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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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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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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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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302.vs 대형문 사단 (2)

DUMMY

“3라운드! 대결 종목은 별들의 대결!”


별들의 전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강하선이 캐스터 역할을 맡았다.

대형문님과 함께 해설 위원으로 끌려온 나는 그 사이 슬쩍 의자와 책상의 높이를 조절해 발을 땅에 닿게 했다.


“자! 전왕 대 하이데스! 종족은 인류 대 괴물! 이 매치업에 대해서 두 해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뭐······ 그야 뻔하지 않을까요?”


강하선의 질문에 대형문님이 피식 비웃음을 날렸다.

자신만만한 쪽으로 강하선과 내 쪽을 바라보더니, 마치 열역학 제1법칙을 이야기하듯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이었다.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왕님은 나름 별들의 전쟁 PC방 예선까지 나가본 분입니다. 그것도 나름 별들의 전쟁 전성기에 말이죠.”

“어······? 그랬나요?”

“물론이죠. 대형문 사단 내전에 별들의 전쟁이 없는 게 전부 저 인간 때문입니다. 저 인간 때문에 어떻게 해도 밸런스가 안 맞는다니깐요. 하핫······”

“호오······”


갑자기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강하선 녀석.

그 눈빛을 보니, 마치 대형문에게 지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 느껴졌다.


“그럼 세이야 해설위원은 할 말 없으십니까? 대형문 사단에선 이렇게 승리를 확신하는데?”

“으음······”


그야 당연히 없지. 얼떨결에 끌려온 건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

허나, 그렇다고 해서 입을 다무는 건 뭔가 아닌 거 같아서 적당히 있는 말 없는 말을 꺼내보았다. 나름의 임기응변이었다.


“······뭐, 하이데스 녀석이 별들의 전쟁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제가 좀 가르쳐주긴 했거든여?”

“오? 별들의 전쟁을 가르쳤다? 세이야 해설이 직접?!”


정확히는 갈구다가 가르치게 된 거지만, 굳이 거기까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기에 패스!


“저를 이겨보겠다고 나름 열심히 연습을 한 게 있어서······ 그래도 나름 괜찮은 매치업이 되지 않을까 싶네영.”


그리고 막상 붙어봤는데, 나름 꽤 실력이 늘긴 했다.

어디까지나 나름이지만.


“그러는 사이 경기 시작했습니다!! 5시 노랑색 인류 전왕! 11시에 빨강색 괴물 하이데스입니다!”


화면을 보니 강하선의 말대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두 사람 모두 빠르게 일꾼을 나누며 무난한 스타팅을 펼치고 있었다.

하이데스는 속칭 말하는 그······ 날빌 전략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


“오······ 맵은 역시 국민맵 스피릿 파이트군요.”

“러시 거리가 먼 대각선이라 괴물에게 나쁘지 않네영.”

“하핫······ SKY TV측에게 그건 좀 다행인 부분이네요.”


무난하게 일꾼을 뽑으며 앞마당을 확보하려는 하이데스.

반면 전왕님은 7시로 보낸 일꾼을, 그대로 맵 중앙을 가로질러 1시로 이동하게 했다. 일반인이 보기에 다소 이해하기 힘든 정찰 루트였다.


“아~ 이걸 대각으로 가네요!”

“이럼 인류는 2서치가 아닌 3서치로 괴물의 본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체 왜 대각 정찰을 한 걸까요?”


역시나 그 점을 보고 의아하게 여기는 두 사람.

나는 가볍게 머리를 굴린 뒤, 적당히 떠오르는 대로 그 정찰의 의미를 해설해주었다.


“안전하게만 하면 안 진다는 뜻 아닐까영?”


아마 그거겠지. 안전하게만 하면 질 리가 없다. 하이데스는 뉴비고, 도박수를 써올 게 틀림 없다.

······라는 의미가 담긴 정찰이랄까?


“나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게 뭔 소리죠? 세이야 해설?”

“뭐어······ 전왕님은 하이데스를 한 수······ 아니, 몇 수 밑으로 여기고 있는 거 같고, 종족 상성도 유리하니 흔히 말하는 날빌만 안 당하면 이긴다는 마인드를 가진 거 같습니당.”

“맞습니다. 그래서 위험하게 배를 째기보다는 병영부터 짓고, 저렇게 중앙을 가로지르는 정찰을 하는 것이지요. 혹시라도 중앙에 몰래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가로나 세로로 러시거리가 짧은 곳이면 대비해야 할 것도 많으니깐요.”

“아하! 반대로 대각선이면 다소 정찰이 늦어도 그만큼 대처할 시간은 나온다! 이거군요?”

“그렇졍.”

“그렇습니다.”


안전하게 플레이하면 자신이 질 리 없다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전왕님.

반면 무난하게 괴물의 정석처럼 앞마당부터 먹으면서 확장을 늘리는 하이데스.


그 두 사람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 하이데스에게 소소한 이득이 발생하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소소한 이득. 크다고는 볼 수 없는 이득이었다.


이내 전왕님이 앞마당을 올리고, 하이데스가 두 번째 멀티를 올리는 타이밍에서!


“아!! 전왕 슬슬 첫 진출을 준비합니다! 한 부대를 약간 웃도는 바이오닉 부대입니다!”

“하이데스도 타이밍 좋게 9무탈이 나왔거든여!”


인류의 첫 부대가 앞마당 밖으로 나오면서, 하이데스의 무탈리스크와 마주친 상황!


[소리아~]

두두~


“잘 반응했습니다. 하이데스.”

“반응 못했으면 귀중한 무탈을 흘릴 뻔했어요!”

“사실 지금 이 타이밍은 괴물이 약한 타이밍이거든요? 앞마당이고 멀티고 방워타워가 빈약한 시기라 무탈리스크로 어떻게든 진출 병력을 줄여줘야 합니다!!”

“맞습니당.”


대형문님이 내가 할 말을 대신 다 해주었다. 말 그대로 지금은 괴물이 약한 시점!

특히나 초보 괴물의 경우 이 타이밍에 허무하게 본진이나 멀티가 밀리는 경우가 무척이나 잦은 편이다. 프로를 흉내내 9무탈을 뽑았지만, 막상 무탈의 컨트롤이 미숙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탓이었다.


즉, 저 9무탈이 바로 이 타이밍 괴물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유닛이라는 뜻.

적 일꾼을 견제해 병력이 못 나오게 막든, 아님 직접적으로 나오는 병력을 줄이든.

기가 막힌 컨트롤로 무엇인가를 해내야 괴물의 약한 타이밍을 버티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덧붙여서 멀티가 많이 필요한 괴물에게, 타 스타팅을 먹을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컨트롤 가능하나요! 하이데스!”

“근데 이 무컨이라는 게 생각보다 의외로 쉽지 않거든요? 아마 못 막을 겁니다.”


당연히 두 사람의 의견은 부정적이었다. 대중에 알려진 하이데스의 별들의 전쟁 실력은 형편없었고, 특히나 체력이 약한 괴물 종족의 경우 컨트롤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에 두 사람의 기대치가 낮은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허나, 이 자리에서 나만은 안다.

저 녀석의 진짜 실력을······ 내가 갈구면서 발전한 녀석의 모습을······!


“아마 쉽게 막을 겁니당.”

“네?”

“호오······ 어떻게 그걸 단언하시죠?”

“그러니까······”

“무탈 달려듭니다!”


대형문님의 말에 뭔가 반박하려는 찰나 하이데스의 무탈이 인류의 부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무탈의 입에서 표창이 튀어나옴과 동시에, 무탈의 몸이 반대쪽을 향해 달아났다.


[으아악!]

[꺄아악!]


표창세례에 녹아내리는 인류의 공격부대들.

반면, 인류의 반격은 시원치 않았다. 끽해야 총알 한두 발? 무탈의 외피조차 상하지 못할 그런 공격이 스치듯 지나갔다.


촤아아~

[으아악!]

[아악!!]


“와!! 하이데스!!”

“이게 무슨 컨트롤입니까!!”


군데군데 언덕 지형을 이용한 시야 플레이.

적 인류 부대와 완벽한 카이팅 거리를 유지하며 소총수들을 하나씩 커트해버리는 무탈리스크 부대들.


전왕의 바이오닉 부대가 비교적 넓은 지형으로 경로를 틀어 멀티로 향해봤지만, 하이데스의 무탈이 지닌 기동력이 몇 수는 위였다. 제아무리 지상군이 빠르다 한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무탈의 상대가 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컨트롤?

이미 30대가 지나신 전왕님보다 하이데스가 우위인 건 당연한 일이고!


“너무나도 깔끔히 막아냈습니다! 하이데스!”

“고작 무탈 1기 잃었나요? 반면 인류는 여태껏 진출 병력을 전부 잃고 말았습니다!”

“깔끔하네영.”

“하지만!”


마치 뭔가 있다는 듯이, “후후······” 웃은 대형문님이 나와 강하선 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보통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이겁니다!”

“이거요?”

“그게 뭔데영?”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자 마우스를 움직여 하이데스의 진영을 둘러보는 대형문님.


“별들의 전쟁 초보들이 하는 실수! 특히 괴물 종족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 무탈로 적 병력을 막으면서 테크와 멀티를 확보해야 하는데, 무탈 컨트롤에 집중하느라······”

“어······ 그러는 사이 1시 스타팅과 앞마당도 먹었는데요?”

“집중하느라······?”

“테크도 잘 올렸는뎅······”

“어······라······?”


무탈 컨트롤로 인류의 첫 공격 부대를 막는 사이.

하이데스의 일꾼은 1시의 스타팅을 장악했고, 본진의 테크는 쉬지 않고 올라가 있었다.

나름 업그레이드 건물도 챙겨 업그레이드를 챙겨주며, 적당한 수준으로 병력도 뽑아 인류가 다시 진출해도 최종테크까지의 시간을 벌 정도의 병력은 갖춰놓은 상태!


“너무 깔끔한데요? 하이데스 선수! 정말 이게 그 조공 괴물이라고 불리던 하이데스가 맞습니까?!”

“이, 이거 누가 대리로 플레이하는 거 아닙니까?”


두 해설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하이데스를 바라봤다. 카메라 또한 그에 맞추어,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는 하이데스를 비춰주었다.


“풋······”


그러는 사이 나는 슬쩍 전왕님 쪽을 바라보았다.

이마에서 땀이 한 방울 흐르는 게, 아무래도 뭔가 잘못되었음을 단단히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어······ 어······?”


그는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된 건지, 그는 침착하게 자신을 달래며 이전 상황을 돌아봤다.


[끼에에에엑!!]

[끼요오오오옷!!]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괴물들.

가는 곳마다 보이는 적의 영토와 정찰 유닛들.


“아니······ 분명······”


본래 그의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자신이 상대해야 할 적은 그 유명한 하이데스. 서연만큼은 아니더라도 리오히의 절대 강자 중 한 명으로 군림하는 이.


게임말고는 딱히 잘하는 것도 없는 녀석이다. 선택 분야로 게임을 고를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사전에 미리 그녀에 관해 조사했다. 이전 방송을 살펴보면서, 그녀의 약점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그는 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왜냐고?


하이데스가 잘하는 게임이라고는 리오히뿐.

게임 재능이 있다고 해도, 다른 게임 실력은 엄청나게 형편이 없었으니까!


“분명······”


그 중에서도 하이데스가 제일 못하는 게임이 바로 이 별들의 전쟁이었다. 진짜 말 그대로 뉴비나 다름없는 실력 그 자체였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말이다.

뭐, 그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리오히는 단 하나의 캐릭터를 극단적으로 정밀하게 컨트롤하는 게임.

반면 별들의 전쟁은 여러 유닛과 여러 선물을 멀티테스킹으로 컨트롤하는 게임.


그 게임 성향은 말 그대로 극과 극.

아니, 애초에 게임 방식 자체가 다르기에 일어날 수 있는 갭!


그렇기에 전왕은 이 별들의 전쟁을 대결 종목으로 삼았다. 하이데스가 못하면서, 그가 잘하는 게임은 이 별들의 전쟁이 베스트였으니까.


게다가 마치 주종족의 상성도 괴물 대 인류.

절대 불리할 게 없는 매치업!


아니, 뉴비 기준에선 절대우세라고 할 수 있는 매치업일 탠데······!


[아~ 전왕 선수 너무 갑갑합니다!!]

[기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요! 이미 게임이 많이 기울었습니다!!]


해설 위원으로 변신한 강하선과 대형문의 해설이 은은하게 상황을 알려왔다. 그 정도로 현 상황은 그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인류 대 괴물이라는, 극단적인 한 방 역전이 가능한 종족이기에 아직 GG를 치고 있지 않을 뿐이다.

만약 타 종족전이었다? 이미 GG를 쳐도 3번은 쳤겠지.


국민 맵 투혼에서 펼쳐진 경기.

고작 본진과 앞마당. 삼룡이를 먹은 인류에 비해 괴물은 나머지 3개의 스타팅을 모두 가져간 지 오래.


어떻게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수송선을 날려 견제를 시도해봤지만, 그럴 때마다 자폭병이 날아와 수송선을 격추해버려 실패로 돌아갔다.

게다가······


[으아악~]

[끄에엑!]


어쩌다 한 번.

병력이 성공적으로 떨어져도 큰 의미는 없었다. 이미 날아오는 루트를 다 파악당한 건지, 빠르게 달려온 괴물 병력에 의해 별 타격도 입히지 못하고 정리당하기 일수였다.


“크윽······”


점점 느껴지는 패배의 압박감에, 그는 무심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되물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걸까?

아니, 대체 하이데스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뭐야? 왜케 쉬워?”


정면으로 병력들을 제거한 뒤, 자폭병으로 귀찮은 디덱터까지 격추 시키며.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전황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이 너무 술술 풀리는 게 뭔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전왕이라 하면 대형문 사단에서도 별들의 전쟁 고수로 알려진 이.

프로까진 아니더라도 PC방 예선이라는 대회까지 나가본 고수라고 알려진 몸.


물론 대형문 사단에 합류한 이후 오랜 기간 별들의 전쟁하고 거리가 먼 삶을 살긴 했지만······


[끄아아악!]

[으윽!]


“아니······ 이건 너무 쉽잖아?”


······그렇다고 해도 이건 뭔가 말이 안 됐다.

뭔가 초등학생을 상대로 게임을 하는 기분이랄까? 상대의 수준을 생각하면 나 혼자 치트키를 쓴 상태로 게임을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망할 꼬맹이가 진짜 존나 잘하긴 하는 건가?”


만약, 이게 꿈이 아니라면 그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망할 꼬맹이 집의 메이드로 들어간 이후,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꼬맹이에게 리벤지 매치를 제안했다.


리오히로는 뭔가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되면서. 깨지고, 깨지고, 또 깨져버린 결과.

리오히가 아닌 다른 게임으로라도 꼬맹이를 이겨보기 위해, 그녀는 온갖 게임으로 꼬맹이에게 도전장을 던져보았다.


별들의 전쟁은 그 시범 종목 중 하나였다.

주종은 그녀가 괴물. 꼬맹이가 외계인으로 종족 상성이 좋기도 했고, 그녀는 나름 별들의 전쟁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승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많이 졌지.”


아니, 발렸지.

별들의 전쟁에서도 그녀의 패배는 계속되었다. 오히려 리오히보다도 훨씬 압도적으로 탈탈 털리고 말았다.

몇 번을 붙어도 이길 수가 없어서, 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망할 꼬맹이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아니, 너! 무슨 치트키라도 쓰는 거야? 뭐 이렇게 병력이 많이 나와?”


그녀의 그 질문에.

망할 꼬맹이가 내놓은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너도 원리만 알면 이 정도는 간단히 할 수 있을 걸?”

“······원리?”

“뭐, 별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 별들의 전쟁에 나름 관심이 있었기에, 그녀는 작정하고 꼬맹이에게 그 원리라는 걸 배워봤다.

사실 말이 원리지, 정말이지 당연한 이야기나 다름없는 강의였다. 리오히로 따지면 cs 잘 먹고 갱 안 당하면서 킬각을 안 놓치면 캐리가 가능하다는 수준의 이야기랄까?


“리오히와 별들의 전쟁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해?”

“······글쎄?”


꼬맹이의 말에 따르면, 리오히와 별들의 전쟁의 차이는 매우 간단하다고 한다.

리오히는 게임 내내 자신의 캐릭터 하나만을 잘 다루면 되지만, 별들의 전쟁은 자신의 기지 및 유닛 및 전략 전술까지 잘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별들의 전쟁을 잘하고 싶으면······


“멀티 테스킹으로 자신이 할 일을 계속해서 생각하면 돼.”


꼬맹이의 말에 따르면 뉴비들이 별들의 전쟁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하나라고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해야 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딱히 초보자들도 어려워할 게 없다. 빠르게 일꾼을 나눠 자원을 채취하면서, 본진에서 일꾼을 생산하는 게 끝.


하지만 생산 건물이 지어지면 생산 건물도 관리해야 하고,

앞마당이 지어지면 앞마당도 관리해야 하고,

전투 병력을 뽑으면 전투 병력도 관리해야 하고,

인구수 증가와 함께 멀티 확장 및 테크. 업그레이드와 생산건물 증축도 신경 써야 한다.

그와 동시에 적 정찰 및 적의 행동거지를 살피면서 그에 따른 대처 방법도 생각해야 하는 게 바로 별들의 전쟁이라는 게임!


“······그게 쉽냐?”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어떻게 사람이 그걸 다 생각하면서 하겠는가? 그게 말이 될 법한 소리인가?


허나, 꼬맹이의 말이 그녀의 혈을 뚫어버렸다.


“애초에 대부분의 너가 리오히 한타에서 적 스킬들 계산하는 것보단 쉬울 걸?”

“······어라?”

“공식 조금 외우고 하나씩 더 생각하면서 하면 금방 늘 거야. 피지컬이 안 돼서 못하는 거면 몰라도, 네가 피지컬이 안 되진 않으니까.”

“······”


그 이후, 그녀는 꼬맹이에게 리벤지를 던지는 대신 잠시 별들의 전쟁을 연습해보았다.

처음엔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지만, 몇 판 연습해보니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잡혔다.


결국 핵심은, 자원줄이 마르지 않게 꾸준히 확보하면서, 생산건물 테크를 늘리면서, 멀티와 병력을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

인구수와 업그레이드가 막히지 않게 계속해서 신경써주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잘 주시할 것.


이렇게 보면 해야 할 게 무척이나 많게 느껴졌지만,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신경량을 많이 요구하진 않았다.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게 아닌, 빠르게 스치듯이 확인하며 중요한 곳에 신경을 전달하면 그만인 작업이었다.


한 마디로 리오히가 고성능 CPU 코어 한두 개를 빡세게 사용해 돌아가는 게임이라면,

별들의 전쟁은 성능이 낮더라도 코어가 많거나 쓰레드를 많이 돌리는 방식으로 돌려야 하는 게임!


“호오······?”


그 기본적인 원리를 파악하자 실력이 팍 늘었다는 게 느겨졌다.

옛날 프로 경기를 통해 전략과 약간의 컨트롤을 습득하자, 래더의 강자들과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수준까지 실력이 상승했다.


계정의 티어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그녀의 비밀 계정이 래더 S등급까지 올라간 순간, 그녀는 재차 꼬맹이에게 리벤지 도전장을 던졌다. 이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거든!


10판 중 1번이라면······!


뭐······


“낄낄······ 그런다고 날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앙?”

“시발!”


······그래도 망할 꼬맹이에겐 한 판도 못 이겼지만 말이다.


“후······”


지금 생각해보면 망할 꼬맹이의 실력이 뭔가 이상한 게 맞는 거 같다.

처음엔 단지 래더 S급?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래더 S급을 찍어보고 붙어보니 알겠다.


“······그 망할 꼬맹이 녀석.”


······그 망할 꼬맹이는 자신에게 맞춰서 놀아준 거였다. 마치 어른이 아이와 놀아주듯이 말이다.

아마 자신이 별들의 전쟁 프로게이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을 키워오면, 또 그 이상의 실력으로 자신을 짓밟겠지. 마치 처음부터 그랬다는 것처럼!


“칫!”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자신도 나름 엄청난 발전을 했건만. 그 꼬맹이에게는 단지 장난감에 불과하다니!

그녀는 그 분풀이를 하듯이 마우스와 키보드의 속도를 올렸다. 유닛들을 모아, 빼꼼 고개를 내미는 인류 병력을 빠르게 싸먹어버렸다.


타닥! 타닥!


괴물이 공격력이 쌘 종족이라 해도, 대놓고 틀어박힌 인류를 뚫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류는 수비력이 강한 종족이니까. 잘못 병력을 잃었다가는 오히려 역공의 기회를 내줄 태니까!

상대가 실력이 없는 초보라면 모를까, 전왕 정도 되는 이를 스무스하게 미는 건 쉽지 않은 이야기.


그렇다면······


“······말려 죽여주마.”


그리고 그건 그녀가 망할 꼬맹이에게 자주 당한 전략이기도 했다.

본진과 앞마당. 혹은 그 옆 멀티까지만 허용된 채, 아무것도 못하게 둘러싸버리는 궁극의 능욕 전술.


일명 올멀티.

별들의 전쟁에서 가장 능욕으로 여겨지는 패배 중 하나.


“내 그럴 줄 알았다!”


그리고 올멀티를 시도하면 상대의 전략은 매우 심플하게 좁혀지기 마련이다.


슈우우우웅~


모든 병력을 모아 한 방을 치고 나오는 게 기본이지만, 그 나올 시간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소수 병력을 동원해 멀티 타격을 들어가는 것.


영토가 넓은 만큼 넓어지는 수비 영역.

그 틈을 찌르는 소수의 정예 병력!


분명 그 전략은 옳다. 올멀티를 상대로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효율적인 전략이다.

허나······


“그 망할 꼬맹이한테는 절대 안 통하더라.”


······수많은 실패로 그녀는 배웠다.

공중 예상 경로에 미리 정찰 병력을 놓고, 맵을 살피다, 기동성 좋은 소수의 병력으로 날아오는 병력을 커트해버리면 그만이라는 것을.


맵을 잘 보면서 대처만 잘하면, 그것은 오히려 자원 낭비만 되는 꼴이라는 것을!


펑~! 펑~!

[끄아아악!!]


날아오던 수송선이 터졌다. 일부는 살아남아 병력을 내리는데 성공했지만 그 병력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금세 적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Easy~”


인류의 마지막 히든카드까지 제압한 이상, 남은 건 하나뿐.


JeonWang : GG


“후······”


그 항복 의사를 본 그녀 역시 가볍게 키보드를 두드려 그에 화답해주었다.


HIDES : GG.


작가의말


왜인지 며칠 전부터 허리가 무척 아픕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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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 작품은 작가의 교양을 없애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6 20.05.23 5,117 0 -
320 320.Real Raft (7) NEW +8 4시간 전 35 3 16쪽
319 319.Real Raft (6) +10 22.10.02 164 12 16쪽
318 318.Real Raft (5) +8 22.09.27 228 13 16쪽
317 317.Real Raft (4) +10 22.09.24 252 14 14쪽
316 316.Real Raft (3) +8 22.09.20 274 16 16쪽
315 315.Real Raft (2) +8 22.09.18 309 12 14쪽
314 314.Real Raft (1) +6 22.09.13 375 13 13쪽
313 313.영향력 +10 22.09.06 417 21 18쪽
312 312.대기실에서 +8 22.09.03 408 17 21쪽
311 311.하꼬 그림방 +8 22.08.30 445 17 18쪽
310 310.외전 - 밖으로 (4) +11 22.08.27 498 18 17쪽
309 309.외전 - 애니메이션 (3) +10 22.08.23 490 16 18쪽
308 308.외전 - 방공호 (2) +12 22.08.20 545 16 17쪽
307 307.외전 – 태풍 (1) +10 22.08.16 602 18 16쪽
306 306.vs 대형문 사단 (6) +6 22.08.14 645 20 18쪽
305 305.vs 대형문 사단 (5) +8 22.08.10 679 1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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