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님과 반역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우님
그림/삽화
Hololi
작품등록일 :
2020.05.21 06:44
최근연재일 :
2020.06.24 07:26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946
추천수 :
266
글자수 :
92,874

작성
20.05.21 12:35
조회
400
추천
16
글자
15쪽

002. 마왕(수정)

DUMMY

마왕성으로 바로 가는 포탈.

이것에 대해선 내가 지하감옥에 갇혀있던 때 설명을 들었다.

2회차 용사가 마왕성에 도착했을 때 포탈을 부착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들키지 않았고 3회차 용사인 나는 곧바로 마왕성에 갈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다행인가 불행인가?

아니, 어차피 끝날 목숨인 거 빨리 끝나버리는 게 좋겠다.

그리고, 저 좆 같은 레그너라는 새끼와 함께 마왕성을 향한 모험이라도 했다가는, 아마 나는 중간에 또 자살을 기도했을 것이다.


“이 씨발 새끼, 존나 또 쳐졌네? 후딱 안 와?!”


레그너가 외쳤다. 개새끼, 또 시작이다. 누군 빨리 안 가고 싶냐?

군대에 있을 때, 분대에 저런 선임이 한 새끼 있었다.

물론 마음의 편지로 보내버렸지만.


“짭 용사새끼, 마왕성에서 낭떠러지로 밀어버린다, 진짜.”


“말이 너무 심하잖아······.”


옆에서 조용히 눈치를 보던, 카를라라는 엘프가 말했다.

쟨 그나마 정상이다.

아니, 저런 부류는 세상에 거의 없으니 비정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자 2학기에 복학했을 때가 떠올랐다.

정서빈이라는 애가 딱 저랬다.


“빨리 오라고!”


잠깐 옛날 생각을 하는데 저 새끼가 또 소리쳤다.

그래서 좀 더 빨리 걸었다. 그러기 싫었지만, 몸이 먼저 반응했다.

마왕성을 향한 포탈은 코앞이다. 죽음도 코앞.

현실에서 죽어 여기로 왔는데, 여기서 죽으면 어디로 갈까?



#



음침한 색과, 짙은 어둠.

마왕성의 현관에는 ‘미믹’이라는 이계 생물을 길들여 경비를 시킨다.

미믹 은대부분의 형태와 행동을 따라 할 수 있고 쉬지 않기 때문에, 빈 갑옷에 들어가게 하여 경비병을 시키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현재 마왕성의 현관에 빈 갑옷에 들어간 미믹 경비병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마왕성의 제일 깊숙이 있어야 하는, 마왕과 그녀의 호위무사만이 마치 은행의 접수원처럼 앉아있을 뿐이다.

그것도 현관 코앞에.

보라색 단발머리의 마왕은 지루한지 자신의 머리카락을 검지로 빙빙 감다가, 자신의 양뿔을 만지더니 하품을 했다.


“마왕님, 조금 주무시는 게?”


그 모습을 본 최측근의 호위무사, 앨락이 물었다. 그는 나이가 꽤 들은 오크다.


“괜찮아요. 곧 올 것 같아서······.”


마왕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성에 이상한 포탈이 생겼다는 것.

하지만 그것을 제거하지 않았다.

오넬 왕국에서 보낸 2번째 용사가 꽤 많은 사상자를 냈기 때문이다.

마왕은 최전선에서 왕국과 국지전을 벌이며 희생되는 마족들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

포탈이 있다는 것은, 3번째 용사가 온다는 것.

포탈을 박살 낸다면, 3번째 용사 일행은 마왕성에 오는 길에 많은 마족들을 해코지할 것이다.

그래서 마왕은 결정했다. 용사와 직접 만나기로.

그렇게 앨락과 함께 포탈의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암살자와 직접 만난다니, 위험성이 크기에 이 부분에 대하여 많은 마족 신하들이 반대하였다.

하지만 현명한 마왕은 지속하여 일어나는 용사의 침입 사태에 대한 전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어디서 구해오는 건진 모르겠지만, 용사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왕국의 돈벌이 수단이며 내부 결속, 정권 유지를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두 번째 용사 일행은 꽤 강한 사람이었지만, 앨락의 검에 쓰러졌다. 마왕은 생명의 위협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쫓아냈다. 마왕은 자신이 죽을 상황이 아니라면, 살인은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왕도 인간이었으니까.

그런데 오히려 오넬왕국에서는 마왕과 싸우다가 용사 일행이 전멸된 것으로 보도하였다.

심지어, 그들은 마계에서 지속해서 인간계를 침입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모든 게 거짓이다. 마왕은 평화를 사랑한다.

인간계를 침입하는 것은, 이계에서 온 크리쳐들이다.

하지만 인간계는 그것을 은폐하고, 마계에게 뒤집어씌운 뒤 돈벌이를 한다.

마왕은 이 모든 상황이 안타까웠다. 심지어, 오넬 왕국의 국왕이란 자는······.

잠시 생각을 하던 마왕이 턱을 괴고 있던 사이, 포탈이 빛나기 시작했다.


“오는구나.”


앨락은 혹시 몰라, 자신의 마검 세르의 칼자루를 꽉 쥐었다.

그리고 용사 일행이 나타났다.

마왕은 그 중, 검은 더벅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한 남자를 보고는 덧없이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라······?”


마왕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


“어?”


내 입에서 제일 먼저 튀어나온 감탄사.

눈부심이 사라지자 마왕성의 내부가 보인다.

흔히 알려진 그런 내부.

근데, 우릴 반기는 것은 단 두 명 뿐.

덩치 큰 오크와 뿔 달린 여자애······

나는 정확히, 그 여자애를 알아봤다.


“정서빈? 너가 왜?”


머리카락 색과 눈 색이 다르지만, 분명하다.

게다가, 쟤도 날 보고 당황했다.


“백삼씨야 말로 어째서?”


대략 5개월 만의 조우.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지만······

서로 알아보고 있으니 분명했다. 2학기 복학 후, 유일하게 나를 챙겨주던 과 여자애.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쟤도 죽어서 여기로 온 건가?

근데 여기서 마주친 건 또 뭐야?

이런 생각으로도 머릿속이 벅찬데, 옆의 레그너가 칼을 빼 들었다.


“이 새끼, 짭인 것도 모자라서 마족과 친분이 있어?”


칼은 나에게 향한다. 씨발, 결국 이 새끼한테 죽는구나. 궁금한 게 갑자기 산더미인데.


“잠깐, 잠깐······ 쟨 마족 같은 게 아니었다고.”


생존 본능인지, 궁금증에 대한 미련인지. 나는 사실로 둘러댔다.


“레그너,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냐······.”


카를라가 말했다. 얘는 지팡이를 똑바로 치켜든 채 전방을 바라보고 있다.

덩치 큰 오크가 검을 들고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으니까.


“씨발, 이 새끼들부터 조지고 마왕이 있는 방으로······”


레그너는 나에게 겨눴던 칼을 오크에게 향했다.

근데 그 때.


“마왕은 전데요.”


뭐?

귀를 의심했다.

정서빈이 말했다. 자신이 마왕이라고.


“뭐라고? 마왕이 왜 여깄어?”


레그너도 적잖이 당황한 듯하다. 1층 현관문에 마왕이 있으니까.


“제가 꼭대기에 있으면, 여러분들이 올라오면서 전리품이라며 성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해코지를 할 테니까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접 마중 나왔을 뿐이에요.”


정서빈은 똑 부러지게 말했다.


“개소리하네, 너 같은 마족 꼬맹이 년이 마왕일 리 없잖아!”


레그너가 소리쳤다.

나 역시도 생각은 비슷했다.

얘가 마왕일 리가?


“마왕님께 예의를 갖춰라, 인간.”


칼을 겨누고 있던 오크가 말했다. 그러더니 손바닥을 펼쳐 보인다.

그러더니 레그너에게서 검은 불같은 것이 피어오른다.

레그너가 무릎을 꿇었다.


“뭐야 씨발!”


“형편없구만. 돌아간다고 한다면 풀어주지.”


오크가 코웃음 쳤다. 그리고 정서빈이 날 똑바로 본채 걸어온다.


“백삼씨, 대체······?”


얘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가 보다.


“그게, 갑자기 여기로 날아와서, 갑자기 용사라느니······”


자살에 대해 얘기는 하기 싫었다.


“그렇구나··· 왕국에서 소환한 용사란 게··· 그나저나 마지막으로 뵌 게 6년 전인가요.”


정서빈이 차분히 말했다.

난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 얜 상황을 빨리 받아들인 듯하다. 근데···


“뭐, 6년 전? 5개월이 아니라?”


“네? 전 여기 온 지 6년이나 됐는데?”


이건 또 뭔소리야?


“이 씨발······ 짭용사 씨발······ 마왕이랑 아는 사이였냐···”


“마왕님께서 대화 중이시다. 조용히 해라.”


“닥쳐! 더러운 오크 새끼······ 니 더러운 좆은 너네 걸레 같은 마왕 년도 피할 거다. 알아?”


나는 잠깐 움찔했다. 자연스레 정서빈의 눈치를 본다.

정서빈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오크는 잔뜩 화난 듯 보였지만.


“이 새끼, 어디 뚫린 입이라고···”


오크가 당장 베어버릴 기세로 검을 든 채 걸어온다.


“앨락, 저는 괜찮아요.”


“······ 예, 마왕님.”


오크가 순식간에 걸음을 멈추었다.


“씨발······.”


목숨의 위협이라도 느꼈는지, 레그너는 외마디 욕설만 뱉었다.

정서빈은 무심하게 쳐다본 뒤, 다시 입을 열었다.


“왜 서로 알고 있는 시간이 다른지······ 그건 나중에 얘기해도 되요. 그나저나, 설명해 드릴게 있어요. 당신들의 왕국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이계의 존재 은폐, 마계에 덮어씌우기.

그 프레임을 활용한 경제적 이익, 내부 결속, 정권 지지 유도.

정서빈은 이런 얘기들을 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용사 일행이란, 전부 왕족과 귀족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희생되는 이들.


“그게 진짜일 리가······”


레그너가 중얼거렸다.


“진짜예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마구잡이로 용사를 보낼 리가 없잖아요. 전쟁 역시 그렇구요. 그리고······”


정서빈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 용사 계획을 짜낸 오넬 왕국의 여왕 말인데요. 백삼씨도 아는 사람이에요.”


“뭐?”


“예아연. 기억하시죠?”


응?


“학생회장 여친?”


정서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저랑 같은 날에 이 세계로 날아왔어요. 그리고 3년 만에 국왕을 꼬시고, 왕비가 된 다음, 갑작스레 국왕이 죽고 나서 여왕이 됐죠. 왕위를 물려받을 사람이 없었으니.”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이렇게 얽히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그년은 개쌍년이다.

나보다 1살 어린데, 고교 시절 날 지속적으로 따돌리던 새끼의 여친이었다.

제대 후 대학 2학기에 복학하니, 우리 학교 우리 과에 와있었다.

그리고는 나와 같은 고등학교라서 날 잘 안다며, 이유 없이 나를 음침한 쓰레기 변태 복학충 아싸새끼로 만들어버렸다.

정서빈은 유일하게, 그 상황에서 나를 챙겨주었다. 그 이후는 정서빈 역시 그년한테 찍혀서, 따돌림당하게 됐다.


아연아, 왜 그랬니?

항상 당사자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스스로 생각해봤다. 그저 오락거리였을까?

···지금 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정서빈은 날 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연다.


“······ 괜히 이름을 꺼냈네요. 좋은 기억이 없으실 텐데.”


“아냐, 아냐······”


아냐. 괜히 꺼내지 않았어. 잘 꺼냈어.

여길 오기 전에도, 여기에 와서도 문제구나. 씨발.

난 이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복수하고 싶다.


“그러니까······ 용사 일행분들 깨서는 조용히 돌아가 주세요. 저희는 싸움을 원치 않아요. 그리고 백삼씨는······”


“복수하자.”


“네?”


“그 씨발년에게 복수하자.”


“그게······ 꼭 그러지 않아도······”


“너도 걔 때문에 힘들었잖아? 그치?”


나는 분명히 말했다. 정서빈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짭용사, 미친새끼······. 이젠 여왕님에 대한 모욕에, 반역이냐?”


무릎을 꿇은 녀석이 나에게 중얼거린다.

이 새끼, 맘에 안 들었다.

그래, 너가 화나는 건 알겠는데, 너보다 낮은 위치라고 함부로 하는 거 아냐, 인마.


“이런 씨발······”


레그너가 조용히 읊조리더니 이어 말했다.


“그래······. 알겠어. 저 새끼 빼고 우린 돌아갈 테니까······ 풀어줘.”


그러자 카를라가 동그래진 눈으로 레그너를 본다.


“잠깐, 그건······.”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크하하, 잘 생각했다 인간.”


오크가 다시 손바닥을 펼치자 검은 불이 사라졌다.


“마계와 인간계 사이에는 이계의 크리처들이 있으니 가는 길 조심하시구요.”


정서빈이 마저 말했다.

레그너는 무릎을 털며 일어섰다.


“그럼······.”


그리고 등을 보인다.

난 어떡해야 하지? 일단 정서빈과 얘기를···

근데 이때, 레그너가 순식간에 등의 대검을 뽑으며 뒤로 돌았다.


“곱게 안 가! 씨발!!!”


애초에 꽤 가까이 있었다.

휘두르는 순간, 칼날은 정서빈에게 닿을 것이다.

시선은 자연스레 검이 향하는 곳으로 갔다.

하지만, 정서빈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카앙!


그와 동시에 순식간에, 오크의 검이 막아낸다.


“크읏···”


“느려 터졌다, 인간.”


레그너가 뒤로 빠진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또 알 수 없는 속박 기술이 나오리라 생각했지만, 오크는 호탕하게 웃었다.


“크하하! 뭐, 느리지만 너희 왕국에 대한 충성심은 높이 산다. 하지만 역시 한참 멀었군. 너희 용사도 못 이길 거다.”


오크가 말을 끝내자 녀석이 어금니를 꽉 무는 것이 보여왔다.

자존심이라도 상하셨나.


“씨발, 저 새끼는 '한 손'으로도 충분해.”


“재밌구만! 그럼 결투해보는 건?”


뭐? 결투?


“저 짭 새끼랑 싸우라고?”


오크는 고개를 끄덕인다.


“용사와의 결투에서 이기면, 마왕님께 도전할 수 있게 해주지. 근데 패배하면, 바로 돌아가라.”


“그걸 지금 말이라고······”


“앨락, 그건 좀 아닌데요······”


정서빈은 처음으로 당황했다.


“괜찮습니다, 마왕님. 어차피 이길 수 없을 테니. 자, 인간. 수락하겠는가? 좋다, 아니다로만 답해라.”


잠깐, 내 의견은?


“후우······ 좋다.”


“잘 생각했다. 그럼, 규칙. 상대를 죽이지 말고 전투 불능이 될 때까지 싸울 것. 방어구를 착용하지 말 것, 증언할 수 있는 참관자가 있을 것, 서로 공개한 1개의 무기와 맨손 외엔 사용하지 말 것.”


“잠깐, 잠깐······ 나는 무기도 없는데?”


내 입에서 절로 흘러나왔다.

겨우 복수라는 꿈이 생겼는데 여기서 이상한 결투로 생을 마감한다고?

난 열심히 정서빈의 눈치를 봤다.


“무기라면, 내 무기를 빌려준다, 용사.”


난 그걸 들어도, 이길 수 없을 텐데······ 병신같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녀석은, 마검 세르.”


얼떨결에, 내 손에는 1M길이의 도검이 쥐어졌다.

그와 동시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자살 직전, 머릿속을 빠르게 훑고 지나간 기억들처럼, 뭔가 내 머리를 훑고 지나간다.

어떻게 흘리는가, 피하는가, 휘두르는가.

뭔지 모를 생각들에 홀려있는 와중, 몸이 가벼워졌다.


“마법으로, 둘 다 갑옷을 해제시켰다. 시작.”


“뭐? 잠깐······”


정신이 다른 데 가 있었는데···

레그너의 대검이 위로 올라간다. 아까와 같은, 내려찍기.

나의 정신은 순식간에 검의 궤적에 집중됐다.

저 새끼, 아깐 그랬지. 정확히 ‘성검’을 박살 내고, 검은 내 코앞에서 멈췄다.

근데 아까도 이렇게 느렸나? 이렇게 뻔했나?

그나저나 그렇게 내려찍으면 내가 죽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

순식간에 오른발을 반 정도 뺀 나는, 녀석의 검이 멈추길 기다렸다.

빗나간 걸 알면, 이 정도 검을 다루는 녀석이라면 허공에서 멈출 것이다.


붕!!!


놈은 내가 있던 허공을 베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멈추었다. 그다음은 당황하는 표정. 전부 느리다.

다음은 크게 횡베기일 것이다. 녀석이 오른발을 떼고, 허리를 반 시계로 돌리기 시작했으니까.

갑자기 이런 게 왜 보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순식간에 올려 베어 녀석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베어낸다.


후욱!


절단하지 않을 만큼만.


“크으읍!!”


녀석의 입에서 소리가 났다. 오른팔에 힘이 전혀 안 들어갈 테지.

녀석의 자세가 곧장 틀어졌다. 그리고 확신이 들었다.


"······한 손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던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압도적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왕님과 반역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리메이크 공지*** +25 20.06.26 251 0 -
공지 다프네 일러스트가 나왔습니다. +4 20.06.22 205 0 -
공지 품앗이에 대하여 20.06.21 125 0 -
공지 넋두리(공모전 후기, 앞으로 연재주기, 연재계획, 그리고 '품앗이' 등) +1 20.06.20 146 0 -
공지 표지 +18 20.05.21 288 0 -
17 017. 외전) 그 때 (2) +11 20.06.24 164 6 11쪽
16 016. 외전) 그 때 (1) +7 20.06.21 135 6 12쪽
15 015. 그 검의 사정 (수정) +11 20.06.18 172 12 14쪽
14 014. 아침 +13 20.06.10 146 15 11쪽
13 013. 실마리 +9 20.06.09 176 12 12쪽
12 012. 위기(수정) +14 20.06.07 184 18 11쪽
11 011. 광체화 +13 20.06.06 167 14 11쪽
10 010. 거래 +6 20.06.05 150 12 11쪽
9 009. 빚 +7 20.06.02 156 15 12쪽
8 008. 일거양득 +9 20.05.29 199 17 13쪽
7 007. 격돌(2) (수정) +15 20.05.27 225 19 16쪽
6 006. 격돌(1) +5 20.05.26 211 14 12쪽
5 005. 고성(수정) +7 20.05.23 197 12 11쪽
4 004. 또다른 용사 +8 20.05.22 250 11 11쪽
3 003. 재(수정) +6 20.05.21 281 10 12쪽
» 002. 마왕(수정) +8 20.05.21 401 16 15쪽
1 001. 얼떨결에 용사 +19 20.05.21 574 5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