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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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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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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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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306.vs 대형문 사단 (6)

DUMMY

뭔가 이상하다.

지금 그의 눈앞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계산 中······>


오원청 선생님께 부탁하여 받아온 알파고.

바둑을 끝내기 위해 만들어진 괴물이, 수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것도 오늘 바둑을 처음 둔다는 세이야에 의해서······!


‘대체 뭐지······?’


솔직히 말해 그는 이해가 안 됐다. 이 대국의 처음부터 말이다.

일반인치고 나름 바둑에 대해 조예가 있는 그에게 있어 세이야와 알파고의 대국은 마치 바둑을 잘 모르는 어린이들이 어깨 너머로 본 할아버지들의 바둑을 흉내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간혹 날카로운 것 같은 수가 몇 번 보이긴 했지만, 애초에 판의 설계부터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그가 바둑을 배웠을 때만 해도 금기시되던 3,3을 가져가는 거라던가, 느닷없이 중앙 장악에 들어간다거나,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애매한 수를 까는 등.

오늘 바둑을 처음 둔다는 세이야님을 상대로 판의 우위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걸 보고······


‘혹시 오원청 선생님이 프로그램을 잘못 보낸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정도로 지금 대국은 그의 시각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대국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옆에서 장고하고 있는 알파고 녀석을 꺼버린 뒤 그가 직접 두고 싶을 정도였다.


[아! 이번에는 대형문 9단의 장고입니다!]

[세이야 9단은 자신의 수가 마음에 드는지 웃고 있네요.]

[아~ 정말 귀엽습니다. 바둑이 이런 게임이었나요?]

[세이야 9단이 가진 특권이죠.]


<장고 중······>

“쓰읍······”


절로 침이 삼켜진다. 강하선이 저런 잡담을 나눈다는 건 채팅창에서 장고를 지루해하고 있을 확률이 무척이나 높았다.

차라리 직접 둘까? 이번 한 수만?


<계산 완료!>

“······”


탁!


[아! 대형문 9단 수를 뒀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 공격적인 수네요.]

[그런가요?]

[조금 전 세이야 9단이 둔 곳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죠?]

[네. 그렇죠?]

[맞서 싸우겠다는 겁니다. 이건.]

[호오······?]


탁!


해설의 감탄이 끝나기도 전에 흑돌이 떨어졌다.

한 번 해보자는 기백이 느껴지는 포지션이었다.


탁!


그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이 곧바로 응수하는 알파고.


탁!

탁!

탁!

탁!

탁!

탁!


[두 선수! 무척이나 수가 빠릅니다!]

[거의 생각을 안 하고 두는 거 같습니다. 어차피 시간은 넉넉한데, 조금 천천히 둬도 되지 않을까요?]


탁!

탁!


[접전입니다! 누가 유리한 건가요?]


탁!


[글쎄요······ 끽해야 한 수 정도 차이로 갈릴 거 같은데, 누가 유리한 건지는 감이 안 잡힙니다.]


탁!

“······어?”


계속해서 백돌을 두면서 그는 깨달았다. 흑과 백. 양쪽 모두가 그의 예상을 뛰어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탁!

탁!


그가 생각하던 수는 되게 단순한 편이었다. 끽해야 한 수에서 두 수. 많아봐야 세 수 정도.

반면 바둑판 위에 두어지는 수는 말 그대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최상의 수밖에 없었다. 바둑의 신들이 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수들 말이다.


탁!

탁!

탁!

탁!


마치, 1700만개의 미래를 내다보는 영웅들이이 두는 것 같은 대국.

그 깊이는 심해보다도 깊고, 우주보다도 넓었다. 과거 누군가가 바둑판을 우주에 비유하곤 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았다.


지금 그의 눈앞에는 우주가 펼쳐져있었다. 흑백이 교차하여 얽히는 전장은, 하나의 우주가 탄생하는 빅뱅과 전혀 다를 게 없는 공간이었다.


탁!

탁!


“······”

“여기!”


아마 이 전쟁의 끝은 한 수 차이로 끝나리라.

흑이 이기든, 백이 이기든. 탈 인류급 두 기사가 펼치는 대국은 이미 하나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아마 대국을 지켜보고 있는 오원청 선생님이라면, 손수 기보를 작성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탁!

탁!

“굿!”

“······”


조용히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러자 세이야 님의 아바타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의 눈앞에서 흑돌을 내려놓는 소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았다. 즐거워보였다.

정말로 이 수준 높은 대국을 구사하는 이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얼굴이었다.


“세이야님.”

“넹?”


그래서 그는 대국 도중에 물어보기로 했다.

조금 전부터 급격히 궁금해진,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질문을 말이다.


“정말로 바둑은 오늘이 처음인 건가요?”

“······? 넹.”

“후······”


그 얼굴에 거짓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애초에 서연님은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티가 난다고 하는데, 그런 게 없는 걸 보니 거짓은 아닌 모양이었다.


“정말이지 믿기지 않네요.”

탁!


그는 옆쪽을 돌아보지도 않고 수를 뒀다.

이전까지 펼쳐지던 아름다운 수와는 달리, 지극히 평범하게 짝이 없는 평범한 한 수였다.


“······어? 정말로 거기 맞으세요?”


그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이야.

그 시선이 ‘바꾸려면 지금이라도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세심한 배려에 그는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대답해주었다.

이것이 자신이 둘 수 있는 최선의 한 수라고······


“물론입니다.”

“흐음······ 그럼······”


탁!


그의 대답에 잠시 바둑판을 노려보던 세이야가 조심스레 흑돌을 두었다.


탁!

탁!

탁!

탁!


그렇게 몇 수가 지난 찰나였다.


탁!

“예스!”

“······”


백의 진형이 무너졌다.

여태껏 알파고가 착실히 지켜왔던 집이, 세이야의 한 수에 무너지며 대량의 백돌이 그녀의 손으로 넘어간다. 팽팽하던 균형을 깨버리는 일격이었다.


[아!! 이건 치명적인데요!]

[대형문 9단 위기입니다!!]


“······”


바둑을 모르는 이가 봐도 알 정도로 무너진 균형.

딱 봐도 흑돌이 점거한 바둑판을 지켜보던 그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선언했다.


“······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옆에는, 한참 전부터 알파고가 한 단어만을 띄우고 있을 뿐이었다.


<resign>






“어카냐? 너?”

“응?”


내 질문에 강하선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그 멍청한 얼굴에 자신만만한 얼굴을 들이대며 놀리듯이 물었다.


“네가 이기라고 해서 진짜 이겨버렸는데, 이럼 5세트를 위해 준비해놓은 것들 전부 물거품된 거 아니양?”

“······”


나는 안다. 녀석이 이번 이벤트를 위해 준비해놓은 것들을.

특히나 5세트.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을 갔을 때를 위해 준비해놓은 것들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혹시라도 5세트를 못 가고 버려지면 정말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데 그게 전부 버려지게 되었네?

내가 4세트를 이겨버리는 바람에? 키득키득!


“아이고~ 너무 아쉽······”

“연아?”

“응?”


고개를 드니 강하선이 씌익 웃고 있었다.

그 표정은 모 만화의 나오는 주인공의 ‘계획대로······!‘와도 같은 표정이었다.


“정말 고마워. 덕택에 목적을 이룰 수 있었어.”

“엥?”


목적이라니?

난 그런 거 들은 적 없는데?!


“마치 난 듣지 못했다는 듯한 표정이네.”

“그야······!”

“그야 당연하지. 너 같이 표정관리도 못하는 애한테 그런 걸 말해줄 리가 없잖아?”

“윽!”

“흐흐······ 거기서 구경하고 있으렴. 이 언니가 어떤 설계를 해놨는지.”


가볍게 내 어깨에 손을 얹은 하선이가 카메라 앞으로 향했다. 가볍게 마이크로 책상을 두드려 모두의 시선을 모으더니, 카메라를 향해 선언했다.


“대형문 사단 대 SKY TV의 대결은 3:1로 SKY TV의 승리입니다!!”


-WA!

-근데 어떻게 4역배가 뜨냐 ㅅㅂ

-ㄹㅇ 짰냐?


“에이~ 4역배는 당신들의 믿음 부족인 거고.”


시청 포인트를 잃고 투덜거리는 시청자들을 가볍게 무시한 강하선이 카메라를 대형문 사단쪽으로 돌렸다.

당연히 그 중심에 찍힌 건 대형문님. SKY TV의 자체 기술을 통해 화면에는 대형문님의 캐릭이 대신 송출되고 있었다.


“자! 그럼 대형문님! 약속을 지킬 시간입니다.”

“······하!”


가볍게 대형문님이 탄성을 내질렀다. 잠시 뒷머리를 긁더니, 강하선의 옆으로 다가와 그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

-대체 뭔 약속?


“아, 별 건 아닙니다.”


시청자들의 의문에 대형문님이 가볍게 운을 띄웠다.

그리고는 말했다.


“이번 이벤트 매치, 양쪽에서 걸고 한 게 있었거든요.”


-네?

-대체 뭘?


“일단 대형문 사단은 1라운드를 따낼 때마다 이긴 사람에게 200만원!”


-오?

-라운드당 200만원 ㄷㄷ

-400만원 아깝~


“그리고 만약 대형문 사단이 승리할 경우 액수 따블!”


-ㄷㄷ?

-판당 400만원?

-미쳤네 ㄷㄷ

-상금 어디서 났누?


“어디서 나긴······ 전부 내 사비지 시발······”


옆에서 채팅을 보던 강하선이 슬쩍 한 마디를 던졌다. 솔직히 사비라는 건 구라겠지만, 녀석의 연기력에는 진짜 사비라고 믿게 할 정도의 연기력이 담겨있었다.

그런 강하선을 보고 쓴웃음을 지은 대형문님이 마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우리 대형문 사단은 패배할시, 최소 1달 이상 SKY TV에서도 동시 송출 형식으로 방송을 하는 거였습니다.”

“엥?”


패배한 사람이 1달 동안 SKY TV에서 동시 송출로 방송하는 거라고?!


-헉?

-그럼······?

-응? 근데 팀 패배는 따로 없음?

-어?


“그리고 대형문 사단 팀이 패배했을 때는······”


대형문님이 잠시 말을 끊는다.

그것은 마치······ 폭탄선언을 내뱉기 직전의 모습!


“······제가 1주일간, 동시 송출이 아닌 독점 형식으로 SKY TV에서 방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엥?

-뭐라고요?

-ㄹㅇ?

-아니······ 그래도 되는 거 맞아?

-님 트랜드 TV 파트너 아님?


“어? 그러고 보니······”


채팅창을 보고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지금 대형문님은 트랜드 TV의 파트너 스트리머.

그런 분이 다른 곳에서 독점방송을 해도 되는 거야? 발언만으로도 뭔가 문제가 생기지 않나?


“그 점은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파트너 스트리머 계약 끝나서 여기 온 거니까.”


-재계약 안 박았어?

-ㄷㄷ 트랜드 TV 버림?

-우리 유기당하는 거야?


“트랜드 TV가 먼저 버리는 게 아니면 트랜드 TV를 버릴 일은 없습니다. 다만 파트너 스트리머 계약만 안 한 거뿐이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요.”

“음······”


말은 그렇게 해도 난 안다. 저 결정이 대형문님 말처럼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독점 계약을 하다가 갑자기 다른 가게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기존 업체와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게 아닌 이상 눈치가 보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물론 대형문 사단의 덩치는 눈치를 보기보다는 눈치를 줄 수 있는 크기긴 하지만, 그 덩치를 단번에 옮길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플랫폼에 어느 정도 얽매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


“그런 고로 1주일 동안 저는 SKY TV에서 방송하겠습니다. 다들 제 방송 주소 즐찾해주시고, 알아서 잘 찾아와주세요. 곧 카페에도 공지 올리겠습니다.”


허나, 대형문님의 반응은 예상보다도 쿨했다. 마치 트랜드 TV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충성충성 ^^7

-트랜드 TV 대기업인 내가 SKY TV에선 신참 스트리머?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스트리머 생활.


“자! 그럼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소감 한 마디씩 듣고 막을 내리겠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이 모두 무대로 올라와 간단한 클로징 멘트 시간을 가졌다.

나 역시 무대 위로 올라가 SKY TV쪽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깜짝 출연하신 요리하는 호형님!”

“아······ 진짜 이런 자리에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요리 대결도 참 오랜만이고, 대결에서 진 것도 정말 오랜만이라 좋은 자극이 된 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형이 요리 대결에서 진 게 얼마만이냐 ㅋㅋ

-진짜 방송 시작한 이후 어지간한 요리사한테도 진 적이 없는데 ㅋㅋ

-이기려면 이복원 선생님 정도는 와야 한다고? 풋! 강하선 선에서 정리!

-호형 오열 ㅋㅋㅋㅋ


“아니······”


채팅창을 보고 잠시 쓴웃음을 지은 호형이 이내 표정을 관리하며 말을 이었다.


“뭐,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방 딸린 스튜디오가 너무 제 취향이라 진짜 마음 같아서는······”

“같아서는?”


강하선이 기대를 품은 눈빛으로 마이크를 들이댄다.

허나, 호형의 대처는 매우 신속했다.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 이상은 제 방송이 위험할 수 있으니.”

“아~ 네. 뒷말은 각자 추측하는 걸로.”


하지만 강하선 녀석에겐 그걸로 충분한 모양이었다. 싱긋 미소를 짓더니, 다음 타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다음은 B컵소녀님!”

“어, 정말이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일단 아직까지도 설······ 아니, 유키하나님을 상대로 노래대결을 이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요. 저 혼자 200만원의 상금을 타간 것도 너무 기분 좋네요.”

“오? 그러네?”


생각해보니 대형문 사단에서 유일하게 1승을 챙긴 B컵소녀님.

사전에 둘이 약속한 게 맞다면 B컵소녀님은 이번 이벤트 매치의 진정한 승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홀로 상금 200만원이라니. 누가 뭐래도 승자가 아닌가?


“야야! 솔직히 양심 있으면 인원수대로 나누자.”

“제가 왜요!”

“아니, 하다못해 가는 길에 한 턱 쏴야지!”

“혼자 200 다 먹는 거 양심 있냐!”

“님들이 다 이겼으면 님들도 챙기고 내 상금도 400이 되었을 탠데! 다들 져놓고서 왜케 바라는 게 많아요?!”


상금 200을 두고 투닥 거리는 대형문 사단의 멤버들.

······이 정도라면 내 재력으로 매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냥 대형문 사단을 통째로 매수해 봐?


“자자! 너무 그러지 마시고. 다음으로 전왕님!”


이후 마이크를 건네받은 전왕님과 대형문님의 후기가 이어졌다.


“아······ 정말 좋은 자리였고, 솔직히 하이데스님을 너무 만만히 본 거 같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이겨서 200만원을 챙겨가겠습니다.”

“엥? 다음이 있을 거 같아요?”

“······다음이 없다면 제가 열어서라도 복수할 겁니다. 기다려라 하이데스!!”

“그렇다는데?”


강하선의 지시에 따라 카메라가 하이데스 쪽으로 향했다.

피식, 웃음을 지은 하이데스가 전왕님을 향해 들어올렸다.


까딱까딱!


그대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전왕님을 도발하는 하이데스.


-진짜 미친년이네 ㅋㅋㅋㅋㅋㅋ

-전왕님 나이를 생각해라 ㅋㅋㅋㅋㅋㅋ


“오~ 하이데스는 받을 생각이 있나 봅니다.”


채팅창의 분위기가 망가지기 전 빠르게 인터뷰를 마친 강하선이 마지막으로 대형문님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가볍게 미소를 지은 대형문님의 후기는 매우 간결했다.


“아까 전에 할 말을 다 해서 딱히 할 말이 없네요. 한동안 같은 플랫폼 동료가 될 탠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하핫······ 환영합니다. 대형문님.”


그리고 이어서 이어지는 건 SKY TV쪽의 후기.


“유키하나!”

“으음······ 어쩌다 보니 SKY TV측에서 유일한 1패를 담당하게 되었네요.”


-괜찮아! 괜찮아!

-솔직히 그건 유키하나가 이긴 거다.

-ㄹㅇ 그건 기계가 잘못함.


시청자들의 위로가 이어졌지만 유키하나님은 분한 듯이 카메라를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선언했다.


“······저도 조만간 이거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겠습니다. 기다리세요! B컵소녀님!”

“헉!”


건방지게 받아친 하이데스와 달리 긴장한 표정으로 유키하나님을 바라보는 B컵소녀님.

아마 저 분도 아는 거겠지. 이번의 승부는 말 그대로 우연이었고, 제대로 붙으면 승산 따위는 0%에 가깝다는 걸.


“다음은 하이데스!”

“후······”


마이크를 쥔 하이데스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선다.

거만한 표정으로 카메라······ 아니, 채팅창을 노려보며 외쳤다.


“말했잖아! 나 별들의 전쟁 잘한다고!!”

“아······”


-대체 왜 잘함?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잖아?

-연이한테 배워서 그런 거 아님?


“나 별들의 전쟁 못한다고 했던 새끼들 다 나와! 다 밟아줄 태니까!”

“워워~ 진정해. 하이데스.”

“진정 못해!! 다 나와! 한 판 붙자!!”

“쿡······”


아무래도 평소 채팅창에 쌓인 게 많았나보다. 아마 별들의 전쟁 컨텐츠가 나올 때마다 자신이 최하 티어로 언급되는 것이 불만이었겠지.

녀석은 나름 게임 부심이 있는 편이니까. 리오히 같은 주 종목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못한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은 걸 거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한국인은 부모욕은 참아도 허접이라는 말은 못 참는다고.


딱 그 말과 어울리는 녀석이다. 정말로.


“마지막으로 세이야!”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넘어온 차례.

어떻게 하면 이 이벤트의 끝을 임팩트 있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연이 ㄱㅇㅇ

-펀딩해서 세이야 화보집 만들고 싶다.

-어차피 연이 돈 많아서 펀딩해도 화보집 못 만듬.

-ㅅㅂ 연이가 돈만 없었어도······


모두의 시선이 내게 쏠린다.

그 와중 강하선 녀석의 말이 떠올랐다. 어린놈이 뭘 연출 같은 걸 하려고 하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그럼······?


“아아······”


가볍게 목을 풀었다. 옆쪽을 바라보니 대형문 사단의 멤버들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 딱 좋은 구도 같았다. 내가 할 말을 전하기에······!


“그······ 내일 SKY TV에 제 후배들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아······?”

“헉?”


뭔가 눈치 챘는지 강하선이 대형문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형문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이 떨리고 있었다. 아마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짐작이 가나보다.


“······선배 보이면 알아서 머리박자. 알겠징?”


작가의말


간신히 맞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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