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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카나카나
작품등록일 :
2020.05.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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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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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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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프롤로그

DUMMY

비단결 같은 흑발을 가진, 거미줄 초능력 ‘아라’는 자신의 뒤틀린 사랑을 참지 못해 죄를 범한 적이 있다.

하지만 찬우에 의해 저지되어 치료교육을 받고 개과천선하여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지난 일을 반성하려 했다.


하지만 피해자였던 크사의 오빠, 초능력특수경찰, 청백에게 약점을 보인 것으로 보복성 제압을 당해 크게 다쳤다.


이후, 청백은 심경에 변화가 생겨 찬우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초능력특수경찰 1군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다.


아라의 몸이 전부 나은 후, 크사는 오빠가 저지른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그녀의 재활을 도왔다.

아라는 크사에게 전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과를 제대로 한 후,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 후, 청백은 자신의 독선과 오만 때문에 여동생의 마음을 무시했던 죄책감과 크사의 부모님과 관련되어 있는 복잡한 사정 때문에 크사와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상심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저 때가 되면 알아서 오겠지 생각했던 크사를 위해 아라가 지혜를 내어 만나러 와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크사가 ‘협박’하게 해서 청백이 제 발로 여동생인 크사에게 찾아오게 했다.


청백은 여동생에게 그런 심각한 말을 하게 만든 아라에 대해 자신의 천성적인 다혈질을 참아내고 감사를 표하며 용서를 빌었다.


결국 모든 게 잘 끝난 것이다.


그리고 크사에게 초능력이 생겼다.



/



9구 주택가.

크사가 자신의 허리까지 내려오는 갈색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TV를 보고 있던 때 몄다.


크사는 보고 있던 아침드라마가 끝나서 TV를 끄려던 찰나 탁자에 있던 리모컨이 이미 자신의 손에 있었던 것을 보고 초능력이 있음을 알았다.


“어···?”


처음으로 느껴보는 비 현실적인 감각, 그리고 전능함, 이 모든 건 초능력을 처음 가지는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가장 평범한 감정 중 하나다.


크사는 어린아이처럼 식사 후 먹고 남은 물이 담긴 컵을 잡아당겼다.

넘칠 듯, 넘치지 않은 물이 담긴 컵은 크사의 손에 있었다.


“우와···”


크사는 그 나이에 비해서도, 또래에 비해서도 매우 성숙한 사람이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 감정은 자신이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주었다.


“음···”


싱크대에 있는 자숫물 그릇에 자신이 들고 있던 컵을 집어 던져보았다.

그리고 첨벙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물에 닿기도 전에 자신의 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되는 거야?”


크사는 자숫물 그릇에 있는 식칼을 보았다.

보자 마자 위험한 생각을 했다.


“아니다··· 이건 위험하니까 하지 말자···”


하지만 크사는 더 이상 초능력을 쓰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의 손에 딱딱 맞춰서 들려진다 해도 이건 위험하기 때문이다.

날붙이 같은 위험한 물건을 자신의 손에 날아오게 할 수는 없다.


자신의 손에 날붙이가 날아왔을 때 일어날 결과.

안전한지, 위험한지, 어느 쪽인지 정하는 것이 아닌 그저 일어날 결과에만 모든 걸 의지해야 하는 도박이다.


초능력에 대한 모든 종류의 책임감이 크사가 느끼는 전능함이라는 감정을 억눌렀다, 그렇게 진정하고나니 자신의 손에 이미 멀쩡히 식칼이 들려 있음을 알았다.


“···!”


이러한 일에 대해, 침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에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크사는 일 때문에 나가 있는 청백을 대신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초능력을 자기 몸 다루듯이 능숙한 사람에게 연락했다.


/


느닷없이 초대받은 사람은 거미줄 초능력자, 아라였다.

방송 이외엔 백수나 다름없고, 최근에는 자신의 초능력을 통해 유치원 등에서 공작 관련 재능을 기부하며 생활한다.


오늘은 딱히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올 수 있었다.


“다른 사람도 많은 데 저를 부르신 건가요···? 크사씨···”

“예, 당신에 대해 알아보니 초능력 아트 1급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아라의 초능력은 손톱 아래와 입에서 거미줄을 내뿜는 초능력이다.

거미줄은 액체인데 아라의 초능력도 따지고 보면 엄청나게 빨리 굳는 액체다.


초능력으로 만든 장식품 위에 실제로 빨리 굳는 페인트 등을 여러 번 덧대어 발라 굳히는 것으로 공작품을 만드는 것에 능하다.


다 굳은 페인트에 투명 코팅으로 마무리 하고 나면 자신의 초능력을 해제해, 사라지게 한다.

그러면 짜자잔! 3D펜으로 만든 것보다도 정교한 장식이 만들어진다!


크사가 말한 초능력 아트 1급 자격증도 자신이 어디까지 가능하나 보려고 심심풀이로 딴 자격증이다.

그래서 그런지 크사가 자신을 그런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것이 도리어 이상해 보였다.


자신 입장에서는 간단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초능력을 그만큼 잘 다룬다는 거죠?”

“예··· 그렇기는 한데···”

“그럼 초능력을 조절하시는 것도 잘하시겠네요!”

“···”


아라는 차마 크사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초능력을 조절 안 해서 크사와 최악일 수밖에 없는 재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때 일은 더 이상 떠올리기도 싫다.


“예 일단은··· 저도 치료교육 받고 나서 제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 거라서···”

“거기서 배운거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라는 최고의 흑역사를 회상하며 그때 배운 것을 떠올리려하니 영 좋지 않은 기분만 들었다.


하지만 크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크사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면서 최대한 그때 배웠던 것을 떠올렸다.


“어··· 제가 받은 건 이미 엄청 능숙한 사람을 위한 교육이었는데··· 초능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아는 방법과··· 그 한계에서 조금씩 줄이면서 자신의 힘을 어디까지 약하게 할 수 있나 시험해보는 거에요···“

“처음에는 강하게 했다가 점점 약하게 하라는 말이죠?”

“네, 그렇기는 한데 일단 안전이 최우선··· 꺙!”


아라가 머리를 짜내던 사이 크사는 [초능력]으로 아라의 멱살이 자신의 손에 오게 했다.

앉아 있던 와중에 갑자기 잡아 당겨져 크게 놀랐다.


혹시라도 중간에 탁자가 있었다면 정강이를 찧었을 지도 모른다.

물론 탁자가 없기 때문에 해본 것이다.


크사 나름 대로 안전을 생각했지만 역시 아라 입장에선 당황스러웠다.


“무무무무무무슌···!”

“앞으로 오빠가 삐딱하게 나오면 이렇게 잡으면 되겠어요! 고마워요 아라씨!”

“아··· 네.”


아라는 두근거림과 무서움이 동시에 다가온 나머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크사가 아라의 멱살을 놓고 드디어 해방되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렀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일단 치료교육 신청은 했는데 너무 늦게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제 초능력에 대해 알 수 있는 샘플이 되어 줄 수 있을 까요?”

“그··· 그··· 그··· 네!”

“고마워요! 그럼 2층에 있어 주실래요?”

“네···? 2층에는 왜요?”

“일단 한 번 가주세요!”


아라는 처음으로 크사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언제나 지적인 여성 정도로 생각했지만 초능력이 생기니 뭔가 엄청 대담해졌다.

옛날의 자신이었다면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라는 자신을 이만큼 안전하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부탁도 하는 거라 좋게 생각했고 조금씩 자신이 용서받는 거라 여겨져 당황스러워도 나쁘지는 않은 기분이었다.


“2층에 왔어요! 우아아아앗!”


아라는 2층에서 몸이 붕 뜨더니 곧바로 크사의 품에 공주님 안기로 들려져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고 장애물을 피해가며 크사의 품에 들어갔다.


“하와와···”

“소파에 내려 놓을 게요.”


아라는 차분히 내려졌다.

크사는 아라의 반응보다도 자신의 초능력이 꽤나 안전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크사는 처음에 아라가 말했던 것처럼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음··· 아!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요! 따라와 주실래요?”

“네···? 네 따라가야죠···”


아라는 영문도 모른 체 천진난만하게 자신의 초능력에 대해 알아가는 크사를 쫒아갔다.


/


그 장소는 다름아닌 구 슬럼가에 포함되었던 쓰레기장이었다.

100여년 전 건물 잔해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으며 현재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치워지고 있는 곳이었다.

아라도 자원 봉사를 위해 찾아온 적이 있는 곳이었다.


“으으으음!!!”


크사는 쓰레기 산 위에서 초능력을 쓰려 했다.

지켜보는 아라는 발을 동동 구르며 조마조마했다.


-팟!

크사의 손에 한 번도 본적 없는 플라스틱 병이 들려져 있었다.


그것도 손가락 사이 사이에 하나씩 끼워져 있었다.


“우와···”

“위험하니까 이제 내려오세요···!”

“네~ 아 맞다 쓰레기 봉투 있나요?”


평소 봉사활동을 위해서 늘 지참하다가 쓰고 남은 비닐 봉투가 주머니에 들어 있기는 했다.

아라가 꺼내자 마자 크사의 손으로 날아간 접힌 비닐 봉투를 펼치더니 안에는 플라스틱 병이 여덟 개 들어갔다.


“으으음!!!”


크사는 한 손으로는 비닐봉지를 들고 한 손으로는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들어올려 펼친 비닐봉지 위에 올렸다.


그러자 쓰레기장 여기저기서 플라스틱 병들이 크사의 손바닥을 향해 날아왔고 잠시 크사의 손에 닿았던 플라스틱 병들은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력에 의하여 비닐봉투 안에 떨어졌다.


“와···”


순식간에 묶기 힘들 정도로 비닐 봉투안은 플라스틱 병들로 빵빵해졌다.


“초능력은 정말 대단하네요···”

“예···”

“교과서로만 배웠던 게 진짜였네요··· 솔직히 산을 옮긴다던가 그런 거 좀 과장 인줄 알았는데 저 같은 사람 10명만 더 있어도 여기에 있는 쓰레기는 전부 사라지겠어요···”

“그러게요···”

“오늘은 같이 어울려줘서 고마워요, 쓰레기는 제가 버릴 테니까 나중에 봉투도 따로···”

“아 그거 어차피 봉사활동하다가 남은 거라서 상관없어요,”

“그럼 안녕히가세요~”


/


하루 종일 크사와 어울렸던 아라는 집에 돌아왔다.

샤워와 배달 음식을 세팅하고 방송을 켰다.


“안녕하세여~”


시작하자 마자 군만두를 입에 집어넣으며 먹는 아라는 볼이 통통하게 올랐다.

예전에는 범죄 저지르고 방송 켠 미친년 중 하나, 라는 인식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놈들이 아라 이후 너무 ‘흔해져서’ 통계적으로(?) 정상인인 아라에게도 얀데레 방송 이외에 평범한 고정 팬 층도 어느정도 생겼다.


|오늘은 뭐 했어요?|


“음··· 지인이 초능력이 생겨서 좀 어울려주고 왔어요.”


‘지인’은 아라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돌려서 말하는 말이다.

고정 팬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 지인~ 지인~’ 하고 넘어가 주는 편이다.


|지인이 초능력이 생기면 어떤 느낌이에요?|


“느낌??? 너무 포괄적이라 잘 모르겠는데요, 자세히 말씀 해주실 수 있나요?”


아라는 뜬금없이 느낌이라고 하니까 무슨 말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냥 감정 같은 거요.|


“아~ 그런거요? 음··· 뭔가··· 당황스러웠어요! 초능력이 생기니까 사람이 확 변하더라고요! 물론 나쁘지는 않았어요,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음···”


아라는 크사에게 공주님안기로 들어올려졌던 것을 떠올렸다.


“심장에 좋지 않았어요.”


“뭔가··· 따라가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것만 같은··· 흐흐흐··· 아참··· 음··· 이정도만 할게요.”


순간 막 나가려 했던 아라는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자제하자고 생각하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좀 더 하셔도 되는 데···|


이후 3시간정도 게임 방송 및 상담 방송이 이어지다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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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8장 1화] 20.10.15 4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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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7장 16화] 20.10.06 53 1 14쪽
140 [7장 15화] +2 20.10.05 3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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