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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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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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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마왕 하고 싶지? 2

DUMMY

벵칼 부족의 지원을 받으며 10일을 더 버티고 나서야 지원이 도착했다.

그 지원군은 엘프였다. 무너진 협곡 위로 몸이 날랜 엘프들이 나타나더니, 그 무너진 협곡의 바위틈에서 나무들을 키워내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눈앞에서 나무들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는 광경은 무서우면서도 두렵고, 또한 놀랍기도 했다.

게다가 엘프들은 그 나무를 자기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키워낼 수 있었다.

그 결과, 통째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생겨났다.

물론 아주 편하게 밟고 이동할 수 있는 그런 계단은 아니다. 그냥 계단 비슷한 모양일 뿐이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엘프들은 더 많은 나무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계속해서 키워냈다.

몇 개의 나무가 더 자라난다. 그것들끼리 얽히고설켜 이제는 다리를 만들어낸다.

돌을 치울 수 없으니, 그냥 그 위로 지나갈 생각을 한 것이다.

그리고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오더니, 마법사들이 마법으로 공중으로 옮기는 나무판자를 받아서 대고는 못을 박기 시작한다. 몸이 날랜 엘프들이 쓰기에는 좋으나 인간이 쓰기에는 다소 위험한 그 다리와 계단을 보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원군이 더 많이 도착했다. 사람 머릿수와 돈이면 안될게 없는 것을 보여주는 작업이었으며, 거기에 마법이 섞이자 문자 그대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말도 안 되는 광경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차가운 눈 위로 말을 내딛은 지원군은 나이아였다. 뒤이어 엘프들이 토대를 잡고 병사들이 지금도 만들고 있는 계단과 다리로 지원군이 속속들히 내려온다.

그리고 여기까지 온 호손 후작이 말했다.

“고생들이 많았군. 지금부터는 우리가 할테니 제국 기사와 병사분들은 전부 후방으로 빠지도록. 자! 다들 부지런히 움직여라. 부상자를 싣고 뒤로 빠져! 나머지는 힘을 내라. 지금부터 이곳을 요새로 만들어야 하니.”

이것은 일리안의 명령이었고 리텐은 받아들였다.

북쪽의 협곡. 그 협곡을 요새화하라는 것.

리텐의 포효의 벽은 분명 대단한 방어선이지만, 그보다도 더 단단한 방어선을 만들라는 것.

수단 방법 가릴 거 없다. 인력은 많았고 돈도 많으니까.

고립된 기사와 병사들은 구출되어 곧바로 후방으로 빠졌다.

당연하게도 그들에게는 꽤 긴 휴가가 주어졌다. 거기에는 로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망자는 단, 한 명.

레니 하이만은 마족, 악마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음이 보고되었다.

제국을 위해 일하다 죽은 레니 하이만을 위한 장례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시체조차 수습하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황실에서 충분히 성의를 보인 것이다.

폰트 하이만 공작은 그 장례식에 눈물 한 방울 없이 그저 씁쓸한 얼굴로 참가했다.



***



회의가 시작되었다.

리텐에서는 호손 란할 후작.

룬하임에서는 디아나. 그리고 며칠전에 아이린 성녀까지 도착해 있었다.

라인하텐 제국에서는 나이아를 포함한 드래곤 기사단. 그리고 나 역시 있다.

여기에 엘프인 카리스와 리니아. 카일.

그리고 북쪽 야만인. 바라크까지 있었다.

회의를 열게 된 이유는 놀랍게도 바라크의 요청이었다. 물론 그의 요청이 아니어도 열었을 것이며, 바라크의 요청 자체는 내가 지시한 거긴 하지만.

그리고 바라크는, 나와 한 거래를 충실히 지키기 시작했다.

“먼저, 우리 벵칼 부족을 환영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단 말을 전하지.”

북쪽 야만인이 이 회의에 참가했다는 사실은 분명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호손 후작은 당연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디아나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북쪽 야만인은 적이라는 인식이 상식처럼 박혀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이들은 고립된 제국군의 목숨을 구해줬으며, 공식적으로 동맹을 요청하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유용한 정보까지, 지금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북쪽의 상황에 대해서 말하자면, 일단 여러 수인 부족들은 하딘이라는 마족이 한데 모아 강력한 군대를 키워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딘.”

호손 후작이 이름을 한번 말했다. 그리고 바라크가 말을 이어나갔다.

“하딘은 아주 강력한 마족이지. 수인 부족들을 한데 모아 자신의 아래에 두고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얼음 트롤을 주력으로 한 몬스터 부대에 와이번까지 길들이고 있으니.”

하딘의 정보. 하딘은 수인을 힘으로 꿇리고 모으고 있기에 바라크는 그에 대해서는 나름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여기서 바라크는 날 잠깐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에게서 들은 것을, 마치 자신이 알던 것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하딘이라는 마족조차도 누군가의 부하일 뿐.”

여기서 잠깐 숨을 고른다. 그리고, 그 이름을 힘있게 말한다.

“바일. 스스로를 마왕이라 칭하는 아주 강력한 마족이지. 원래 마족들의 땅인 검은 대지를 다스리던 테티스도 바일에게 밀려 서쪽으로 도망쳤으니. 그러니 너희 인간들. 그리고 엘프들의 적은 바일이라는 그 마족이 될 거다.”

“바일이라···.”

이번에는 아이린 성녀였다.

그리고 바라크가 다시 말을 이었다.

“바일은 아주 오래전부터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지. 여기 북쪽을 손에 넣고, 아래 인간들의 땅을 노리고 있었으니까. 바일은 여기 사는 여러 종족들에게 전쟁을 통해 아래의 비옥하고 풍족한 땅을 빼앗고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자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 그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모두의 머릿속에 그 사건들이 떠올랐다.

여러 가지 사건들. 마족. 악마.

리텐. 라인하텐. 룬하임. 라체스. 온갖 나라와 도시에서.

그리고 바라크는 다시 숨을 고르고, 엘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크 엘프들도 이 전쟁에 참가하고 있다. 아주 오래된 뱀파이어들도. 검은 대지의 오크놈들과 오래전 도망친 흑마법사들. 놈들이 부리는 언데드들. 그리고 악마를 수하로 다루는 강력한 마족들까지.”

바라크는 아주 심각하게 말을 이었다. 실제로도 이건 심각한 문제였으므로.

그러자 호손 후작이 말했다.

“우리 일은 방어가 아닌가. 놈들이 얼마나 쳐들어오던 막아내면 그만. 심지어 지금 지어지고 있는 요새는 사실상 뚫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거 같은데.”

호손 후작은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로도 그 요새는 무서울 정도로 견고하고 단단하다.

무엇보다도 위치가 기가 막혔다.

저걸 뚫겠다고 달려드는 놈들이 저절로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 은빛 산맥의 아찔한 절벽이 성벽이며 유일한 길목인 협곡은 돌이 무너져 내렸다.

그 무너진 돌 위로 지어지는 요새는 문자 그대로 시체로 산을 쌓고 피로 강을 만들어도 뚫리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절대 뚫리지 않은 천혜의 요새나, 거기 주둔중인 최고의 군대가 주는 안정감 따위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 요새는 안 뚫릴 거다. 그것 맞다. 거기가 뚫릴 일은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이건 그것과는 별개다.

바라크는 여기서 슬쩍 날 쳐다보았다. 그리고 입술을 혀로 슬쩍 적시며 말했다.

“얼마 전 본 드래곤 다섯이 날아가는 걸 봤는데···.”

말을 끝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미, 성녀와 디아나의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보, 본 드래곤?”

“무슨, 뭐라고?”

이 둘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본 드래곤. 그 이름이 가지고 오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니, 설마.”

호손 후작 역시 알고 있었다. 그걸 마주 보고 상대한 적은 없지만 얼마나 위험한지는 이미 역사가 증명해주는 것이기에.

하지만 바라크는 더 힘있게 말했다.

“잘못본게 아닐거다. 나 말고도 수많은 수인들이 그걸 봤으니. 그 멀리서도 그 정도 크기라면 흑마법사들이 만든 언데드 와이번이 아닐테지. 그 크기는 분명, 본 드래곤일테니.”

수인들의 시야는 좋다. 그걸 어필하듯 자신의 두 눈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쐐기를 박았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저기 북쪽의 바일이라는 미친 마족놈이 스스로를 마왕이라 말하며, 다른 마족. 흑마법사. 뱀파이어. 다크엘프. 오크. 수인들. 그리고 본 드래곤들까지 거느리고 우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거로군.”

“···바로 그거지.”

“우리한테 그걸 알려주는 이유는 전쟁을 막아야 한다 생각해서.”

“전쟁이 터지면 나도. 내 가족도. 내 부족도 무사하지 못할테니.”

“그러니까 우리는 ‘바일’이라는 그 미친놈을 죽여야 한다. 그거로군.”

바라크를 이용해 상황을 정리했다. 회의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는다.

“하지만 놈을 죽인다니···.”

어떻게 죽이겠는가. 그런 놈을.

자연스럽게 시선이 카리스에게 향한다. 여기 틀어박혀 있던 호손 후작과 아무것도 모르는 바라크를 빼고 모두.

하지만 카리스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대단한 암살자라도 그건 불가능하다.

“뭐, 너무 심각하게 있지 맙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나섰다.

이미 분위기는 충분히 심각하다. 내가 여기서 실없는 농담 한다고 풀어질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니 이렇게 말했다.

“어쨌든 저 북쪽놈들이 미친 짓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으니, 이 소식을 다른 나라들에도 알려야겠군. 그리고 여기에 지원군도 더 보내고.”

“음··· 그래.”

호손 후작이 받아주었다.

“자네 말이 맞아. 물론 여기 이··· 바라크? 의 말을 다 믿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단단히 대비해서 나빠질게 없지.”

아이린 성녀 역시 한마디 했다.

“본 드래곤이라면, 아무래도 룬하임에서 그와 관련된 정보를 더 찾아봐야겠군요.”

상대가 전쟁 준비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굳이 이런 불리한 지형에서 공격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 방어를 하자. 병력을 모으고, 무기를 갖추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



길었던 회의가 끝나고 각자 자신의 할 일을 하러 돌아간다.

나는 내 개인 막사로 돌아왔고, 그 뒤를 따라 나이아와 힐다가 들어왔다.

그 안에는 이미 라티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아는 라티스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마족하고 같이 있다는걸 알면 저 밖에서 난리가 나겠지.’

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지만, 굳이 꺼낼 필요는 없다. 힐다는 거의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이제, 추가 회의이자 본 회의가 시작된다.

“좋아. 들어서 알겠지만 우리 목적은 바일을 죽이는 것. 그걸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어. 지금 당장 저 밖에 모인 군대와 사람들을 죄다 돌격시켜서 바일을 죽일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지. 그러니 한가지씩, 바일을 어떻게 죽일지 의견을 말해 봐.”

그러나 쉽게 의견을 내는 사람은 없었다. 라티스야 그냥 슬쩍 웃고 있을 뿐이고 힐다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손톱만 만지고 있다.

나이아는 그냥 조용히 눈치를 보는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이제 필요한 건 솔선수범이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없냐고 윽박지르거나 짜증내는건 능력 없는 상사나 할 짓이니까.

반면 나는 능력이 넘친다.

“그럼 내가 먼저 의견을 내지. 내 목적은 바일이라는 그놈의 위신에 상처를 내는 것.”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라티스가 물어온다.

“어떻게?”

그리고 설명해준다.

“바일이라는 놈은 분명 강하지만 그 아래 있는 놈들이 그놈한테 진심으로 충성한다고 보기 어렵거든. 당장 너희 둘만 봐도 그렇지.”

나이아와 힐다를 가리킨다.

“너희 주인은 그 대단하고 위대하신 드래곤이지만, 너희는 거기 반발했잖아. 그렇지?”

나이아도, 힐다도 굳이 답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힘으로 눌러 찍어서 충성을 받아낸 놈이라면 아래에서 반발하기 마련이지. 앞에서는 숙여도 뒤에서는 씹을 게 분명해. 원래 사람이든 동물이든, 하물며 저기 몬스터들도 자기 머리 위에 누가 있다는 걸 불편해하고 그 우두머리 자리를 탐내니까.”

여기서 가볍게 탁자를 내리치며 말했다.

“그런데 그런 강력한 놈에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어떨까.”

“문제?”

“예를 들자면··· 그래. 이게 새끼손가락 만하다던가.”

다리 사이를 툭, 치며 말한다.

“아니면 그놈은 어린애만 밝히는 놈이라거나. 아니면 밤에 단 하루도 여자를 만족 시켜준 적 없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5분도 못간다고 하거나.”

어디서 가져온건지 힐다가 갑자기 술을 꺼냈다. 그리고는 그걸 곧바로 따버리더니 병째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그러니까 바일이라는 놈이 조루 아니면 고자라는 거지?”

“바로 그거지. 강한 것과는 별개로, 문제가 있다는 놈이라는 그런 헛소문을 퍼트리자는 거군.”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는 힐다. 그리고 힐다가 손에 든 술을 빼앗아 나도 병째 마시며 말했다.

“아래 있는 놈들은 위에 있는 놈들을 씹고 싶어해. 나는 그 아랫놈들한테 씹을 거리를 던져줄 거야.”

그러자 라티스가 내 손에 들린 술병을 슬쩍 빼가며 말했다.

“그런 방법이 통할까?”

“안 통하는게 더 이상할 거 같은데. 척박한 북쪽의 검은 대지라고 해도 거기 마족들은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살고 있지 않나?”

“그렇긴하지.”

“특히 뱀파이어들. 그 도도한 것들이 바일의 아래에서 얌전히 있을리 없지. 다크 엘프들이야 목적은 자기네 땅으로 돌아가는 게 목적일 테니 바일에게 협조하는게 어느 정도 당연하지만.”

“왜 그렇게 잘 알아?”

라티스의 질문에 답해주지 않았다. 봐서 안다고는 말 못하니까.

“어쨌든 바일의 위신에 금이 가게 만들어야 해. 조금의 틈만 보이면 물어뜯을 놈들이 널려 있으니까.”

라티스의 손에 들린 술병을 다시 빼앗아 온다. 그걸 마시며 말했다.

“나는 말했고, 이제 너희 차례야.”

그러자 라티스가 말했다.

“그럼 나는 하딘을 맡지.”

“하딘을?”

라티스 치고는 굉장히 용감한 말이었다.

하지만 뒤이어진 말은 역시 그녀다웠다.

“그놈을 꾀어낼 수 있어. 그러니 네가 처리해.”

“아. 처리는 내가?”

“너 정도면 하딘은 처리할 수 있겠지. 바일도 잡겠다고 하는데 그 정도 쯤이야.”

확실히 그 정도 쯤이야. 하지만 바일에게 내 존재를 알리고 싶지는 않으니 여기서 다른 생각을 했다.

라티스가 꾀어내고, 그걸 처리하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

예를 들자면 여기 와 있는 아이린 성녀나 디아나라던가.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나이아가 말했다.

“그 하딘이라는 놈이 수인들을 모은다던데, 그럼 그걸 이용해볼 수 있을 듯··· 싶은데요.”

여전히 애매한 존대로 말한다.

“어떻게?”

“그러니까··· 제가 수인들을 모은다거나.”

“네가? 아니, 아니지. 그렇겠군.”

여기서야 덩치 큰 막내의 위치지만, 나이아는 이미 전쟁을 통해 수인들을 정복해 하나로 합친 전적이 있다.

그렇게 해 놓고 엄청난 수의 머리통을 모아 기도를 올린 희대의 미친년이다.

지금 그걸 말하고 있다.

“좋은 방법이야.”

바일을 헐뜯을 자들이 필요했다. 벵칼 부족이 그걸 해주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미비하니까.

그리고 이제 혼자 힐다.

하지만 힐다는 의견 대신 다른걸 말했다.

“내가 그런걸 도와준다고 하면, 나한테 생기는 건 뭐지?”

너무나 당당하게 말한다.

그러니 나도 당당하게 말해주었다.

“너는 아직 살아 있잖아.”

“···그렇군.”

힐다는 피식 웃으며 납득했다. 그리고 말했다.

“뱀파이어 놈들 잡을 때 도와줄게. 그쪽하고는 오래전에 연관이 있어서.”

“좋아. 그럼 첫 시작은 하딘을 잡는거로 시작해 보자고.”

라티스에게 술병을 건네준다.

그리고 라티스는 술병의 끝에 조금 맺힌 빨간 방울을 혀끝으로 살짝 핥으며 말했다.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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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또 시작 3 +4 20.11.27 2,332 86 12쪽
111 또 시작 2 +33 20.11.26 2,717 107 18쪽
110 또 시작 1 +16 20.11.24 2,667 111 19쪽
109 패배자의 전쟁 6 +21 20.11.21 2,603 105 21쪽
108 패배자의 전쟁 5 +25 20.11.19 2,456 103 12쪽
107 패배자의 전쟁 4 +13 20.11.15 2,893 100 12쪽
106 패배자의 전쟁 3 +25 20.11.13 2,676 116 13쪽
105 패배자의 전쟁 2 +14 20.11.12 2,636 97 14쪽
104 패배자의 전쟁 1 +15 20.11.08 2,994 123 11쪽
103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6 +9 20.11.07 2,799 112 15쪽
102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5 +15 20.11.05 2,983 121 17쪽
101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4 +5 20.11.04 3,046 120 11쪽
100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3 +19 20.11.02 3,163 134 12쪽
99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2 +11 20.11.01 3,449 131 12쪽
98 선동과 날조로 승부하자 1 +12 20.10.30 3,801 138 15쪽
97 너. 마왕 하고 싶지? 5 +31 20.10.28 4,109 159 17쪽
96 너. 마왕 하고 싶지? 4 +6 20.10.27 3,985 134 14쪽
95 너. 마왕 하고 싶지? 3 +12 20.10.26 4,103 156 15쪽
» 너. 마왕 하고 싶지? 2 +9 20.10.24 4,610 158 16쪽
93 너. 마왕 하고 싶지? 1 +15 20.10.23 4,622 182 12쪽
92 뜻밖의 침략자 9 +28 20.10.21 5,168 230 18쪽
91 뜻밖의 침략자 8 +6 20.10.20 4,985 175 13쪽
90 뜻밖의 침략자 7 +23 20.10.18 5,495 192 12쪽
89 뜻밖의 침략자 6 +23 20.10.16 5,485 2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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