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014
추천수 :
7
글자수 :
376,559

작성
20.08.17 06:00
조회
51
추천
0
글자
12쪽

제 13화 하루살이

DUMMY

제 13화 하루살이




하루살이



일곱 시에 전철을 탔다.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인데

열한 시가 되었다.


열하나 빼기 일곱은 넷

한 시간이면 오는 거리를

네 시간이 걸렸다.


세 시간은 어디에 간 것일까?

하루를 살기 위해서

모든 힘을 다 쏟아야 하는데

낭비할 시간이 없는데


시계바늘이 머리에 박혀 쉴 새 없이

종알거린다. 일을 해, 일을.

피가 흐르지 않을까?

머리를 만져본다.


사람들은 긴 밤을 지나

내일을 향해 가고 있지만

나는 갈 곳이 없다.


오늘 뼈가 부서지도록 일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


운경의 얼굴에 살짝 술기운이 돌았을 때 선율이 말했다.


“혹시 전에 평화누리공원에서 보았던 그림 있잖아. 화제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그 그림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게 뭐 대단하다고 그래? 형편없는 낙서인데.”


“무슨 소리야? 내가 이래 뵈도 문화부 기자 생활을 5년 이상 한 사람이야. 수많은 전시회와 경매장을 다녀봤지만 네 그림보다 훌륭한 그림은 본 적이 없어.”


운경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박 준일 화백이라고 알아?”


“물론이지. 국내 최고의 화가라고 일컬어지는 분이잖아. 그런데 그 분은 왜?”


“그 ‘생각하는 사람’을 낙서라고 한 사람이 그 박 화백이야. 박 화백의 말이 권위가 있겠어요? 네 말이 권위가 있겠어요?”


“말도 안 돼.”


“말 돼. 닥치고 술이나 먹어.”


“아니야. 박 화백에게 따져야겠어. 이건 아니야.”


“그러지 마. 박 화백은 내 선생님이야. 내가 술이나 퍼먹고 아무나에게 그림에 대해 하소연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실망하겠어?”


“나는 아무나가 아니야.”


“아무나가 아니면 뭐야. 술 한 잔 사줬다고 해서 아무나가 귀인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


선율은 갑자기 급변한 운경의 감정에 기분이 상해 힘주어 말했다.


“운경아!”


그러자 운경은 선율을 한 번 쳐다보고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선율은 놀라서 다가가 위로해주려고 하였으나 운경은 뿌리치며 말했다.


“내 앞에 거대한 벽이 있는 것 같아. 아무리 두드려도 꿈적도 안 하고 뛰어넘을 수도 없는 거대한 벽이야.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 같은데, 손만 뻗으면 잡힐 듯이 아른거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파랑새를 쫓는 걸까? 하지만 나는 결코 포기할 수 없어. 그만두려고 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온갖 그림이 떠올라. 내가 여기서 멈춘다면 나는 죽고 말 거야.”


운경은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소주 한 잔을 단숨에 비우고 눈에서 광채를 내뿜으며 빠르게 말을 이었다.


“나의 삶은 하루살이 같아. 당장 오늘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 하루를 살기 위해서 매일매일 나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야 해.


하지만 일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오래 하지 못하고 자꾸 쫓겨나고 말아. 하루의 대부분을 그림에 대한 생각을 하거든. 상상하고, 구상하고, 마음속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그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 당연히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해.


그래도 어떻게든 일을 해서 돈이 모이면 다시 그림을 그려. 그러다 돈이 떨어지면 다시 일을 하고 말이지. 이것이 내 하루살이 일과야. 영감은 쉴 새 없이 떠오르지만 차라리 그것이 나에게는 고통이야.”


선율은 운경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낮은 목소리로 무겁게 말했다.


“아버지는 뭐하시고? 왜 도와주지 않는 거야?”


운경은 잠시 미친 듯이 웃다가 말했다.


“우리 아빠? 아빠는 나 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해서 나를 미워해. 나를 미워해서 매일같이 구박했어. 술만 마시면 나에게 ‘네 엄마를 죽인 년!’ 이라고 소리치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나를 때렸어, 나는 아무런 반항을 할 수 없었어. 아빠 말이 맞기 때문이야.


그러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자 집을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했나봐. 아무런 소식도 없고. 나는 전세금을 찾아 작은 집으로 옮기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여태까지 살아온 거야. 어떻게 아빠가 나를 도울 수 있겠어. 그렇게 나를 미워하는데.”


선율은 가까이 가서 운경의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이 번에는 그녀도 뿌리치지 않았다. 선율은 가슴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운경에 대한 연민과 죄의식 외에도 알 수 없는 낯선 감정이 일어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바탕 휘몰아쳤다. 선율은 운경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내가 도울 일이 없을까?”


운경은 피식 웃었다. 최대한 운경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듯 눈을 마주치지 않고 주저하듯이 말을 하는 게 고마웠다. 하지만 운경의 입에서는 의도와는 달리 말이 거칠게 쏟아져 나왔다.


“그럴 필요 없어. 옛날처럼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도 나는 끄떡없다고. 데비툼 따위도 더 이상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 카렌시아를 만나면 말해. 아무리 나를 괴롭혀도 나는 절대로 바람의 정령이 되지 않을 거라고.”


선율은 울컥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운경을 바라보았다. 운경은 너무 심한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저려왔다. 운경은 깊이 한숨을 쉬고 몸을 추스르며 말을 했다.


“이제 일어나야겠어.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


선율은 따라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바래다 줄 게.”


“됐어. 이래 뵈도 내 몸 하나는 가눌 수 있어.”


그러나 말과 다르게 일어나마자 휘청거렸다.


“정말 괜찮아?”


“괜찮아. 고마워.”


운경은 혀 꼬부라진 소리로 말을 하고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선율은 서둘러 계산을 하고 운경을 쫓아갔다. 아니니 다를까 운경은 가로수 옆에 주저앉아 오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선율이 다가가서 등을 두드리자 일어나서 손을 확 뿌리쳤다. 그러나 몇 걸음 못가 또다시 주저앉았다. 갑자기 취기가 확 올라온 탓이었다.


선율은 다가가서 운경을 부축했다. 생각대로 너무나 가벼웠다. 종이인형처럼 가벼운 바람에도 견디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선율은 애처롭게 운경을 바라보았다. 운경의 눈은 반쯤 잠겨있었다.


“택시를 잡아줄까?”


운경은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택시? 그럴 돈이 있으면 물감을 더 사겠다. 그냥 이리로 곧장 가.”


선율은 운경을 부축한 채 운경이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걸어갔다. 아무리 취해도 자기 집은 잘 찾아간다는 말은 맞을 것이다. “나를 우습게보지 말라고. 나는 위대한 화가가 될 거야.” 주사를 하면서도 갈림길이 나오면 어느 방향으로 가라고 정확히 말을 했다.


도로를 건너고 몇 개의 상가 거리를 지나서 주택가로 들어섰다. 거의 한 시간 정도 걸은 것 같았다. 운경은 선율에게 의지한 채 연립주택 지하에 있는 그녀의 화실로 들어갔다. 테레핀 냄새가 확 올라왔지만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지하실 불을 켜자 땅바닥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그림들이 보였다. 땅바닥과 벽에는 낡은 신문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아마도 올라오는 습기를 막으려 한 것 같았다.


선율은 낡고 음습한 지하실의 풍경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운경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지하실 한 구석에 푸른 커튼으로 가려진 곳이 있었다. 아마도 침실일 것이다.


선율은 운경을 안다시피 하고 그림을 밟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면서 커튼이 쳐진 곳으로 갔다. 커튼 뒤에는 낡고 더러운 군용침대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운경을 침대에 눕히자 거의 실신한 듯 잠이 들었다.


선율은 한참 동안 운경을 바라보았다. 입가에 묻은 오바이트 자국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머리카락을 옆으로 쓸어주었다. 꿈을 꾸는지 눈까풀이 부르르 떨렸다. 반쯤 벌린 빨간 입술사이로 하얀 치아가 은하수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처럼 반짝였다.


오똑한 콧날과 만지면 비눗방울처럼 터질 것 같은 볼 살. 선율은 저도 모르게 다가가 키스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 순간 운경의 입술 사이로 나지막이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고 선율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선율은 중얼거리며 마음을 가다듬고 운경을 보았다.


‘나르시스가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죽게 되었다고 하였지. 운경의 모습도 그에 못지않구나. 그녀는 솜털처럼 부드러워 보이지만 아주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어. 그것은 내가 갖지 못한 소중한 보석이야. 너무 부러워. 이러다가 정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선율은 한참 후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운경이 트럭에 치일 뻔한 순간에 어떻게 자신이 그 자리에 있어서 그녀를 구할 수 있었는지.


그러고 보니 이 지하실의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이곳이 바로 바람이 다니는 길에서 본 운경이 자살하려던 장소였다. 선율은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 자살하려고 줄을 매달던 커튼 봉이 앞에 있었다.


커튼 옆에는 전자레인지와 냉장고가 있었고 그 아래 냄비와 그릇 몇 개가 흩어져 있었다. 냉장고에는 생수통 몇 개만 있을 뿐 아무 것도 없었다. 쓰레기통에는 라면봉지들만 가득했다. 거의 라면만 먹고 산 것이 분명했다. 그나마 이제는 라면조차 없었다.


선율은 가슴에 먹먹해져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당장 슈퍼마켓으로 가서 라면과 일회용 식품들을 잔뜩 사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빈 이젤에 올려놓으며 먼지를 털고 깨끗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운경의 그림들을 보면서 선율은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다소 거칠었지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림 하나하나에 따스함이 느껴져 손으로 만져보고 꼭 안아주고 싶었다.


선율은 한동안 그림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잠든 운경을 보다가 그림을 보기를 되풀이 하며 몇 번이나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선율이 떠난 후 운경은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으나 너무 창피해서 잠든 척 하고 있었다. 술에 취해 했던 신세타령이 고스란히 생각났고 무엇보다 지하실 숙소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나를 노숙자 수준으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오랜만에 좋아하던 선율을 만났는데 나를 싫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운경은 그림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멀리 떠나 숨고 싶었다. 선율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완전히 잊어버릴 때까지 사라지고 싶었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 커튼 봉을 바라보았다.


문득 박 화백이 자신의 그림을 낙서라고 했다는 말에 길길이 뛰던 선율의 모습이 생각났다. 운경은 한바탕 크게 깔깔거리며 웃었다.


웃고 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을 가져다준다.


운경은 실내등을 켰다. 땅바닥에 흩어져있던 그림들이 깨끗이 정리되어 이젤 위에 올라가있었다. 꼼꼼히 먼지를 털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질서 있게, 전체가 하나의 주제를 꾸미듯이 배열되었다. 아마 선율의 의도인 것 같았다.


그림들은 서로 연결돼 의미를 갖고 소리치고 있었다. 운경은 그림들을 쓰다듬으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림들이 조명을 받으며 전시되는 모습이 선연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데비툼 불행의 씨앗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3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7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0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5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2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39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2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8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8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6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49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8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0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59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