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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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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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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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화 재회

DUMMY

제 8화 재회



선율은 너무 놀라서 움직일 수 없었다. 여자는 오래 전에 헤어졌던 운경이었다. 20년이나 지났지만 어찌 운경의 모습을 잊을 수 있을까!


운경은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채 반가워 몸부림쳤다. 손을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선율의 손을 잡기도 하고 얼굴을 쓰다듬기도 했다. 어렸을 때 하던 행동 그대로여서 웃음이 나왔다. 잠시 후 운경은 마음이 다소 진정됐는지 선율을 자세히 살피며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선율은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빤히 운경을 바라보았다. 운경의 눈은 호기심이 넘쳤고 별빛처럼 반짝였다. 어릴 때의 눈이 컸던 소녀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다. 그 때 옆에서 조그만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저 아저씨가 갑자기 툭, 나왔어.”


엄마가 아이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툭, 나오니?”


“진짜라니까?”


“자꾸 그러면 엄마 화난다.”


선율은 정신을 차리고 아이를 보았다. 7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입을 쭉 내밀고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선율은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웃었다. 운경은 그런 선율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율아. 이제 나 좀 세워줘.”


그러고 보니 선율은 아직 운경을 안고 있었다. 선율은 얼굴이 붉어지며 운경을 똑바로 일으켜 주었다.


“미안해. 운경아. 어떻게 된 거냐?”


“그건 내가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선율은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언덕 위에 거대한 사람 모양의 조형물들이 북쪽 방향을 향해 서있었다. 언덕 아래로는 빙 둘러서 수많은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나들이를 온 듯 많은 사람들이 한가로이 거닐고 있었으며, 차량으로 가득 채워진 주차장도 보였다. 선율은 어리둥절해서 운경에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야?”


운경은 차분하게 선율을 바라보았다. 머리는 헝클어졌고 온몸은 먼지투성이였으며, 게다가 와이셔츠의 복부 부분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매우 낯설고 의심스럽게 보였지만 선율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운경은 의문이 가득한 눈초리를 하면서 대답을 했다.


“여기는 임진각의 평화누리공원이야.”


그 말을 듣자 선율은 입을 반쯤 벌린 채 몸이 굳은 듯 했다. 혼란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분명히 동해안으로 가던 중에 기차사고가 났었는데 갑자기 파주 임진각에 있는 것이다. 정신이 아득해지며 현기증이 났다. 선율이 쓰러질 듯 비틀거리자 운경이 말했다.


“괜찮아?”


운경의 목소리는 맑고 부드러웠다. 편안하게 기분을 가라앉혀주는 목소리였다. 선율은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라앉혔다. 그제야 카렌시아가 운경에게 보내주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운경을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제 괜찮아. 이렇게 너를 만나다니. 그런데 정말 예뻐졌다.”


“놀리지 말고 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봐.”


“나는 카렌시아를 만났어.”


운경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뭐라고? 카렌시아를 만났다고?”


“그래. 그를 만났어.”


선율은 기차 사고를 당해 카렌시아가 목숨을 구해준 일과 그와 한 얘기, 그가 바람을 일으켜 이곳까지 날아온 얘기를 했다.


하지만 카렌시아가 운경에게 아주 끔찍한 일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던 말은 차마 하지 못하였다. 그녀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굳이 네가 나를 대신하겠다고 말할 필요는 없잖아.”


선율은 옛날 꼬마일 때처럼 단호하게 얘기했다.


“아냐. 네가 불행하게 된 것은 나 때문이야. 내가 책임을 져야 해.”


운경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는 지금 내가 불행하게 보이니?”


선율은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운경을 바라보았다.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카락을 어깨 밑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코흘리개 꼬마가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로 변한 것이다. 하지만 옷과 신발은 매우 낡았고 몸에서는 싸구려 향수냄새가 났다. 선율은 내색하지 않고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너무 아름답게 변해서 불행하다고 할 수 없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데비툼이 쉽게 사라질 리는 없잖아?”


“데비툼은 사라지지 않았어. 오히려 마음속에서 점점 크게 자라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걸.”


“그런데 어떻게 한 거야?”


운경은 대답을 하지 않고 망설이더니 주저앉아 땅에 떨어진 화구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림을 그려. 아직 전시회도 못 열었으니까 화가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말이야.”


그러자 선율은 운경의 앞에 앉아 손을 잡고 재차 물었다.


“그 보다 데비툼 말이야. 데비툼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괜찮으냐고?”


운경은 머뭇머뭇 거렸다. 데비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또다시 과거의 아픈 기억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데비툼을 생각만 해도 어머니의 비참한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흥분해서 덤벼드는 선율을 보니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돌아가셨어.”


선율은 운경의 말에 강하게 반박했다.


“아니야. 그것은 데비툼 때문이야.”


“데비툼 때문이란 것은 너 말고 아무도 믿지 않아. 그러니까 어쨌든 나 때문인 것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운경은 길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랑 서울로 이사를 갔지만 데비툼은 끈질기게 나를 괴롭혔어. 나는 짜증만 부리는 괴물이 되어갔지.


아무도 나와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고 선생님도 나를 싫어했어. 나는 몇 번이나 죽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엄마가 나타나 나를 꼭 붙잡았기 때문이야.


나도 어떻게든 살기로 했어. 데비툼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존재라면 나는 스스로 이겨내고 싶었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도, 짜증이 머리를 짓이겨도 어떻게든 참으려고 했어.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지. 온 몸이 쑤시고 어지럼증이 생겨서 똑바로 걷기가 어려웠어. 눈의 실핏줄도 다 터져 눈이 빨갛게 된 채로 학교에 다녀야 했어.


그러던 중 우연히 책상에서 엄마가 주신 거울을 보게 됐어. 엄마가 옛날부터 집안에서 물려 내려온 것이라고 한 거울이야. 그 거울을 보자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라앉는 거야.


물론 사이사이 데비툼은 끈질기게 괴롭혔지만 그 때마다 나는 거울을 보며 저항했어. 거울은 엄마의 사랑이 깃들어있는 것 같아. 나는 그 덕분에 어려움을 견디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그림 공부도 할 수 있게 됐고.”


선율은 눈에 방울방울 눈물이 고인 채 입을 꽉 다물었다. 운경은 태연하게 얘기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에서 운경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데비툼과 싸워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운경을 찾지도 않고 무의미한 생활을 하던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선율은 간신히 입을 열고 신음하듯이 말했다.


“운경아. 미안해. 도와주지 못해서.”


운경은 대답대신 다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생긋 웃었다. 선율은 그 모습에 하마터면 대성통곡을 할 뻔했다. 카렌시아가 데비툼은 이미 운경의 운명이라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럼에도 운경은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선율은 꼭 운경을 데비툼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카렌시아는 바람이 다니는 길로 자신을 찾아오면 데비툼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카렌시아를 만나기 위해 바람이 다니는 길을 찾아가야만 했다. 선율을 운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운경은 선율의 뜨거운 눈길이 거북해서 고개를 숙이고 다시 화구를 줍기 시작했다. 선율은 그녀 옆에서 화구들을 줍는 것을 도와주다가 커다란 캔버스가 포장이 벗겨진 채 엎어져있는 것을 보았다. 선율은 재빨리 캔버스를 집어 들고 상한 곳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마무리가 덜 되긴 했지만 매우 특이한 그림이었다. 평화의 종과 자유의 다리, 수많은 바람개비를 한 조형물에 담아 어지러워 보였다. 마치 피카소가 인간의 여러 가지 표정을 하나로 모아 그렸듯이 여러 가지 풍경을 하나의 대상물에 섞어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풍경은 모이면서도 흩어져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바람개비였다. 함께 그려진 수풀과 나무는 꼿꼿이 서있었는데 바람개비만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잘못 그린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어 선율은 그림을 가리키며 물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 바람개비가 돌고 있네. 무슨 의도가 있는 거야?”


운경은 그림을 가져가려다가 멈칫했다. 뜻밖의 질문이었다. 운경은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 너는 예전에도 예민하더니 변한 게 없네.”


선율은 그림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며 말했다.


“그렇게 대단할 건 없어. 풀과 나무는 꼿꼿이 서 있는데 바람개비가 돌아가서 하는 말이야.”


운경은 선문답을 하듯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바람이 불어야만 바람개비가 돌아갈까?”


“무슨 말이야?”


“바람이 불어야 바람개비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이겠지. 나는 과학자가 아니라 상상을 하는 사람이야. 나는 바람개비가 바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욕망과 의지에도 반응할 거라고 상상한 거야.”


운경은 놀리듯이 대답을 했지만 표정은 진지했다. 선율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움직임을 멈추고 그림을 보았다. 바람이란 외부에서만 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의 내면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내면에서 부는 바람은 어떨까? 외부의 바람은 사물을 움직이지만 내부의 바람은 생각을 움직인다. 운경의 그림은 그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선율은 감탄을 금치 못해 운경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서도 저항하듯이 눈을 똑바로 뜨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가볍게 흩날리며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고, 반짝이는 눈은 머리카락 뒤에 숨어서 수줍게 선율에게 빛을 보내고 있었다.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었다.


선율은 입에서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입이 스스로 말하는 것 같았다. 선율은 멈추려고 했지만 입은 제 멋대로 움직였다.


“그러면 바람개비 위의 물결무늬들은 욕망과 의지를 표현한 건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시간을 표시한 거야.”


“시간이라고?”


“나는 이 그림의 제목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할 생각이야. 그리고 설명지에는 ‘너와 나에게 시간의 흐름은 서로 다르다. 아마도 나의 시간이 훨씬 더 더디게 흘러갈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라고 쓸 거야.”


말을 하고 난 후 운경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었다. 선율은 부끄러워하는 운경이 너무 아름다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운경은 선율의 넋이 빠진 시선을 의식하고 툭 치며 말했다.


“뭘 그렇게 보는 거야?”


“아, 아무 것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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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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