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우앗!"
"쓰윽" "그래 넌 2층 복도를 맡아."
지금 우리 반은 청소를 하고 있다. 대청소라고 부르면 될 것이다. 우리반이 나간 뒤에 손님 맞이를 위한....
3층 복도에, 길이만 약 20M인 대형 민박이다.
그리고 난 2층 복도 걸레질을 맡고 있다.
오홋, 발가락 사이에 근육이 걸리고 있어. 이게 체력단련의 효과? 남들보다 1.7배 정도 빠른 스피드야. 이런 부적절한 자세임에도...또한 허리의 피로가 새겨지지 않아. 역시 강한 허리를 키운 덕에 청소에 보탬이 되고 있어. 그 누구보다 더, 그 누구보다도 내가 빨리 담당구역 청소를 끝낼 수 있어!...끝냈어야 됬어. 마법이 아니었다면....
"너희....너무 막 쓰는거 아니냐?"
"중요했으니까..."
"중요성인건가?...."
하핫....정말...청소에 마법을 쓰는게 맞는거야?
"모두 고마워. 우리 손녀의 반 친구들..할머니가 그래서 저녁을 맛있게 만들었지. 오늘 열심히 청소해줘서 고맙고 내일부턴 신나게 놀아라."
"할머니 최고!"
우리 반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밤부터 신나게 놀..... 물론 그렇진 못하고 밥을 먹은 뒤 식당에서 모두 쓰러졌다. 아니.잠들었다. 물론 나는 뺴고..난 단련된 체력이 있으니까..
"이럴 때 마법을 쓰는 게 어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뭐."
"중요성이란건가?"
아이들 20명을 업어서 나르고 있는 내게 코즈와 로체가 던진 말이었따. 나머지 20명? 선생님께서....하아...맡아주셨지만 10명을 옮기시다 잠드시고 내가 선생님까지 +1해서 날랐다.
모두 나른 뒤 내가 잠들기까지는 오래 걸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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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난 누구?'
지금 난 어느 섬에 있다. 여기가 어딘지는 나도 모른다. 잠들고 일어나보니 여기다. 내 주위에 보이는 인간은 코즈, 로체...선생님이다.
내가 코즈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과정을 들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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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와 로체가 아침에 일어나 해변을 거닐다 가까이 있는 듯 보이는 섬에 가고 싶어졌다고 한다. 물론 이딴 의견은 코즈의 제안이었다. 코즈는 그렇게 대담했지만 모범적인 아이이기에 선생님과 동행하기로 했고 로체는 검이기에 검의 주인과 같이 행동해야 한단 생각으로 자고 있는 나를 보트에 태운 것이다. 보트로 여기까지 오는건 성공했는데 이 섬을 둘러보는 사이 보트가 떠내려갔다는 이야기다. 음..묶어놓지 않았단 뜻인가?.....그 후 내가 깨어났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선생님이 핸드폰을 가지고 계셨기에 다른 애들과 연락이 되었고 신고가 되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찾고 있다' 라는 것이다. 지금 우린 아직 찾아지지 않았고 내가 눈을 뜨자마자 놀란 건 하늘이 붉은색이었단 것이고 내 시계가 오후 7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단 것이다. 즉 나도...아니 우리는 찾고 있어진지 10시간이 지났다.
내가 궁금한건 선생님과 코즈 로체는 이 섬을 둘러보았다고 하는데.. 그동안 나는 어떻게 있었던 건지....지금 보이는건 빨간 모닥불이다.
"점점...어두워지고 있길래 구해왔지. 다행이야, 선생님이 라이터를 가지고 계셔서."
"?! 선생님..담배 피우지 않잖아요?"
"하핫...그렇지...그런데 주머니에 들어있더구나."
후우...이제 생각하기도 싫다. 로체의 저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따. 개연성을 생각해 선생님 주머니에 라이터를 만들었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걸 몰랐던 것이다.
"선생님...배는 언제 올까요?"
"곧 올꺼다. 계속해서 통화했으니까."
하핫..지금은 배터리가 나갔다고 한다.
"이렇게 된 거 가만히 있기보단 서로 자기 이야기 하기 어때요?"
"자기 이야기 괜찮겠구나.가만히 있는것보단 이야기라도 하는게 시간도 빨리가고 안전에도 좋을거야. 그럼 우선은 제안을 먼저한 코즈?"
참나...무슨 여기가 남극도 아니고. 잠들지 않기위해서 이야기하는것도 아니고 참나...
"헤엣?....그렇게 되는건가요?..음...주제를 정하죠...음....자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 어때요?"
"터닝 포인트?"
우리 모두는 선생님과, 나 그리고 로체는 동시에 말했다.
"그래요, 터닝포인트요. 하나씩은 있겠죠. 뭐, 저부터 시작!....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에요. 전 그 때 남자애들이 싫었어요. 항상 절 놀리기만 했거든요."
"뭐라고?"
처음엔 오즈의 죽음을 이야기하려나 했다. 나는 그 이야길 듣자마자 그 장면이 떠올랐으니까....그런데 아니었다...... 놀림거리라...궁금하긴 했다. 놀림거리가 될 부분이 코즈에겐 없어보였으니까.
"돼지."
"?!"
"그 당시 뚱뚱했거든요. 어쨌든 그 날도 학교에서 놀림을 받고 돌아오고 있었죠.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씩씩거리면서 돌아오고 있었죠. 그래서 그랬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신호등을 건널 때 트럭이 달려오는 걸 못봤는지도 몰라요..아..물론 초록불이었어요. 전 사실 어렸을 때 TV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차가 달려오는 걸 보고 뛰어서 피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제 온 몸이 굳었죠..그 때 느꼈어요. 이제 죽는거구나. 이게 죽음이구나. 아....허무하다....돼지로 놀림만 받다 죽는 삶이라니...제 짧은 13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죠. 살짝 눈물도 날 뻔했어요. 그 짧은 시간동안...눈을 감았죠. 끼이이익 하고 찢어지는 브레이크 소리....그 소리를 듣고 몸이 날라간 뒤 살짝 눈을 뜬 뒤 잠시 후 기절했죠.
전 그리고 알았어요. 저는 차에 치여 날라간 게 아니라 어떤 남자애가 밀어서 날아간 거였죠. 그 남자애가 어떻게 됬는지는 모르겟어요. 기절 한 뒤 눈을 떠보니 집이었죠. 그게 제 터닝포인트였어요. 그 때부터 남자를 싫어하지 않게 됬죠. 아니..절 구해준 남자애와 어린 마음에 결혼해야겠따고 결심했죠.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지금의 몸까지 다이어트 하게됬죠."
"오호.....그 남자애가 누군지 알아?"
"몰라요. 기절해있었으니까요." "으...다음은....제가 결정합니다. 이야기했으니까요."
쑥스러운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코즈가 쑥스러워 한다는걸. 뭐 누구나 저런 이야길 하고 나면 쑥스럽겠지.
"이카리."
"?!"
음...?!....젠장?!
"음...저는...그게...아, 맞다. 이건 뭐 그냥 누구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나한테는 좀 특별했거든. 이건 자기가 겪은 일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어. 꿈이야기니까.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인데, 어느 여름날이었지. 꿈을 꾸었는데 괴상한 꿈이었어. 방귀왕 선발대회에 나가는 꿈인거야. 1등상에는 그 당시 유행하던 최신게임 CD가 있었지. 그 당시 가격으로 10만 8천원이어서 구매하기가 껄끄러웠거든. 사실 엄마한테 말할 용기가 없었지. 그래서 누구보다 큰 방귀를 끼려했는데 결국 1등한거야. 하핫, 그런데 일어나보니 학교였고....뭐....어린 날에는 충분히 범할 수 있는 일이잖아? 그 날 이후로.난 학교에서 꿈똥이라고 불렸어. 그 이후로 난 학교에서 자기 전에 화장실에 들려."
"......"
".....이카리....."
"그래...그건 좀 너무 비밀이야기로 갔어. 너 혼자 영원히 간직했어야 했던 것 같은데 말이야..평생동안 말이지...."
어.....뭐지?
난....최대한 재밌을 수 있는 내 이야기를 생각했을 뿐인데...뭔가...울적해지는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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