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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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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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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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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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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Real Raft (7)

DUMMY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느닷없이 연이님이 물었다.


“막내님?”

“네?”


별 생각 없이 대답하자, 연이님이 생각보다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입에서 나온 말은 그의 사고범주를 한참 넘어선 이야기였다.


“혹시 저 녀석도 죽일 수 있나여?”

“어······ 저 오우거 녀석이요?‘

“넹.”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물을 내용은 아닌 거 같지만, 상대는 연이님이다. 저런 외모여도 나름 업계에선 게임의 여신이라 불리는 몸.


“어······ 이론상으론 가능하지만······”

“가능하지만?”

“······”


저 초롱초롱한 눈빛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는 이내 현실을 말해야만 했다.


“······사실상은 불가능하죠.”

“어째서영?”

“음······ 혹시 저 오우거의 특징을 아시나요?”

“엄······”


잠시 뭔가 골똘히 생각하던 연이님이 손가락을 피며 대답했다.


“못생겼다?”

“어······ 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멍청하다?”

“네. 그건 대충 맞네요. 정확히는 멍청한 대신 빠르고 강하다는 겁니다.”

“오?”


그래. 이 유령선에는 여러 보스가 있지만, 그 중 저 오우거 녀석의 특징은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멍청한 대신, 빠르고 강하다.

그 중 강하다에는 힘이 강하다 뿐만이 아니라 맷집이 튼튼하다라는 뜻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HP는 존재하지만 제대로 된 데미지를 입힐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죠.”

“호오······”

“처음에 주어지는 창으로 찔러봐야 흠집도 안 나고, 수류탄 정도는 던져야 유의미한 데미지가 들어가지만 어디 이 바다에서 수류탄 만드는 게 쉽습니까?”

“고건 맞징······”

“제아무리 세이야 님이 신컨이라도 저 녀석은 무리에요. 컨트롤로 HP를 조금 깐다고 해도, 체젠이 높아 금방 회복해버려요.”

“그래서 이론상은 죽일 수 있지만, 사실상은 불가능하다?”

“네.”


수많은 이들이 저 오우거 녀석을 죽이기 위해 노력해왔었다.

허나, 다른 보스라면 모를까. 저 오우거 녀석이 죽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론상 수류탄을 많이 들고 오면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것 또한 무리였다. 애초에 들고 올 수 있는 수류탄의 개수도 한정되어 있을뿐더러, 수류탄은 던지는데 나름 텀도 있어 한 번에 터트리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녀석이 멍청하다고 해도, 자신이 죽을 위기 정도는 안다. 피가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잠시 플레이어를 피해 도주를 해버리는 바람에 녀석을 죽이는데 성공한 이는 여태껏 한 명도 없었다.


아니, 애초에 저걸 잡으려고 하는 게 이상한 거다.

서연님이 귀여우니까 반박하지 않을 뿐이지.


“근데 왜요? 설마 저 녀석 잡아보게요?”

“······”


입을 꾹 다물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서연님은 무척이나 귀여웠다. 아바타 너머로 현실의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더더욱.

하지만 그 나름의 진지한 표정은 지금 그가 생각하는 바를 상대 또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막내님. 조금만 협력해주세요.”


마음 같아서는 싫다고 말하고 싶었다.

저 협력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뻔히 짐작이 됐기 때문이다.


“어······”


하지만 상대는 세이야.

그 얼굴을 보고 부탁을 거절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되죠?”






준비는 마쳤다.

이제 계획을 실행할 때다.


쿵······ 쿵······


나는 소리를 따라 녀석에게 다가갔다.

저 멀리 녀석의 거구가 보이는 순간, 씌익 웃으며 녀석을 불렀다.


“야.”

휙!


그 말에 곧바로 녀석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무척이나 무서웠던 보랏빛 눈동자가, 이제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덤벼 새끼양.”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녀석의 이 가는 소리와 동시에, 녀석이 달려들 자세를 취한다.


거기에 대고 나는 선언했다.


“······지옥을 보여줄 태니까.”

“크아아아아!!”


괴성을 지른 녀석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미리 끼고 있던 코너를 타고 옆으로 몸을 날렸다.


쿵! 쿵! 쿵! 쿵!

“거참 시끄럽네!”


루트는 이미 머릿속에 완벽히 외워뒀다.

남은 건 내가 실수하지 않고 루트를 따라 달리면 될 뿐.


“크아아앙!”

“뭐야? 아까보다 더 빨라진 거 같다? 너?”

휙!


어느새 뒤로 다가온 녀석이 손을 휘두른다. 몽둥이가 아닌 손으로 내 몸을 붙잡기 위해. 왼손을 쭉 뻗어 내 몸을 낚아채려 든다.

잡히면 사망. 즉사가 확정인 일격.


“그런 거에 당할 리가 없잖아?”


나는 가볍게 코너를 돌며 녀석의 손을 피해냈다.

목표를 놓친 녀석의 몸이 그대로 고꾸라지면서 복도 너머로 사라져갔다.


쿠당탕탕탕······

“근데 그거 때문에 오히려 코너는 못 도네? 바보 녀석.”


대형문님와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몇 개 있다.


기존 몬스터럼은 보스하고 일정 거리 이내에 들어가면 무조건 잡히며 사망하는 시스템이다. 녀석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던, 내가 녀석과 실제로 닿았냐 안 닿았냐는 별개로. 그냥 녀석의 범위 이내에 들어가면 곧바로 데드씬이 뜨며 사망하는 구조다.


허나, 이 맵은 다르다.

녀석의 범위 내에 들어가도 죽지 않고, 심지어 녀석의 몸에 닿아도 죽지 않는다.


확실하게 사망하는 건 녀석의 손에 잡혔을 때뿐.

아님 녀석의 공격을 맞거나.


“크아앙!”

“뭐, 어쩌라고?”


또다시 벽을 잡고 코너를 돌았다. 일부러 녀석의 강점을 죽이기 위해 ‘ㄱ’자가 아닌 ‘ㄹ’자 루트를 짠 게 신의 한 수였다.


“어라?”


달리다 보니 전방에 낯익은 무언가가 보였다.

이전에 보았던, 무척이나 낯익은 고철 덩어리였다.


“옛다. 이거나 먹어라.”

찰싹!


그것을 낚아채 그대로 녀석의 면상에 던져주었다.

그리고 한 번 더 코너를 돌아, 낯익은 난장판에 조심스레 몸을 들이 넣었다.


“크아아아앙!”

쿠당탕탕탕!!


녀석이 들어오다가 몸을 구른다. 사방으로 질척거리는 액체가 튀며 내 얼굴에도 몇 방울 떨어진다.

나는 멍청하게 엎어진 녀석을 보며 최대한의 비웃음을 날려 주었다.


“여기 좀 미끄럽다. 재빨리 움직이기 힘들 걸?”


맨 처음. 녀석에 의해 난장판이 된 기관실.

물러날 곳이 없는 그곳에서, 나는 커다란 기관 중 하나를 낀 채 녀석과 대치했다.


바닥은 무척이나 질척거린다. 녀석은 물론 나 또한 재빨리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어찌 보면 내게 더 큰 패널티를 주는 장소였지만, 지금의 내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곳이야말로 유일한 장소거든.

저 망할 오우거 녀석에게 한 방 먹여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크아아아아!!”

“거참 성격 급하네.”


앞으로 달리다가 그대로 고꾸라지는 녀석을 피해 옆으로 몸을 피했다. 손에 몽둥이 말고 쥐는 게 없는 녀석과 달리, 주변의 지형지물을 붙잡으며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인간의 지능이 이루어낸 결과였다.


“넘어진 김에 이거나 먹어라.”


나는 미리 기관위에 쌓아놓은 물건들을 밀쳐버렸다.

쓰러진 녀석의 머리와 등 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쿠당탕탕탕······

“크아아아아아!!”

“왜 그래? 너한테는 별 거 아니잖아?”


조금 전 녀석이 방들을 돌아다니면서 부수었던 온갖 물건들.

그 잔해들이 녀석의 몸을 덮었다. 대부분은 진짜 별 거 아니지만, 그 와중에는 찌그러진 철제나 부셔진 나무 같은 위험한 것들도 다소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다.”

콱!

“크아악!!”


일부러, 나무 잔해가 쏟아진 곳을 발로 콱! 밟아주었다. 조금 전 나를 부들부들 떨게 한 대가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크으으으······”

“어허! 아픈데 억지로 일어나는 거 아니야.”

“크아아아악!!”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는 녀석을 피해 다른 기관 쪽으로 몸을 옮겼다. 넘어지지 않도록 기관을 둘러싼 쇠파이프를 잡은 채 침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등 뒤에서 덮쳐오는 음산한 기척에 나는 재빨리 옆쪽으로 몸을 턴했다.


쿠당탕탕탕······


그러자 내가 있던 자리를 미끄러지듯이 지나가는 오우거 녀석.

날아가는 자세를 보니, 아무래도 몸을 던지며 몽둥이를 휘두른 모양이었다.


“······정말로 바보구나? 너? 이것도 못 잡아?”


그 한심한 지능에 차마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저딴 게 이 유령선의 보스라는 사실에 내심 한탄이 나올 것만 같았다.


“크으으······”

“근데 참 몸은 튼튼하네.”


바닥의 난장판을 구르며 생긴 상처도, 나무 잔해를 밟으며 생겨난 기스도.

고작 몇 초나 되었다고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저 정도면 오우거보다는 트롤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뭐, 아마 저 지능과 바꾸어 손에 넣은 강함이겠지.


······부러운 새끼.


“크아아아아아아!!”

“······”


녀석이 괴성을 내지른다.

고작 나 같은 꼬맹이에게 농락당하는 게 무척이나 화가 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나 억울하냐?”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 같은 인간한테 농락당하는 게?”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녀석의 비명이 멈추질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답은 충분했다.


“······그래?”


잡고 있던 쇠파이프를 손에서 놓았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비명 또한 멈췄다. 그 눈이 지긋이 나를 노려본다.


“그럼 제대로 붙어보자.”

“······”

“길게 놀아주진 못하겠지만, 한 수 정도는 편법 없이 정면으로 상대해줄게.”

“크으으으으······”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녀석이 재차 자세를 잡는다.

보랏빛 눈동자가 진지해지며, 나 하나를 향해 시선이 고정된다.


“후우······”


나 또한 자세를 잡는다. 과거, 세이 에이야가 내 몸을 빌렸을 때 사용한 자세.

그것을 어설프게나마 흉내 내듯이, 오른쪽 다리를 뒤로 빼고 손을 허벅지 위로 올렸다. 굳이 말하자면 세이야 식 전투 태세였다.


“······”

“······”


시선이 교차한다.

조금 전에 말했듯이 겨루는 건 단 한 수뿐.


“크아아아아!!”


미끄러운 바닥을 녀석의 발이 짓밟는다. 쿵! 쿵! 소리와 함께 철퍽! 철퍽! 소리가 기관실에 울려 퍼졌다.


“와라!”


나 또한 앞으로 나아갔다. 미끄러운 바닥을 미끄러지듯이 나아가며, 녀석을 향해 단번에 거리를 좁혔다.


“크아아아아!!”


몽둥이가 높게 치솟는다.

곧바로 저것이 내 머리를 향해 날아들 것은 누가 보더라도 자명했다.


“맞을까 보냐!!”


눈에 신경을 집중시키자 세계가 느려진다. 천천히 휘둘러지는 몽둥이 주변으로, 몽둥이를 피해 달아나는 공기의 흐름이 보였다.


아무런 무기도 가지지 않은 내가 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몸뚱이 하나가 전부.

두 다리가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을 붙잡고 있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부위라고는 두 팔 정도가 끝이었다.


“큿······!”


휘둘러지는 몽둥이 옆으로 손을 가져다 댄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공기의 흐름을 왼손으로 건드려 억지로 제어해낸다.


그와 동시에 발을 내딛어 앞으로 나아간다.

아슬아슬하게 내리치는 몽둥이를 피하며, 왼손으로는 녀석의 몽둥이를 옆으로 밀어냈다. 그와 동시에 몸은 녀석을 향해 똑바로 나아갔다.


쾅!!


조금이나마 궤적이 틀어진 몽둥이가 그대로 메인 기관의 윗부분을 내리쳤다. 흩날리는 고철들 사이로 녀석의 지근거리로 파고든 나는 그대로 오른손을 쥐어 녀석의 복부에 주먹을 휘둘렀다.


퍽!

“네가 최강인 줄 알았냐!”


녀석의 뱃살에 주먹이 박힌다. 타격이라고는 1도 없는 쥐꼬리만한 데미지였지만, 녀석의 움직임을 잠시나마 봉한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는 그 정도의 펀치였다.

나는 그대로 점프를 뛰어 녀석에게 돌려차기를 먹여주었다.


퍽!!

“고작 몬스터 주제에!”


이번엔 조금 효과가 있었는지 녀석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여전히 HP에 큰 타격은 없어 보였지만, 순간이나마 내게 일격을 먹은 게 분했는지 녀석이 재차 포효하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


아무래도 납득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다름이 아닌 나한테 한 방 얻어맞은 게.

하긴, 나라도 나 같은 꼬맹이한테 정면승부로 일격을 먹는다면 꽤나 분하긴 할 것 같았다.


근데 뭐? 어쩌라고?


“······끝이다.”


하지만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었다.

이유? 매우 심플했다.


“세이야님! 끝났어요!”

“······”


기관실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는 조용히 인벤토리에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아이템을 꺼냈다. 내가 이 맵에서 챙긴 유일한 아이템. 녀석과 만나게 된 계기라고도 할 수 있는 그것을.



【유류품 - 누군가의 지포라이터】

【설명 : 크루지오 호의 누군가가 흘린 지포라이터. 안에 기름은 충분히 들어있다.】



달칵······ 화르륵······!


곧바로 그것을 켰다. 흔들거리는 불꽃 너머로 녀석의 보랏빛 눈이 공포에 물들어갔다.


“받아라. 내 마지막 선물이다.”


녀석을 향해 그것을 던져주었다. 화르륵······! 하고 기관실에 불이 번지기 시작한다.

나는 곧바로 몸을 돌려 기관실의 문으로 향했다.


“다 끝났어요?”

“물론!”


그곳엔 대형문님이 입구에 온갖 물건들을 쌓아두고 있었다. 덩치가 작은 세이야 정도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여러 방들에서 가져온 락커룸과 책상 같은 물건으로 기관실의 입구를 봉쇄하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악!!”


빠져나오지 못한 오우거 녀석이 비명을 지른다.

녀석도 어떻게든 밖으로 나오기 위해 입구를 때려 부수려고 했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X자로 설치된 기다란 철제 락커가 녀석의 앞길을 막는 결정적인 장해물이었다.


“네가 열심히 부순 철제 락커 있지?”

“크······”

“얘들이 걔 친구야. 아무래도 얘는 친구의 복수가 하고 싶나봐.”

“크아아아아악!!”

“······아무래도 듣고 싶지 않나 보네.”


쾅! 쾅! 쾅! 쾅!


녀석이 열심히 몽둥이를 휘두른다.

철제 락커를 찌부러트리고, 책상을 부수며, 어떻게든 기관실을 빠져나가겠다는 의지를 전신으로 표출해온다.


“······그거 알아? 너는 안 보이겠지만, 거기 뒤에도 물건은 엄청 쌓여있다?”


하지만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나는 너무나도 잘 알았다.

녀석이 발버둥 쳐봐야 여기까지 나오는 데는 한 세월이 걸린다는 것을.


아니, 절대로 녀석이 저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세이야님! 한 방 먹였으니 이 틈에 빨리 도망치죠!”


오우거의 기세에 눌렸는지 도주를 재촉해오는 대형문님.


“왜여?”

“아니, 이대로면 곧 뚫릴 거 같은데요?! 빨리 도망치는 게······”


쿵! 쿵!


대형문님의 말대로 확실히 장해물은 착실히 하나씩 제거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불길만으로는 오우거 녀석이 죽지 않을 것 또한 자명했다.


즉, 이대로는 언젠간 녀석이 장해물을 뚫고 나온 거다.

지금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말이다.


“······그건 걱정하지마세요.”

“아니, 지금 이럴 때가······”


하지만 내겐 믿는 구석이 있었다.

지능 낮은 오우거 녀석이 마지막으로 한 건을 해준 덕에, 곧 눈앞에서 대형 이벤트가 벌어질 게 뻔했거든.


그리고 그 이벤트의 시작 시간은······

······다름이 아닌 지금 바로!


“크아아아아악!!”

“잘 가라. 바보 새끼야.”


간단한 이야기다.

기관실은 엔진이 배치된 곳이다. 엔진이란 것은 불을 붙이면 폭발하기 마련.


보통 엔진은 폭발하지 않게 철 같은 걸로 잘 둘러놓기 마련이지만, 저 멍청한 오우거 새끼가 그 뚜껑을 부숴준 덕에 엔진은 불길에 훤히 노출이 된 상태다.


거기에 기름까지 부어놓고 불을 붙이면 어떻게 될까?

······그거야 말 안 해도 뻔하지.


콰과과과과과광!!


기관실이 폭발했다.

안에서 터져 나오는 강한 압력에 나와 대형문님의 몸이 그대로 뒤로 날아간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 멀리 오우거 녀석의 비명이 들려왔다.

그것이 내가 날아가면서 들은, 녀석의 마지막 외침이었다.



<System : 유령선 ‘크루지오 호’의 주인, ‘브루트 오우거’가 사망하였습니다.>

<System : ‘브루트 오우거’의 사망으로 인해 유령선 ‘크루지오 호’가 오랜 저주에서 해방되었습니다.>

<System : 히든 탈출 ‘브루트 오우거 격파’에 성공하였습니다.>

<System : 히든 탈출로 인한 보상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System : 호화 유람선 ‘크루지오 호’가 ‘Seiya’님에게 귀속되었습니다.>


작가의말


안 늦으려고 오늘은 일찍 올립니다.

일요일날 만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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