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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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호(雪虎)
작품등록일 :
2012.01.10 16:57
최근연재일 :
2012.01.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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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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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령(美靈)2-(68)

DUMMY

오래 전 영선이 위험에 처한 것을 보았지만 슬기 몸속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바라보기만 하던 미령은 영선이 정신을 잃은 사이 도희를 따라갔다.

한참을 따라간 미령은 도희가 한창 전화하는데 정신을 파는 사이 있는 힘을 다해 재개발 지역에 있던 폐가로 유인했다.

그러나 유인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슬기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미령은 그곳에 숨어 살던 고양들을 불러 모아 도희를 공격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달려드는데도 손에 몽둥이를 든 도희는 요리조리 공격을 피하며 반격까지 하고 있었다.

고양들 갖고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미령은 위험을 무릅쓰고 슬기 몸에서 나와 고양이들을 막는데 정신이 팔려 있던 도희의 두 눈을 순식간에 망가뜨려 고양이들에게 마무리를 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이 얘기를 듣고 있는 것은 미령과 정신적 교감을 하고 있는 영선뿐이었다.

어차피 지은이 굳이 알아야 할 이유도 없었고 아직은 교아를 믿을 수가 없어서였다.

이런 것도 모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생각한 교아는 도희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었고 지은만이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미령과 영선 사이의 교감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된 거야.’

‘그럼 그 오랜 세월을 그렇게 살았던 거예요?’

‘그래. 그게 내가 존재해야 했던 이유였다. 그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뒤늦게 미령의 마음을 알고 코끝이 찡해진 영선은 어느새 흘러내린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이런 것을 모르는 지은은 한시라도 빨리 교아가 사라지길 기다렸고 교아는 여전히 입을 놀리고 있었다.

‘이 얘긴 엄마한테 하지 말아라.’

‘네.’

잠시 감정이 북받쳤던 영선이 냉정을 찾는 것을 본 미령은 교아의 말이 끝나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 그 집에 무희와 도희가 같이 있단 말이지?”

“네.”

“혹시 더 아는 건 없니?”

“아는 거요?”

“응. 그러니까 혹시 무슨 일을 꾸민다던지 하는.”

“제가 도희한테 물어볼까요?”

“그 애가 대답해 주겠어?”

“저한테 지은 죄도 있고 하니까 조금만 겁을 주면 순순히 말 들을 거예요.”

“그럼, 부탁 좀 할까?”

교아의 말을 듣고 부탁을 하는 미령의 목소리는 어느새 나긋나긋한 여인의 것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죠. 뭐. 그럼 저 여기 매일 와도 되는 거죠?”

“그럼.”

신이 난 교아는 말이 끝나자마자 방안을 한 바퀴 훅하고 돌더니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되는지 지은은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미령언니 방금 저 아이 또 와도 된다고 했어요?”

“염려 말아요. 어쩌면 저 아이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은의 얼굴엔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은가 하는 표정이 드러나 있었다.

다음날, 무희한테서 받은 인감도장을 들고 역술원을 나선 박양은 아제 집을 보여줬던 부동산중개소로 향했다.

잠시 후, e대로에 들어선 박양은 누군가와 통하를 하기 시작했다.

“네 어제 집보고 간 사람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통화를 하는 박양의 얼굴엔 어느새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하겠대요? 잘됐네요. 하지만 이건 절대 비밀입니다. 아셨죠? 만약 약속을 어기면 계약은 없는 겁니다.”

누군가를 협박하듯 한 통화를 끝낸 박양의 얼굴엔 조금 전과는 달리 희색이 만연했고 중개소까지 가는 내내 입이 귀에 걸려 좀처럼 다물지 못했다.

한참 뒤, 중개소에 도착한 박양이 안으로 들어가자 연락을 받고 온 주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도장 갖고 오셨죠?”

잠시 후, 집주인과 박양으로부터 인감도장을 받아 든 중개인이 컴퓨터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동안 박양은 주인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속삭이고 있었다.

그 사이 계약서 작성을 끝낸 중개인은 박양과 집주인이 보는 앞에서 도장을 찍고 계약서를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계약서를 받아 든 이들의 표정이 어딘지 어색했다.

그러나 박양은 물론 모두들 싫은 표정은 아니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감사는 오히려 저희가 해야죠.”

“그럼 이사는 내일 모레 하는 걸로 알고 가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바깥까지 박양을 따라 나온 중개인은 배웅을 하며 굽실거리기까지 했다.

같은 시각, 역술원에선 교아가 몰래 숨어들었다가 무희에게 잡혀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누구냐?”

“도 도희 친구예요.”

“도희? 정말이냐?”

순간, 옆에서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도희의 머릿속은 빠르게 회전하며 두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 교아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고 한 가지 걱정을 더는 것과 교아를 이용해 무희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정말이냐니까?”

“네, 스승님.”

결국 도희는 후자를 택했다.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자신 혼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눈이 보이는 교아가 도와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동안 몇 번 다녀간 걸로 아는데 어째서 나한텐 얘기 안한 거냐?”

“공연히 스승님 불편하게 만들까봐서요.”

“그래? 좋다. 내가 대사를 앞두고 부정이 탈까봐 봐 준다만 다시는 얼씬할 생각마라. 알았느냐?”

“네.”

가까스로 풀려난 교아는 무희가 방에서 나가자 어째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다.

도희는 무희가 듣지 못하게 교아와 교감을 연결하여 자신을 도와주면 무희의 약점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의했다.

영선의 엄마라는 미령과 무희 사이에 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교아에게 이보다 더한 소득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자신을 죽인 것도 모자라 시신에까지 손을 댄 도희를 액면 그대로 믿을 교아가 아니었다.

‘그걸 어떻게 믿어? 넌 내 시신에서 눈까지 빼간 년이야. 너 같으면 믿겠어?’

결국, 다급해진 것은 도희는 요령에 대한 것까지 이실직고해야 했고 오히려 시키는 대로 하면 도와주겠다는 역제의(逆提議)를 받아들여야했다.

‘네가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그걸 안다고 해도 손을 쓸 수가 없어. 알지?’

‘알아.’

‘살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있어.’

마침내 도희를 엮어내는데 성공한 교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무희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무희 정말 대단하더라.’

‘당연하지. 마정. 아니. 아냐.’

‘뭐야? 너 지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뭐야 말해.’

어쩌다가 말이 잘못 나왔던 도희는 요령에 의해 마정을 불러들였던 일까지 털어놓고 말았다.

‘그랬단 말이지.’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

‘이상한 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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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미령(美靈)2-(82,최종회) +3 12.01.10 489 10 9쪽
80 미령(美靈)2-(81) +3 12.01.09 428 9 7쪽
79 미령(美靈)2-(80) +2 12.01.08 335 12 7쪽
78 미령(美靈)2-(79) +4 12.01.07 433 13 7쪽
77 미령(美靈)2-(78) +1 12.01.06 270 9 7쪽
76 미령(美靈)2-(77) +1 12.01.05 405 10 7쪽
75 미령(美靈)2-(76) +3 12.01.04 375 7 7쪽
74 미령(美靈)2-(75) +3 12.01.02 455 7 7쪽
73 미령(美靈)2-(74) +2 12.01.01 479 10 7쪽
72 미령(美靈)2-(73) +4 11.12.30 406 8 7쪽
71 미령(美靈)2-(72) +2 11.12.30 322 7 7쪽
70 미령(美靈)2-(71) 11.12.29 436 9 7쪽
69 미령(美靈)2-(70) +3 11.12.27 423 13 7쪽
68 미령(美靈)2-(69) +4 11.12.25 408 9 7쪽
» 미령(美靈)2-(68) +2 11.12.23 264 7 7쪽
66 미령(美靈)2-(67) +3 11.12.21 399 7 7쪽
65 미령(美靈)2-(66) +2 11.12.20 415 7 7쪽
64 미령(美靈)2-(65) +3 11.12.19 464 10 7쪽
63 미령(美靈)2-(64) +3 11.12.18 349 8 7쪽
62 미령(美靈)2-(63) +1 11.12.16 448 8 7쪽
61 미령(美靈)2-(62) +3 11.12.16 309 8 7쪽
60 미령(美령)2-(61) +1 11.12.15 436 9 7쪽
59 미령(美靈)2-(60) +1 11.12.13 495 8 7쪽
58 미령(美靈)2-(59) +3 11.12.12 332 9 7쪽
57 미령(美靈)2-(58) +5 11.12.10 438 12 7쪽
56 미령(美靈)2-(57) +3 11.12.07 540 14 7쪽
55 미령(美靈)2-(56) +1 11.12.05 309 8 7쪽
54 미령(美靈)2-(55) +3 11.12.04 462 9 7쪽
53 미령(美靈)2-(54) +4 11.12.01 488 11 7쪽
52 미령(美靈)2-(53) 11.11.20 441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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