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처음엔 단순히 주위에서 조금 팔을 쳐내고 공을 빼오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팔을 조금 쳐내는 행동은 밀치는 행위로 변했고 밀치는 행위는 몸싸움으로 변했고 몸싸움은 주머니를 상대방에게 던지는 수준이 되었고 그 수준은 아수라장을 만들었다.
"지금....주머니 다툼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는데요....교장선생님?....예? 허가하신다구요?"
"허가하네!'
"예! 허가! 이로써 몸싸움이 허가가 되었습니다! 여기 보건선생님이 항상 대기중이니 마음껏! 몸을 손상시키기 바랍니다!"
"?!"
"!!"
"우어어어어!!!!!"
박으로 던져지는 주머니는 감소했다. 서로에게로 향하는 주머니 수가 넘쳐났다. 박을 터뜨리는 게 분명한 목적이다. 단지...박으로 모두가 주머닐 던져 먼저 터뜨리는게 방법이 아니다. 다 쓰러뜨리고 홀로 박에 던져 터뜨리는게 이곳의.....이 운동회의 방법이 되었다.
"팡!!"
"뭐야! 방금 그 주머니! 맞고 한 방에 기절했어!!"
순식간에 날아간 한 주머니가 누군가를 맞추고 기절시켜버렸다. 주머니라 보기엔 너무 강력했다.
"팡!!"
"팡!!"
"팡!"
인원은 순식간에 줄어들어갔다. 기절하는 인원이 속출했다. 부상당하는 인원도 속출했다. 그 속출됨은 원을 그렸고, 그 원의 중심에는 코즈와 로체가 있었다. 원은 커져갔다. 학교 운동장만큼 커졌을 때가 되서야...아니....1학년쪽의 박 하나가 터지고 나서야 멈췄다. 로체가 던진 총알 주머니를 맞고 쓰러진 이카리는 쓰러진 채로 기억을 잃어가며 생각했다.
'만약 이 주머니가 박으로 한 발만 향하면 터지지 않을까? 터질 것 같은데......왜 근데 이게 나한테......' 라고....
1학년의 박이 하나하나 터져갔고 그리고...그곳엔...거래가 오갓따.
"야...후배님!..우리박 좀 같이 터뜨려주지 그래? 우리가 기마전에서 도와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기마전이요? 음....어떻게 할까?"
"야..하자...어차피 이긴게임이잖아."
"콜!"
"좋아! 저 박이야!"
인원이 대거 없어진 시점에서 3학년과 2학년들은 박이 터진 쪽의 1학년들을 매수했다. 1학년 2학년 3학년 각각의 박은 고학년의 박일수록 더 두꺼웠다.
강해진 체력, 그리고 경험....그리고 중요성을 고려해서였다. 그래서인지 1학년의 박이 다 깨질 무렵 2학년의 박이 터지기 시작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이카리가 속한 1반은 아무 동맹도 얻지 못했다.
더 아쉬운건 코즈와 로체가 이 상황을 인지하고 박에 던진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인지하고 더더욱 인원줄이기에 나섰다. 더욱 안타까운건 코즈와 로체도 인간인지라 인원줄이기 속도도 느려졌다.
그리고....그 절망적인 상황속에서...2학년의 박이 모두 깨졌다.
"팡!!"
"뭐야! 누구야!"
모두가 멈췄다. 3학년의 박이 터지는 소리에..결정난 주머니 던지기 1위에....로체와 코즈는 무릎 꿇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이성이 돌아오고 나서야 후회했다. 박으로 던지지 않은것에 대해!
"이겼다!!!"
"워어어어어!"
가까이서 고함쳐지는 소리에 로체와 코즈는 돌아보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뒤에는 '축하합니다.' 라는 플랜카드와 쏟아져나온 박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박에는 '3-1' 이라고 써있었다.
"이게...어찌된....."
"로체! 코즈! 너희들이 다른 쪽 박에 손이 안 가게 하는 동안, 우리가 계속 던졌지!"
"뭐?!'
"너희덕에 이겼다고!!"
운이 좋았을 것이다. 로체와 코즈는 처음엔 마구잡이였지만 이카리를 맞춘 뒤 잘못을 깨닫고 조금이지만...적을 던져 맞추었다. 그 작은행동이 이 승리를 만든것이다.
분명 3-1이 택한 모든 방법은 틀렸다. 단지....우월한 힘으로 틀린 방법을 택했을 뿐...지구 반대로 목적지에 향했음에도....1바퀴 도는 속도가 더 빨랐을 뿐이다.
그렇게 3-1은 박을 터뜨렸고....주머니 던지기 1등을 손에 거머쥐었다.
주머니던지기에서 로체와 코즈에게 맞아 생긴 부상자들은 단순 기절로 바로 완치되어 다음 경기인 기마전에 모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에 코즈와 로체는 아무 제재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