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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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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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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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DUMMY

제노는 멀어지는 푸르누몸을 보며 기분이 좋았다.

쓸만한 녀석을 건졌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면접은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었다.

제노에겐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누구보다 좋은 방법이 있었다.

바로 정찰 동물이나 스켈레톤을 이용하는 것.

현재 용병들이 머무는 막사 주변에는 수백 마리의 뼈쥐들이 깔려 있다.

이런 언데드와 정찰 동물들의 힘으로 제노는 주변 용병들의 숨은 성격까지 아주 자세히 알고 있었다.

덕분에 평소엔 점잖으나 사실은 야비한 지원자를 탈락 시킬 수 있었고, 겉으로 보이기엔 폭력적이나 속은 따뜻한 남자를 합격 시킬 수 있었다.

성격상 문제가 있는 이들은 철저하게 걸러 내었다.

이렇게 제노는 자신만의 기준에서 명확하게 대원들을 선별했지만 타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제노를 잘 모르는 용병들의 눈엔 중구난방으로 합격자를 가려내는 것처럼 보였다.

“야. 너무 이상하지 않냐? 성격 좋고 실력 좋은 크렉투나씨는 탈락시키고 큰 재주도 없이 눈에 띄지도 않는 베이몬 같은 놈을 합격시킨다니 말이야.”

“그 사람들뿐만이 아니야. 당연히 합격 되어야 할 사람들이 대부분 떨어 졌다니까. 알아보니까 제노란 놈이 제 비위를 잘 맞추면 합격시키고 조금 건방지다 싶으면 죄다 떨어 뜨린다는 거야. 이게 무슨 면접이냐. 참나 어이가 없어서.”

“그러게 어디서 근본도 모르는 놈이 들어 와서는 인기 좀 얻었다고 별 이상한 지랄을 다 하고 있어요. 얼른 망해서 다른 데로 갔으면 좋겠다.”

“지금 하는 양을 보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아.”

자신들이 하는 말이 제노에게 모두 도청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용병들은 열심히 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노는 자신에 수근거림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약하고 별 볼일 없는 이들이 직접 말 할 자신이 없으니 뒤에서 수근 거리는 것이다.

저런 하찮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기엔 자신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배신하지 않을 능력 있는 사람을 찾아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제노는 가만히 앉아서 용병들의 말을 엳듣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멍때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는 시간.

이 시간들이 모여 훗날 제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제노가 이렇게 열심히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동안 시간이 흘러 파르누스군단의 10차 정찰까지 무사히 끝이 났다.

그는 정찰대의 커맨더 역할을 하면서 늘어나는 파르누스군단의 업무도 처리해야했다.

하루에 두시간 이상을 자지 못하는 날도 많았으며 막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날도 많았지만 피곤해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몸에서 빛이 나는 듯 했다.

정해놓은 목표에 한발짝씩 다가서는 기분이 너무 좋았나보다.

군단이 10차 정찰까지 성공하는 동안 제노는 푸르누몸이 가져온 용병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면접을 계속 보았다.

푸르누몸의 영입 효과는 생각 이상이었다.

혼자서 정보를 수집하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두 가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푸르누몸은 제노가 발견하지 못한 용병들의 관심거리나 적성을 잘 파악해 내었다.

덕분에 파르누스군단은 재주많은 이들이 가득하게 되었다.

당장은 전투력이 높은 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군단에 도움이 될 이들이었다.

이렇게 내실을 다질 동안 10차 정찰까지 완벽하게 성공하게 되자 파르누스군단의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찍었다.

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았다.

가히 범 세계적인 영웅들의 탄생 직전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리라.

이제는 다른 용병들이 파르누스군단을 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깔보며 질시나 질투의 느낌이었다면 이젠 경계의 눈빛이 더 많아졌다.

위협적인 경쟁자의 등장에 긴장을 한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파르누스군단의 병력 수가 어느새 200명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젠 소규모를 벗어나 어엿한 중견단체로 봐도 무관할 정도.

때문에 중소 단체들은 파르누스군단을 압박해서 더 이상 규모를 키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막 이런 저런 방안을 내 놓으며 파르누스군단 기 죽이기를 실행할려는 찰나 어딘가에서 나타난 200명의 인원이 파르누스군단에 합류했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200명이 흔히 볼 수 있는 어중이 떠중이가 아니라 단련된 정예병이란 사실이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이제껏 파르누스군단이란 이름으로 활약을 펼쳤던 11명의 사람은 선발대였고 지금 나타난 200명은 본대란 사실을.

단 11명으로도 그처럼 훌륭한 성과를 낸 이들이었는데 200명의 정예병이 합류한 파르누스군단은 얼마나 무시무시 할 것인가?

이쯤되자 파르누스군단의 기를 죽일려던 중소단체들은 감히 그 일을 시도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잘 못 건드렸다가 도리어 역공을 맞을까봐 두려운 것이다.

싸움을 한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저 잘 훈련된 200명의 정예병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아직은 파르누스군단이 400명이 되지 않는 어중간한 규모라고 위안을 삼고 있는데, 그것도 며칠 가지 않았다.

기존 중소단체 연합의 횡포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들이 전부 파르누스군단에 가입하길 희망하거나 아니면 연합을 제안해 왔다.

이제까지는 파르누스군단이 잠시 반짝하다가 언제 망할지 몰라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다가 200명의 정예병이 나타나자 더 이상의 고민이 필요 없어 진 것이다.

단번에 100여명의 인원이 더 늘어 이제 파르누스군단은 500명이 넘는 병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연합을 하게된 이들의 숫자도 천명이 넘게 되었다.

누구도 무시못할 세력의 탄생.

이에 정부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거대 단체들은 꽤나 거슬려 하는 눈치였다.

더 크기전에 싹을 잘라야겠다고 생각할 정도.



제노는 막사에 앉아 파르누스군단에 위협이 될 거대 단체들의 견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흐흐흐. 팔 다리를 잘랐어. 너희들이 쓸 수 있는 패는 많지 않아.’

제노의 생각 대로다.

지금 파르누스군단은 겉으로 보이는 견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기에 자신들에게 나쁜짓을 하는 단체들은 도리어 언론의 공격을 받아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뒷 공작 뿐인데, 이 마저도 적들은 큰 움직임을 보일 수 없다.

자칫 잘못하다가 자신들의 뒷 공작이 들통날 시에는 잃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모두 계획대로 잘 이루어졌어. 좋아. 이대로 계속 밀고 나가는 거야.’

아마도 지금 상황에서 거대 단체들의 견제 수단은 암살 정도 뿐이리라.

그 숫자를 최대로 잡아도 2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

실력 좋은 놈들이 오겠지.


다음날 제노는 선발대 10명을 불러 모았다.

“그동안 모두 잘해주었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모두 무사히 이곳까지 와 주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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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완결) 21.01.27 47 0 11쪽
128 125.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5 40 0 9쪽
127 124.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3 41 0 8쪽
126 123.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2 38 0 7쪽
125 122.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0 50 0 8쪽
124 121.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9 46 0 8쪽
123 120.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6 55 0 8쪽
122 119.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5 62 0 7쪽
121 118.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3 49 0 8쪽
120 117.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1 54 0 8쪽
119 11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09 46 0 8쪽
118 11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8 57 0 8쪽
117 11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6 60 0 8쪽
116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4 51 0 7쪽
115 11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3 70 0 7쪽
114 11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1 64 0 8쪽
113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8 58 0 8쪽
112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6 62 0 8쪽
111 109.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5 68 0 8쪽
110 108.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3 59 0 7쪽
109 107.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1 62 0 8쪽
108 10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9 83 0 7쪽
107 10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8 71 0 8쪽
106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6 68 0 8쪽
» 10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4 85 1 8쪽
104 10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12 7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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