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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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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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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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DUMMY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며칠 후 운경은 그림 ‘생각하는 사람’을 들고 박 준일 화백을 찾아갔다. 박 화백은 국내 화단에서 손꼽히는 화가였다. 그의 그림들은 미술품 경매에서 편당 일억 원 이상의 가격에 낙찰되고 있었다.


관계자들은 그에게 좀 더 많은 그림을 그려 시장에 내놓기를 원했지만 그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 또래의 화가와는 달리 그의 그림 수는 매우 적었고 전시회도 많이 열지 않았다.


운경은 많지 않은 그의 제자 중의 한 명이었다. 운경이 찾아갔을 때 박 화백은 창가에서 햇볕을 쬐며 고양이처럼 소파에 온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운경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살짝 고개만 까딱했을 뿐이었다. 운경은 그의 옆에 서서 말을 했다.


“선생님, 일어나 운동 좀 하세요. 그러다 병나겠어요.”


“나? 지금 운동하고 있잖아.”


“그게 무슨 운동이에요?”


“운동하는 사람은 육체를 운동시켜야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정신을 운동시켜야 하는 거야.”


“몸과 정신이 함께 건강해야한다고 한 지가 언젠데 딴 소리에요. 몸은 썩는데 정신만 남은들 올바른 창작을 할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 여태 100장도 그리지 못한 거 아녜요?”


그제야 박 화백은 못마땅한 표정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놈의 잔소리. 오랜만에 오더니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놓았던 잔소리를 한꺼번에 풀어놓을 모양이구나.”


“할 말이 없으면 꼭 그런 소리를 하죠? 그건 그렇고 이 그림 좀 봐주세요.”


운경은 ‘생각하는 사람’의 포장을 벗기고 박 화백 앞에 놓았다. 박 화백은 그림을 빈 이젤 위에 놓으면서 무어라고 말하려다 멈칫했다. 머리에 벼락이 내리 꽂힌 듯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창문을 타고 쏟아져 들어오는 빛줄기가 그림에 부딪쳐 생동감을 주고 있었다. 그림이 튀어나와 눈앞에서 뱅뱅 도는 것 같았다. 박 화백은 참지 못하고 감탄의 소리를 내었다. 한참 후 박 화백은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된 듯 입을 열었다.


“이 그림 네가 그린 건가?”


“네. 얼마 전에 완성한 건데 선생님의 평을 받아보고 싶어요.”


박 화백은 그림에서 눈을 떼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또 바람이구나. 이렇게 바람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니 바람의 화가라고 불러야겠어.”


“참 선생님도 과분한 말은 하지 마시고 그냥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솔직? 솔직하게 말했다가 울면서 뛰쳐나간 게 언젠데 그런 말을 해?”


“이젠 안 그래요.”


박 화백은 오래도록 차분히 그림을 보았다. 분명히 좋은 그림이었다. 어린 운경이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신기했다. 그 만큼 그림에는 삶의 고뇌와 경험이 녹아들어 있었다. 박 화백 자신도 이 정도의 성찰을 이루진 못했다고 생각했다.


박 화백은 운경을 힐끗 봤다. 운경은 두 손을 모으고 조마조마하게 스승의 평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속이 뒤틀렸다. 박 화백은 미간을 모으고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그림의 화제는 뭐야?”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생각하는 사람? 하하하. 네가 로뎅이야?”


박 화백은 느닷없이 큰 소리로 웃었다. 그는 운경의 재능에 감탄을 했지만 그녀를 격려하기 위해서 더욱 혹독한 비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운경을 모욕하고 그림을 비난하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알아야 했다. 운경이 그림 하나를 그려내기 위해서 얼마나 영혼을 몽땅 뽑아내며 전력을 다하는지 알아야 했다. 그녀가 몇 끼를 굶고 안간힘을 써서 박 화백을 찾아왔는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자존심 때문에 끝내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하는 심정을 알아야 했다.


때로는 한 마디의 격려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되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지금의 운경이 그랬다. 그런데 박 화백은 손가락질하며 언성을 높였다.


“지금이 어느 땐데 피카소 흉내를 내는 거야? 이것 봐. 여러 가지 굵기의 선이 온통 그림을 뒤덮고 있어서 무엇을 나타내는 지 알 수 없잖아. 이것은 그림이 아니라 낙서야, 낙서.”


박 화백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운경의 심장을 후볐다. 운경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간신히 몸을 지탱해주던 다리의 힘이 풀려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 했다. 운경은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선생님. 진심인가요? 내 그림이 그렇게 형편없나요?”


박 화백은 아예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아직 멀었어.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려면 좀 더 많은 땀과 눈물이 필요해. 공짜로 되는 것은 없어.”


운경은 어이가 없었다. 나에게 더 이상 흘릴 땀과 눈물이 남아 있던가? 그러나 박 화백은 그녀의 스승이었고 세상의 누구보다도 그녀의 그림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운경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무엇을 더 어떻게 해야 할지 까마득했다.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벽은 너무나 높고 두꺼워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없다. 망치로 벽돌을 부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손바닥이 다 갈라지고 지쳐서 망치를 들 힘도 없었다. 운경은 박 화백에게 목례를 하고 그림을 챙겨 나가려고 했다. 박 화백은 운경의 표정을 살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림은 두고 가.”


박 화백은 운경이 나간 후 그림을 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림의 붓질을 따라 색칠하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박 화백은 여러 방향에서 그림을 보다가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좋은 그림이야. 이 그림을 보고 있자니 나도 막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는군. 영감을 이끌어내고 있어. 예전에는 바람을 가는 선으로 세세하게 표현해서 철저히 부수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더니 이제는 점점 굵어지고, 아니 굵기가 다양해져 바람 자체가 주제가 되는 느낌이야.


실제로 바람은 부는데 주변 사물은 고정돼있어. 바람이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그저 배경이란 거겠지? 이것은 천재의 발상이야. 보통 예술가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어. 이것은 모사가 아니라 창조야.


화제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지.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았다는 것인가? 기분이 나쁘면 아름다운 풍경도 추하게 보이고 기분이 좋으면 쓰레기도 아름답게 보이지. 세상은 생각에 따라 이지러지기도 하고 뭉쳤다가 흩어지기도 하네. 그래, 화제가 잘 어울려. 좋은 그림이야.”


박 화백은 비로소 운경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좀 더 단련시켜 예술의 극한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여전했다. 운경이라면 그가 꿈꿔왔던 고흐나 램브란트, 피카소의 경지에도 오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운경은 박 화백의 화실에서 나온 뒤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계단에 쭈그려 앉았다.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며칠 굶은 고양이처럼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생각해 보니 어제부터 오늘까지 먹은 것이 거의 없었다. 지우개로 지운 듯이 머릿속이 점점 하얘졌다.


운경은 일어나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까만 어둠 속에 수십 개의 빛 덩어리가 유령처럼 달려드는 것 같았다. 운경은 피할 힘이 없어 그 빛을 향해 걸어갔다.


요란하게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들렸다. 운경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트럭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으나 운경은 전혀 좌우를 살피지 않았다.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도로 위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당황한 트럭 운전사의 얼굴이 보였다. 운전사는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길게 클랙슨을 눌렀지만 그만 충돌할 것 같았다. 순간 누군가 운경을 뒤로 휙 잡아당겼다. 운경은 깜짝 놀라며 그를 끌어안았다. 낯익은 얼굴, 선율이었다. 선율도 자신이 구한 여자가 운경이라는 것을 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순간 트럭운전사의 욕설이 들려왔다. 그는 운전석에서 내려 운경에게 삿대질을 하며 차마 듣지 못할 쌍욕을 해댔다. 운경은 선율을 꼭 잡고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선율은 운경 앞으로 나서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그제야 운전사는 투덜대며 차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선율은 고개를 숙여 매달리다시피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운경을 바라보았다. 종이인형인 듯 너무나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에 마음이 몹시 애처로웠다. 이상한 길에서 보았던 운경의 자살을 시도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선율은 나지막이 말했다.


“운경아, 나야. 알아보겠어?”


운경은 피식 웃으며 힘없이 말했다.


“내가 너를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 나간 줄 알아?”


선율은 약간 핀잔하는 투로 말했다.


“그런데 왜 그래. 무모하게.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잖아.”


“너무 배가 고파서 정신이 없었나봐. 밥 좀 사주라.”


선율은 운경이 농담을 하는 건지 의아했지만 표정이 너무 진지했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보여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주지. 그런데 얼굴이 창백한데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운경은 선율을 따라가다가 선율의 질문에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선율에게 곤란에 빠진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잊고 있던 자존심이 빳빳이 고개를 쳐들었다.


“아, 생각해보니 약속이 있어. 나 그냥 갈게.”


선율은 운경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고 그녀의 손을 확 잡아당겼다.


“알았어. 아무 것도 묻지 않을 테니까 그냥 밥이나 먹자.”


선율은 근처에 있는 죽 집으로 운경을 끌다시피 데리고 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선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운경은 죽이 식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바람을 호호 불면서 허겁지겁 먹었다.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옷에는 군데군데 물감이 묻어 지저분해 보였지만 아름다움은 감출 수 없었다. 선율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운경은 힐끗 선율을 보며 입을 열었다.


“왜 한숨을 쉬는 거야? 내가 한심해 보여?”


“그럴 리가. 그냥 화장도 안하고 옷도 제멋대로인데도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 거야. 예전에는 그냥 귀여운 아이였는데 말이야.”


운경은 죽을 먹으며 살짝 웃었다.


“고마워. 그런데 죽이 뭐야? 사주려거든 고기하고 소주도 한 잔 사.”


“안 돼. 네 몸이 너무 약해서 큰일 날 수도 있어.”


“선율아, 생각해 봐. 나는 성인이고 술이 몹시 땡겨. 네가 사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먹고 말 거야. 네가 옆에 있다면 바로 나를 도와줄 수 있겠지만 내가 혼자 먹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거야? 책임질 수 있겠어?”


선율은 어이없어 웃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정말 괜찮겠어?”


“괜찮아. 죽으로 어느 정도 속을 채워나서 괜찮아.”


선율은 운경과 함께 2층, 창문이 넓은 갈비구이 집으로 향해갔다. 밤이 되자 하나 둘씩 상가 간판의 네온 등이 켜졌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고 화려한 불빛이 눈앞을 어지럽혔지만 갈비집 안은 조용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 외로 사람들이 매우 많아 구석의 좁은 자리에 간신히 앉을 수 있었다. 좌석이 없어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고, 동네 장터처럼 시끌벅적해서 사람들은 서로 언성을 높여야했다. 하지만 선율과 운경은 시끄러운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깔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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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9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0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2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2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6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6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7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9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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