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최근연재일 :
2023.02.05 07:30
연재수 :
339 회
조회수 :
684,241
추천수 :
10,239
글자수 :
2,404,148

작성
22.10.15 22:40
조회
444
추천
12
글자
18쪽

323.Real Raft (8)

DUMMY

“오······?”


눈을 뜨니 맑은 하늘이 보인다.

조금 전 배의 음침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무척이나 화창한 하늘에 절로 감탄이 튀어나왔다.


“······탈출했나?”


아무래도 난 그 저주 받은 배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나 보다. 기관실의 폭발, 그리고 그 망할 오우거 녀석의 죽음과 함께······


“일어났냐?”

“괜찮니? 연아?”

“뭐양? 뗏목이었어?”


어쩐지. 바닥이 꽤나 심하게 흔들리더라.


“그럼 어디라고 생각한 건데?”

“어······ 배의 갑판 위?”

“바다에 안 빠진 거에 감사해라.”

“······것도 그러넹.”


확실히 그대로 바다에 빠지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다. 이 게임. 데스패널티가 적긴 하지만 그렇다고 없진 않으니깐 말이다.


“일어날 수 있겠어?”

“어, 아마도?”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유령선에서 탈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녀석들에게는 사과할 게 따로 있었다.


“······그보다 미안.”

“응?”

“어째서?”


두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쪽을 쳐다봤다.

나는 애써 그 시선을 마주치며, 녀석들을 향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아니······ 그냥 얌전히 아이템이나 들고 나왔어야 했는데······”

“응?”

“뭐라고?”

“괜히 오우거 녀석 잡겠다고 나서버리는 바람에 기껏 주은 라이터도 써버리고 말았어.”

“어······”

“······이게 뭔 소리야?”

“미안해······ 그냥 도망치면서 파밍이나 했다면······”


탈출엔 성공했지만 결국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기껏 주은 라이터도, 기름도. 모두 배와 함께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지금 내 수중에 남은 것이라고는 오우거 녀석을 잡았다는 업적 정도가 전부였다. 그것도 말이 업적이지, 현실적으로는······


“킁······ 미안······”

“바보 같은 소리 그만하고.”

딱콩!

“아얏!”


머리에 촙이 꽂혔다.

게임이라 아프진 않았지만, 뭔가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이게 뭔 짓이양!”


주먹을 쥔 뒤 촙!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강하선 녀석에게 항의했다.

허나 녀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볼 뿐이었다.


“너, 폭발에 휩쓸릴 때 메시지 못 봤냐?”

“······메시지?”


······그런 게 있었나?

눈을 꼭 감고 있어서 몰랐다. 오우거 녀석을 잡아서 업적 창이라도 지나갔던 걸까?


“못 봤으면 그냥 뒤를 돌아보렴.”

“······?”


설화 언니가 쿡쿡 웃으며 내 뒤쪽을 가리켰다.

강하선 녀석도 턱짓으로 뒤를 가리켰기에, 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돌려보았다.


“대체 뭐가······”


도중, 내 입이 막혔다.

눈앞을 가득 채운, 끝없는 검은색에 의해.


“······어?”


뭔가 데자뷰가 느껴지는 광경.

왠지 조금 전, 이와 유사한 광경을 본 거 같은데······?


“그럼······ 어? 세이야 님도 일어나셨어요?”

“엥?”


그 검은색 벽 위에서 대형문님이 고개를 내밀었다.

보트 엔딩에 필요했던 크레인을 이쪽으로 향한 채,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건······?”


순간 이게 뭔 상황인가 싶었다. 두뇌의 해석 능력이 한계치를 초과해 가동을 멈춰버렸다.

이벤트 필드라는 저 배가 왜 아직도 남아있는 거고, 대형문님은 왜 저기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건데?


“이해가 안 되면 채팅창을 켜봐.”

“채팅창?”


별 생각 없이 채팅창을 눌러봤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시스템 메시지들.



<System : 유령선 ‘크루지오 호’의 주인, ‘브루트 오우거’가 사망하였습니다.>

<System : ‘브루트 오우거’의 사망으로 인해 유령선 ‘크루지오 호’가 오랜 저주에서 해방되었습니다.>

<System : 히든 탈출 ‘브루트 오우거 격파’에 성공하였습니다.>

<System : 히든 탈출로 인한 보상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System : 호화 유람선 ‘크루지오 호’가 ‘Seiya’님에게 귀속되었습니다.>



“······어?”


이 배가 내 거라고?

리얼루?


“솔직히 말해 꼬맹이가 사고를 치긴 했어.”

“무슨 사고요?”

“아니, 이 게임 엔딩이 뗏목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거처를 얻는 건데, 꼬맹이가 벌써 엔딩급의 물건을 챙겨버렸잖아.”

“아하?”

“······”


그 말대로.

이 게임. <Real Raft>는 딱히 정해진 엔딩이 없다. 굳이 엔딩을 꼽자면······ 표류 생활을 끝내버릴 정도로 안정적인 거처의 확보?


헌데,


“이게 있으면 우리가 이 이상 고생할 이유가 없지.”

“어? 그럼 우리 하루 만에 엔딩 본 거예요?”

“뭐, 그런 셈이지.”

“······”


가볍게 볼을 꼬집어봤다.

강렬한 통증이 뺨을 타고 전해져왔다.


“아야야······”

“뭐해? 꼬맹이?”


현실에서 꼬집어서 그런지 꽤나 볼이 아팠다.

······아무래도 꿈은 아닌가 보다.


“그러니까 저 배가 내 거라······ 이거지?”

“어. 일단은?”


그래······?


“······꼬맹아?”


거만한 포즈로 강하선 앞에 섰다.

그런 뒤 녀석을 향해 한쪽 발을 내밀었다.


“핥아.”

“······”

“그렇지 않으면 배에 태워주지 않겠다!”






“힝힝······”


결과만 말하자면 나의 소소한 반항은 금방 제압당하고 말았다. 발을 핥는 척, 자세를 낮춘 강하선이 그대로 내 발을 붙잡고 나를 제압했기 때문이다.

그리곤 그대로 전신에 간지럼 어택. 방송에 나간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심하게 당해버리고 말았다. 어찌나 웃었는지 아직도 옆구리가 아플 지경이다.


“까불지 마라. 꼬맹아.”

“흐규흐규······ 배 주인은 난데······”


그리고 지금.

우리는 모두 크루지오 호에 승선한 상태다. 사람은 물론, 여태껏 우리와 함께 해온 뗏목까지 말이다.


“이야~ 이거 싣는 게 쉽지 않네요.”

“고생하셨어요.”

“너무 칭찬할 필요 없어. 막내인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저저!”


참고로 뗏목은 대형문님이 끌어올렸다. 물론 사람의 힘으로 뗏목을 끌어올릴 순 없는 노릇이고, 당초 보트 엔딩에 사용하는 크레인을 이용해 간신히 끌어올렸다고 한다.


뭐, 이제 와서 이런 누추한 뗏목에 무슨 의미가 있냐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녀석 덕택에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사이 나름 정이 들기도 했고, 크루즈를 얻었다고 해서 크루즈만 타고 다니면 표류의 재미가 없을 태니, 간간히 이 녀석을 사용해 주변을 탐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뭐, 탐사하러 가는 건 내가 아니라 다른 녀석들이겠지만.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칠까?”

“그럴까요?”

“후아암······ 찬성.”


격렬하게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꽤나 지쳤다. 전신이 졸음을 호소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잘 시간이 됐나 보다.

그 와중, 대형문님이 작게 손을 들더니 흔들었다.


“저는 조금 더 하고 싶은데, 서버 계속 열어주실 수 있나요?”

“뭐······ 그 정도야······”


아무래도 대형문님은 조금 더 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거 같았다. 생각해보면 우리보다 늦게 게임에 접속했기도 했고, 한 것이라고는 막내로서 구르는 게 다였으니 충분히 그럴만했다.

다만······


“혼자는 심심하지 않겠어?”


하선이가 내가 하고픈 질문을 대신 던져주었다.

이 게임. 아무리 봐도 싱글로 즐기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게임이다. 제아무리 대형 스트리머라도 혼자서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여차하면 아는 애들 몇 명 부르면 되니까. ······아, 서버주인 허락도 없이 그건 좀 그런가?”


그 시선이 흘끗 내 쪽을 향했다.

이 서버의 주인인 내 허락을 요구하는 눈치였다.


“상관없어영. 마음대로 데려 오세여.”

“오~ 역시 세이야님!”


어차피 서버야 뭐······

그리고 대형문님이 데려올 인맥이야 뻔하긴 해. 끽해야 B컵소녀님이나 우라늄님 같은 분들이겠지.


“그럼 우린 먼저 가본다.”

“열심히 하세요.”

“바이바이~”


게임을 껐다.

이제는 익숙해진 기기에서 나오자 VR기기를 벗고 있는 하선이와 설화 언니가 보였다.


“후······ 생각보다 재밌네. 이거.”

“내일도 할래요?”

“그럴까?”

“어이어이!”


감히 나를 빼놓고 자기들끼리 내일 일정을 짜는 두 사람을 불러 세웠다.

그러자 강하선이 흘끗 내 쪽을 쳐다봤다. 그 표정에는 다소 아깝다는 감정이 서려있었다.


“쟤도 나왔네.”

“연이는 재밌었니?”

“재미고 뭐고! 이제 슬슬 돌아가라! 이 침입자 녀석!”


강하선 녀석에게 삿대질을 날리며 소리쳤다. 아무리 봐도 이 녀석. 이대로 우리 집에서 자고 가려는 느낌이 쌔게 들었기 때문이다.


“뭔 소리야?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할 예정인데.”

“······중요한 이야기?”


예상 외로 진지한 표정에 기세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주섬주섬. 침대로 올라간 나는 자리에 앉아 녀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설화야. 방송 껐지?”

“나오면서 껐어요.”

“음······”


방송까지 끄고 해야 할 이야기라······

생각보다 꽤나 진지한 이야기인 거 같았다. 장난기는 싹 빼고, 진지하게 들어보도록 하자.


“대체 무슨 이야기인데?”

“아니, SKY TV 운영에 예상치도 못한 변수가 생겨서······”

“변수?”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그게 그러니까······”


강하선이 뭔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쉽게 말하기 힘든 이야기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 그러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들어봐.”


머리를 긁적인 강하선이 결국 이야기의 운을 띄웠다.

그리곤 나와 설화 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네가 문제야.”

“응?”

“네?”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멀뚱멀뚱 강하선 녀석을 쳐다봤다. 혹시라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였다.


“아니, 나는 애초에 우리들의 영향력으로 SKY TV의 몸집을 키우려고 했거든?”

“그랬지?”


그건 기억난다.

애당초 강하선 녀석이 나를 설득할 때 한 말도 그거였으니 말이다.


“근데 오히려 SKY TV 내에서 우리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고 말았어.”

“······네?”

“······?”


솔직히 말해 뭔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됐다. 우리의 영향력으로 SKY TV를 키우겠다면서, 우리의 영향력이 너무 큰 게 문제라니?


“으음······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갑작스러운 질문에 가볍게 머리를 굴려보았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면······?


“어······ 방송인?”

“역시 시청자 아닐까요?”


옆에서 나와 다른 대답을 내놓는 설화 언니.

가볍게 고개를 돌리니 설화 언니와 시선을 마주쳤다.


“정답은 둘 다야.”


아쉽다는 표정을 지은 강하선이 그런 우리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리고는 마저 설명을 재개했다.


“시청자가 없으면 방송인이 플랫폼에 올 이유가 없고, 방송인이 없으면 시청자가 플랫폼에 올 이유가 없지.”

“음······ 그건 그렇넹.”

“확실히······”


굳이 따지자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급의 이야기였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둘 다 빠져서는 안 된다는 거고.


“그래서 나는 시청자를 끌어들일 목적으로 일단 영향력이 큰 스트리머를 섭외했어. 그게 지금 SKY TV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그룹, 『GODDESS』의 멤버들이야.”

“응응. 거기까진 알겠어.”


SKY TV에서 방송을 하는 입장에서, 나는 저게 뭐가 문제라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의 활동으로 SKY TV는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루었고, 시청자들 사이에선 제3의 플랫폼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추세 아닌가? 그럼 된 거잖아?


“······확실히 스카이 TV는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긴 했어. 사이트에 들어오는 시청자 수를 생각하면, 제3플랫폼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그럼 뭐가 문제라는 건데?”

“하지만······”

“······새로운 방송인들이 못 크고 있는 거군요.”


설화 언니가 하선이의 말을 끊고 날카롭게 파고들어왔다.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하선이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 의견에 수긍을 내비쳤다.


“바로 그거야.”

“······뭐?”

“인방계에서 은연히 입소문이 큰 연이. 그리고 탑급 아이돌에서 갑자기 은퇴를 하며 그 행보가 떠들썩하던 설화. 그리고 인방계라면 나름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나까지.”

“······”

“화제성이 짙은 이들만 모아 홍보를 했으니 SKY TV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역으로, 그 때문에 새로운 스트리머가 크는 데에는 상당한 진입장벽이 자리 잡고 있어.”

“으음······ 그렇구나······”


대충 무슨 소리인지 알겠다.

그러니까 나와 설화 언니. 하선이의 활약으로 인해 SKY TV는 큰 성장을 이루었다. 날이 갈수록 뷰어쉽도 늘고 있고, 사이트 자체의 트래픽양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시청자라는 측면에서의 성장일 뿐. SKY TV 출신의 스트리머 육성은 이루어진 바가 거의 없다.

그리고 그건 매우 당연한 일이다. SKY TV에 오는 이들의 목적은 하나.


GODDESS의 방송을 보기 위해서니까.


“그 중에서도 특히 너네 시청자들이 제일 문제야.”

“나?”

“저요?”


어째서?


“쓸데없이 얼빠만 많아서! 너네 시청자들은 너네 방송이 아니면 아예 SKY TV를 들어오지도 않는단 말이야!”

“헉?!”

“그, 그건······”

“덕분에 현재 SKY TV는 탑 10 정도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방송이 없어! 이게 인방 플랫폼으로서 얼마나 치명적인 결함인지 알아?!”

“······”

“······”

“당장 사과해! 너네 때문에 고생하는 나한테!”

“미, 미안······”

“죄송해요.”


기세에 눌려 무심코 사과해버렸다. 업무에 찌든 사장님의 박력을 나 따위 방구석백수가 이겨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하아······ 요즘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이 정도 집에서 쉬는 거 아니면 치유되지가 않아.”

“음······”


왠지······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했었다.

아까 Real Raft를 할 때만 해도 그렇다. 마치 무언가에 빠진 듯이 낚시에만 전념한다거나, 아님 나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시선은 낚싯대를 향한다거나.


방송귀신이라고 불리는 강하선 녀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행동거지였다. 어떻게 해야 이 집에 눌러 앉을 수 있나 고민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런 건 아니었나보다.


“그러니 너희도 대책 좀 생각해봐. 지금 상황을 타개할만한 컨텐츠나 대책을!”


컨텐츠나 대책이라······

분명 문제가 되는 건 SKY TV에서 우리만 너무 튄다는 거였지?


“아! 그럼 우리가 한동안 방송을 쉴까?”

“······”

“······”


내 발언에 둘의 시선이 내 얼굴에 꽂혔다.

설화 언니는 몰라도, 하선이 녀석은 마치 불쌍한 바보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너 바보냐? 너네가 방송을 쉬면 SKY TV의 뷰어쉽 자체가 줄어든다니까?”

“아······?”


생각해보니 그랬다. 그것도 조금 전의 이야기한 내용이었다.

금붕어라도 놀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발언이네. 이건.


“음······ 그러니까 저희로 인한 뷰어쉽을 유지하면서, 그 시청자들을 다른 방송까지 퍼트리고 싶다는 거죠? 낙수효과처럼?”

“그래. 솔직히 지금은 너무 밸런스가 기울었어. GODDESS를 제외하면 시청자 수가 거의 나오질 않는데다가, 우리말고는 흥하는 방송이 없다 보니 커뮤니티에서는 SKY TV는 버튜버 전문 플랫폼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이야.”

“으음······ 그건 좀 그러겠네.”


버튜버 전문 플랫폼.

그런 낙인이 찍혔다가는 일반 스트리머나 BJ들이 넘어오긴 힘들어지기 마련.


“뭐······ 이건 어디에서 작업을 좀 치는 거 같긴 하지만······”

“······? 작업?”

“아냐. 이건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거 같지만 일단 넘겼다. 안 그래도 졸려 죽겠는데, 저런 알 수 없는 말로 신경을 소모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우리가 우리 시청자들에게 강제로 다른 방송을 보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건 그렇지?”

“그러니 다들 Real Raft 하는 동안 생각해보자고! 어떻게 해야 SKY TV의 다른 스트리머들을 키울 수 있을지!”







“어? 일찍 오셨네요?”


Real Raft에 들어가니 대형문님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 옆에 산더미마냥 생선이 쌓여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낚시를 즐긴 것 같았다.


“······아직도 하고 계셨어여?”

“아! 저도 한숨 자고 난 뒤에 다시 일어난 거예요. 그래서 지금 방송도 안 켜졌어요.”

“아······”


확실히······ 밤새 낚시를 한 것치고는 결과가 영 신통치 않긴 하다. 쌓인 재료를 보면 아마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면 모을 양이었다.


“으음······”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여? 연이님?”

“아······ 별 건 아닌데······”


별 생각 없이 대형문님에게 어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말하면서 ‘이걸 말해도 되나?’ 싶긴 했지만, 그 때는 이미 늦은 터라 그냥 시원하게 강하선 녀석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SKY TV의 고민을.


“뭐······ 대충 그런 이야기에요.”


여분의 낚싯대를 바다로 휘두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작아빠진 두뇌로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왠지 날이 갈수록 지능이 너프되는 거 같은 게, 아무래도 분명 망할 신 녀석이 내 뛰어난 재능을 시기라도 하는 기분이었다.


“흐음······”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들은 대형문님이 잠시 침음을 흘렸다.

그러더니 내게 물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넹?”


황급히 고개를 돌려 대형문님을 바라봤다. 별 기대도 안 하고 털어놓은 고민이건만, 대형문님은 뭘 그런 걸로 고민하냐는 표정으로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거라면······”


작가의말


요즘 글쟁이가 바쁜 이유.

부모님이 노후 대비로 작은 카페를 준비 중입니다. 근데 그 가게를 제 앞으로 해놓으셨어요.

그 덕에 그거 관련해서 한동안 위생 교육-영업 신고 관련 절차 및 가게 임대 절차에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덧붙여 백수로 지낼 바에야 그 카페 일 좀 도우라고 하네요.

그래서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리밍 일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요일 휴재. 23.01.25 28 0 -
공지 다음화는 일요일. +1 23.01.14 42 0 -
공지 2023-01-07 근황 추가(코로나 아님.) +1 23.01.03 81 0 -
공지 높은 확률로 일요일까지 올리겠습니다. +3 22.12.24 47 0 -
공지 수요일 휴재. +1 22.12.13 49 0 -
공지 경★축 컴퓨터님 부활 주문 성공. +3 22.11.29 109 0 -
공지 한 턴 더 쉬어야 될 거 같습니다. +6 22.11.22 76 0 -
공지 일요일까지 휴재하겠습니다. +8 22.11.16 97 0 -
공지 추석 휴재 +2 22.09.10 76 0 -
공지 6월 5일에 1화 연재 하겠습니다. +3 22.05.26 203 0 -
공지 문피아에서 진행 중인 공모전 기간까지 연재 실패 22.05.03 255 0 -
공지 감기 + 고열 + 몸살 = 코로롱? +7 22.03.21 207 0 -
공지 (휴재 공지)예고했던 공모전 기간입니다. +32 21.05.08 939 0 -
공지 팬아트가 하나 더 들어왔습니다. +8 21.01.31 1,406 0 -
공지 팬아트를 주웠습니다. +15 20.12.07 1,423 0 -
공지 연재주기 관련 공지입니다.(연중 공지 아닙니다.) +9 20.11.20 769 0 -
공지 제 작품에 후원해주신 분들 목록입니다. +5 20.11.17 569 0 -
공지 관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진짜로) +14 20.11.14 626 0 -
공지 글이 안 올라오는 변명(댓글에 적어놓음.) +101 20.08.15 890 0 -
공지 어제,오늘 글을 못 올린 이유 +6 20.07.16 337 0 -
공지 새벽 업로드는 이제 없을 거 같습니다. +1 20.06.14 495 0 -
공지 이 작품은 작가의 교양을 없애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6 20.05.23 5,347 0 -
339 339.외전 - 인생식당 시즌2 上 +2 23.02.05 86 7 15쪽
338 338.서연단의 아바타 +2 23.02.01 113 4 17쪽
337 337.청산 +6 23.01.28 133 5 15쪽
336 336.외전 - 시청자 조사. +8 23.01.22 157 11 21쪽
335 335.공약 +5 23.01.19 143 9 19쪽
334 334.시나리오 퀘스트 +5 23.01.16 145 9 13쪽
333 333.외전 - 크리스마스 +8 23.01.09 193 8 22쪽
332 332.지도 +4 22.12.30 204 8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