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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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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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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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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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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복불복 식사

DUMMY

-LDSY(매니저) : 내가 돌아왔당!


-오?

-뭐임?

-연이 왔는데?

-괜찮아?

-피 나는 거 트루임?

-HIDES(매니저) : 쟤 왔는데?

-雪花(매니저) : 연아~ 몸은 괜찮아?


뒤늦게 내 채팅을 발견한 건지 강하선의 시선이 채팅창을 향했다.


[어? 뭐야? 몸은 좀 괜찮아? 있다가 합방에 올 수 있어?]


-LDSY(매니저) : 일단 피는 멈춤.

-LDSY(매니저) : 조심스럽게 방송하면 된다니까 합방 준비는 해놓겠음.


-오 ㄷㄷ

-연이 참전!

-그럼 대형문 사단과의 합방은 가능하겠네.

-휴~ 합방 터지는 줄~


[아······ 연이 못 올 줄 알고 컨텐츠 하나 준비해둔 거 있었는데······]


-LDSY(매니저) : ??

-LDSY(매니저) : 뭔데?


내가 없을 거 같아서 준비한 컨텐츠?

나 없을 때 지들끼리만 재밌는 거 하려고?


[대형문 사단과의 합방 전 복불복 식사나 하려고 했지.]


-LDSY(매니저) : 응?


-HIDES(매니저) : 뭐?!

-HIDES(매니저) : 난 그런 이야기 못 들었는데?

-雪花(매니저) :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雪花(매니저) : 근데 복불복 식사라니. 재밌을 거 같긴 하네요.


아무래도 다른 두 사람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가 보다. 그게 아니면 나올 수가 없는 반응이었다.


-LDSY(매니저) : 그래서?

-LDSY(매니저) : 어떤 복불복인데?


[원래 연이가 먹어야 할 특급 도시락에, 편의점에서 사온 평범한 도시락. 그리고 연이가 직접 만든 수제 도시락까지 3개를 합쳐서 복불복을 돌리려고 했는데······]


-HIDES(매니저) : 미쳤냐?!

-雪花(매니저) : 와······ 연이님이 만든 도시락은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참아욧! 유키하나님!

-그러다가 님 죽어욧!

-그건 입도 대선 안 돼욧!!

-앞으로 노래를 못하는 몸이 되어버렷!

-雪花(매니저) : ??


-LDSY(매니저) : 아니! 내 요리가 어때서!


-그건 요리가 아니지.

-요리에게 사과해라!

-ㄹㅇ 독극물이지 독극물.

-사약급 ㅇㅇ

-사약 협회에서 윗분 고소한답니다. 글 내려주세요.


있는 힘껏 반론을 펼쳐봤지만 씨도 안 먹히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이전에 보여준 김치찌개의 임팩트가 크긴 컸나보다. 흑흑······


[근데 다친 연이에게 요리를 시키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그냥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그걸 준비했어.]


-그거?

-HIDES(매니저) : 그거?

-SNS산은 좀······

-LDSY(매니저) : 그게 뭔데 이 씹덕아!


[후후······]


스산한 웃음을 지은 강하선이 무엇인가를 화면에 띄웠다.

붉은 제품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한반도를 의인화한 마스코트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김치볶음밥······?

그 제품의 이름은 다음과 같았다.


[「불반도 지옥 볶음밥」이야.]


-무친 ㄷㄷ

-저거 그거 아니냐? 스코빌 지수가 2만쯤 된다는 그거?

-2만?

-ㅁㅊ?

-불돼지볶음면이 5000쯤 아님?

-핵불이 10000 좀 넘는 걸로 아는데······?

-농담 아니라 2만이면 사람 먹는 거 아님.

-ㄹㅇ 먹다가 기절한 사람 꽤 있음.


채팅창의 반응을 보니 대충 짐작이 갔다. 저 녀석이 사온 저게 어떤 물건인지를.


-HIDES(매니저) : 미친년아 그걸 어케 먹어!

-雪花(매니저) : 와아······

-雪花(매니저) : 복불복이면 셋 중 한 명은 저걸 먹는 건가요?


[Of course!]


뭐가 문제냐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강하선.


-HIDES(매니저) : 미쳤다고 내가 그걸 하겠냐?

-HIDES(매니저) : 복불복이면 리스크가 있는 만큼 리턴이 있어야지!

-HIDES(매니저) : 리턴도 없는 복불복을 내가 왜 해?!


하이데스 녀석의 말은 타당했다. 복불복이라는 건 모름지기 리턴과 리스크가 함께 있어야 하는 법.

허나, 강하선의 생각은 조금 다른 거 같았다.


[리턴이 없다고? 그럴 리가 있나!]


강하선이 새로운 사진을 꺼내들었다. 갖가지 반찬······ 아니, 수십 종류가 넘는 요리가 세팅된 뷔페와도 같은 테이블이었다.


-와······

-이건 뭐냐?

-중국 황제 밥상임?

-이게 그 만한전석인가 뭔가 하는 그거냐?

-雪花(매니저) : 와아······ 이건 뭔가요?


다른 사람들은 저게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잘 안다.

왜냐고?


-LDSY(매니저) : 저거 내 냉장고에 있던 것들 아님?


[맞아!]


······저게 바로 내 도시락이거든.

양은 한 끼치고 꽤 많지만, 그건 아마도······


-와 ㄷㄷ

-저게 연이 도시락이라고?

-연이가 저것들을 다 먹을 수는 있음?

-다는커녕 10%도 못 먹을 거 같은데?


-LDSY(매니저) : 슬슬 유통기한 아슬아슬하다고 해서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데

-LDSY(매니저) : 그냥 전부 너한테 떠넘겼나 보네.


최근에 규언이 녀석이 내 스튜디오의 냉장고를 정리했다고 들었다. 예전에 만들었던 것들을 빼내고, 새로 만든 것들로 채워 넣었다고도 전해왔다.

저건 아마도 내가 못 먹고 남긴 것들인 것 같았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음식을 넉넉하게 채워두곤 있지만, 정작 내가 먹는 양이 워낙 극소량이라 항상 저렇게 음식이 남곤 하거든.

평소라면 그것들을 양로원이나 무료 급식소에 전달하곤 하지만, 이번엔 아무래도 강하선 녀석이 수령했나보다.


[이거 한 입 먹어봤는데 겁나 맛있더라. 농담이 아니라 5성급 호텔에서도 못 먹을 맛임.]


그야 그렇겠지. 그걸 만든 사람이 누군데······


-오 ㄷㄷ?

-아무리 그래도 5성급 호텔은 좀 에바 아니냐?

-유통기한 아슬아슬한 거면 5성급 호텔보다는 별로일 거 같은데······

-오늘도 과장이 심하다! 10하선!

-ㄴㄴ 근데 헛소리만은 아닐 걸?

-아마 구라는 아닐 거임.

-ㅇㅇ 연이네 쉐프가 리얼 실력 개지린다고 들음.

-전에 하이데스도 한 번 먹어보지 않았냐?


-HIDES(매니저) : 그······ 겁나 맛있긴 한데······

-HIDES(매니저) : 난 5성급 호텔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못 하겠다.

-雪花(매니저) : 저도 먹어보고 싶은데, 시식 기회 주나요?


[물론이지! 복불복 전에 한 번씩 시식 기회 줄 거야. 먹은 뒤에도 빠지고 싶으면 빠져도 돼.]


-HIDES(매니저) : ······왠지 먹으면 못 달아날 거 같은데.

-HIDES(매니저) : 그냥 안 먹고 빠져도 되지?


그 맛을 아는 하이데스 녀석에겐 보이는 것 같았다. 그걸 한 입이라도 댔다가는 거부하지 못하고 복불복에 참여하는 자신의 미래가.


[어림도 없지! 시식은 강제다!]


-HIDES(매니저) : 시발아!

-雪花(매니저) : 와~


-LDSY(매니저) : 재밌을 거 같네. 그건 그냥 하자.


[너도 껴서?]


내 요청에 하선이가 싱긋 웃으면서 내게 물었다.

나는 가볍게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LDSY(매니저) : 그럴 리가.

-LDSY(매니저) : 나는 빼고 해야지.


-HIDES(매니저) : 시발! 혼자 튀는 거 보소?!

-어허! 하이데스 그러지 마라!

-연이 몸은 네 녀석보다 소중하다!

-애초에 끼고 싶어도 혀를 다쳐서 못 끼는 거 아님?

-ㅇㅇ 혀 다쳤는데 불반도 지옥 볶음밥은 에바지.

-안 다쳐도 에바야 ㅁㅊ놈들아.


-LDSY(매니저) : ㅇㅇ 애초에 혀 다쳐서 저런 거 못 먹음.

-LDSY(매니저) : 나는 따로 병원 밥 배정받을 예정.


물론 병원 밥이라는 건 구라다. 다친 혀에 부담되지 않게 식감 같은 걸 다소 조절했을 뿐. 만든 건 어디까지나 규언이 녀석이니까.

아마 그게 병원 밥이라면 세상 모든 이들이 병원 입원을 목적으로 살아가겠지.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거라고.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냥 복불복 식사는 3명이서 하죠?


[그럴까? 아니, 그냥 지금 바로 하자! 모두 내 스튜디오로 집합!]


-HIDES(매니저) : ㅗ

-HIDES(매니저) : 내가 왜?


집합 명령에 곧바로 하이데스가 반항을 시도했다.

허나, 상대는 강하선.


인방계 짬밥 하나로 한 스튜디오와 플랫폼의 사장까지 오른 여인!


[네 수익 정산해주는 게 누구라고 생각해?]


-??

-아, 맞네.

-설마 하선이가 정산 안 해주면 하이데스 돈도 못 받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HIDES(매니저) : 야 이 씨······! 그건 아니지!

-HIDES(매니저) : 치사하게 남의 돈 가지고 그러기 있기냐!


필사적으로 하이데스가 채팅을 두드린다.

물론, 강하선 캐릭터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저, 싱긋 미소를 지을 뿐.


[빨리 와. 내 스튜디오에서 기다리고 있을 태니까.]


그 미소에 하이데스가 칠 수 있는 채팅이라고는 한 줄밖에 없었다.


-HIDES(매니저) : 나쁜 년······


그것이, 녀석의 아이디가 남긴 마지막 채팅이었다.





강하선의 스튜디오는 내 스튜디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니, 애초에 내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Goddess』들의 스튜디오가 배정되었기 때문에 멀 수가 없는 구조였다.


“어? 왔냐?”

“으에에에에에······”


일부러, 혀가 아픈 것을 과장하듯이.

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혹시라도 혀가 멀쩡하다는 의혹을 받으면, 분위기에 휩쓸려 지옥의 복불복에 참여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내 스튜디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세련되게 디자인 된 강하선 스튜디오에는 이미 다른 멤버들이 모두 모여 있는 상태였다.


“연하~”

“······시부레. 망할 강하선 녀석.”


모니터에서 보아던 버츄얼 캐릭터 같이 상큼하게 웃어주는 설화님.

그리고 썩은 표정으로 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하이데스.


입을 우물거리는 걸 보니 두 사람 모두 이미 시식을 마쳤나 보다. 어차피 복불복에서 도망칠 수 없다면 미리 실컷 즐기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우걱우걱 음식을 씹는 하이데스의 시식 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졌다.


스튜디오는 넓고, 앉을 곳은 많았기에 적당한 곳에 가서 몸을 앉혔다. 여럿이서 식사를 해도 충분할 널찍한 테이블 위에 낯익은 음식들이 보이는 걸 보니, 아마도 복불복 식사는 저기서 진행될 모양인 것 같았다.


“자~ 그럼 모두 왔으니 한 번 시작해볼까?”


-ㄱㄱ

-제발 하이데스에게 「불반도 지옥 볶음밥」을······!

-지옥의 여신에게 지옥의 볶음밥! 어울린다!

-화이팅! 불반도 지옥 볶음밥!


“닥쳐! 내가 어떻게든 저것만큼은 피하고 만다!”


채팅창과 싸우는 하이데스를 뒤로, 강하선이 테이블을 소개하며 말을 이었다.


“자! 규칙은 간단해! 여기에 상자가 세 개 보이지?”


-ㅇㅇ

-보이네.


테이블 한 쪽에는 같은 모양, 다른 색상의 상자가 세 개 놓여있었다. 딱 봐도 랜덤박스의 느낌이 나는 상자였다.


“이 안에는 각각 ‘세이야 인형’과 ‘유키하나 인형’. 그리고 ‘하이데스 인형’이 하나씩 들어있어.”


-오 ㄷㄷ

-세이야 인형? 가지고 싶다!

-난 유키하나 인형이 더 탐나는데?

-난 하이데스 인형.

-?? 취향 특이하시네.

-필요할 때마다 샌드백으로 쓰면 좋을 거 같아.

-아 그건 ㅇㅈ

-고건 ㅇㅈ이지.

-인형 팔아라! 비싸도 산다!

-어디서 살 수 있죠?

-굿즈 사이트 여냐?


“굿즈 판매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거기서 잠시 한 텀을 쉰 하선이가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우리 셋 중 ‘세이야 인형’을 뽑은 사람이 ‘연이 도시락’을! ‘유키하나 인형’을 뽑은 사람이 ‘편의점 도시락’을! ‘하이데스 인형’을 뽑은 사람이 ‘불반도 지옥 볶음밥’을 먹는 거야!”


-오?

-역시 하이데스 ㄷㄷ 지옥의 여신 ㄷㄷ

-제발 인형이 주인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그럼 하선이는?

-하선이는 좀 굶어도 돼.


“잠깐잠깐잠깐!!”


눈으로 채팅창의 채팅을 읽는데 갑자기 하이데스가 난입해왔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자, 녀석이 억울하다는 듯이 강하선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너는 이 상자에 내용물을 다 알 거 아니야?!”

“아니, 포장을 담은 건 내가 아니라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믿지?!”


마치 추리물에서 용의자를 추궁하는 무능한 형사처럼 의문을 난사하는 하이데스.

그에 강하선이 살짝 어깨를 으쓱였다.


“뭐, 못 믿겠다면 나는 상자를 고르지 않을게.”

“뭐······?”

“너랑 설화님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먼저 상자를 하나씩 골라가. 나는 남은 걸 가져갈 태니까.”

“큭······”


딱히 내용물에 신뢰는 줄 만한 증거는 없다. 그럼 배분 방식으로 신뢰를 주면 되는 일이다.

강하선의 제안은 지극히 타당했기에 하이데스 녀석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옆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던 설화님은 이 상황이 재밌는지, 싱긋 웃으며 상황을 살피다, 하이데스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그리고 그대로 기습을 날렸다.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잠······!”


급하게 하이데스가 손을 내밀었다. 그 모양은 가위였다.

그리고 기습을 날린 설화님의 손은 바위.


“먼저 골라도 되지?”

“그으으윽······!”


분한 듯이 설화님을 노려보는 하이데스.

허나, 기습이라곤 해도 패자인 녀석에게 할 말이 있을 리 만무했다. 방송인이라는 사람이 고작 이런 것에 불복할 수는 없는 노릇!


“······먼저 가져가.”

“요시~!”


승자의 권한으로 설화님이 상자를 고른다. 상자는 하얀색. 검은색. 하늘색으로 세 종류.

얼핏 생각하면 하얀색이 세이야. 검은색이 하이데스. 푸른색이 유키하나일 터.

잠시 상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설화님의 시선이 내 쪽을 향했다.


“연이는 내가 어느 걸 골랐으면 좋겠어?”

“네엥? 저영?”


느닷없이 화살이 내게로 향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생각하던 것을 그대로 내뱉었다.


“뭐어······ 생각해보면 하얀색이······”

“하얀색?”

“아니, 잠깐만요······”


거기까지 말하다가 떠올렸다.

복불복에서 중요한 건 좋은 걸 가져가는 게 아니다. 최악을 피하는 거지!


만약 내 생각대로 하얀색이 세이야. 검은색이 하이데스. 하늘색이 유키하나라고 치자.

그럼 하얀색을 고르는 건 정답일 것이다. 거기엔 서연 인형이 들어있을 테고, 검은색엔 하이데스 도시락이 들어있을 태니까.

하지만 그게 반대라면? 아니, 애초에 저런 색깔의 상자를 준비했는데, 과연 그대로 내용물을 집어넣었을까?


역으로 이것이 함정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보통은 반대로 넣을 것이다. 검은색 상자에는 서연 인형을. 하얀색 상자에는 하이데스 인형을 넣겠지.

다만, 이것이 함정의 함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노리고, 정직하게 인형을 상자에 넣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진정한 답은······!


“······유키하나 컬러에 맞춰 하늘색으로 가죠?”

“하늘색? 좋아! 연이 믿고 하늘색으로 간다!”

“쓰읍······”


옆에서 하이데스가 침을 삼킨다. 설화님은 내 말에 따라 망설임 없이 하늘색 상자를 집어 들었다.


“자! 그럼 연다?”


-두근두근!

-도키도키!

-자~ 하이데스 인형 들어간다~

-불반도 지옥 복음밥 들어간드아~!

-내 생각엔 세이야 인형일 거 같은데?

-ㄴㄴ 하선이 생각 없이 그냥 색깔에 맞춰서 유키하나 인형 넣었을 듯.


“쨔잔~!”


설화님이 상자 속 인형을 꺼내들었다.


-ㄴㅈ

-개노잼······

-이건 아니지! 마!

-야!!


“후후······ 이것도 나름 운명이네.”


설화님이 뽑은 건 유키하나 인형이었다. 설화님 본인을 닮은 것 같으면서도, 귀엽게 2등신 SD로 제작된 봉제 인형이었다.


“와······ 진짜 그게 나왔네.”

“······왠지 그럴 거 같더라.”


째릿! 유키하나 인형을 부럽다는 듯이 바라본 하이데스가 빠르게 다음 상자를 집어 들었다.


“그럼 다음 상자는 내가 골라도 되지?”

“이미 골랐으면서 뭘 물어?”


하이데스 녀석이 집은 것은 새하얀 상자였다. 아무래도, 녀석 또한 상자의 색깔과 Goddess 멤버의 컬러링에 나름의 연관성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하이데스가 상자를 개봉하려는 순간, 강하선의 목소리가 그 손을 막아 세웠다.


"잠깐!"

"······왜?"

“열기 전에 한 번 물어볼게. 바꿀 생각 없어? 한 번만 기회를 줄게.”

“······”


그 말에 하이데스가 빤히 강하선을 쳐다봤다.

이윽고, 피식! 비웃음을 날리더니 가볍게 주먹 감자를 날려주었다.


“누굴 속이려고! 내가 그런 거에 속을 줄 알아?!”

“혹시, 몬티홀의 법칙이라고 알아? 그에 따르면······”

“그런 거 몰라도 돼! 간다!!”


말을 끊기가 무섭게 상자의 뚜껑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하이데스의 안색이 바뀌었다.


“······난 분명 말했다? 바꿀 기회를 준다고?”

“그으윽······!”

“그리고 하나 미리 말하자면, 사실 난 어디에 무슨 인형이 들어있는지 다 알았어. 왜냐면······ 그거 준비한 거 나거든.”

“시발!!”


하이데스가 상자에 집어넣은 손을 꺼냈다. 그 손엔 녀석의 캐릭터를 닮은 귀여운 SD 하이데스 인형이 들려있었다. ······꽤나 귀여운 인형이었다.


“하늘색 상자에 유키하나 인형이 들어있어서 방심했지? 상자 색깔에 맞춰서 인형이 들어있을 거라고?”

“씨입······!”


하이데스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 떨림에서 녀석의 분노가 여과 없이 전해져왔다.

강하선은 그런 녀석을 내려다보며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 자신의 캐릭터를 믿고 검은색 상자를 골랐으면 좋았을 탠데······”


하선이가 검은색 상자를 열어 세이야 인형을 꺼낸다. 놀리듯이, 그것으로 하이데스 녀석의 뺨을 비비며 실컷 능욕했다.


부비부비······

“괜히 머리 굴리다가 망했쥬? 자기 퍼스널컬러 버렸다가 망했쥬?

“그으윽······! 이건 사기야!!”

“응~ 그래서 선택권 줬어~ 선택 잘못한 건 너야~”


분하면 어쩌겠는가? 강하선이 속인 걸 알면 어쩌겠는가?

강하선 녀석은 공정하게 녀석에게 이길 기회를 줬고, 그걸 잡지 못한 것은 녀석 본인의 능력인 것을······


-응~ 너가 고른 상자야~

-응~ 하선이가 구라는 깠지만 공정한 대결이었음 ㅅㄱ

-하하다 추이데스야.

-얌전히 승복해라! 하이데스!


“시이······바아알······”


결국 그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그런 녀석을 달래듯이, 하선이가 손으로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도 너무 걱정 마. 어떻게든 절반만 먹으면, 도시락 바꿀 기회 줄 태니까.”


절반이라는 단어를 들은 하이데스의 시선이 내 쪽을 향한다. 제발 살려달라는 의미 같았다.

나는 그에 가볍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걱정 마. 입가심 간식 정도는 챙겨줄게.”

"시발!!"


작가의말


다음화는 수요일 이내에 올라갈 거 같고요.

298화는 일요일일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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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306.vs 대형문 사단 (6) +6 22.08.14 578 20 18쪽
305 305.vs 대형문 사단 (5) +8 22.08.10 610 18 17쪽
304 304.vs 대형문 사단 (4) +13 22.08.06 627 18 19쪽
303 303.vs 대형문 사단 (3) +9 22.07.31 677 14 15쪽
302 302.vs 대형문 사단 (2) +7 22.07.26 664 1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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