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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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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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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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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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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311.하꼬 그림방

DUMMY

“그럼 난 간다.”

“올 때 멜론나.”


하이데스가 저택을 떠났다. 과거 차출된, U-20 리오히 국가대표를 위해서였다.


“세상 말세네······ 저런 녀석이 국가대표라니······”

“그나저나 괜찮을까요?”

“뭐가?”


나름 그 사이 정이라도 들었는지, 녀석이 사라진 곳을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하얀이.


“나름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느낀 건데, 이번 국가대표에서 지면 저 녀석이 역적으로 찍힐 거 같은 분위기던데요?”

“뭐어······ 어쩔 수 없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밖에 없거든.”

“뭘 모른다는 거죠?”

“저 녀석의 실력.”

“······”


분명 녀석은 리오히의 최강자다. 같은 세대에 내가 있어서 그렇지, 아마 프로게이머로 데뷔한다면 우승은 몰라도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은 자명하다.


허나, 그건 리오히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코어 팬들이나 알 법한 이야기.

아마 일반인들은 하이데스라는 녀석이 누군지도 모를 거다. 안다고 해도, 실력을 아는 게 아니라 대리기사 시절의 논란거리나 알겠지.


“게다가 코어 팬들도 저 녀석의 정확한 실력은 모를 걸?”

“어째서죠?”

“저 녀석의 비교 대상이 나니까.”

“흐음······”


하얀이가 납득이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나와 하이데스의 대결을 뒤에서 지켜본 만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이해한 거 같았다.


“하긴, 얼핏 보면 하이데스님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긴 하지요.”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빡센데 말이야······ 사람들이 이 고생을 잘 몰라준다니까?”


모니터로 보는 사람은 모를 거다. 하이데스 녀석이 지금 얼마나 폼을 끌어올렸는지.

거기에 보이는 건 단지 나한테 지는 하이데스의 패배뿐. 아마 프로게이머라도 그 짧은 찰나에 지나가는 수많은 심리전과 페이크는 모를 걸?


아마 그것은 녀석을 직접 상대하는 나만이 알겠지.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아가씨는 하이데스가 우승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뭐어······”


가볍게 두 팔을 머리 뒤를 감쌌다.

그리곤 내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별 다른 변수만 없으면 가능하겠지.”






[저녁에 셋이서 합동 방송을 하자!]


생각 없이 방송을 키려는데 스마트폰에 그런 메시지가 와있었다. 발신인의 이름은 안 봐도 뻔했다. 강하선 녀석이겠지.


“흠······”


딱히 할 컨텐츠도 없겠다······

대충 알겠다는 답변을 보낸 뒤 방송국에 공지를 작성했다. 오늘 방송은 저녁에 켤 태니, 기다리지 말라는 내용의 공지를.


“······저녁까지 뭐하지?”


허나, 막상 공지를 작성하고 나니 할 게 없었다.

스트리머는 도네를 받아야······ 아니, 방송을 켜야 스트리머인 법.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스트리머조차 아니라는 거잖아?

서연에게 있어 스트리머를 빼면 남는 건 그저 방구석 병약소녀 속성뿐!


“······그럴 순 없지!”


엉금엉금 컴퓨터 앞으로 기어가 컴퓨터를 켰다.

무의식적으로 트랜드 TV에 들어갔다가, 이제는 슬슬 우리 플랫폼을 생각해서 SKY TV로 선회.


“빠르게 로그아웃부터 하고······”


혹시라도 눈에 띌 수 있으니 재빠르게 로그아웃 버튼을 꾹!

그리고······


“······네 차례다. 2호기.”


생각하면 할수록 강하선 녀석은 대단한 것 같다.

처음 SKY TV에 회원가입을 했을 때. 녀석이 우리에게 말했다.


스트리머의 사생활은 존중받기 힘들다. 애초에 시청자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신경 써라.

그러면서 우리에게 한 말은 매우 간단했다.


‘부캐파라.’


방송할 때의 계정은 상시 스토커에게 추적당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취미 생활을 할 때는 부계를 따로 쓰면 되는 법! 본 계정과의 연관성이 없는 아이디로!


“······그래서 준비했다.”


아이디를 입력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계정의 아이디가 LDSY라면, 부계 아이디는······!







그는 그림쟁이다.

정확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후······”


예전부터 그림 실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좋아해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웠고, 해외 사이트에 작품을 올릴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호평뿐이었다.


허나, 어느 업계나 그렇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실력 하나로 인정받는 건 쉽지 않기 마련이다. 특히나 일러레 쪽은 더더욱 그러한 면이 부각되는 편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이는 널렸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고, 여차하면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기에, 그처럼 인지도 없는 그림쟁이의 경우 일거리 자체가 들어오질 않았다.


“······먹고 살기 힘들다.”


물론, 그것은 그의 핑계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업계에서 전설로 여겨지는 S.A.Y의 경우에는, 힘든 집안 형편에서도 꿋꿋이 그림을 그려 업계의 탑까지 올라섰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힘든 건 힘든 거다. 꼰대들은 “노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하다!”라며 질책할 지도 모르지만, 그는 이 업계가 단순히 그림만으로 먹고 살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느껴졌다.


“······그럼 오늘도 해볼까?”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아니,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을 때까지 수입을 벌면서, 자신의 그림을 널리 퍼트릴 방법을!


“······방송을!”


그런 면에서 인터넷 방송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다.

혹시라도 시청자들이 천원이라도 던져주면 생활비에 보탬이 될 태고, 시청자가 조금이라도 는다면 그만큼 인지도를 올리는데 도움이 될 태니까.


물론, 그런 생각을 그만이 한 것은 아니다.

이미 세상은 대 인터넷 방송 시대.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한, 그러나 그보다 빠르게 답을 찾은 일러레들은 이미 인터넷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지 오래다.


가볍게 트랜드 TV만 둘러봐도 보인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웹툰을 그리는 작가. 현역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유명 버튜버들의 모델링을 맡은 이 등등.

그와 비슷한 처지의 그림쟁이들도 이미 인터넷 방송에서 활동을 개시한 지 오래다. 그들과 그와의 차이점이라면, 그들이 좀 더 인지도와 시청자가 많다는 것 정도?


“······이미 여기는 레드오션이야.”


그걸 파악한 그는 곧바로 행동을 실천했다. 팔로워 수 두 자리. 평균 시청자 수 한 자리인 그가 트랜드 TV라는 플랫폼에 얽매일 이유는 1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된 이상 SKY TV로 간다!”


다행히 이번에 새로 오픈한 SKY TV의 경우 경쟁자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물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트랜드 TV에서 대기업이라 불릴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트랜드 TV의 견제 때문일 것이다. SKY TV를 견제하겠다며, 거기로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고 스트리머들에게 여러 엄포를 놓는 모양이니까.


“뭐, 나야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지만.”


가볍게 장비를 세팅하고 방송을 준비했다. 편의점 알바로 몸이 피로를 호소했지만, 그 편의점 알바를 빠르게 때려치우기 위해선 피로를 감내한 빠른 성공이 필요했다.


방송을 켠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었다.

허나, 시청자는 들어오지 않는다.


“음······”


그렇다고 해서 방송을 끌 수는 없다. 일단 가볍게 그림 프로그램을 켠 뒤, 적당히 아무 그림이나 그린다.

어차피 시청자가 없는 거야 이미 익숙하다. 트랜드 TV 시절에도 방송 대부분은 시청자가 0명이었으니까.

게다가 아직 SKY TV는 트랜드 TV에 비해 규모가 작다 보니 시청자도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는 적을 태니, 이렇게 그림을 그리다보면 누군가는 올 지도 모른다.


스윽······ 스윽······

“음······ 유키하나님이나 그려볼까?”


적당히 달빛이 비추는 눈 쌓인 정자의 배경을 그리고 있자니, 마침 얼마 전에 본 유키하나님의 버츄얼 캐릭터가 떠올랐다.

정확히는······ 이 배경에 유키하나를 그리면 무척이나 어울릴 것 같은 느낌?


<‘4클로버’님께서 입장하였습니다.>


4클로버 : ??

4클로버 : 하늘티비에서 그림 방송은 처음 보네.


“아, 안녕하세요.”


그러던 도중 입장한 첫 시청자.

그는 황급히 그림 그리던 것을 멈추고 소통을 시작하려고 했다..


<‘4클로버’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허나, 냉담하게 돌아오는 퇴장 메시지.


“······”


순간 입술을 깨물었다. 잠시 시청자가 들어왔을 때 행복한 망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을 달랬다. 그림 실력을 갖춘 그림쟁이······ 그것도 방송을 켠 그림쟁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다름이 아닌 멘탈이라고 했다.

다름이 아닌 그의 우상인 S.A.Y가 한 말이다. 침착하게 자신을 달랜 뒤 재차 태블릿의 팬을 들었다.


<‘레이나’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레이나 : ㅎㅇ

레이나 : 방장 살아있음?


“네. 살아있습니다.”


시청자 하나에 일희일비는 하지 말자.

그런 마인드로, 대답은 하되 펜은 계속해서 움직였다. 스윽스윽. 펜이 배경 위에 청초한 여신의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레이나 : 그림만 그리나요?


“네. 그림만 그립니다.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그도 다른 이들처럼 다른 취미가 있었다면 쉴 때는 다른 방송도 도전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의 취미와 특기는 그림으로 통합된 지 오래.


“뭐, 다른 거 보고 싶은 거라도 있으신가요?”


레이나 : ㄴㄴ

레이나 : 근데 뭐 그리는 거임?


“이거요? 그······”


순간 멈칫한 이유는 간단했다. 과연 저 시청자가 유키하나님을 알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여긴 SKY TV. 플랫폼의 창립 멤버라 할 수 있는 유키하나님을 모른다면 그건 상대가 문제 아닐까?


“유키하나 님이요.”


레이나 : 오?

레이나 : 유키하나 팬임?


“뭐어······ 좋아하긴 합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분이었다.

현실의 설화님이든, 버츄얼 캐릭터인 유키하나든. 청초하고 청순한 그 분위기가 그는 너무나도 좋았다.


레이나 : 다른 멤버는 안 좋아함?


“안 좋아하진 않는데, 좀 애매하죠.”


레이나 : why?


“왜냐고 물으면······”


강하선은 나이대가 안 맞고, 하이데스는 성격이 너무 사납고.

연이는······ 귀엽긴 해도 너무 어리지. 암.


<‘asdf1234’님이 입장하셨습니다.>


asdf1234 : 하늘티비에서 그림 방송이라니

asdf1234 : 이거 귀하네요.

레이나 : ㅎㅇ


“안녕하세요.”


<‘그림만보면짖는개’님이 입장하셨습니다.>


그림만보면짖는개 : 월월!


“그림개님 안녕하세요.”


첫 시청자와 잡담을 나누다 보니 조금씩 시청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비록 아직 두 자릿수조차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방송을 한다는 기분이 들어 조금 기뻤다. 팔로우를 눌러준다면 좀 더 기쁘겠지만, 첫 방송부터 팔로우를 강요하기는 조금 그랬다.


asdf1234 : 왜 손이 멈춤?

레이나 : ㄹㅇ 빨리 그리셈.

레이나 : 일해라 노예야!

그림만보면짖는개 : 월월!


“잠시만요. 구도 좀 수정하고.”


가볍게 배경에 맞춰 유키하나의 포즈를 수정하려는 찰나였다.


레이나 : 근데 님들은 이 방송 어떻게 들어옴?

asdf1234 : ㅇ?

asdf1234 : 지금 라이브인 그림 방송이 이거밖에 없던데?

그림만보면짖는개 : 월월!

레이나 : 아니, 이 시간대에 그림 방송이나 보다니.

레이나 : 님 백수임?

asdf1234 : 선 넘네 ㅡㅡ

asdf1234 : 그럼 님도 백수 아님?

레이나 : 나?

레이나 : 저녁 출근임 ㅠ

asdf1234 : ㅈㅅ······

asdf1234 : 나는 지금 해외 출장 나가는 중임.


<‘유키하나팬1호’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유키하나팬1호 : ㅎㅇ

유키하나팬1호 : 썸네일만 봐도 유키하나 같은데 맞나요?

레이나 : 아닙니다. 세이야입니다.

asdf1234 : 딱 봐도 하이데스 아님?


“아닙니다. 유키하나 맞습니다.”


유키하나팬1호 : 오? 역시?


시청자들이 매섭다. 잠시 방심하는 사이 소중한 시청자 한 명을 잃을 뻔했다.

유키하나의 팬이라는 시청자를 위해서, 빨리 그림을······


레이나 : 유키하나 대신 세이야 그리면 만원.


“······네?”


뭐라고요?


asdf1234 : 하이데스 그리면 2만원.

유키하나팬1호 : ㅡㅡ 선 넘네?


“아니, 다들 장난치지마세요.”


아무리 하꼬 방송이라고 해도 그렇지. 주지도 않을 돈 가지고 장난을 치면······


『‘레이나’님이 퀘스트를 거셨습니다.』

「지금 배경과 같은 퀄리티로 세이야 그리면 10,000원. 제한 시간 : 6시간.」


“······어?”


레이나 : 꼬우면 걸어라.

레이나 : 난 증명했다.

레이나 : 내 의지를! 돈으로!


걸린 금액은 만원.

퀘스트를 걸기 위해서는 최소한 해당 금액의 10%를 선 입금해야 한다. 즉, 상대가 변덕으로 퀘스트 실패 버튼을 누르더라도 이미 1000원은 번 셈!


『‘asdf1234’님이 퀘스트를 거셨습니다.』

「하이데스 그리면 20,000원. 제한 시간 : 6시간.」


asdf1234 : 응~ 나도 걸었어~

asdf1234 : 꼬우면 레이즈 치던가~

레이나 : ㅅㅂ 이걸 진짜 거네.


“아니······”


솔직히 말해 많이 당혹스러웠다.

고작해야 시청자 4명인 방송. 도네이션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는데 이런 미션들이 들어올 줄이야.


유키하나팬1호 : ㅅㅂ

유키하나팬1호 : 이런 하꼬방에서 돈 자랑들 뭔데.


“아······”


순간 갈등이 되었다. 지금 당장 걸린 퀘스트냐? 아님 시청자냐?

자신의 지금 처지를 생각하면 퀘스트가 맞았다. 신념을 굽히고 그림을 수정하면, 며칠 식사의 내용물이 달라질 태니까.


그러나 미래를 위해서는 한 명의 시청자라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법이다.

그는 그렇게 배웠다. S.A.Y에게!


“걱정마세요.”


유키하나를 그릴 거니까.

······라고 마저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유키하나1호팬’님이 5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무시하고 유키하나 ㄱㄱ>


“으아니! 5000원 감사합니다!”


곧바로 일어나 허리를 굽혔다.

캠도 없기 때문에 보이진 않겠지만, 마이크를 통해 이 정성이 전해지리라 믿으며······


레이나 : 안히······

레이나 : 새치기 뭔데?

asdf1234 : 비열하게 퀘스트가 아니라 도네를 넣는다고?

유키하나1호팬 : 아니 ㅡㅡ 원래 유키하나 그린다잖아.

유키하나1호팬 : 그냥 돈에 흔들리지 말라고 준 것뿐임.

레이나 : 그건 모르는 거지.

asdf1234 : ㄹㅇ 거절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었다.

asdf1234 : 모름?

유키하나1호팬 : 몰라 시발.

유키하나1호팬 : 그냥 유키하나 그려 빼애애앵!!


“어······ 일단 유키하나 그린다고 했으니 유키하나부터 빠르게 그리겠습니다.”


그리곤 슬쩍 상단에 걸린 퀘스트들을 확인했다.


「지금 배경에 세이야 그리면 10,000원. 제한 시간 : 6시간.」

「하이데스 그리면 20,000원. 제한 시간 : 6시간.」


“그런데 지금 배경에 세이야 그리면 10000원. 하이데스 그리면 20000원이라고요?”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배경을 저장한 뒤, 새 파일로 배경을 불러오기.


“6시간 안에 세 명 모두 그리겠습니다. 그럼 되죠?”


레이나 : 엥?

asdf1234 : 3명 다?

유키하나1호팬 : 6시간 안에?

그림만보면짖는개 : 이 퀄리티로?





“아니······”


어쩌다보니 유명 항공사의 퍼스트클래스를 타게 됐다. 전부 서 씨 가문의 돈지랄 덕분이었다.

편히 좌석에 누워 뭘 할까? 고민하다가, 망할 꼬맹이가 떠올라 녀석의 방송이나 볼까 해서 스마트폰을 켰다. 평소 그녀가 방송할 때 와서 신나게 까불던 녀석이니, 자신이 가서 지랄을 해도 별 말 못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헌데,


『오늘 방송은 저녁에 켤 거임~』


“······도움이 안 되네. 이 녀석.”


저녁이면 아마 예선전을 치룰 시간이었다. 상대는 아마 동남아하고 브라질이었던가?

망할 꼬맹이의 방송에서 깽판을 치는 건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자. 아무리 만만한 상대여도 경기 시작 직전에 잡념을 만들 이유는 없으니까.


“흐음······ 뭘 하지?”


다행히도 요즘은 기술이 발달하여 비행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문제가 있다면, 스마트폰을 쓸 수 있어도 할 게 없다는 것뿐.


“하선이도, 설화님도 방송을 안 켰네? 대체 뭔 일이래?”


아침 방송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강하선.

부지런함으론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전 아이돌 유키하나.


망할 꼬맹이면 몰라도 그 두 사람까지 방송을 안 켠 건 예상 밖의 시나리오였다. 회색으로 물든 팔로우 창은 지금 상황에서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럼······”


결국, 그녀는 가볍게 구석의 메뉴 버튼을 눌러 로그아웃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부계로 하꼬 탐방이나 해야지.”


흔히 사람들은 말한다. 대기업 스트리머들은 다 그 이유가 있다고.

그러나 그녀는 안다. 하꼬 스트리머들······ 특히 이제 막 방송을 시작한 이들에게서도 그들 나름의 맛이 있다는 것을.


『2일차! 그림쟁이의 잔잔한 그림 방송!』


“······그림 방송?”


SKY TV에서 그림 방송이라고?

어떤 녀석인지는 몰라도 참으로 대단한 용기다. SKY TV에서 그림 방송이라니? 가히 신항로를 개척하는 콜롬버스 같았다.

작게 보이는 방송 썸네일을 보면 그림 실력은 괜찮은 거 같은데, 시청자가 1명밖에 없는 게 조금 불쌍하게 느껴졌다.


“뭐,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실력이 되는 이들은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밖에 없는 그녀기에

그렇기에, 그녀는 그 그림 방송에 들어가 가볍게 스마트폰의 자판을 두드렸다.


<‘asdf1234’님이 입장하셨습니다.>


asdf1234 : 하늘티비에서 그림 방송이라니

asdf1234 : 이거 귀하네요.


작가의말


알약 덕분에 컴퓨터 조질 뻔~

다들 알약 조심하세요. 지금 치명적인 오류로 윈도우 삭제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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