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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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작품등록일 :
2020.07.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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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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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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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쉬질 못하겠다.

오늘도 봐주시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원하는 길을 갔구나, 갸롯, 아니 카산드라.”


마석 속에 갇혀 있던 드래곤은 천천히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아니 원래 본 모습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

거의 맨 몸으로 자신의 부하를 바라보는 파괴의 존재 누스, 이 중에서는 강제로 충성을 맹세한 이들이 많았었고 서로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와있었다.

특히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신은 유일하게 죽지 않기 위해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그 조차도 알 수 있었다.

죽음은 피할 수 없음을, 그리고 이제 자신들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음을 말이다.


“오늘 따라 낫이 굉장히 날카로운데? 사신 나리?”

“내 낫은 원래부터 날카로웠다. 그것보다, 너는 그렇게 있어도 되는 거냐? 녀석들이 언제 찾아올 줄 알고 말이야.”

“너야 말로 편하게 도망치는 주제에 꽤나 말이 많구나?”


사신은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확실히 자신이 마나를 카인과 함께 연구했던 이유는 단 하나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 덕에 몬스터가 되었고 고위 리치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름을 달게 되었지만 말이다.


“나는 딱히 걱정이 없거든, 게다가 누스랑 너와는 다르게 말이지 난 죽지 못해. 죽고 싶어도 말이야. 그래서 난 그냥 조각 넘겨주고 끝내려고. 그 녀석들이 날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질 않아.”

“...네가 저지른 죄는 생각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려는 거냐?”

“난 이미 몇 번이고 죽었어.”


맥시코인이자 뱀파이어인 그녀는 맨 몸으로 다니고 있는 누스에게 옷을 걸쳐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너도 알잖아? 세상에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뱀파이어라는 이름을 단 이상 나는 처음부터 저주 받은 거나 마찬가지야.”


뱀파이어, 태양열을 받으면 죽는 종족으로 알고 있으나 실상은 좀 달랐다.

그들은 어떻게 해도 죽을 수 없었다. 태양열을 받더라도 아무렇지 않고 달에서 오는 빛도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거니 사실상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자살해도 어떠한 관에서 계속이고 깨어나 삶을 이어나간다.

즉 저주 받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이들은 죽을 수 있는 데 자신만 죽지 못한다니. 솜브라는 자신의 신세를 비웃기라도 하듯 죽을 수 있는 두명을 바라보았다.

한 명은 진심으로 죽길 원하지만 강해서 죽을 수 없는 자, 한 명은 죽길 원치 않아서 강해진 자.

그들을 보고서 그녀의 웃음은 비웃음으로 변해갔다.


“죽기 위해서 태어난 목숨인데 죽지 않기 위해서 살아간다는 거 너무 웃기지 않아?”


자신은 신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어쩌다 목숨이 강제로 무한이 되어서 이 꼴을 보는 가? 어째서 이렇게 고민하는 가. 이럴 때는 용주에게 아무렇지 않게 썰려나간 갸롯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마나 실험에 대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고 참석했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정말로 잔혹한 시대다.


“자 그럼 두 명 다 열심히 해보셔.”

“...그러도록 하지.”

“잘 가 솜브라.”


* * *


“됐다!”


용주의 앞에 있는 건 수현의 HS1형, 그리고 이걸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철야를 샌 덕일까.

됐다는 말만 하고서 바로 쓰러져 잠들었다.


“정말 못말리는 사람이라니까.”


체력은 이상할 정도로 좋고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사는 의지는 더더욱 이상할 정도로 좋았다.

그 덕분인지 옆에서 지켜보는 서혜는 답답해 돌아버릴 노릇이었다. 그렇게 쉬라고 몇 번이고 말해도 듣질 않고 결국 자신이 쓰러질 때까지 일을 하다니 열심히 인건 좋지만 좀 쉬길 바라며 그의 볼에 한 번 키스하고서 실험실에 나와 그들의 갑옷을 꺼내 주는 서혜.


“지난 번의 HS1형이랑 다른 게 없잖아? 뭐가 달라진 거야?”

“이건 HS 1형 A형이에요. A는 어썰트(Assault)의 어썰트이고요.”

“B는 뭔데?”

“글쎄요. 그건 아직 안정했고, 자 받으세요.”


각자의 아이템 창에 마치 억지로 쑤셔넣듯 던져놓은 서혜, 전의 갑옷과 뭐가 달라진 지 알기 위해서 수현이 먼저 장착하자마자 뜬 창.


[어썰트 모드가 준비되었으며 사용자와의 결합을 승인합니다.]

“결합?”


무슨 소린지를 몰라 잠깐 화면을 보던 도중, 홀로그램으로 된 늑대가 자신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잠깐?!”


원래라면 그냥 피할 수 있었겠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그 누구도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 탓인지 수현은 그대로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홀로그램이었던 늑대는 갑옷의 형상으로 바뀌어 갑옷에 달라붙었다.


“뭐, 뭐야.”


[HS 1형 어썰트 울프 타입]

[HS 1형의 성능향상버전. 각자 속성과 성격에 맞는 장착형 갑옷이 나오며 장착형 갑옷은 사용자의 성질에 맞게 나온다. 해당 추가 장갑은 따로 펫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사용자와 같은 공격력과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어썰트 울프 더 썬더]

[어썰트 모드에 의해 만들어진 늑대 모양의 추가 장갑 장착자인 이수현에 맞게 설계가 되었으며 돌격에 쉽게 설계되어 있다. 또한 근거리전에서는 강했지만 장중거리 전에서 약했던 것을 보완시키는데 성공해 중장거리용 무기인 어썰트 썬더 발칸을 장착했다.]

[어썰트 썬더 발칸]

[어썰트 모드로 설계되어 만들어진 발칸, 레일건의 형태를 뛰고 있기에 발칸이라는 이름은 맞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연발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발칸으로 불리고 있다.]

[봉뢰신검 – 어썰트모드]

[수현이 쓰고 있는 봉뢰신검을 업그레이드한 형태 좀 더 단단하고 날카로워졌으며 수현이 구사할 수 있는 스킬을 좀 더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어, 어어?”


분명 자신에게 늑대가 달려들었는데 갑자기 설명창이라, 이것도 신비한 경험이었을 지라, 아마도 마나 컴퓨터를 처음 기동하면 나오는 시스템 시동과도 같은 걸까 어느 쪽이든 신비했다.


“우와 방금 새 봤어요?! 엄청 거대한게!”

“저는 상어같은 게 보였는데. 그리고 시스템 창이···”

“나도 새였긴한데 알바트로스였어! 이 아저씨 우리 잠깐 쉬는 동안 엄청난 걸 만들어냈네! 대단해! 게다가 무장의 성능도 엄청 올라갔어!”


다른 멤버들도 같은 경험을 겪은 듯했다. 단 카산드라만 빼고, 뭔가 지금까지는 다른 HS 1형을 장착하고서 그녀와 다른 이들은 위화감을 겪고 있었다.


“뒤에 얼굴하고 갑옷이 달려있어?”

“앞에도 달려 있는데?”

“아니 선생님 그건 맞아요. 앞에 헬멧하고 갑옷 달려있어야죠.”

“···뭔데 이거.”


분명 자신과 갸롯이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고 하더니만 설마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해법을 찾아버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특히 갸롯으로 인격을 바꾸자 갑옷의 형태도 바뀌었다.

전투보다는 마법에 더 우수할 것 같은 복장에서 전투에 우수할 것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으니까.


“오호? 신기한데? 으음, 과연 그렇게 된 거로군 이용주가 왠 장난감을 만들었나 싶었더니만 이래서 만든 거였어. 야 잠깐 나도 즐길 기회를 좀 주고···”


[듀얼 체인지!]


카산드라의 손이 뭔가를 돌리자 카산드라가 원래 입고 있던 갑옷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그들이 봐왔던 HS 1형과는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손에 쥐고 있는 뭔가의 도구도 그렇고.


“후우 굉장한 물건을 만들어냈네. 설마 우리 둘 다 공투할 수 있는 방법도 만들어내다니 말이야. 게다가 이걸로 인격이 멋대로 바뀌는 일도 줄일 수 있고.”

“거참 너무하네.”


카산드라가 들고 있는 작은 도구에서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메데이아가 먼저 넘어져 놀랐다.


“기계가 말했다!”

“아, 인격 분리기야 이거, 그렇게 놀라지 말고 시스템 창이나 봐봐 그럼 나온다고.”


[HS 1형 어썰트 듀얼 체인저 마법 및 전투 형]

[이용주가 만든 HS 1형의 강화버전이자 동시에 카산드라와 갸롯이 같이 싸울 수 있게 만들어 진 도구, 앞과 뒤로 갑옷이 이어져 있다. 듀얼 체인저를 이용해 인격을 바꿔 전투 형태를 바꿀 수 있으며 해당 형태로 변하면 스킬이 변화한다.]

[듀얼 체인저]

[해당 도구는 카산드라, 갸롯에게 귀속됩니다. 또한 수리자인 이용주에게도 귀속됩니다.]

[인격을 바꾸나 땔 수 있는 도구 인격을 완전히 제거할 시의 부작용인 마나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며 동시에 주변의 마나를 파악해 적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듀얼 체인저 – 매직 플레이어][듀얼 체인저로 카산드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바뀐 모습, 물리 공격에는 상당한 약한 모습을 보이나 마법공격에 있어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설계되었으며 두 손에 달린 너클 듀얼 매직 너클은 어떤 마법이든 조합하며 동시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듀얼 체인저 – 블러드 파이터]

[듀얼 체인저로 갸롯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바뀐 모습, 방어력과 공격력에는 우수하지만 속도면에서는 상당히 느린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전투에 있어 최고의 모습으로 설계되었으며 근접전에서도 중장거리 전에서도지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아저씨 정말 대단한 걸 만들었구나. 언제봐도 대단한데 우리는 왜 못할까.”

“저희들은 평범한 헌터니까요.”


카산드라와 갸롯을 위한 도구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 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비 전투시에도 인격을 바꿀 수 있도록 벨트 형태로 듀얼 체인저를 만들어두고, 아직은 번거롭지만 그래도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 없었다.


“용주 씨가 이틀 밤 낮을 철야한 이유가 아예 없진 않았네요. 그래서 서혜 씨, 용주님은 어떤가요? 괜찮나요?”

“예. 아주 곤히 잠들었어요. 윗방에 납뒀으니까 깨우지 말라고 미리 전해두러 온 거고요.”

“그래요. 근데 말이죠. 서혜 씨, 요즘 따라 인간의 모습으로 자주 계신데요.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게다가 그 드레스 모습도 그렇고 마치 말이죠. 자기 자신이 이 세계의 메인 히로인이다라는 식으로 광고하는 것 같아요.”


서혜는 원래 드레스를 좋아해서 항상 드레스를 입고 다닌다.

그러나 편안한 모습도 얼마든 고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은 건 간단하게도 그녀의 말대로 자신이 용주를 언젠가 차지하겠다는 이유 그거 뿐이었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세상은 좋아하는 옷 입고 다니는 게 편하잖아요? 저도 언제까지나 드래곤 형태로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 상태로 있는 것도 의외로 귀찮기도 하고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납둬 주세요.”


지금은 아직 그때가 아니다.

용주 안에 있는 무언가의 트라우마가 풀린다면 반드시 자신이 어떻게든 용주의 마음을 낚아 채리라 마음 먹고서 그녀는 코웃음 짓고 의자에 앉았다.


‘뭐지. 이 묘하게 기분 나쁜 감정은.’

‘저거, 아저씨 한 번 건든 것 같은 느낌이잖아.’


물론 그런 모습을 좋아라할 수 없는 두 명은 서혜를 계속 째려보고 있었다, 곧 올 손님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말이다.


“어, 음 어서오세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물약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러니 떠나주시는 게.”

“아니야 오늘은 물약 먹으러 온 게 아니라 친구를 좀 보러왔어. 들으면 나와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 한국은 먼 곳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그런 게 없나봐?”

“아, 음 죄송합니다.”

“아냐. 너보고 말한 거 아니야. 걱정 마 우리 꼬마.”


꽤 작은 몸을 가진 멕시코인이 멍하니 카산드라를 쳐다보고 있었다.


“친구가 왔으면 인사를 해야지?”

[듀얼 체인지!]


갑옷을 벗은 카산드라의 인격이 바뀌었고 갸롯이 바로 입을 열었다.


“···인류의 배반자이자 무한의 목숨으로 이름 붙여진 네가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뭐 안 오니까.”

“이, 인류의 배반자?!”


한 때 인류의 배반자였던 자를 현재 인류의 배반자인자가 찾아 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

뭔가 모를 긴장감이 카페를 뒤덮고 있었다.




선추코는 진짜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정말로 쉬지 못하는 주인공,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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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 쉬질 못하겠다. 20.10.21 26 0 12쪽
86 85. 나의 이름은 -2 20.10.20 28 0 12쪽
85 84. 나의 이름은. 20.10.19 36 0 13쪽
84 83, 너를 구하러 왔다. - 5 20.10.16 35 0 12쪽
83 82, 너를 구하러 왔다. - 4 20.10.15 41 0 12쪽
82 81, 너를 구하러 왔다. - 3 20.10.14 31 0 12쪽
81 80, 너를 구하러 왔다. - 2 +4 20.10.13 64 2 12쪽
80 79. 너를 구하러 왔다. 20.10.12 49 0 13쪽
79 78.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11 20.10.09 49 1 12쪽
78 77.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10 20.10.08 36 0 12쪽
77 76.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9 +2 20.10.07 51 2 13쪽
76 75.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8 20.10.06 37 0 12쪽
75 74.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7 20.10.05 34 0 12쪽
74 73.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6 20.10.02 37 0 12쪽
73 72.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5 20.10.01 30 0 13쪽
72 71.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4 20.09.30 39 0 12쪽
71 70. 아버지의 사선 - Another daybreak 3 20.09.29 4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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