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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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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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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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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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DUMMY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영감(靈感)


오랜 친구가 절필을 선언하였다.

빨간 얼굴로 식식거리며

소주를 들이키던 모습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울먹였었지.


영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장롱 밑 말라붙은 고양이 똥에 있을까?

빠른 속도로 지나는 자동차에 놀라

찌푸리는 아주머니의 얼굴에 있을까?

천원만 깎아달라고 애원하는 할머니의

얼굴 주름에 있을까?


오랜만에 백발 모자를 쓰고

바닷가 언덕에 앉아 본다.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해가 지고 뜰 때마다 감탄을 하며

무릎을 친다.

그러나 그뿐이다.


찬바람에 콜록콜록 폐가 울부짖어도

무릎이 굳어 나무가 되어도

일어서지 못하겠다.

너무 오래 살았는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없으니

무슨 감흥이 있겠는가.


늙은 시인에게 영감은 차라리 고통이다.


==============================================================


장 기자는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만석의 아빠도 만나봤어. 이름이 정 동수라고 하는데, 의외로 그지없이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이었어. 철거 보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러는지 가슴에 분노를 가득 담고 있었어. 얘기하는 도중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내리치기도 하더군. 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소심하고 여린지 불안감으로 벌벌 떨기도 했어.”


순간 선율은 장 기자의 말을 끊고 다급하게 물었다.


“잠깐. 만석이 아버지의 이름이 정 동수라고 그랬나?”


“그래, 정 동수 맞아. 왜? 아는 사람이야?”


선율은 바람이 다니는 길에서 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불렀던 이름이 정 동수였다. 정 동수는 농락을 당해 치를 떨고 있었다. 선율은 기억을 지워버리려는 듯 눈을 감고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계속 얘기해줘.”


“그런 사람이 피멍이 들 정도로 자식을 때린 거야. 왜 그래야 했을까? 아마 돈 때문이었겠지.”


장 기자는 한숨을 쉬며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그런데 오늘 만석이네 가족이 연탄불을 피워 놓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도대체 그런 경우가 어디 있어? 만석이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냐고?”


장 기자는 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선율은 가만히 장 기자를 다독여 주었다. 미르타워 사건은 선율의 아버지 보현이 변호를 맡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 동수를 농락하던 사람이 정말 아버지였을까?


그러나 선율은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아는 아버지는 누구보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선율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너무 안타깝게 됐어.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장 기자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조사해야지. 끝까지 갈 거야. 미르타워 건설은 88층짜리의 고층빌딩 공사야. 건설 초기 단계부터 나쁜 소문이 파다할 정도면 실제로 많은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들어온 제보를 좀 더 철저히 조사해야겠어. 그래야 만석이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거야.”



선율은 장 기자와 헤어진 후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보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저에요.”


“무슨 일이냐? 네가 먼저 나에게 전화를 주다니. 죽을 고비를 넘기다 보니 철이 들었나 보네.”


“미안해요. 자주 전화를 드리지 못해서요.”


“괜찮다. 그런데 네가 전화를 하는 것을 보니 중요한 일인 것 같은데 뭐냐?”


“중요한 일은 아니고요. 이상한 소문을 들어서요.”


“무슨 소문?”


“사회부의 장 기자가 그러는데 오늘 정 동수란 사람이 자살을 했다고 하네요. 미르타워 공사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변호를 맡고 계시잖아요. 걱정이 돼서요.”


보현은 잠시 뜸을 들였다. 선율은 보현이 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강렬하게 의심이 일어났다, 수화기 너머 보현의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선율이 재차 물어보려는 순간 보현의 목소리가 들었다.


“나도 신문에서 정 동수란 이름을 본 것 같기는 한데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변호사일 뿐이야. 나는 오히려 왜 네가 그런 일에 관심을 갖는지 궁금하구나.”


“제 친한 동료가 그것 때문에 통곡을 하고 말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혹시 아버지가 내막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한 거예요.”


“그렇구나. 하지만 나도 잘 모르는 일이다. 오늘은 바쁘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보현은 아무 일도 아닌 듯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선율은 아버지의 말투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놀란 듯한 태도와 갑자기 얼버무리려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선율은 이맛살을 깊게 찌푸렸다. 아버지에 대한 의심이 자꾸 고개를 쳐들고 솟아오르려 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이른 오후였다. 선율은 평화누리 공원의 바람개비 언덕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수만 개의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사람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들은 여전히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염원이 가득 담긴 곳. 그곳에서 선율은 바람이 다니는 길로부터 빠져나왔다. 바람개비 언덕은 취재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들르려고 했던 곳이었다.


언덕은 푸른 잔디로 덮여있었고 조그만 시냇물을 지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자동차로 가득 채워진 넓은 주차장이 보였다. 바람은 향긋한 기운을 품고 다니다가 사람들의 코에 살짝살짝 뿌려주었다.


그러나 선율은 실망하여 나지막이 한숨을 쉬었다. 예상 밖으로 별다른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반 관광지의 느낌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멀리서 생각하고 상상했을 때 긴박감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흥분으로 가슴을 태우다가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 별다른 느낌이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아마 그 때처럼 절박한 심정이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당시는 끝을 알 수 없는 긴 터널 속을 날아가며 영원히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몸서리쳤었다. 밝은 빛을 보았을 때의 환희는 죽음 직전에서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런 기분을 이렇게 쉽게 느낄 수는 없겠지.


바람이 멈추자 더 이상 바람개비는 돌아가지 않았다. 나뭇가지 하나, 풀 한포기 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환한 대낮에 어울리지 않게 침묵이 흐르고 사람들은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선율은 신비한 느낌이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다니는 길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 길이 나타나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바람을 안을 듯이 두 팔을 벌리고, 바람이 다니는 길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곳을 향해 힘껏 달려보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몇 번 더 빠르게 달려보았으나 마찬가지였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렸다.


“유튜브에 나왔던 사람이잖아?”,


“왜 저러지?”


“후유증으로 이상해진 것 아냐?”


여러 사람들의 말들이 선율의 귀에 쏟아져 들어왔다. 선율은 웃으며 고개를 꾸벅하고 도망치듯이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 때였다. 갑자기 바람개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주변의 나무들이나 풀들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머리카락과 살갗에도 바람의 움직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행여나 해서 마른 풀을 한 줌 뜯어 하늘로 날려보았다. 고스란히 그 자리에 내려앉았다. 그런데도 바람개비는 돌고 있었다. 경이로웠다. 바람개비를 돌리는 것은 바람이 아닌 것 같았다. 바람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한 시간 후 선율은 부근의 낡은 찻집에 앉아있었다. 유난히 목이 마르고 잠이 쏟아졌다. 선율은 고개를 세게 흔들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멀리 해가 지는 것이 보였다. 해가 지는 쪽으로 오래된 전깃줄, 낡은 집들, 추수가 끝난 논이 줄줄이 늘어져 있어서 몹시 황량했다. 밝고 힘차던 햇빛은 그 황량한 지대를 건너오면서 전염됐는지 쓸쓸함을 가득 품고 힘없이 창문으로 새어들었다.


찻집 안에는 손님이 없어 적막감이 휘돌고 있었다. 선율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상념에 잠겼다. 순간 조금 전과 똑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벽에 걸린 옷들이 사르륵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선율은 몸을 일으키며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공기가 둘로 갈라졌다. 투명한 날개가 흔들거리며 눈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날개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선율을 바라보고 있었다. 선율은 소리쳐 불렀으나 그는 벙어리처럼 입을 가리켰다. 무어라고 말하려는 듯했다.


선율은 찻집 밖으로 나가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그러나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 쫓아갈 수 없었다. “바람의 길, 바람이 다니는 길이었어.” 선율은 중얼거렸다. 그 때 선율의 귓가에 작은 소리가 내려앉았다. 꿈결 같은 몽롱함 속에서 웅웅대는 소리는 신의 게시 같았다.


“바람이 다니는 길이란 무엇일까? 바람이 부는 것과는 다르지. 바람은 태풍이 되어 몰아치기도 하고 가볍게 춤추듯 다가와 땀을 씻어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바람의 날개 짓에 불과해.


실상 바람의 참된 실체는 바람의 길을 통해 소리 없이 다가오는 거야. 빛과 어둠 사이, 바다와 바다, 땅과 땅 사이에 바람이 다니는 길이 있지. 사람과 사람 사이, 눈물과 웃음 사이에 길이 있어서 바람이 다니는 거야.”


선율은 무릎을 꿇고 온 마음을 다해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 글자 한 글자 가슴에 새기려는 듯 간절히 손을 모았다. 바람이 다니는 길. 선율은 다시 한 번 그 길에 오르고 싶었다.



선율은 파주에서 돌아온 후 오랫동안 명상에 잠겼다. 사실 바람이 다니는 길을 찾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만 있었지 아무런 구체성이 없었다. 열심히 계획을 세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예전의 방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누군가 그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했을 것이다.


막연하고 단조롭던 생각에 변화를 준 것은 파주에서 재차 마주친 바람이 다니는 길의 신비로움이었다. 열차 사고가 났을 때 느꼈던 두려움과는 아주 다른 것이었다. 꿈같기도 했고 신 앞에 서있는 듯 경외감을 느꼈다. 이제껏 바람이 다니는 길을 찾아 헤매던 때의 무기력함과 느슨함은 많이 사라졌다.


선율은 비로소 감을 잡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가 있었다. 제일 먼저 기차 사고가 났던 곳에서부터 취재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도 사고가 나던 날의 끔찍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 장소를 떠올리자 산모퉁이를 빠른 속도로 돌아가던 기차,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 공포에 질린 아이의 모습, 까마득히 공중으로 빨려들며 점점 기차에서 멀어지던 순간의 느낌이 되살아났다. 선율은 정신이 아득해지고 가슴이 둥둥 뛰어 죽을 것 같았다. 트라우마가 생긴 것일까? 하지만 선율은 이를 악물었다.


선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고가 났던 부근의 지도를 꼼꼼히 조사했다. 교통편을 알아보고 그곳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선율은 취재를 할 때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었다. 이동 중에 생각을 정리하고 편하게 기사를 쓰기 위해서였다.


그 때 정적을 깨뜨리며 요란하게 벨 소리가 울렸다. 생각에 몰두해있던 선율은 깜짝 놀라며 전화를 받았다. 선율의 목소리에서는 저절로 짜증스러움이 뚝뚝 묻어나왔다.


“누구신가요?”


“나 운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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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7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5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2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39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6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8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0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59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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