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병약소녀와 신님의 스트리밍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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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좀써라
작품등록일 :
2020.05.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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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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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아이언의 도발

DUMMY

아············ 자살하고 싶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로 자살하고 싶어. 눈을 뜨자마자 떠오르는 게 하필이면 어제 질질 짠 기억이라니. 아니, 뭐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너무 부끄럽고 빡쳐. 서러워. 왜 눈물만 터지면 그리 감성적이 되는 건지······


내가 여자 아이가 돼서 그런가? 울음이 터진 순간 감수성이 전혀 제어가 되지 않던데······ 남자였을 때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여자 아이가 된 것이 원인이겠지?


······모르겠다. 그리 알고 싶지도 않기도 하고.


“후우············”


자신을 달래기 위해 내쉬는 긴 한숨. 그 덕에 침착해지는 머리. 그와 동시에······


“으아아아아아아아!!”


······또 다시 떠오르는 어제의 즙.


신 개새끼. 시발새끼. 내게 이런 치욕을 줘? 내가 반드시 복수하고 만다. 이번 생엔 못하더라도 다음 생은 반드시 복수할 테다. 신살자라고 했던가? 다음에는 반드시 신살자인지 뭔지 있는 씹덕 세계관으로 환생해서 신살자 테크 탄 뒤에 찾아가 목을 따주마······


시발······ 진짜로 시발 새끼······ 차라리 희망이라도 주지 말던가······ 존나게 나쁜 새끼······


내가 반드시 왕귀하고 만다. 풀템 뽑아서 조져주마. 시발······


계속해서 치밀어 오르는 자괴감에 나는 컴퓨터의 전원을 누르고 모니터를 꺼냈다. 별 생각 없이 인터넷 방송을 키자 ‘강하선’의 방송이 대문에 걸려있었다.


이 녀석은 무슨 평일 아침부터 방송 중이냐······ 뭐, 그래서 보는 거긴 하다만.


마우스를 움직여 강하선의 방송에 들어갔다. 역시 전문 해녀답게 오늘도 항상 하던 심해탐사 방송을 하는 중이었다.


「아쒸~ 내가 아무리 못해도 브3은 아니지! 골드까진 몰라도 최소 실버가 내 고향이라고!」


와~ 브론즈3~? 어제 케이들린 판은 팀운 덕택에 유리했던 것까지 봤는데, 오늘 점수는 왜 더 떨어져 있냐?


설마 그 경기도 졌나? 궁금해졌기에 마우스로 인터넷에 새 탭을 열어 전적검색 사이트에 접속했다. 화면에 보이는 강하선의 아이디인 ‘시즌5골드하선’을 검색하자 피의 강이 사이트를 뒤덮고 있었다.


그 와중 눈에 띄는 케이들린 판. 패배. 스코어 1/9/8. 딜량은 5등. 물론 전체가 아닌 팀에서.


“와······!”


순수하게 감탄이 나왔다. 정말 이 새끼는 사람이 아니구나······ 어떻게 라인 강캐 불리는 케이들린을 잡고 팀에서 딜량 꼴등을 할 수가 있지? 그것도 원딜로? 딜서폿이야 그렇다 쳐도 심해 탱정글러는 갱각을 잘 못 봐서 딜량을 뽑기가 쉽지 않은데?


하여튼 저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긴 하네. 전혀 부럽진 않지만!


“풉키풉키!”


슬쩍 채팅창을 바라보니 채팅이 폭발적으로 터지고 있었다. 다 아는 이들이구먼.


하세기이새끼 : 니 고향은 실버가 아니라 브론즈구욬ㅋㅋㅋ

ZiRalYeomByeong : 니 고향 브론즈라고 인정할 때까지 닉 안 바꿈.

Seo_Yeon : 솔직히 브론즈도 아깝지 않냐? 아이언으로 가자!!

전역까지300일 : 어제 팀운 지렸는데도 연패 박은 거 보면······ 읍읍······! 당신들 누구야!

아이언나라하선공주 : 공주님! 아이언 일동은 공주님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큭······ 시즌5 골드는 뽀록이라니까. 이 녀석은 브론즈나 아이언이 맞아.


「이 개새끼들아!! 시발! 서연 저 년은 또 지랄이네.」

“아니 시발······”


왜 또 나야?! 이번엔 다른 새끼들 사이에 잘 스며들었는데!


내가 만만해?! 어?!


「내가 아이언까지 갈 실력으로 보여? 어?」

Seo_Yeon : ㅇㅇ


······핫!

젠장! 무심코 대답해버렸다. 이거 100% 단두대 각인데···!


하선혜선호선띠 : ㅋㅋㅋ 서연 저 새끼 또 각 못 재죠.

하선7328 : 근데 저 새끼 뭔데 오늘도 닉 불러줌? 네임드임? 나도 닉 불러줘.

느그부모묻은묘지 : 와~ 스트리머가 네임드화하네~

「닥쳐 하선 7328! 그리고 뭔 네임드화야 씹새끼들아. 저 새끼가 가장 잘 긁는구만. 오늘은 목을 뽑아버려야지.」

Seo_Yeon : 야! 야! 잠깐만!!

하선7328 : 와! 나도 이제 네임드다!


아아······ 살려줘. 시발······ 니 방송이 존나 재밌는 건 아닌데, 이 시간대엔 니가 최고야. 어떤 정신머리 없는 백수 새끼가 이 시간에 방송을 키겠냐고? 어? 어? 제발! 여기서 벤 당하면 볼 거 없어. 최소한 내 취향 방송은 이 시간대에 없다고. 하선띠. 오마에가 남바 완이야.


그러니까 제발! 벤만큼은!!


「아! 맞다. 서연 이 새끼야. 니 리오히 깔았어? 어? 미드빵 할래? 어? 이기면 살려줄게.」


띠용?!


Seo_Yeon : 진짜? 미드빵 이기면 살려줌?

「이기면 진짜 살려줄게. 1:1 미드빵 해볼래? 퍼블 or 1차 초소 or CS 100개 국룰로? 대신 지면 영구 벤이야.」

OverSpark : 엌ㅋㅋㅋ 영구벤ㅋㅋㅋ

빨리빌어새끼야 : <<<<

주님오늘도 : 악성 어그로 한 명을 보냅니다.

절실한기독교신자 : 하선이 실력 보면 못 보낼 수도 있음.

「아니! 내가 무슨 저런 어그로꾼한테도 질 거 같아? 개털어드림. 기다려봐.」


하, 하하······ 이 년이 미쳤나?


콜!! 덤벼 시발!!


Seo_Yeon : 그 판 끝나고 협곡으로 따라와 이 년아!

「······안 되겠네. 바로 벤할게.」

Seo_Yeon : 살려줘미안해내가잘못했어진짜잘못했습니다.


이번 생 최고의 타이핑 속도를 선보였다. 이걸 레이저 키보드로 쳤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정도의 속도.


책상을 두들긴 손가락이 아파왔다. 채팅창은 “ㅋ”로 도배되었다.


군필여고생쨩 : 서연 저 새끼 또 각 못 재죠 ㅋㅋ

하선혜선호선띠 : 타자 속도 실화냐 ㅋㅋㅋㅋ

Emiya_Shiro : 아아······ 이게 ‘발버둥’이라는 것이다. 추하지!

「사과가 빨랐으니 이번에 봐줌. 미리 리오히 들어와서 대기하고 있어라.」

Seo_Yeon : ㅇㅋㅇㅋ


바탕화면에 있는 리오히를 더블클릭했다. 메모장을 킨 뒤 어제 사용했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어······ 만약 이 녀석이 게임 중이면 어떻게 하지? ······아니, 생각해보니 별로 상관없겠네. 평일 대낮에 리오히나 하고 있는 백수 새끼라면 그것도 그거 나름 문제고, 하고 있으면 뭐 어때. 빠르게 서렌치고 나가버리면 되지.


리폿? 정지? 응~ 내 알 바 아냐~ 내 계정 아니야~


“오? 다행히도 그 정도의 막장인생은 아니었나보네.”


스마트폰에서 들은 목소리는 고등학생 정도로 추정되었는데, 진짜 고등학생이었나 보다. 친구창부터 아주 깔끔히 회색으로 도배된 게 마음에 드는군!


그러게 친구창을 보고 있자니, 또 그 좆같은 신이 잠시 떠올랐다. 후······ 욕이 절로 나올 것 같지만 참아보도록 하자.


“연아~ 오늘도 컴퓨터 하니?”

“히끅?!”


?! 뭐야?! 언제 들어온 거지?


암살자마냥 갑작스레 얼굴을 들이대는 간호사 누님 덕택에 깜짝 놀라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제발 소리 좀 내고 다니세요! 심장이 떨어진다는 말은 다른 이에게 있어서는 비유에 불과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진짜가 될 수도 있으니까!!


“미안! 놀랬구나!”

“당연히 놀라지!!”


어떤 사람이 안 놀라겠냐! 뜬금없이 눈앞에 사람이 나타나는데!


“그런 연이를 위해 이 언니가 한 가지 선물을 가져왔어!”

“······”


싱글벙글 웃으며 물어봐달라는 표정을 지었기에, 나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물어주었다.


“······뭔데요?”

“요새 네 부모님께서 연이가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는 거 같다고 하더라고.”

“잠깐······”


뭐야?! 결국 압수당하는 거야?! 내 보물?!


“근데 이 누님이 협상을 했어.”

“오······ 오오······?”


이 누나는 천사인가?! 진짜 천사님이었나?!


누나가 내게 합장을 했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미리 사과할게! 미안! 앞으로 컴퓨터 시간은 줄여야 할 거 같아. 하루에 3시간 정도로.”

“야······”


······천사가 아니라 악마였구나. 완전 루시퍼 같은 새끼.


“대신 연이가 전에 달라고 했던 리오히 아이디를 만들어왔어. 연이 부모님 계정으로.”

“어······”


나는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 느그간호사라는 참 마음에 드는 닉이 보였다. 롤 아이디에 내 심정을 표현해주는 기능도 있었던가? 거참 맘에 드는 기능이네.


“나 이미 아이디 있는데?”

“떽! 그건 연이 아이디가 아니잖니!”

“이제 내 아이디······”


······라고 말하려다가 깨달았다.


이 새끼 아이디의 티어는 분명······


달칵! 달칵달칵!


······아이언.


“······아니야. 내 아이디 아니지 이건.”

“그치?”


끄덕끄덕······ 나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이건 내 아이디 아니지. 세상에 어떤 인간이 아이언을 갈 수 있겠어. 어? 그게 사람이냐? 어? 케이들린 잡고 에자리얼한테 1렙부터 개털리는 강하선도 아이언은 간 적이 없다. 아마 시즌 말엔 판수로 밀어붙여 실버에 안착할 걸?


그런데 아이언?! 브론즈보다 밑이라는 아이언?! 내가 본 그 강하선보다 밑밑 티어~? 에이~ 그건 사람이 아니지. 그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나~


난 최소한 1초라도 더 사람으로 살기 위해 이 아이디의 소유권을 포기하련다! 가져가슈! 그 동생 분······ 아니, 그 짐승에게 돌려주십시오. 아니, 이건 짐승에 대한 모독인가?


모독각 씨게 잡히네. 아! 빨리 화장실 가서 손 씻어야 되겠다. 내 손으로 아이언 계정을 접속하다니. 이쁜 손에 부정 탈라.


“화장실 좀 다녀와도 돼? 손만 씻고 올게.”

“음······ 상관은 없는데······”


그러면서 간호사누님이 모니터를 바라봤다. 패배 글씨와 함께 경기 결과창이 떠있었다.


「서연!! 나와 이 새끼!! 내가 직접 단두대에 올려주마.」

“······괜찮겠어?”

“······저 년만 조지고 갈게.”

Seo_Yeon : 친추 보낼게. 받아라.


나는 친구추가를 누른 뒤 강하선의 아이디인 ‘시즌5골드하선’ 입력했다. 친구요청 메시지를 보냈다는 창이 뜸과 동시에 친구목록에 ‘시즌5골드하선’이 추가되었다.


잠시 후 모니터에서도 ‘느그간호사’가 목록에 떴다.


「이 새끼 티어 어디야! 어?」

rewqfsda : 까보니 브론즈였고요~

프로패는챌린저 : ㄴㄴ 까보니 챌린저 ㅋㅋ 하선이 바로 당황~ 빤스런~

관심종자에게관심을 : 다른 건 모르겠는데, 재밌으려면 아이언 or 챌린저여야함.

ㄹㅇㅋㅋ만쳐라 : ㄹㅇ ㅋㅋ


강하선의 마우스가 ‘느그간호사’를 우클릭한다. 그리고 ‘정보보기’를 클릭했다.


허허······ 이 친구, 감수성이 부족하구만. 이런 현대 사회에서 감히 남의 티어를 허락없이 엿보고 공개해? 내가 반드시 지옥으로 떨어트려주마.


······내 티어는 아니다만.


누님의 짐승에게 애도를 표하겠습니다. 꾸벅~


모니터 화면에 티어가 나타났다. 내 티어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진짜 내 티어 아니야. 어. 그러니까······


「캬하하하하하하하! 아이언이래!! 아이언!!」


그러니까······


프로패는챌린저 : 챌린저는 ㅅㅂㅋㅋ 아이언이었구요ㅋㅋ

rewqfsda : 아! 이걸 못 맞추네! 아이언이라니!!

ㄹㅇㅋㅋ만쳐라 : ㄹㅇ ㅋㅋ

강아지하선이보고싶다 : 시발 아이언하고 미드빵 ㅋㅋ 이겨도 손해. 지면 나락행~

Seo_Yeon : 덤벼! (까딱까딱하는 유료 이모티콘)

「아니 크큭······ 이 년이 미쳤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이언한테는 안 져! 들어와!」


······네 년은 반드시 능욕해주마!


띠잉~


명쾌한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초대메시지.


그와 동시에 친구추가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 혹시 너희들 나한테 관심 있는 거니? 아청법으로 싸그리 집어넣어줄까?


어? 우리 집 존나 쌔? 내가 말 한 마디만 하면 싹 조질 수 있어! 콱!


“뭐······ 봐준다! 특별히!”


무수히 날아드는 친구 요청을 무시한 채 강하선이 보낸 초대를 받아들였다. 사용자 설정 게임방의 채팅으로 강하선이 도발을 날려왔다.


시즌5골드하선 : 지금이라도 디스코드 키고 사죄하면 벤은 봐줌.

시즌5골드하선 : (대충 디스코드 링크) 여기 들어와서

시즌5골드하선 : “죄송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선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흑흑흑······ 하면서 즙짜면

시즌5골드하선 : 용서해주고 구독권도 줄게.


오···? 구독권은 끌리긴 하는데······


느그간호사 : ㅈㄹ ㄴㄴ


······자존심이 먼저지 이 년아!


시즌5골드하선 : ㅋㅋ 지면 영구벤인 거 알지?

느그간호사 : 그럴 일 없음 ㅅㄱ ㅋㅋ

시즌5골드하선 : 아이언 주제에 무슨 자신감이야?


무슨 자신감이냐고? 네 방송 보니까 자신감이 안 생길 수가 없던데?


아! 좋은 거 떠올랐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느그간호사 : 아! 어드벤티지로 픽 먼저 공개해드림.

느그간호사 : 노머고한테 개쳐맞는 거 보다가 찍힌 거 같으니

느그간호사 : 노머고로 털어드림 ^^ 재주껏 카운터 들고 오셈.

시즌5골드하선 : 하 ㅋㅋㅋㅋㅋ 구라면 바로 영구벤 ㅇㅋ?

느그간호사 : 예아~


아! 맞다 그걸 잊고 있었네.


느그간호사 : 아! 근데 하나만 벤해도 됨?

시즌5골드하선 : 왜? 쫄림 ㅋㅋ?

느그간호사 : ㄴㄴ 케이들린 벤해주셈. 그건 내가 역겨워서 못 보겠더라.

느그간호사 : 선수와 시청자들 시력 보호 차원에서 요청함.


그러고 모니터를 봤다. 강하선과 채팅창은 말 그대로 폭발하고 있었다.


「이! 씨발! 련이! 내가! 그리! 우습! 나!」

okama상 : 앜ㅋㅋㅋ 하선 케이들린은 어쩔 수 없지! 1/9/8! 딜 꼴지!

그게맞다하선아 : 케이들린은 벤하자 ㄹㅇ ㅋㅋ

하나님이게 : 아이언의 패기입니까? 지렸습니다.

하선이무시하지마라 : 아니 그래도 아이언 주제에 좀 건방지긴 한데?

아이언대표강하선 : 아이언국가는 느그간호사 서연님을 응원합니다.

「야! 내가 아무리 그래도 아이언한테는 안 진다니까.」

Seo_Yeon : 입 털지 말고 시작이나 눌러 ㄱㄱ

「아!! 서연 저 새끼이이이이이이이!!」


오우야···! 역시 하선 누나는 빡쳤을 때가 제일 귀엽더라!


화면을 보니 히어로 픽 창이 나왔다. 블라인드 픽이라 벤 카드는 주어지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노머고라 불리는 에자리얼을 픽했다. 스펠은 점화 점멸. 졸렬하게 한다면 순간 상대의 딜을 무시하는 탈진 같은 걸 들었겠지만, 딱히 강하선을 상대로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는 느껴지지 않았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룬특은······ 능욕용으로 들어볼까? 사용자의 스펠을 바꿔주는 봉인된 주문서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 번 무적 상태가 될 수 있는 황금시계. 그리고 쾌속 접근이라도 들어볼까?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룬을 찍어버린 뒤 살짝 기지개를 켰다. 찌뿌둥한 몸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다.


“연아! 파이팅!!”

“아······ 아직도 있었어요?”

“······”


너무 상처받은 눈빛은 하지 마십쇼. 농담이니까.


그렇게 기다리자 게임을 시작되었다. 로딩창이 뜨며 강하선이 놀란 반응을 보였다. 덧붙여 나도 놀랐다.


내가 노머고를 한다니까 암살자인 제트를 고르다니······ 생각이 짧구먼? 이 친구?


제트도 못하는 게!


「이 새끼! 진짜 노머고했네!」

아이언대표강하선 : 한 말은 지킨다! 느그간호사!

프로패는챌린저 : 티어는 아이언이지만 패기만큼은 챌린저 인정!

그게맞다하선아 : 근데 이 새끼 왜 봉인된 주문서임?

hhh3h : ㄹㅇ ㅋㅋ 룬특뭔데 시발ㅋㅋㅋㅋ


채팅창을 보고 내 룬을 확인했는지 표정이 구겨지는 강하선.


「아니!! 그러고 보니 봉인된 주문서 뭔데! 장난쳐?!」


응~ 장난이야~ 꼬우면 이겨봐~


브실골전문가 : 제가 아이언 전문가는 아니라 모르겠음. 저게 요즘 아이언에서 유행하는 에자리얼임?

아이언장인박종수 : 제가 아이언인데 아이언에도 저런 새끼는 없습니다.

대기업만보면짖는개 : 월월!(하선님 쳐발라버리세요!)

「하! 걱정 마세요! 제가 아무리 병신이어도 제트 잡고 주문서 노머고한테는 안 집니다.」


과연 그럴까?


나는 씌익 웃으면서 마우스를 잡았다.


로딩이 끝난 제단에서 노란머리의 고아가 두 팔 들고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분명 제목은 스트리밍 일지인데 스트리밍은 언제 할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이 소설에서 몇몇 오타는 실제 채팅 분위기를 반영하기 위해 고의로 낸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오타인 것도 있긴 있습니다.


맞춤법 검사기는 꾸준히 돌리고 있으니 모두 안심해주십시오.


안심하면 안 되는 건 글의 내용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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