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호 공작의 예비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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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2MM
그림/삽화
두개의M
작품등록일 :
2020.07.22 09:06
최근연재일 :
2020.10.12 07:4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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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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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부 - 8화 나비드 왕궁-2

DUMMY

귀찮은 듯 손을 저으며 핀은 오스카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 모습과 함께 핀의 가는 모습을 보고 허탈하게 웃던 그레이스는 말했다.


“그럼 루카스 내가 파비안에게 데려가 줄게.”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우리 사이에 감사는 무슨.”


그렇게 연무장과 좀 떨어진 곳, 이곳과 동떨어진 것 같은 높은 탑 앞에 도착했다.


“그레이스 파킨이다. 파비안을 보러 왔다.”


앞의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사람을 보며 그레이스는 자신의 검집의 문양을 들이밀었다.


“문을 열도록 하거라.”

“네, 그레이스님. 저자는.”

“아, 지인이다.”


그들은 나의 수갑을 보더니 같은 생각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곳은 왕이 따로 관리하는 곳입니다.”

“지금 내가 못 들어갈 것 같아?”


그 말을 하며 그레이스는 씩 웃었다.


“이래서 나디아가 아닌 나에게 널 맡긴 거군.”

.

.

“바이올렛.”


사용어를 외친 그레이스는 나를 안더니 높은 탑 꼭대기로 단숨에 올라갔다.


“침입자다.”


그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온 우리를 보고 파비안이 잠든 탑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똑똑-


“파비안, 누나 왔다.”

“·········.”


꼼짝도 안 하는 파비안을 보며 그레이스는 악마 같은 웃음을 지었다.


손목 장갑을 낀 손으로 바람을 모으더니 그 바람에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야아아아아아-!”


그리곤 그 바람을 이용해 창틀 사이로 흘려보냈다.


잠시 뒤.


“아악-! 뭐야, 뭔데!”


소리에 깜짝 놀란 파비안은 자다가 펄쩍 뛰었다.


똑똑-


“아 진짜 미친 여자···.”

“문 열어라, 내 동생아.”


덕분에 무사히 파비안을 만날 수 있었다.


“뭐야, 네가 여기 왜 있어.”

“도움을 좀 받고 싶어서요.”


그런 말에 남자는 어이없게 웃었다.


“그레이스, 나 어제부터 한숨도 못 잤단 말이야. 좀 자자.”

“그레이스 아니고 누나, 왜 한숨도 못 잤을까. 혹시 파비안 좋아하는 사람 생겼니?”


은근히 파비안을 약 올리는 그레이스를 보며 파비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거든? 불법 침입자 기억을 더듬는데 뭔가 이상해.”

“무슨 말이야?”

“기억을 더듬어가는데 기억이 뒤죽박죽이야. 처음 보는 물건들도 보이고 뭔가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아.”

“다른 세계라니 그게 무슨 말인데.”

“나도 자세히는 몰라, 그 덕분에 잠도 못 잤다고.”


우리에게 짜증내는 파비안의 말을 듣고 특이한 그 여자가 생각났다.


“혹시 그 여자가 흰 피부에 은발의 여자 맞나요.”

“어, 맞아.”

“제가 찾던 분인데 혹시 보러 갈 수 있을까요.”


나의 말에 단호하게 ‘안돼.’라고 말하는 파비안은 눈을 비비며 피곤한지 화를 냈다.


“밖에 있는 거 아니깐 당장 내보내.”


그 말을 끝으로 문 뒤에 눈치만 보며 기다리던 탑의 경비병이 방으로 들이닥쳤다.


“뭐야, 너희 나 몰라? 내 몸에 손대면 가만 안 둘 거야.”


우리의 팔을 붙잡으려고 다가오던 경비병들에게 그레이스는 검의 손잡이 부분을 잡으며 노려봤다. 그런 모습을 보며 파비안은 골치 아픈 것처럼 한 손으로 이마를 만지며 대답했다.


“칼리.”


그 말을 하자마자 파비안의 주변에는 검은 연기가 일렁거렸다. 그레이스를 위협하는 파비안의 모습을 보며 가소로운 표정을 짓던 그레이스 또한 사용어를 외쳤다.


“바이올렛.”


그 둘의 사용어로 인해 이곳은 혼비백산으로 종이가 휘날렸다. 어둠 속성과 바람 속성의 대치 장면을 보며 가운데에서 경비병들이 말렸다.


“파비안님, 그레이스님 여기서 싸우면 안 됩니다.”


자신들을 말리는 3명의 경비병들을 보며 그 둘은 자신들의 싸움을 말려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시끄러워.”


터지기 일촉즉발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나이가 지긋한 경비가 들어온 지 오래된 것 같지 않은 젊은 경비에게 다급히 말했다.


“신입! 밑에서 나디아님 불러와.”

“네,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다급히 방에서 나가는 젊은 경비를 보며 나 역시 이곳을 벗어날까 생각이 들었다.


이 싸움에 휘말리면 꽤 골치 아파질 것이기에.


조금씩 움직이는 나를 보고 그 둘의 경비들은 내가 나가려는 것을 눈치챈 듯, 양쪽으로 내 팔을 잡고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방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내가 방 밖으로 걸음을 들인 순간, 그 싸움은 시작이 되었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속성으로 검을 뽑고 파비안이 있는 곳까지 위에서 다가갔고, 어둠 속성의 파비안은 그런 그레이스를 자신의 속성으로 집어삼킬 듯 그 방의 어둠 장악력을 높이고 있었다.


자신의 어둠을 피하며 위에서 다가가는 그레이스를 보며 파비안은 가소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레이스, 넌 나를 못 이겨.”


그런 도발적인 말에 그레이스 또한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차더니 말했다.


“파비안 동생아, 내가 봐주고 있는데 어디서 못 배워서 내 앞에서 사용어를 외칠까? 이참에 누가 더 위인지 확실히 알려주지.”


그레이스는 아까보다 좀 더 빠르게 파비안의 공격을 피하며 다가갔다. 그런 그레이스를 피해 점점 뒤로 가던 파비안은 뒤에 벽을 보고 더 이상 자신의 뒤에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파비안, 이제 피하는 것도 마지막이다.”


이 말을 끝으로 그레이스가 결판을 지으려던 순간, 어디선가 말이 들려왔다.


“메리골드.”


빛의 여자의 사용어.


빛처럼 빠르게 그레이스의 검을 막아선 나디아는 화가 잔뜩 난 그레이스를 보며 물었다.


“언니, 뭐 하는 거야.”

“아·········, 벌써 왔어?”

“파비안, 넌 또 뭐 하는 거야.”

“나디아 너는 알잖아, 나 피곤하다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디아에게 말하는 파비안을 보며 그레이스는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디아 들어봐. 파비안이 내 앞에서 건방지게 사용어를 외쳤다니깐.”

“그래도 언니, 지금 같은 행동을 옳지 않아요. 마크 단장님께서 이 장면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나디아의 말이 끝나자 그레이스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칼을 집어넣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디아는 자신의 뒤에 있던 파비안에게도 경고했다.


“파비안, 너 언니한테 그런 행동 그만해.”

“내가 뭘.”

“언니는 이제 혁명군 막내도 아니고, 네 밑에 있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야. 앞으로 다시금 언니한테 무례한 언행을 보인다면 나도 가만 안 있을 거야.”


그레이스와 파비안의 다소 격한 싸움은 나디아의 말로 인해 일단락되었다. 물론 나 또한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나에게까지 영향력이 갈까 싶었지만 말이다.


엉망진창으로 어질러진 주변 서류들과 가구들을 보며 나디아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러더니 내 쪽을 보며 놀란 듯 물었다.


“루카스, 네가 여기 왜 있는 거야.”


나를 보고 반갑다는 듯 다가온 나디아는 지금까지 묶여 있던 나의 팔에 감긴 족쇄를 풀었다.


그런 나디아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경비원들은 급구 말렸지만 말이다.


“나디아님 이 자는 나디아의 시민이 아닙니다.”

“괜찮아, 그의 신원이라면 내가 보증해.”


그런 나디아의 모습을 보고 경비병들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나오는 적대심과 호기심은 나를 당황시키기엔 충분했다.


“나디아님, 저는 지금이 편합니다.”

“아니야, 루카스. 손목이 많이 아팠을 것 같은데.”


그 말을 하고 나의 손목을 본 나디아는 금세 사라지는 멍자국을 보며 말했다.


“언제나 봐도 신기해, 이건 어떻게 가능한거야.”

“가능하다니, 뭐···.”


정령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싶었지만, 이 사람들이랑그런 이야기까지 터놓을 정도로 추억, 아니 기억이 없다.


‘핀이랑 제임스가 이야기를 해주긴 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슬그머니 나디아의 손을 놨다.


“뭐, 저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충 얼버무린 후 족쇄가 풀린 손목을 비비면서 나디아를 쳐다봤다.


“근데 루카스, 네가 근데 여기 왜 있는 거야?”


‘이제서야 물어보네.’

“여자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나니, 나디아의 표정은 부드럽게 웃던 모습에서 무섭게 변했다.


“여자라고?”


갑자기 화를 내는 나디아와 우리를 쳐다보는 파비안은 나를 보곤 툭하니 어깨를 치고 그곳을 나갔다.


‘내가 말을 잘못한 건가.’


조용한 정적 속,


그런 나디아의 눈치를 보던 그레이스는 살며시 나디아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루카스가 어떤 사람의 부탁을 받고 온 거라고 하더라. 그치 루카스?”


나에게 연신 윙크를 하는 그레이스를 보며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나디아란 여자는 오해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어떤 사람의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저는 그녀를 지오바니에 무사히 데려가야 합니다.”

“부탁이라고?”

“네,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꼭 데려가게 도와주시겠습니까? 나디아님.”


그 말을 하고 나디아의 손을 잡으니 나디아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변했다.


“나디아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 어. 어. 당연하지.”


그런 우리를 보고 그레이스는 한숨을 크게 쉬고는 다시금 물었다.


“그러면 루카스 넌 여자를 데려간 뒤 지오바니에 계속 머무를 생각인 거야? 나비드에 올 생각은 없고?”

“일단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습니다.”

“그럼 안 돌아올 생각이야?”


그레이스와의 대화 중에 내가 안 돌아온다는 말에 놀란 듯 질문하는 나디아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흰 피부 여자를 베로니카 공주에게 데려다주고 난 뒤 생각을 못 했구나.


‘나비드와 지오바니의 전쟁은 여기 모두가 아는 사실이겠지.’


그 둘은 그런 중대한 사실을 나에게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곧 지오바니에 돌아갈 생각인 나에게 조차 말이다.


나비드에서도 쉬쉬하는 비밀일 테니깐.


‘당연히 이 정도의 관계인 건가.’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 둘의 말을 믿지 말자는 생각과 함께 무사히 여자를 데려갈 생각을 먼저 하자고 결론을 지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비드에 다시 돌아올 생각입니다.”


그 말에 그 둘은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찾는 여자 이름은 알아?”


나디아의 질문에 나는 핀이 물었던 특징을 설명했다.


“피부가 희고 은발의 여자인데 얼마전에 궁에서 목격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설마,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그 여자인 거야?”


‘무슨 문제 있나. 표정이 왜 저러지.’


나디아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정확히는 그 여자를 데려가기엔 무슨 문제가 있다는 표정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문제라면 많아.”

.

.

“그 여자는 자신이 지오바니의 공주라고 자신을 이야기한 여자인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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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3부 부터는 연재주기를 월, 목으로 변경하겠습니다. 20.09.06 28 0 -
51 3부 - 11화 람소루 탑-1 20.10.12 48 0 11쪽
50 3부 - 10화 나비드 왕궁-4 20.10.08 33 0 12쪽
49 3부 - 9화 나비드 왕궁-3 20.10.05 28 0 11쪽
» 3부 - 8화 나비드 왕궁-2 +1 20.10.01 39 2 11쪽
47 3부 - 7화 나비드 왕궁-1 20.09.28 34 0 11쪽
46 3부 - 6화 해리-2 +1 20.09.24 43 2 11쪽
45 3부 - 5화 해리-1 +1 20.09.21 35 1 13쪽
44 3부 - 4화 카라반-2 20.09.17 44 0 11쪽
43 3부 - 3화 카라반-1 20.09.14 41 1 11쪽
42 3부 - 2화 잠입. 20.09.10 62 0 11쪽
41 3부 - 1화 나비드. 20.09.07 52 0 11쪽
40 2부 - 20화 잃어버린 기억. 20.09.06 57 0 11쪽
39 2부 - 19화 허무한 죽음. 20.09.05 68 0 13쪽
38 2부 - 18화 황궁-3 20.09.04 54 0 11쪽
37 2부 - 17화 황궁-2 20.09.03 53 0 13쪽
36 2부 - 16화 황궁-1 20.09.02 63 0 11쪽
35 2부 - 15화 처분의 기다림. 20.09.01 63 1 13쪽
34 2부 - 14화 제커리의 카터. 20.08.30 64 0 12쪽
33 2부 - 13화 조용한 일상. 20.08.29 76 0 12쪽
32 2부 - 12화 리사. 20.08.28 81 0 12쪽
31 2부 - 11화 우디-2 20.08.27 84 0 12쪽
30 2부 - 10화 우디-1 20.08.26 81 0 11쪽
29 2부 - 9화 유니콘. 20.08.25 83 0 11쪽
28 2부 - 8화 수도 아리아. 20.08.24 88 0 12쪽
27 2부 - 7화 은발의 여자. 20.08.23 105 0 12쪽
26 2부 - 6화 어머니. 20.08.22 107 0 12쪽
25 2부 - 5화 환영의 파티. 20.08.21 107 0 12쪽
24 2부 - 4화 그날의 진실. 20.08.20 12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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