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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최근연재일 :
2022.11.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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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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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08.외전 - 방공호 (2)

DUMMY

“인터넷이 돼?”

“네. 그야 당연합니다.”

“아니······ 그게 왜 당연한 건데?”


놀랍게도 이 드넓은 방공호는 인터넷마저 갖춰진 듯싶었다. 컴퓨터가 있을 때부터 혹시나 싶긴 했지만, 하얀이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뭐야? 그럼 방송도 가능하겠네?”


옆에서 내 이불을 털던 하이데스가 슬쩍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 눈빛에는 다소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담겨있었지만, 하얀이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런 녀석의 기대감을 배신하는 대답이었다.


“그건 안 됩니다.”

“어째서?”

“인터넷이 된다고는 해도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닐 겁니다. 바깥에는 태풍도 치고 있으니, 아마 제대로 된 방송은 힘들 거라고 전해두라더군요.”

“······그럼 화질을 낮춰서 방송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리고 애초에 이 방공호에 대한 게 기밀이니, 유출 안 할 자신이 있으면 켜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 말고 외부인용 방공호에서요.”

“쓰읍······”

“······”


제아무리 녀석이라도 방송 하나를 위해 외부인용 방공호로 나가기는 귀찮나 보다. 아니, 애초에 이 방공호에 대한 걸 유출하지 않을 자신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그럼 나도 안 돼?”

“아가씨는 해도 됩니다.”

“어째서?!”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의 하이데스가 하얀이를 노려봤다. 그 손에서 잘 개인 이불이 호를 그리며 내 침대 위로 떨어졌다. TV에서나 나올 법한 달인의 기술이었다.


“아가씨는 아가씨니깐요.”

“지나친 차별 아니야?!”

“메이드 주제에 어딜!”

“이 년이?!”

“······”


투닥투닥 싸울 거 같은 두 메이드를 지켜보던 나는 하얀이를 향해 한 가지 가능성을 물어보았다.


“그럼 내 방송에 저 녀석이 출연하는 건?”

“······”

“······”


두 사람이 시선이 내 쪽으로 꽂힌다.

잠시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고민하던 하얀이가, 내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할 거 같습니다.”






“······라고 해도 방송은 안 할 거야.”

“왜?!”


패드를 열심히 조작하던 녀석이 흘긋 내 쪽을 노려봤다. 녀석의 캐릭터가 날아오는 돌덩이를 맞고 그대로 절벽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하얀이의 가슴에 머리를 묻은 채 패드를 조작하던 나는, 내 쪽으로도 날아오는 돌덩이를 피하며 그런 하이데스에게 대답했다.


“태풍 때문에 당분간 방송 쉰다고 말했단 말이야. 그걸 하루 만에 어기면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어······ 존나 좋아하지 않을까?”

“······그럴 지도 모르겠네.”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같았다. 문득 인터넷 방송의 시청자들은 이런 휴방 약속을 지키는 것보다도 깜짝 방송을 켜는 걸 훨씬 좋아하기 마련.


“······그래도 안 켤 거야.”

“이 년이?!”


그럴 거면 왜 그런 희망고문을 하냐는 책망의 눈초리가 날아든다.

나는 그 쪽으로는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그에 변명하듯이 말했다.


“아무리 나라도 해도 가문 차원에서 기밀로 하고 있는 방공호를 유출했다가는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른다고······”

“저 녀석은 귀여움으로 넘길 수 있다고 했잖아?”


하이데스가 가리킨 건 내 등받이 역할을 자처한 하얀이.

물론 하얀이의 말은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맞는 말도 아니라는 게 문제일 뿐이다.


“······귀여운 애교를 부려야 넘어갈 수 있다는 해석은 안 되는 거냐?”

“아, 확실히 그건 무리지.”


안 봐도 뻔하다. 어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와서 나를 꾸짖는 모습이.

제아무리 나라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은 있는 법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애교를 부린다면 어찌저찌 그 상황을 모면할 순 있겠지만, 그건 내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는 행위다.

뭐, 아직도 그런 자존심이 남아있냐면 할 말은 없다만······ 어찌됐든 싫은 건 싫은 거다. 어머니는 그래도 나를 14살 취급이라도 하지, 할아버지들은 나를 완전 응애 취급하거든.


타닥! 탁탁!

“빨리 올라와라! 좀!”

“네가 말 걸어서 그런 거잖아!!”

“거참 메이드가 빠져서······ 주인님을 기다리게 하네.”

“이런 씨······!”


한 번 절벽 밑으로 떨어졌던 하이데스의 캐릭터가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최종보스전 바로 앞 쉼터에서 두 캐릭터가 모닥불을 피우며 마지막 정비에 들어섰다.


“그래서? 이 앞은 어떻게 할 건데?”


쉼터에서 퍼즈를 누른 하이데스가 내 쪽을 보며 물었다.

나는 그에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작전은 간단하다. 들어가서, 보스를 잡는다.”

“아니 시바······ 그러니까 어떻게 잡을 거냐고?”

“잘!”


나와 하이데스가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은 꽤나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게임이다


<Hardcore Maniac>


제목 그대로 어려운 게임을 좋아하는 변태들을 위해 제작된 이 게임은 온갖 억까로 플레이어들의 클리어를 방해하기로 유명하며, 단지 게임을 깬 것만으로도 온라인 랭킹에 이름을 등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질 정도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지금 나와 하이데스의 기록은 세계 탑 티어급.

보스만 원트로 클리어하면, 가히 역대급 기록이 세워지는 상황!


“죽지만 마라. 내가 캐리해줄게.”


이 게임의 최종 보스는 신이다. 아니, 마신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기본 스펙부터가 말도 안 되게 높고, 기믹도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헌데, 거기에 아군 중 한 명이라도 죽으면 공략 난이도가 대폭 뻥튀기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른바 그런 거다. 파티 중 1명이라도 낙오자가 있으면 안 되는 구조.

흔히 유격 훈련이라고 표현되는 보스랄까?


“내가 그렇게 쉽게 죽을 거 같아?”

“? 죽었잖아?”


여기까지 오면서 한 10번 정도.

하지만 녀석은 그걸 인정할 수 없나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건 실수였다고!”

“실수가 두 자릿수면 실력이지!”

“내가 이 패드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그럼 익숙한 패드를 말해봐! 가져와줄게!”


퍼즈도 걸렸겠다. 자리에서 일어나 게임기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녀석이 패드 핑계를 댄다면, 핑계를 못 대도록 원하는 패드를 찾을 생각이었다.

그러자 녀석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손가락 끝에 힘이 전해졌다.


“잠깐! 굳이 그렇게 피를 봐야 되겠어?”

“구라치다 걸리면 피보는 거 못 배웠냐!”

“쓰읍······ 일단 그냥 하자. 해보고 이야기하자.”

“후······ 내가 봐준다.”

“암요암요······”


다시 등받이에 몸을 기대자 뒤에서 하얀이가 머리를 쓰다듬어왔다. 묘하게 기분이 좋은 손길이었다.


“그나저나 깰 자신은 있냐?”

“너만 안 죽으면?”

“우리, 여기까지 와서 남탓은 하지 말자.”


남탓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를!


“하지만 너 죽으면 난이도가 폭증한단 말이야.”

“그래도 깰 수 있는 거 아니었어?”

“뭐, 그렇긴 한데······”


솔직히 말해 하이데스 녀석이 누워도 깰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아군이 죽으면 난이도가 확연히 올라가는 거지, 못 깨는 구조는 아니었으니까.

다만······


“죽을 거 같으면 템은 벗고 가라.”

“어째서?!”

“죽으면 너도 적군으로 부활한단 말이야. 그럴 거면 그냥 장비 벗고 죽어. 그럼 내가 한 방에 죽여줄게.”

“그건 너무하잖아!!”

“너무하긴······”


어디까지나 클리어 전략에 있어 합리적 선택인 것을······


“됐어! 절대로 안 죽을 태니까 그냥 가!”

“······리얼뤼?”

“왜? 내기라도 할까?”


내기라······ 거참 좋은 울림이로군!


“근데 네가 뭐 걸 게 있냐?”

“큭······”


생각해보면 저 녀석은 이미 나의 메이드.

집이 불타버린 이상, 딱히 걸만한 것도 없을 터.


“내가 지면······”

“······지면?”

“큭······”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이 녀석이 이를 콱! 다물었다.

그리고는 내 쪽을 보며 선언했다.


“내 방송에서 네 메이드로 지내고 있다고 밝혀주마!”

“헉?!”


순간 놀라고 말았다.

이유? 매우 간단했다.


“······너, 아직도 시청자들에게 그거 안 밝혔냐?”

“그런 걸 밝히겠냐?! 사람 자존심이 있지!”

“하선이나 설화님은 알고 있잖아?”

“그 분들이야 어쩔 수 없는 거고! 최대한 입단속은 시도해봐야지!”

“와······”


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란 말인가······

나라면 귀찮아서 그냥 밝힌 뒤 메이드복 입고 방송했다. 리얼루.


“나 같이 초 절정 미소녀 부잣집 공주님의 메이드면 시청자들도 납득해줄 탠데······”

“······그 소리 들으니까 더 밝히고 싶지 않은데, 기분 탓이냐?”

“기분 탓입니다?”


뭐, 어찌됐건 배팅은 제대로 받았으니 됐다.

그럼 출발해볼······


“야! 너는 아무것도 안 걸어?”

“어? 나도 걸어야 돼?”

“당연하지! 나만 걸면 그게 무슨 내기야!”

“흠······”


생각해보니 것도 맞는 소리다.

신분 차이를 생각하면 쳐 맞는 소리기도 했지만, 방공호에서까지 그리 빡빡하게 굴 이유는 없겠지.


“좋아! 난 뭘 걸까?”

“너도 흑역사 같은 거 하나 걸어. 그래야 공평하지.”


흑역사······ 흑역사라······


“싫은데! 난 돈으로 때울 거다!”

“누가 그런 걸 허락할······”

“보너스 수당 따블로 줄게.”

“······”


녀석의 눈이 흔들린다. 거절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돈이었다 모드였다.


“큭······”


녀석이 이를 악물었다.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수긍한 모양이었다.


“그럼 들어가 보자고! 최종 보스의 방으로!”






일단 결과부터 말하면 하이데스는 선 채로 클리어하지 못했다. 이른바 눕클이었다.


“그게 마지막에 뒤통수 날린 새끼가 할 말이냐!”

“아~ 그래서 내가 졌다고 했잖아~”


사유는 클리어 직전에 내가 날린 백어택 탓. 극한의 집중력으로 실피를 유지하며 버티던 녀석은 그 한 방에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내기에서 질까봐 무심코 죽여 버리긴 했지만, 뒤늦게 돌아보니 나 자신이 생각해도 무척이나 치졸한 행태.

그걸 감안하여 내기는 내 패배로 처리해주었다. 이 얼마나 착한 아가씨란 말인가!


“······그나저나 심심하다.”


천장을 보며 그리 중얼거리자, 옆에서 하이데스 녀석이 투덜거림이 들려왔다.


“······다 너 때문이야.”

“······이게 왜 나 때문이야?”

“······너 때문에 콘솔 게임도 재미가 없잖아. 하드코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별로 어렵지도 않고.”

“······10번이나 죽은 녀석이 말이 많네.”


하지만 뭐, 어느 정도 공감은 가긴 했다. 나 때문에 게임이 재미가 없다는 거, 나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으니까.

제아무리 어려운 게임이라 하더라도, 게임의 재능이 있는 내게는 원트에 클리어가 가능한 1회성 게임에 불과하다. 무작정 게임의 볼륨을 키운다고 해도 게임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내게는 그저 반복된 루틴일 뿐.


“게다가 음식도 질려······ 태양이 보고 싶어······”

“······”


이번 대피. 나를 제외한 메이드들은 실제 방공호 생활을 훈련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규칙적으로 외부에서 도시락을 공급받는 나와는 달리, 하얀이나 하이데스. 혹은 수진 언니 같은 메이드들은 통조림과 그 위주의 식사를 해나가는 중이었다.


“그렇게 심심하시면 나가서 밭일이라도 하는 건 어떻습니까?”


내 밑에서 매트 역할을 하고 있는 하얀이의 제안에 하이데스의 고개가 끼긱! 하고 하얀이를 향했다.

그리고는 답했다.


“······그건 싫어.”

“어째서죠? 나름 재밌는데······”

“기계 따위에게 질 게 뻔하잖아······ 그런 걸 무슨 재미로 해······”

“······밭일은 기계와 승부를 겨루는 종목이 아닙니다만?”

“밭일이라······”


확실히 실제 이 방공호에서 살아야 할 때가 온다면······ 나 역시 밖에서 밭일을 도와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 방공호에는 서 씨 가문이 수십 년 이상을 버틸 물자가 쌓여있긴 하지만, 지금은 기계들이 대신 밭일을 해주고 있지만, 언젠간 사람의 힘으로 자급자족을 해야 할 지도 모르니까. 그 때가 되면 나도 나만의 작은 텃밭 정도는 가꿔봐야지.


“······어머니한테 돌아오라는 말은 없었어?”

“아직은요.”

“흐음······”


이 방공호에서 지낸 지도 어느덧 2일.

슬슬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공호도 딱히 뭔가 부족함은 없지만······ 뭔가가······ 몬가가 바깥에 비해 부족했다.


단지 방송을 못한다거나, 지루하다는 그런 이유가 아니다.

뭔가······ 몬가 좀 더 근본적인 몬가가······


“인터넷으로 좀 살펴보는 건 어때? 밖에 태풍이 지나갔는지.”

“······거참 좋은 생각이야.”


엉금엉금 하얀이의 위를 기어 몸을 일으켰다. 전자파를 고려해 침대에서 멀찍이 둔 컴퓨터 앞에 앉은 뒤 전원 버튼을 눌렀다.

인터넷을 켜고, 날씨를 검색해보자······


<태풍 상륙! 다들 외출은 금지!>


“······망했네.”

“······이래서야 한동안은 못 올라가겠구먼.”


글렀다는 듯이 하이데스가 혀를 칫! 하고 찼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냥 잠시 저택에 나갔다 오는 건 어떨까?”

“저택에요?”

“······굳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하이데스 녀석이 예상 밖이었기에 녀석을 빤히 노려봤다.

그러자, 녀석이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끼며 내게 변명했다.


“아니, 솔직히 저택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걱정 안 해도 돼. 어차피 난 하얀이가 업어줘서 괜찮아.”

“넌 쟤가 업어주니까 괜찮겠지! 난 안 괜찮다고!!”


아, 그런 얘기였냐.

난 또 갑자기 나가기 싫어질 줄 알았네.


“고작 그거 걷는 게 힘들어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려고······”

“누구 등에 업혀 사는 네가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나야 어쩔 수 없지. 태생부터 이렇게 태어나버린 걸······

뭐, 그 원인은 나한테 있지만······


근데, 지금 중요한 건 그런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자기 전까지 뭐하징?”

“······그러게.”

“트럼프라도 할까요?”


서랍에서 트럼프카드를 꺼낸 하얀이가 우리에게 그걸 흔들었다. 아직 뜯지도 않은 클린한 트럼프였다.


“그럴까?”

“난 싫어. 이 망할 꼬맹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운빨이 말도 안 된단 말이야.”

“그럼 어쩔 수 없죠. 트럼프는 2명이서 치기에는 좀 그러니.”

“칫······ 사교성 없는 녀석.”

“네가 할 소리는 아닐 탠데?!”


애써 거기에 흥미를 표해봤지만, 하이데스의 반대로 트럼프는 기각.


“그냥 인방이나 보자. 시간 때울 땐 그게 최고야.”

“······그럴까?”


확실히, 시간이 안 갈 때는 남의 방송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중 하나긴 하다.

이미 컴퓨터도 켜놨겠다. 나는 곧바로 트랜드 TV와 아메리카 TV를 켰다. 즐겨찾기와 팔로우 목록을 살피며, 볼 만한 방송을······


<사이트에서 응답이 없습니다.>


“······엥?”

“······뭔데?”


재차 새로고침을 꾹꾹!

하지만 페이지는 바뀌지 않았다. 그대로 사이트에서 응답이 없다는 메시지만 뜰 뿐이었다.


“뭐야? 인터넷 끊겼는데?”

“어라? 진짜네?


모니터의 오른쪽 밑을 보자 인터넷 아이콘에 X가 보였다. 아무래도 어떤 사유로 인터넷이 끊긴 모양이었다.


“······태풍 때문인가?”

“아마도 그렇겠죠.”

“뭐, 그게 유력하겠지.”


아무래도 바깥의 상황이 심각하긴 한가 보다. 이 방공호의 인터넷까지 끊길 정도라니. 생각할수록 방공호로 대피하길 잘한 거 같다.

······라고 생각할 쯤이었다.


덜컥!

“하얀아!”

“무슨 일이십니까?”


방문이 열리며 메이드 복장의 누님이 한 분 들어오셨다. 유독 나와 자주 마주치는 내 메이드, 수진 언니였다.


“잠깐 할 말이 있어. 하이데스 너도!”

“엥?”

“나도?”


하이데스가 의아하다는 듯이 나와 수진 언니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뭐, 녀석에게 거부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하얀이를 따라 수진 언니가 손짓하는 쪽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잠시······


“뭣?!”

“쉿!”

“그건······”

“······?”


바깥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당황한 듯한 하이데스의 소리. 그런 하이데스를 말리는 수진 언니의 쉿! 소리. 그리고 작게 들려오는 하얀이의 목소리까지.

대체 무슨 일이지? 하고 기다리고 있자니, 이내 세 사람이 모두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내게 말했다.


“······”

“······”


입을 다무는 하얀이와 수진 언니.

그 중앙에 선 하얀이가, 빤히 나를 바라보더니 대표로 입을 열었다.


“아가씨.”

“왱?”


그 분위기가 묘하게 무거웠기에, 분위기도 풀 겸 애교를 부려주었다.

허나, 하얀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을 뿐이었다.


“······나가는 문이 안 열린다고 합니다.”

“······뭐?”


작가의말


일찍 올리고 다른 거 하러 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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