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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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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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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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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영향력

DUMMY

“자! 그럼 세이야 해설은 이번 경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전문가로서 한 마디 던져주시죠!”


멋대로 텐션을 저승으로 보내버린 두 녀석이 내게 바톤을 떠넘긴다.

뭐, 강하선 녀석이 이러는 거야 하루 이틀이 아니긴 한데, 설화님까지 그러니 꽤나 정신이 멍해졌다. 마치 강하선이 두 명이 된 느낌? 아니, 그건 설화님에게 실롄가?


주섬주섬······


일단 방송용으로 준비해둔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리곤 옆에 놓인 음료를 쪼옥~ 빨며,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3D로 봅니당.”


-아니 ㅋㅋ

-그걸 물은 게 아니잖아 ㅋㅋㅋㅋㅋ


“뭐! 뭐!”


그렇다고 솔직히 말할 순 없잖아?

이런 경기 관심도 안 간다고. 노잼이라 볼 가치조차 없으니, 다른 거나 보자고!


······기껏 치킨과 깐쇼 새우까지 뜯어냈는데!


[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팀이 블루. 브라질팀이 레드 진형입니다.]

[대한민국 선수들 파이팅 해야 합니다! 개막전 분위기를 잡아야해요!]


“경기 시작했다!”

“저기저기! 하이데스 나오네요!”


순간 하이데스의 캠이 지나간다. 설화님이 캐치해준 덕에 간신히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어라? 조금은 긴장할 줄 알았는데? 꽤나 침착하네.”


카메라에 잡힌 녀석은 무척이나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입가에 걸린 비웃음만 봐도 느껴진달까? 마치 이 게임에서 나를 막을 자는 없다! 라는 자신감이.


“연아~ 아앙~”

“앙~”


무심코 아앙~에 따라 입을 벌리니 입으로 설화님의 젓가락이 쏙~ 하고 들어왔다.

우물우물······ 씹어 보니 튀김옷 너머로 탱글탱글한 새우 식감이 느껴졌다. 깐쇼 새우인 것 같았다.


“어때?”

“오······?”


맛있당. 서연 점수로 따지면 대략 7점 정도?

급히 배달로 시킨 것치고는 꽤나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칠리 베이스의 양념이 아닌 새하얀 크림 기반의 달달한 맛이라 매운 것을 못 먹는 나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맛은 괜찮니?”

“여기 괜찮넹······ 부족하면 미리 더 시키자!”


지금 테이블에 준비된 건 유명 브랜드의 순살 치킨 1마리와 깐쇼 새우 한 접시가 전부.

3명이서 먹기엔 조금 부족할 수도 있는 양이었다. 특히 깐쇼 새우는 말이 1접시지, 내용물은 애매한 크기의 새우 10마리가 전부였으니까.


“후후······ 그럴까?”


내 말에 설화님이 스마트폰을 꺼낸 찰나였다.


“야! 속지 마! 저 녀석, 저래놓고 몇 개 집어먹으면 바로 배부르다고 누울 녀석이야!”

“헉?!”

“방 빌린 대가로 먹을 거 쏜다니까 일부러 더 시키려고 했지! 이 녀석!”

“큭······!”


칫! 들켰다!

슬쩍 더 시켜서 하얀이랑 메이드들 몫을 남겨주려고 했는데!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올렸다.

분명 화를 낼 거라 생각했던 설화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있었다.


“뭐, 상관없지 않을까요? 먹고 남을 거 같으면 메이드 분들도 불러서 같이 먹도록 하죠.”

“뭣?! 자, 잠깐······!”

“설화님······!”


감, 감동이야!

세상에 이런 천사 같은 사람이 있다니!


“야! 속지 마! 깐쇼 새우는 전액 내 부담이라고!”

“엥?”


이게 뭔 소리인가 싶어 고개를 돌리니 강하선 녀석이 설화님을 삿대질하고 있었다. 그 손에 들린 건 조금 전에 결제한 깐쇼 새우의 영수증이었다.


“괜히 금액 계산하기 귀찮으니까 치킨은 쟤 부담! 깐쇼 새우는 내 부담! 그렇게 정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칫!”

“······”


옆에서 짧게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니 설화님이 아쉽다는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이딴 게······ 그룹?

-사탄 지옥에서 오열.

-속보)지옥 의문의 실업률 증가.

-?? : 교수님! 진도가 너무 빠릅니다!


“진짜 이딴 게······ 그룹······?”


짧게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찰나였다.


[어어? 하이데스 선수 동선이 뭔가 이상한데요?]

[하이데스 강가로 나갑니다!]


해설진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자연스레 우리의 시선이 벽걸이 TV를 향했다. 가장 먼저 이상을 캐치한 건 설화님이었다.


“어? 하이데스가 뭔가 하려는데요?”

“응? 걔 모루가나 픽한 거 아니었냐? 모루가나가 초반에 뭐가 되는 정글러가 아닐 탠데?”

“호오······”


이번 브라질 팀과의 개막전. 하이데스가 픽한 영웅은 모루가나.

초중반이 무척이나 약하기로 유명한 AP 정글러다. 하선이의 말대로 초반에 뭔가를 시도하기에는 그리 좋지 못한, 흔히 초식 정글로 분류되는 픽이었다.


허나, 하이데스는 그런 초식 정글러를 가지고 육식 정글러들이나 할 법한 동선을 짜고 있었다. 버프 두 개와 두꺼비를 챙겨 3렙을 찍은 뒤, 곧바로 상대 정글로 향하는 동선을!


[적 정글로 들어갑니다! 하이데스!]

[과감해요! 이 선수!!]


“이거 맞냐?!”

“상대가 만만한가 보졍.”


상대 미드라이너도 모루가나가 풀 캠프를 돌 걸 예상하여 들어오는 입구에 와드조차 박지 않았다. 그야 당연하다. 모루가나가 상식이 있다면 저런 플레이를 하진 않을 태니까.

허나, 하이데스는 그런 상식적인 플레이어가 아니다. 그것 또한 당연한 거다. 대체 누가 가르쳤는데?


하이데스의 모루가나가 프리하게 상대 정글로 들어가더니, 당당히 레드 부쉬에서 대기를 탄다. 이윽고, 상대 정글러인 세주안니가 레드로 다가온다.


그리고······


[퍼스트 블러드!]


······킬을 따낸다.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

“······”


-뭔데?

-시발 이 정도라고? 쟤가?

-상대가 못하는 거 아님?

-······아니, 쟤가 잘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하이데스가 한 플레이는 매우 간단했다.

상대 세주안니가 레드를 치는 것을 보고, Q,W로 한차례 연계를 한다. 레드와 함께 협공을 펼치다가, 레드 버프에 달린 추가 데미지와 슬로우로 일방적인 카이팅을 건다.


상대 세주아니가 초반 체급 차를 이용하여 거리를 좁힌 뒤 Q로 들이박지만, 블랙 실드로 칼같이 반응한 뒤 레드 버프에 달린 슬로우와 데미지를 이용해 일방적 카이팅을 넣는다.

자연스럽게 상대 백업과 거리가 멀어지는 위치로 세주안니를 밀어 넣은 뒤, 상대 플레시를 플레시로 칼 같이 쫓아가 다음 스킬쿨로 마무리!


글로 적으면 무척이나 쉽지만, 상대보다 한 수에서 두 수는 위여야 가능한 플레이였다.


[하이데스 선수 진짜 아마추어가 맞나요? 일방적인 레드 평타 카이팅으로 별 손해 없이 퍼스트 블러드를 따냅니다.]

[곧바로 레드 섭취하고 정글까지 텁니다! 이럼 상대 정글 게임 망하는데요!!]

[상대 탑과 미드도 백업 오다가 라인 말렸습니다!!]


카메라가 퍼스트 블러드의 주인공인 하이데스를 비춘다. 게임의 추를 무너트린 주인공의 리액션을 담고 싶은 것 같았다.

하지만······


[후아암······]


카메라에 잡힌 건 녀석의 하품뿐.

고작 3분도 안 되어 개막전 퍼스트 블러드를 따냈음에도, 녀석의 표정은 너무나도 담담했다. 아무런 감정의 요동도 없이 귀환 버튼을 누르고 기지개를 켤 뿐이었다.


그 순간 난 확신했다.


“······재미없게시리.”


아무래도, 내가 바라는 재밌는 변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 시점에서 이 경기에 대한 내 흥미는 바닥 밑까지 떨어져버렸다.


“역시 하이데스!!”

“하이데스 파이팅!!”

“냠!”


입에 순살 치킨을 집어넣으며, 나는 호들갑을 떠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그냥 리오히 말고 신작 영화나 보자.”


그리곤 조금 전에 녀석들이 보던 배달부를 뒤지며 말했다.


“······치킨이랑 깐쇼 새우 좀 더 시키고.”







“뭐, 뭣?!”


뭔가가 잘못되었다. 그의 뇌가 현실을 부정해왔다.

빠르게 눈을 비빈 뒤 재차 보고서를 노려봤다. 그런 그의 눈에 비춰진 건, 조금 전과 비교해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보고서의 내용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수입, 점유율 모든 면에서 대폭 하락 예상이라니!”

쾅!


나무 책상이 떨린다.

마치 자기가 맞은 듯이 몸을 떤 직원이 연신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이탈이 있었습니다.”

“분명 괜찮을 거라 하지 않았나!”

“히익!”


분명 보고서의 내용은 「예상」에 불과했다. 아직 일어난 사실은 아니었다.

허나, 그 보고서를 올린 게 트랜드 TV의 직원들임에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지 않았다는 건 사태가 예상 이상으로 심각함을 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범은 누가 뭐래도 SKY TV.

아니, 강하선!


“그, 그게······ 강하선의 이탈과 그로 인한 피해는 상정 내였습니다.”

“그야 그렇겠지! 그 년이 나간 지가 언젠데!”


분명 강하선의 이탈은 계산 내였다. 애초에 그녀와 파트너 스트리머 계약이 질질 끌릴 때부터 그 점은 미리 염두에 두어둔 사항이었다.

그녀가 이적이 아닌 개척을 선택한 건 다소 계산 밖의 이야기지만, 그것 역시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인터넷 방송이라 하면 그 어느 곳보다도 선점 효과가 높은 업계.

제아무리 강하선의 인지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트랜드 TV를 넘을 순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


······이어야 할 탠데.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그렇다면 그건 자네들의 무능 아닌가?!”

“예? 예?!”


얼굴을 가리듯이 보고서를 들어올린다.

허나, 그의 손이 곧바로 그것을 낚아채듯이 빼앗으며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생각해보게! 분명 나는 그 녀석이 이탈하면서 나올 피해나 대책 등을 종합하여 보고하라고 했었지 않나!”

“그, 그렇죠?”

“그리고 그런 내게 올라온 보고서는 지금 올라온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을 탠데?!”

“······”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과거, 강하선이 이탈하여 SKY TV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올라온 보고서를.


분명 그곳에는 적혀있었다. 강하선이 이탈한다고 해서 큰 피해는 없을 거라고.

아니, 그에 동조하는 이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겠나? 어째서 1달도 안 돼서 이런 보고서가 올라오게 되었는지?”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고막을 두드린다.

벌벌 떠는 두 다리에 애써 힘을 준 부하 직원이, 간신히 그 입을 열었다.


“그······ 일단 트랜드 TV에 존재하던 3대 스트리머를 아십니까?”

“알지······ 너무나도 잘 알지.”


강하선.

에스토라.

그리고 대형문.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이름들이다. 고작 스트리머 주제에, 플랫폼인 그들을 상대로 갑의 포지션을 취하려는 애새끼들.


“말이 3대 스트리머지. 사실 그들의 행동 성향은 세력 별로 확연히 다릅니다.”

“······예를 들면?”

“대형문의 경우 시청자나 세력의 충성심이 무척이나 높은 편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대형문이 죽으라면 죽은 척도 가능한 충신들로만 구성되어 있죠.”

“······그랬지.”


확실히 대형문 세력에는 그런 성향이 있었다. 근본적으로 대형문을 좋아하는 이들 중, 대형문과의 방송을 위해 활동하다가, 인지도를 쌓아 스트리머로 데뷔하게 된 만큼 항상 대형문에 대한 감사과 충성심이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대형문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된다. 대형문이 자신을 따르라고도, 따르지 말라고도 하진 않지만, 그들이 자율적으로 대형문에게 충성을 바치기에 대형문에 의한 절대군주제와도 같은 그룹을 이루고 있었다.


“에스토라의 경우에는 충성심보다는 친목질이라고 표현하는 게 옳은 집단입니다. 대형문 사단이 대형문이 갑인 수직 관계의 크루라면, 에스토라 사단은 비슷한 나이대의 스트리머들이 친구처럼 지내는, 수평적인 관계가 눈에 띄는 크루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거기까지는 그도 잘 아는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별 관심도 가지 않았고,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도 아직 제대로 짐작이 가지 않았다.


“반면 강하선 사단의 경우에는 사실상 사단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관계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그냥 그녀와 같이 합방을 했다던가,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친하게 구니 시청자들이 엮을 뿐, 실제 강하선 본인이 지닌 강하선 사단에 대한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건데!!”

“그, 그러니까······”


강하선의 영향력이 크지 못하다?

그렇다면 오히려 보고서는 반대여야 하는 게 아닌가? 강하선이 빠져나가더라도, 트랜드 TV에는 별 타격이 없어야 할 터!


“가장 큰 이유는 강하선이 직접 SKY TV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


그는 일단 자신을 진정시킨 뒤 이야기를 경청했다.

지나친 흥분은 독이 될 뿐이다. 지금이라도 빠르게 사태를 파악한 뒤, 번진 불을 꺼트려야 했다.


“트랜드 TV의 수수료 인상 정책과 맞물려 강하선은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스트리머로 활동했던 강하선이 그런 정책을 펴니 신뢰가 간다며 플랫폼을 옮긴이들이 꽤 됩니다.”

“후······”


얼핏 그도 본 것 같았다. 수수료를 인상할 때 달린 악플.

결국 이 새끼들도 사업가니까 돈만 밝힌다는 내용을.


“그리고 두 번째로는 서연의 존재입니다.”

“······그 꼬맹이는 또 왜?”


서연.


어떤 관점에서 보면, 3대 스트리머니 뭐니 하는 애들보다 더더욱 거슬리는 이름이다.

부잣집 딸내미라고 아주 자기 멋대로 세상을 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녀석. 트랜드 TV의 장애물이 될 게 뻔한 그 녀석!


“그······ 예전에 올렸던 통계 보고서 기억나십니까? 요즘 들어 트랜드 TV에 비로그인 시청자 비율이 늘었다고?”

“······꽤 옛날이야기 아닌가? 대략 반 년 이상은 된?”


꽤 시간이 지난 이야기지만 분명 기억이 났다. 아마 조금 더 수수료를 뜯기 위해 비로그인 시청자와 해외 유입들의 제약을 꽤나 풀어줬었던 이야기 같았다.


“그 때 들어온 비로그인 시청자들이 대부분 해외 IP로 밝혀졌었습니다.”

“······뭐?”

“또한 그들 대부분에게서 서연 방송의 시청 기록이 남아있으며······”

“아니! 잠깐 기다려보게. 분명 옛날에 들었을 때는 이런 내용이 없었지 않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또렷이 기억났다.

분명 그 때 들었던 이야기는······


“비로그인 시청자의 도네이션은 분명 한 스트리머나 집단에 쏠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맹점이었습니다.”

“······맹점?”


그게 맹점이라니?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됐다.

단 1도!


“······서연은 부잣집 아가씨이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렇다 보니 그녀는 평소 도네이션을 막아놓는다고 합니다.”

“뭐······?”


스트리머란 무엇인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돈을 버는 직업을 뜻한다. 그렇기에 스트리머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스트리머는 도네를 받아야 스트리머라는 밈까지 있을 정도다.


그런데 도네이션을 막아놓는다고? 스트리머가?

자신의 주 수입원이 될 수 있는 요소를?!


“국내 시청자들은 대부분 그걸 알고 있지만, 해외 시청자들은 그걸 알 방도가 없다고 합니다.”


당초 서연의 방송은 외국인을 위한 방송이 아니다.

철저히 한국 시청자들을 위한 한국어 방송. 당연히 외국어로 된 설명문 따위가 있을 리 만무했다.


“자, 잠깐······ 그러니까······”


뭔가 이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퍼즐이.


“······네. 서연 방송에 도네이션을 쏘기 위해 충전됐던 돈들이, 서연 방의 도네이션이 막혀있으니 다른 방으로 흘러가게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잠깐······ 마, 맞아! 그, 그런 것치고는 서연의 시청자 수가 너무 적지 않은가?! 어?!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탠가!”


진짜 서연이 그렇게 많은 해외 유입을 이끌었다면 그녀 방송의 시청자는 더 높아져야 정상일 터!

허나, 통계상으로 그런 조짐은 전혀 없었다. 끽해야 몇 천 명. 그렇게 많은 해외 시청자를 유입시킨 것 치고 3대 스트리머에게 한참 부족한 숫자였다.


“······해외라고 해서 한 두 나라가 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들어오다 보니, 시차가 갈리면서 시청자 층이 얇게 느껴진 거 같습니다.”

“······”

“생각해보면 항상 시청자가 비슷하게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근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 건지 알 것 같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체 어디서부터 일이 이렇게 된 건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강하선.

서연.


둘 다 아주 골치가 아픈 녀석들이다. 한 년은 SKY TV의 사장으로 그들을 방해하고 있었고, 한 년은 예상치못한 곳에서 쥐새끼처럼 트랜드 TV를 갉아먹고 있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해야 할 일은 매우 간단했다.


그렇기에, 곧바로 지시를 내렸다.


“······대형문 사단과의 계약을 서두르게. 아니, 계약은 안 해도 좋으니 SKY TV로 못 옮기게 똑바로 주시해!”

“······”

“그것만큼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막아! 반드시!”

“······”


부하 직원에게서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그에, 그의 몸이 재차 부하 직원을 향한다.


그는 이상할 정도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 말이다.


“왜 대답을 못해! 어?!”

“그, 그게······”


그가 조심스럽게 보고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친다.

그곳에 있는 건······


『연이가 너무 귀여워서 당분간 SKY TV에서만 방송합니다.』


“······”

“이번 보고서가 올라오게 된 계기가 바로······”


뒷목이 땅겼다.

왠지 모르게 높아지는 시점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그의 몸이 점차 뒤로 기울었다.


쿵!

“괘, 괜찮으십니까? 대표님?!”


부하 직원이 몸을 부축해준다.

밀려오는 치골의 고통 속, 간신히 자리에서 상체만을 일으킨 그가 선언했다.


“······전쟁이다.”

“······네?”

“당장 부서들에게 SKY TV와의 전쟁을 선포해! SKY TV인지 뭔지 하는 새끼들을 반드시 짓밟아버리겠어!!”


작가의말


오늘 글이 못 올라올 뻔한 건 손가락 문제가 아닌 그냥 글이 안써져서.

글이 안 써질 때마다 일단 만만한 트랜드 TV 대표님을 패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지역은 태풍 피해가 없고요.

다음화는 집안 추석 상황 및 작가의 컨디션에 따라 일요일에 올라올 수도 있고, 다음주 수요일에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다들 좋은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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