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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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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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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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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그라운드 제로

DUMMY

그라운드 제로.

서바이벌 FPS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알려진 유명 게임의 모바일 후속작.


전작보다 훨씬 빨라진 파밍. 그로 인해 무척이나 짧아진 플레이 타임. 다양해진 맵.

또한 이전 작에서 문제가 되었던 보안을 강화해, 핵 제작이 훨씬 힘들어졌다고 알려진 서바이벌 FPS 게임.


“방은 듀오로 판다?”


-LDSY(매니저) : ㅇㅇ

-LDSY(매니저) : 근데 마치 부를 친구라도 있다는 듯이 말한다?

-ㄹㅇ ㅋㅋ

-친없찐이 ㅋㅋㅋ


“시발련아!”


그야 틀린 말은 아니다. 방구석 겜순이에 불과한 그녀에게 부를 친구가 있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해도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LDSY(매니저) : ······

-LDSY(매니저) : 말넘심······


“네가 먼저 한 말이거든?!”


어쨌거나 먼저 그라운드 제로에 접속한 그녀는 듀오 모드로 방을 팠다. 전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친숙할 UI를 따라 움직여 방을 파면······


······아, 맞다. 친구가 안 되어있구나.


“닉네임은 평소 그거냐?”


-LDSY(매니저) : 예아~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평소 저 녀석이 아이디로 쓰는 LDSY에게 친구 요청을 보냈다. 그러자 3초도 되지 않아 친구 창에 녀석의 아이디가 등록되었다.

이후, 그대로 녀석을 방에 초대. 준비를 마쳤다.


“마이크는 가능하냐?”

LDSY : 그럴 리가.

LDSY : 혀 다쳤다니까?

“흐음······”


그건 좀 아쉬웠다. 비록 그라운드 제로가 다른 FPS에 비해 마이크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라곤 해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아니······”


하지만 생각해보니 별로 상관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유? 매우 간단하다.


“어차피 겜 돌리면 저격러만 오겠지?”


저격러가 오면 마이크는 오히려 자신들의 전략을 알려줄 뿐.

심지어 그게 방플까지 이어진다면······!


“저격하지마라! 아니, 저격은 해도 되는데 방플하다 걸리면 영구 벤 때려버린다!”


-헉?

-ㄷㄷ?

-어떻게 알았지?

-님 혹시 독심술사임?


“내가 너희 같은 애들 원데이투데이 상대하는 줄 알아?!”


리오히를 할 때도 그랬다. 유명세를 탄 그녀를 이겨보겠다고 달려드는 애들이.

승률 100%를 자랑하는 망할 꼬맹이는 못 이기니까 괜히 만만한 그녀에게만 덤벼드는 저격러들이!

적으로 만나면 그나마 다행이지. 아군으로 만나서 던질 때는 답도 없는 게 바로 저격러들이다. 허나, 다행인 점이라면 여기서는 그게 통용되지 않는다는 거겠지. 아군으로 만날 일도 없고, 만난다 해도 리오히처럼 큰 타격은 아니기도 하니까.


근데 생각해보면······ 망할 꼬맹이는 어떻게 리오히 승률 100%를 찍고 있는 거지?

리오히라 하면 만인이 인정하는 정공과 트롤의 집합소. 그 트롤과 정공이 많은 협곡에서 대체 어떻게?


LDSY : 나는 저격 방플 다 허용함!

“······뭐?”


이 꼬맹이가 대체 뭐라는 거야?!


-와!

-하이데스님! 옆에서 저격 방플 허용한다는데요?

-바로 그라운드 제로 키러 갑니다~

-연이가 벤 막아주는 거 맞지?


“누구 마음대로 저격을 허락해!”

LDSY : 왜? 뭐가 어때서?

“뭐, 저격 방플 붙어도 네가 캐리해주게?”


생각해보면 꼬맹이는 못하는 게임이 없다. ······공포 게임만 빼면 말이다.

세계 탑급 프로게이머보다도 뛰어난 피지컬. 평소 태도에선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게임 뇌지컬. 직접 대적해본 결과, 체감 반응속도는 가히 AI라고 해도 믿을 수준.


그렇다면 그라운드 제로도 저 녀석 혼자서 캐리가 가능한 게 아닐까?

비록 저격 방플을 당하면 무척이나 불리한 FPS 장르라고 해도, 혹시 꼬맹이라면······?


LDSY : 아니, 어차피 저격이랑 방플 당하는 건 내가 아닌데요?

LDSY : 너 죽으면 복수는 해줄게.

“시발아!”


그럼 그렇지! 시부레!

작게 투덜거린 그녀는 곧바로 매칭 버튼을 눌렀다. 그라운즈 제로의 게임 인원수는 굉장히 유동적이기 때문에 매칭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


<매칭이 완료되었습니다.>

<잠시 후 게임이 시작됩니다.>


“······”


······이어야 할 탠데?

이렇게 빨리 잡힌 거라면 그 가능성 하나뿐.


“······니들 다 저격했지?”


-헉?

-어떻게 알았음?

-사실 나도 저격 성공함.


“시발······ 매칭 3초컷 나는 거 보면 뻔하지!”


매칭을 돌린 숫자에 따라 게임 인원수가 바뀌는 그라운드 제로.

매칭에 충분한 인원이 모이더라도, 혹시라도 추가 인원이 있을까? 다소의 텀을 두고 게임을 시작시키는 게임이 그라운드 제로다. 그런 게임이 3초 만에 게임을 시작한다?


그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었다.

3초 만에 한 게임에 들어올 수 있는 최대 인원이 들어왔다는 것!


<게임을 시작합니다.>


“후······”

LDSY : 너무 걱정 ㄴㄴ

LDSY : 너 죽으면 내가 캐리해줌.

“할 거면 죽기 전에 하라고!!”


뭐라고 더 말하기도 전에 화면이 바뀌며 새하얀 하늘이 보였다.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으로 시작하는 그라운드 제로의 전통적인 시작방식이었다.


“큭······!”


주변을 보니 다른 녀석들도 열심히 낙하를 시작하는 중.

그렇다면······


LDSY : 어디로 갈 거임?

“꼬맹이! 나 저격한 새끼들!!”

LDSY : ??

“전부 학교 옥상으로 따라와라! 아예 시작부터 승부를 가리자고!”

LDSY : 오, 오우······!


그녀는 곧바로 눈에 띄는 학교 쪽으로 낙하를 개시했다. 어차피 저격이 가득한 게임이라면, 아예 지형이나 위치 빨을 타지 않는 극초반에 승부를 볼 요량이었다.


타닥······!


정확히 학교 옥상에 착지하는 그녀의 캐릭터.


LDSY : 굿!


그리고 그 옆으로 떨어지는 꼬맹이와 저격러로 추정되는 인간들의 캐릭터.

대충 학교에 떨어진 사람 수는······ 열 명 이상!


“꼬맹이! 무기부터 챙겨!”


떨어지면서 눈여겨본 라이플을 챙겨들었다. 탄환은 많지 않았지만, 곧바로 그것을 들어 가까이 있던 적부터 사격을 해나갔다.


<‘하이데스’님께서 게임 첫 킬을 달성하였습니다!>

<‘하이데스’님 더블 킬!>


“좋아!”


적당히 난사했음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내, 다른 이들도 무기를 줍는 걸 확인한 그녀는 빠르게 적의 사격이 닿지 않을만한 곳으로 몸을 감췄다.


-시작하자마자 2킬 ㄷㄷ

-뭐임? 왜케 에임이 좋음?

-누가 보면 FPS 프로인 줄 알겠다.

-헤드라인 따는 게 리얼 개지리네.


약간의 탄환만을 남겨두고 주변을 살폈다. 대충 훑어본 학교 옥상은 무기보다 사람이 훨씬 많이 떨어진 전장이었다. 망할 꼬맹이라고 해도 무기가 없다면······


퍽!

“······어?”


꼬맹이의 캐릭은 꼬맹이를 닮은 어린 여자아이 캐릭터였다. 왜 굳이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냐고 물으니, 피격면적이 작은 게 FPS에서는 유리하다나 뭐라나.

헌데, 그런 캐릭터가 멀쩡한 성인 남성 캐릭터의 명치에 정권을 꽂아 넣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것보다도······


퍽!퍽! 퍽!!

<‘LDSY’님께서 개인 첫 킬을 달성하였습니다.>


“······”

LDSY : 후······ 퍼블 성공.


무기도 없이, 두 주먹으로 킬을 따버리는 꼬맹이.

분명 불가능한 건 아니다. 아니긴 한데······


“······너 왜 풀피냐?”

LDSY : ??

LDSY : 나만 때렸으니까.


-??

-예?


“아니, 분명 상대도······”


그녀는 분명 보았다. 꼬맹이에게 맞는 상대가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을. 열심히 두 주먹을 들어 꼬맹이에게 휘두르는 것을.


그런데 어째서 꼬맹이의 HP는 그대로인 거지?

대체 어떻게?


LDSY : 당연히 피했지.

LDSY : 대놓고 휘두르는데, 맞아주는 게 바보 아님?

“······”


그래. 그렇겠지.

······그런데 이 게임에는 피하거나 막는 버튼이 없다고! 이 망할 꼬맹아!


그리고 막거나 피하는 게 당연하면 상대는 왜 그걸 못하는데! 어?!


“총은 챙겼어?”


······그렇게 외치고 싶은 걸 애써 참으며 물었다.

그러자 꼬맹이 캐릭터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렸다.


LDSY : ㄴㄴ

LDSY : 바로 저격러새끼 줘 패느라 못 챙겼음.


“조졌네······”


드넓은 학교 옥상은 아직 적들로 가득했다. 그녀의 총구를 피해 기동이나 벽 뒤로 숨은 녀석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옥상 위에 떨어진 한정된 무기. 그 중에서도 총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헌데, 지금 그녀와 꼬맹이가 가진 무기라고는 잔탄이 얼마 남지 않은 라이플 한 자루가 전부.


“다른 무기는······”


그 혼란스런 와중에도 각자 무기 하나씩은 챙겼는지, 옥상에 남은 무기라고는 위험 지역에 있는 권총 몇 자루가 전부였다. 줍기 위해서는 총알 세례를 뚫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위치에 떨어진 것들 말이다.


“······지들끼리 안 싸우려나?”

LDSY : 저격들이 너와 나 냅두고 지들끼리 싸울 리가 없잖아?

“······것도 그러네.”


방탄복이라도 챙겼다면 모를까. 맨 몸으로 먹기에는 꽤나 큰 리스크가 따르는 상황.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망할 꼬맹이를 보며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너, 혹시 총알도 피할 수 있냐?”

“······”


그러자 빤히 그녀를 쳐다보는 꼬맹이의 캐릭터.

대답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변명하는 어조로 중얼거렸다.


“······나도 알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거.”

LDSY : 순간 정신과 의사 부를까 고민할 뻔~


아무리 꼬맹이라도 총알을 피하는 건 무리인가 보네.

······하긴. 그래야지. 게임이라고 해도 FPS에서 총알을 피한다는 게 말이 돼?


“흐음······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대책 없냐?”


턱을 잡고 살짝 고민을 하고 있자니, 곧바로 올라오는 꼬맹이의 채팅.


LDSY : 그걸 말로 하면 뭔 의미가 있는데?

“그게 무······”


말하는 도중에 재차 떠올렸다.

지금 그녀는 방송을 켠 상태고, 상대들은 대부분 그녀의 방송을 켠 방플 저격러라는 것을.


-아 ㅋㅋ

-이걸 눈치 챘네 ㅋㅋㅋㅋㅋ

-ㄲㅂ! 바로 로비로 보내줄 수 있었는데 ㅋㅋ

-연이가 이런 곳에선 눈치가 빨라 ㄹㅇ ㅋㅋ

-역시 리오히 승률 100%


“쓰읍······!”

LDSY : 그러니까 생각이 있어도 말로 꺼내지는 마라.

LDSY : 이 트롤러 쉐끼야.

“큭······”


분하지만 맞는 소리였다. 총 게임에서 주먹질이나 하고 있어서 트롤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꼬맹이는 그녀보다 훨씬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LDSY : 일단 도망치기에는 내려가는 입구가 멀고.

“뛰어내리기엔 마땅한 장비도 없고.”

LDSY : 결국 옥상을 한바탕 정리해야 여기서 내려갈 수 있다는 거지.

“······문제가 있다면 저 새끼들은 전부 저격러라 우리만 노린다는 거고.”


-오올~

-방금 티키타카 뭔데~

-둘이 사귐?

-ㅁㅇㅁㅇ?

-뭐야? 진짜 둘이 ㅁㅇㅁㅇ였어?


“지랄! 지랄! 지랄!”


정말로 저 악질 우결충들을 벤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자니 보이는 채팅 한 줄.


LDSY : 어이, 나 믿음?

“뭐?”


대체 뭘 묻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한 가지 정도는 대답할 수 있었다.


“······게임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꼬맹이의 게임 실력은 믿을만하다. 공포게임만 아니라면 말이다.


LDSY : 저기에 있는 권총 좀 주워 오셈.

LDSY : 그럼 내가 옥상 저격러들 다 쓸어주겠음.

“권총······?”


꼬맹이가 가리키는 곳은 꽤나 먼 곳에 있는 권총이었다. 아마 먹으러 갔다가는 주변에 숨어 있는 다른 저격러들에게 일제사격을 당할지도 모르는, 그런 위치랄까?


“······굳이 저걸?”


주변을 둘러보면 저것보다는 쉽게 얻을 수 있는 무기가 곳곳에 보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저것에 비해 먹기 쉽다는 것일 뿐. 위험하다는 건 별 반 다르지 않지만.


LDSY : 저것만 가져다 주면 저격러들은 다 처리해줄게.

“······좋아.”


어차피 도망칠 수단이 없다면 꼬맹이를 믿는 게 베스트 플레이겠지.

고작 권총 하나라도 꼬맹이에게 들어간다면, 어지간한 라이플보다 나을 지도 모르니까.


“가서 주어 오면 돼?”

LDSY : 그냥 잡자마자 내 쪽으로 던지는 게 빠를 걸?

“······그렇겠네.”


작전이 수립되었으면 망설일 필요는 없는 법!


“간다!”


꼬맹이와 숨어있던 기둥 뒤에서 나와 꼬맹이가 가리킨 권총이 있는 곳으로 뛰쳐나갔다.


“나왔다!”

“개꿀~”


미리 방송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곧바로 여기저기서 뛰쳐나오는 저격러들.

그 총구가 움직이는 방향을 보고는, 곧바로 대각으로 몸을 굴렀다.


“크읏!”


권총의 옆을 스치듯이 구르는 캐릭터.


"이거 받아!!"


순간적인 피지컬로 권총을 주워 꼬맹이가 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 그러자 눈앞으로 저격러들이 재차 그녀의 캐릭터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모습이 보였다.


“꼬맹이······!”


질끈 눈을 감으며, 틀림없이 먼저 로비로 가겠다고 생각한 순간.


콰과과과과광!!

“······어?”


굉음과 함께 폭발이 피어올랐다.

그녀를 향해 총구를 겨누던 저격러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몇몇 일부는 그대로 학교를 넘어 운동장까지 날아갔다.

멍하니, 그 광경을 잠시 바라보고 있자니······


콰과과과과과광!!

“······”


재차 들려오는 폭음.

그리고 깔끔하게 오픈된 학교 옥상의 풍경.


-뭔데?

-폭탄?

-수류탄인 거 같은데?

-연이가 한 거임?

-저격러들이 병신같이 자기 발밑에 수류탄을 던진 게 아니라면 ㅇㅇ


“······”


뒤늦게 채팅을 보고 깨달았다.

이 모든 걸 설계한 건 다름이 아닌 망할 꼬맹이라는 걸.


“······너, 무기 없다며?!”

LDSY : 무기가 없다고는 안 했는데?

LDSY : 총을 못 챙겼다고 했지.

LDSY : 설마 진짜 아무것도 안 줍고 사람만 팼겠냐?

“······”


듣고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안 가는 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


“······그럼 그냥 던졌으면 됐잖아?”

LDSY : ㄴㄴ

LDSY : 저격러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잖아.

LDSY : 그리고 니 눈앞에서 대놓고 던지면 방플하는 새끼들이 그것도 못 피했겠냐?

“쓰읍······”


요약하면 그녀를 미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함과 동시에, 그녀의 시선을 돌려 방플을 차단했다는 의미.


LDSY : 게다가 이 게임, 수류탄을 던지면 꽤나 눈에 띈단 말이지?

LDSY : 그래서 따로 시선을 돌릴만한 게 필요했어.

“그래서 나를 미끼로 썼다? 일부러 어디로 갈지 지정까지 해버리면서?”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주어달라는 건 저격러들의 시선을 하늘이 아닌 바닥 쪽으로 모으기 위해서······?


LDSY : 정답!

“후우······”


본인 입으로 들어도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설계다. 그냥 단순하게 파밍하고 쏴 죽이는 간편 FPS 게임에서, 그 짧은 시간에 여기까지 설계를 하다니.

정말이지 이 녀석은······


“······너, 게임 참 奀같이 한다.”

LDSY : 극찬 ㄱㅅ


당당히 받아치는 망할 꼬맹이의 채팅에,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칭찬 아니야. 멍청아.”






[칭찬 아니야. 멍청아.]


볼을 붉힌 하이데스의 캐릭터가 츤데레 같은 말투를 내뱉는다.

허나, 그것을 지켜보는 이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그런 캐릭터성 따위가 아니었다.


“와······ 너무 잘하는데?”


하이데스 방의 시청자로서, 조용히 그 광경을 지켜보던 대형문은 조금 전 그들의 플레이에 절로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실시간으로 방플 중인 저격러들을 상대로 옥상된 고립된 두 사람.

파밍형 FPS 장르 특성상 실력 이전에 무기의 확보와 선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


제아무리 FPS 프로게이머라도 그 상황을 헤쳐 나가는 건 결코 쉽지 않아보였다. 실제로······


[나도 저렇게는 못하겠는데?]

“······그렇지?”


대형문 사단의 일원이자, 한때 그라운드 제로의 전작 프로게이머로 활동 경력이 있는 그의 시청자 또한 그 광경을 보고 그렇게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럼 이걸 어쩌냐······”


잠시 후 스카이 TV의 개국을 기념하여 벌어질 이벤트 매치.

그곳에서 한 팀의 대장 포지션을 맡은 대형문은 적진을 염탐하며 승리 플랜을 세우려 하고 있었다.


일단 대결 구도는 간단했다. 스카이 TV의 4인방이 각자 자신 있는 종목을 고르고, 대형문 TV 사단에서는 그에 도전할 사람과 세부 종목을 고르면 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세이야가 “게임!”을 선정하면, 대형문 사단 쪽에서는 세이야와 게임으로 붙을 “사람” 및 “붙을 게임 종목”을 정하면 되는 방식.


1라운드로는 강하선과는 사전에 조율을 해서 스튜디오를 빌려 요리 대결을 펼치기로 했고, 2라운드는 분명 설화······ 그러니까 유키하나님이 나올 태니까 노래 대결이 될 게 틀림없었다.


3라운드와 4라운드는 스카이 TV가 자랑하는 게임 듀오. 하이데스와 세이야가 대기 중.

그 둘에게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특기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누가 뭐라 해도 게임이 주 종목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


“그럼 FPS는 뺄까?”

[빼죠?]

[찬양님이 안 되면 빼야할 거 같네요.]

[애초에 FPS는 1:1로 하는 건 그다지 보는 재미가 없기도 해요.]

“······것도 그러네.”


승리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재미이기 마련.

그들은 어디까지나 방송인이니까. 프로게이머가 아닌.


“그럼 FPS는 빼기로 하고, 하이데스는 어떻게 할 거야?”

[하이데스는 그래도 꽤 해볼 만할 걸요?]

[그 녀석도 워낙 게임 재능이 좋긴 한데, 리오히만 아니면 그래도 해볼 만해요.]

[솔직히 걔랑 그라운드 제로로 붙으면 제가 이길 듯?]

[너는 무조건 이기지.]

“그럼 결국 문제는 세이야인가······”


솔직히 말해 1라운드. 2라운드의 승률은 반반······ 아니, 냉정히 판단하면 SKY TV의 우세였다.

3라운드 하이데스도 잘 궁리를 해보면 어떻게든 비빌만 하겠지만, 무조건 이긴다고 확신하는 건 금물.


그렇다면 세이야는······?


[그냥 4라운드는 포기하죠? 걔, 못하는 게임이 없던데.]

[공포게임이라면 좀 상대할 만도 한데, 공포게임은 안 된다고 했으니까······]


“······”


리오히의 여신이라고 알려진 서연.

허나, 여태까지 쌓아온 그녀의 방송 경력을 보면 말 그대로 『게임 마스터』라고 불릴 정도의 재능을 보이는 게임 괴물.


그런 세이야를 게임으로 이길 방법이······


“······있다.”

[네?]

[뭐가요?]

“······”


머릿속을 번뜩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그는 무심코 주먹을 움켜쥐었다.


“······게임으로 세이야를 이길 방법!”


작가의말


다음주는 수요일 전에 한 편이 나오면 수요일날 올리고,

못 쓰면 일요일날 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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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318.Real Raft (5) +8 22.09.27 236 13 16쪽
317 317.Real Raft (4) +10 22.09.24 254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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