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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최근연재일 :
2022.11.27 00:16
연재수 :
3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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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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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18.Real Raft (5)

DUMMY

“······시부래.”


이건 생각지도 못했다. 바다에 빠지면 곧바로 유령선으로 입장이 될 줄이야.

바닷물에 옷이 젖어서 그런지 꽤나 몸이 무거웠다. 이럴 거면 얌전히 사다리로 들어올 걸 그랬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적당히 주변을 둘러봤다. 선상이 아닌 선내. 그것도 이상한 기관들이 많이 보이는 방이었다.

흔히 이런 걸 기관실이라고 하던가? 선박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기관실은 배의 하층 부분에 있을 거 같았다.

즉, 탈출하기 위해서는 위로 향해야 될 것 같다는 뜻!


“······그런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는 거지?”


대충 듣기로 이 맵은 이벤트 필드라고 들었다. 목적은 파밍. 피해야 할 몬스터는 보스 1마리가 전부.

헌데, 어떻게 나가는 건지는 전혀 듣지 못했다. 제아무리 내가 게임의 신이라고 해도 방법 자체를 모르면······


<Misson Objects>

<유령선 ‘크루지오 호’에서 탈출하십시오.>


<방법 1.헬기의 안전장치를 푼 뒤 급유를 마치고 탈출.>

<방법 2.고무보트에 바람을 불어넣은 뒤 바다로 옮겨 탈출.>

<방법 3.고장난 잠수정의 부품을 고친 뒤 탑승하여 탈출.>

<방법 4.히든 탈출>


“호······”


그래. 이 정도는 알려줘야지.

대충 읽어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과거 유명했던 공포 게임. 「몬스터럼」과 확실히 비슷했다.


내 인벤토리는 총 10칸.

반면 탈출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은 엔딩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방식.


예를 들어, 헬기 엔딩 같은 경우에는 기름통 2개. 헬기 키. 절단기가 필요했고, 고무보트 엔딩은 쇠사슬과 바람주입기. 그리고 테이프와 갈고리 리모콘이 필요했다.

잠수함 엔딩의 경우 헤드라이트와 용접기. 그리고 배터리와 카드키가 필요한데, 이 아이템들은 이 넓은 크루즈 어딘가에 랜덤으로 퍼져있다고 한다.


“요는 탈출에 필요한 아이템을 챙기며 파밍 아이템도 챙기라는 거넹······”


내 인벤토리는 총 10칸.

반면 엔딩에 필요한 아이템은 각각 4개씩.


얼핏 생각하면 탈출에 필요한 아이템 4개만 챙긴 뒤, 아이템을 6개나 파밍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초보자들이나 할 법한 생각.


-보스한테 닿으면 바로 죽음.

-죽으면 템 다 사라지고 리스타트임 ㅋㅋㅋ

-그리고 맵이 너무 넓어서 템 억까 당하면 오질나게 안 뜸.

-그래서 보통 파밍하는 아이템 개수 줄이더라도 여러 엔딩을 고려하면서 템 들고 다님.


“······그렇겠네.”


보스한테 한 번 잡히면 끝인 공포게임.

게다가 죽는 순간 파밍해놨던 템이 다 사라진다면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 하나의 탈출만을 노리는 것보다는, 여러 탈출을 고려하여 템을 파밍하는 게 옳을 터였다.


“음······ 그럼 어떤 탈출을 노려볼까~”


참고로 히든 탈출은 안 노릴 거다. 굳이 이런 음산한 분위기의 맵을 히든 탈출하겠다고 더 돌아다니고 싶진 않았다.

상식적으로 주어진 세 가지 중에서 골라보자. 헬기. 잠수함. 보트. 어느 게 그나마 빨리 나갈 수 있을까?


-마지막에 안전한 건 헬기.

-빠른 건 보트.

-끝까지 스릴 넘치는 건 잠수함.


“오케이! 그럼 잠수함은 패스!”


-왜에!

-잠수함으로 가자!


“응~ 안 해~”


스릴 같은 소리 하네. 그런 거 개나 줘버려~


“헬기나 보트 중 템 잘 뜨는 걸로 해야 되겠다.”


그럼 활동을 개시하도록 하자.

슬슬 움직여야······


[여~ 꼬맹이~]

“씨······!”


갑자기 들려온 강하선 녀석의 목소리에 무심코 욕이 나올 뻔했다.

그걸 중간에 참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은 무척이나 보살이라고 생각한다. 리얼루.


“후우······ 뭔 일이야?”


침착하게 분노를 가라앉힌 뒤 물었다. 그러자 왼쪽 위에 생겨난 HASUN이라는 글자와 아이콘이 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아니, 거기서 뭘 파밍해야 될지 모를 거 같아서 알려주려고.]

“아아······ 그거라면 대충 알아. 게임 시스템도 친절하고, 시청자들도 잘 알려주더라.”

[뭔 소리야? 우리 뗏목에 필요한 아이템을 알려주려는 건데.]

“이 년이?!”


저게 억지로 밀어 넣어놓고 할 소린가?!


[그래도 너 심심하지 말라고 내가 막내도 거기로 보냈어.]

“어, 그건 잘했네.”


대형문님이라도 있으면 조금 안심이 되지.

여차하면 고기 방패로 쓸 수도 있을 테고.


“그래서 뭐가 필요한 건데?”

[오? 챙겨줄 거야?]

“······뭐, 눈에 보이면.”


대놓고 그것을 찾아다닐 생각은 없다. 이런 넓은 배에서 템 하나 찾자고 탈출을 미루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

다만 뭐, 가다가 보이면 주워줄 순 있다. 어디까지나 오다 주웠다~ 이런 느낌으로.


[일단 나침반.]

“아, 그건 확실히 중요하지.”


확실히 뗏목 생활에서 나침반은 중요하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정도는 알 수 있어야 하니까. 생각해보면 오히려 시작템으로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기름.]

“기름? 우리가 기름을 쓸 곳이 있어?”

[몰라? 있으면 좋데.]

“흠······”


근데 기름은 내 탈출에 써야 할 수도 있는데······

뭐, 겸사겸사 들고 다니다가 보트 탈출하면 넘겨주는 걸로 할까?


[그 외에 좋은 무기라던가, 라이터라던가······]

“라이터는 화로가 있잖아?”

[아니, 그래도 라이터는 필요하지.]

“그런가?

[뭐, 나머지는 알아서 판단해서 가져와. 나중에 떠돌이 상인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귀금속 같은 것도 있으면 나쁘지 않데.]

“오케이.”


나침반. 라이터. 기름. 귀금속이라······

하나 같이 이 배에 있을 법한 물건들이었다. 이렇게 고개를 돌린 순간 보일 거 같은······


반짝!

“······어?”


바로 기름통 하나 발견!


-뭔데 ㅋㅋㅋㅋ

-운빨 클라스 보소!


“굿굿! 이대로만 갑시다.”


가볍게 기관실을 돌아다니며 곳곳을 탐색해봤다. 파밍할 수 있는 아이템은 테두리가 흰색으로 표기되어 있었기에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아이템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반짝!

“카드키다.”


거대한 엔진 옆에서 카드 발견!

분명 카드키는······


-헉!

-잠수함 탈출의 핵심 아이템!

-저걸 이렇게 빨리 찾다니······

-이거이거······ 잠수함 탈출로 가야 되겠는 걸?

-어쩔 수 없지~


“······”


떠올랐다.

가장 스릴이 넘친다는 잠수함 탈출 아이템이었다.


“······필요없엉.”

휙~


어깨 너머로 카드키를 던져버렸다. 안 그래도 스릴 넘치는 맵에서 이 이상의 스릴이 필요할까 보냣!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잠수함 탈출 포기 선언.


“어? 라이터다.”


저 멀리, 바닥에 떨어진 라이터가 보였다.

기관실의 문 너머, 복도로 꺾어지는 모퉁이에 보이는 의문의 라이터 하나.


“개꿀.”


별 생각 없이 그것을 줍고 옆을 돌아본 찰나였다.


“그으으······”

“······”


괴물이 있었다. 흔히 판타지에서 부르는 오크? 아니, 저 생긴 걸 보면 오우거라고 해야 하나?

족히 3M는 되어 보일 법한 거대한 몬스터가 한 손에 몽둥이를 쥔 채 내 앞의 복도를 뚜벅뚜벅 지나가고 있었다.


쿵! 쿵! 쿵! 쿵!


다행인 점이라면 녀석이 내 쪽이 아닌 녀석의 전방. 내 기준으로 왼쪽을 보고 걸어가고 있다는 점.

좋지 못한 점이라면······


“훅······! 훅······!”

“······니미.”


······녀석의 고개가 느닷없이 내 쪽을 향했다는 것 정도?


“실례하겠습니당~”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인 뒤, 그대로 백스텝을 밟아 기관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문을 쾅! 달칵! 문단속은 철저히!


“크와와와와앙!!”

쿵쾅쿵쾅쿵쾅쿵쾅!!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괴성과 발소리.

문에서 멀리 떨어진 나는 혹시나 다른 출구가 없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보통 이런 곳은 도망칠 수 있도록 다른 출구가 있기 마련!


“······없네?”


헌데, 이상하게도 여기는 그런 게 없었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오우거 녀석이 가로막고 있는 저 길이 이 기관실의 유일한 입구이자 출구였다.


······한 마디로 말해 奀됐다는 뜻이었다.


쿵! 쿵! 쿵!

“어······”


문 밖에서 들려오는 거친 발소리.

문을 제대로 잠가놓긴 했는데, 혹시라도 뚫고 들어오진 않겠지?


쾅!!


그런 내 심정을 비웃듯 문이 튕겨져 나온다. 부셔진 문고리와 함께 복부가 깊게 파인 문이 내 앞으로 굴러 떨어졌다.


“······진짜 야랄이네.”

쿵! 쿵! 쿵!


한 발자국씩 다가오는 오우거.

그에 나는 일단 바닥에서 부셔진 문손잡이를 손에 쥐었다.


그리곤 채팅창을 향해 물었다.


“······이거 어떻게 해야 됨?”


-몰?루?

-저 보스는 스피드와 완력은 있는데 지능이 낮음.

-ㅇㅇ 그래서 요령만 있으면 따돌릴만함.

-그럼 컨트롤로 빠져나가야 할 듯?

-메인 엔진으로 빙글빙글 하다가 나가죠?


“······그거 좋은 생각이야.”


기관실의 중앙 부근에 있는 거대한 메인 기관.

저걸 주변으로 빙글빙글 도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 같았다. 흔히 공포게임 추격전에서도 자주 사용되기 마련이지. 저런 오브잭트를 이용해 빙글 돌아서 탈출하는 무빙이.


저 정도 덩치면 그리 빠르지는 않을 태니······


“크아아아아아!!”

“개빠르네?!”


직선으로 뛰어오는 녀석을 피해 기관 뒤로 몸을 숨겼다.


쿵!


그리고 녀석의 몸통 박치기가 허공을 가르는 것을 보자마자 기관을 한 바퀴 돌아 녀석이 있던 곳으로 뛰쳐나갔다. 부셔진 기관실의 문을 통과해, 복도로 나가며 고개를 돌린 순간.


“크아아아아아아아!!”

“히익?!”


몸을 일으킨 녀석과 시선을 마주쳤다. 흔히 옛날 국문학에서 보라색이 죽음을 상징한다고는 하는데, 녀석의 짙은 보랏빛 눈동자 또한 죽음을 암시하는 것만 같았다.


“안녕히 계세요!”


복도로 빠져나오며 모퉁이 앞쪽에 쥐었던 문손잡이를 슬쩍 던져주었다. 쿵쾅쿵쾅! 소리와 함께 뛰쳐나온 오우거 녀석이 저걸 밟고 넘어져야······


콰직!

“어······”


······하는데, 잘 안 되네?


“다이어트 좀 해라! 얼마나 살이 쪘으면 쇠로 된 문손잡이가 빈 캔처럼 찌그러지냐!!”

“크아아앙!!”


놀려서 녀석이 화났나 보다. 아무래도 잡히면 그냥 죽는 걸로는 안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빠르게 복도를 가로질렀다. 기껏 던져둔 문손잡이를 다 마신 뒤의 캔마냥 가볍게 짓밟아버린 녀석이 내 쪽으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대충 녀석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느낀 건데, 녀석은 직선 스피드는 무척이나 빨랐다. 대충 보더라도 내 캐릭하고는 비교가 안 됐다. 허나, 달리는 도중 턴을 하는 속도는 꽤나 느린 것 같았다.


즉, 직선으로 도망쳐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

그렇다면······


“인간의 턴을 보여주마!”


잡히기 직전. 사거리나 다름없는 복도에서 재빨리 왼쪽으로 턴을 꺾었다.

그리고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크엑!!”


뒤에서 들려오는 오우거의 비명.

나처럼 민첩한 턴을 하지 못하고 블록을 좀 더 지나친 모양이었다.


“바보 쉐끼!”


하지만 안도하기도 잠시.


“크르르······!”


쿵쾅쿵쾅쿵쾅쿵쾅!!


“와······ 돌아오는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니냐?”


금방 녀석이 복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재차 내 뒤를 쫓는다.


아무래도 이 방식으로 녀석을 떨쳐내긴 힘들어보였다. 이 거대한 크루즈는 다소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복도는 직선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즉, 내가 코너를 이용해 조금 시간을 벌어도, 녀석이 직선 코스에서 거리를 좁힐 시간은 충분하다는 뜻.


“음······”


결국 이 교착 상태를 빠져나갈 방법은 두 가지.


“······계단으로 따돌려야 하나?”


-오?

-어떻게 알았음?


어떻게 알긴······


“딱 봐도 직선에서만 강하고 턴을 제대로 못하잖아. 그럼 계단에서 약할 수밖에 없징.”


게다가 이 크루즈의 크기를 보면 못해도 5~6층 정도는 있을 거 같았다. 고작 한 층 정도가 아니라 세 네 층 정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면 녀석을 따돌리는 건 그리 어려울 거 같지 않았다.


-빙고!

-아 ㅋㅋ 그걸 알아버리네.

-근데 계단이 어디 있는지는 암?


“······그게 문제징.”


다만 문제가 있다면 하나.

내가 이 맵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거다. 계단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야 녀석을 따돌리든 말든 할 탠데······ 이래서야 계단까지 도착할 수 있을 지부터 감이 안 잡힌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녀석과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거든.


그럼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두 번째 선택지.


“······아님 빈 방에 숨을까?”


-오 ㄷㄷ

-겁나 무서울 듯.


복도를 뛰어다니면서 흘끗흘끗 본 결과 여러 방이 있었다. 그 중에서는 문이 열려있는 방도 몇 개 보였다.

아마 내 기억이 맞으면 방들마다 숨을 곳이 한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락커 안이라던가. 침대 밑이라던가. 아님 책상 밑이라던가.

그런 곳에 숨어 녀석이 지나갈 때까지 존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운이 없다면 그대로 걸려 죽을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운이 필요하겠네······”


-쫄?

-근데 운이라면 자신 있잖아?


“그야 당연하징!”

쿵! 쾅! 쿵! 쾅!


슬슬 하나를 골라야 할 때다.

뭐, 어차피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었지만.


“······다음 코너에 계단 안 나오면 숨는다!”


-ㅇㅋ

-굿굿!


슬슬 코너가 보였기에 빠르게 주변을 확인.


“없네.”


계단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는 건 숨는 선택지 뿐!


“찌얏!!”


모퉁이에서 턴을 돈다. 곧바로 전방에 보이는 방들 중 열린 방으로 몸을 던졌다.

문을 닫을 시간조차 없다. 아니, 닫았다가는 그 소리를 듣고 녀석이 여기로 올 게 뻔했다.


“제발······!”


방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발소리를 죽인다.

이후, 조심스럽게 구석에 있는 사무용 책상 밑에 들어가 숨었다.


-들켰냐?

-ㄱㄴ?


“쉿!”


쿵! 쿵! 쿵! 쿵!


멀리서 발소리가 들린다. 갑작스레 내가 시야에서 사라진 탓에 녀석이 이 주변을 배회하는 듯했다.


쾅!!

“히익?!”


밖에서 들려오는 문 부셔지는 소리.

아마 잠겨있던 첫 번째 방의 문을 부셨나 보다. 작게 녀석의 발소리가 멀어지더니, 이내 정적이 찾아왔다.


-ㄱㄴ?

-나가도 되냐?


“······”


시청자들의 말에도 숨을 죽이고 잠시 기다렸다.

녀석이 갔다고 해도 아직 근처일 터. 좀 더 기다렸다가······


쾅! 쾅!쾅!쾅!쾅!

“히끅?!”


락커 부셔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녀석은 돌아간 게 아니라 첫 번째 방의 락커를 부수고 있는 것 같았다.

안 나가길 잘했다. 나갔으면 진짜 위험할 뻔했어······


콰직!

“······어?”


그리고 널찍이 들려오는 나무 부셔지는 소리.

자, 잠깐만? 이 방에 있는 나무라고는······?


-ㅋㅋㅋㅋㅋㅋ

-책상도 부수나 본데?

-ㅈㄸㄷ!

-설마 여기까지 오냐?


“에이······ 설······”

쿵! 쿵! 쿵! 쿵!


발소리가 다가온다. 이 정도면 복도······

······아니, 내 방 바로 앞.


쿵! 쿵!

“······”


-ㅈㄸㄷ ㅈㄸㄷ ㅈㄸㄸ ㅈㄸㄷ ㅈㄸㄷ

-아무리 봐도 들어온 거 같은데요? 소리가?

-오들오들 떠는 연이도 ㄱㅇㅇ!


쿵!


나무 책상 맞은 편.

얇은 나무판자 너머로 녀석의 발소리가 들린다.


바닥과 나무판자 사이에 존재하는 약간의 틈.

그곳을 통해 슬쩍 녀석을 살폈다. 입에서는 입김을 내쉬며 무언가를 찾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녀석이 락커 앞을 서성거린다.


저긴 분명 내가 숨으려고 했던 락커지.

차라리 저기 숨을 걸 그랬······


쾅!!

“크어어어어!!”

“······”


쾅! 쾅! 쾅! 쾅! 소리가 울려 퍼진다.

녀석의 몽둥이가 하염없이 락커를 내리친다. 조금 전 내가 결혼까지 생각했던 영혼의 락커가 금방 코 푼 직후의 휴지마냥 무자비하게 구겨져갔다.


"······조졌넹."


작가의말


조만간 다시 알바를 나가게 될 지도?

그래도 이거 우선해서 쓰겠습니다. 1주 2연재 정도는 가능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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