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017
추천수 :
7
글자수 :
376,559

작성
20.08.29 06:00
조회
48
추천
0
글자
12쪽

제 20화 투자자

DUMMY

제 20화 투자자



한편 늦은 오후 선율은 호텔 카페에서 인혜를 만나고 있었다. 인혜는 손수건으로 이마를 훔치고 회색 코트를 벗어 옆 자리에 올려놓았다. 드러난 검정색 드레스와 날씬한 몸매가 카페 분위기와 딱 어울려 시선을 잡아당겼다.


주변의 손님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선율에게까지 들렸지만 선율은 묵묵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인혜는 아무 말도 않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선율의 모습에 속이 끓어 물을 들이켠 후 말했다.


“몸은 괜찮아?”


선율은 표정의 변화 없이 가볍게 대답했다.


“이제 조금 괜찮아졌어.”


순간 인혜는 얼굴이 붉어지며 질책하듯이 빠르게 다그쳤다.


“전화를 받지 않던데 이유가 있어? 사고가 난 후 제일 먼저 나를 만났어야하는 거 아냐? 내가 걱정이 되지도 않았어? 사고가 난지 거의 한 달이나 지났어. 나를 도대체 뭐로 보는 거야?”


선율은 인혜가 펄펄 뛰는 모습을 보고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있었다.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 당장 뺨을 때려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함께 여행을 가다가 사고가 난 것인데도 전화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받지도 않았고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인혜의 존재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같았다. 심지어 사고가 났을 때 인혜가 옆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한사람에 대한 존재감이 갑자기 이토록 희미해질 수 있을까? 아버지가 말을 하지 않았으면 오늘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머릿속에 운경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다른 여자가 들어올 틈이 없었던 것일까? 선율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인혜는 더욱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여자가 생긴 거야?”


선율은 무표정한 얼굴로 인혜를 응시하며 대답했다.


“다른 여자와 사귀건 말건 신경도 안 쓴다더니 웬일이야?”


인혜는 분을 참지 못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다가 몇 번 심호흡을 한 후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좋아. 그런 말을 했었지.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말란 얘기도 했어.”


선율은 조금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내가 거짓말을 했어?”


“나야 모르지. 나에게 얘기를 안 해주었으니까. 얘기해 봐. 왜 내 전화를 받지 않았는지.”


인혜가 강하게 따지듯이 묻자 선율은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난처해지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그 때 점원이 커피와 음료수를 갖고 와서 탁자에 놓았기 때문에 대화가 끊겼다. 선율은 커피로 살짝 입술을 축인 후 말을 했다.


“요즘 나는 취재여행을 다니고 있어. 내가 겪은 불가사의한 일 때문이야. 그래서 연락을 못한 거야.”


“취재여행을 다닌다고? 그러면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


인혜는 화가 조금 가라앉자 울 듯한 표정이 되었다. 선율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미안해.”


인혜는 선율의 사과를 받자 그동안 쌓아두었던 분노가 한 순간에 사그라지는 것을 느꼈다. 인혜는 물끄러미 선율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취재여행은 또 언제 가는데?”


“내일 출발할 거야.”


“나도 데리고 가.”


선율은 인혜의 예상 밖의 말에 당황해서 멈칫하다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나는 일을 하러 가는 거야. 놀러 가는 게 아니라고. 어떻게 일을 하는데 여자 친구를 데려갈 수 있겠어?”


인혜는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얘기했다.


“그래서 고리타분하단 소리를 듣는 거야. 취재여행은 여행 아닌가? 사고가 나는 바람에 우리 동해안 여행을 망쳤잖아. 못간 여행을 다시 간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하지만 선율은 계속 머리를 흔들었다. 일반 여행이었다면 함께 갈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바람이 다니는 길을 찾는 여행이었다. 결코 인혜와 동행할 수 없었다. 선율은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게 얘기했다.


“네가 이해해 줬으면 해.”


인혜는 선율을 뚫어지게 쏘아봤다. 선율은 표정 없이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눈빛은 맑았지만 체격은 왜소했고 그다지 잘 생겼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선율만 보면 몸이 달아올라 견딜 수 없었다. 기억에서 지워버리려고 수 없이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공허해지고 눈물이 났다.


만난 지 1년이 넘어도 선율은 손 한 번 제대로 잡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인혜가 먼저 다가가 팔짱을 끼고 억지로 손을 잡았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씩하고 웃어주는 선율의 미소에 기분이 눈 녹듯 풀렸다. 인혜는 입술을 꼭 깨물며 말했다.


“그러면 언제 돌아와?”


“모르겠어. 이번에는 꽤 걸릴 것 같아.”


“좋아. 그러면 내가 따라가지 않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조건? 뭔데?”


“오늘 나를 가져.”


선율은 놀라서 입에 머금던 커피를 내뿜을 뻔 했다.


“뭐라고? 농담이지?”


인혜는 얼굴색이 변하지도 않은 채 말을 했다.


“왜 농담이라고 생각해? 나는 오빠를 사랑해. 사랑하는 사람끼리 섹스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어?”


선율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도 해야지. 너무 일방적이잖아.”


“왜? 내가 못생겼어?”


“그런 말이 아니잖아. 인혜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워.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오빠는 남자가 아냐?”


선율은 차츰 머리가 아파왔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이야기가 점점 꼬이고 있었다. 선율은 달래듯이 말했다.


“인혜야. 우리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


“그게 싫으면 나를 여행에 데려가.”


순간 선율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만 하자고 했다.”


하지만 인혜는 여전히 놀리듯이 생글거리며 말했다.


“그곳에 문제가 있어? 여자처럼 생리하는 것은 아니지?”


선율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보고 인혜는 아차 싶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선율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여자를 보듯이 무표정해지며 감정 없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장난은 그만하자. 나는 준비할 게 많아서 이만 가야겠어.”


선율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혜는 어찌할 바를 몰라 빤히 바라보다가 선율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나쁜 자식. 도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거야. 어디 두고 보라지. 내가 어떻게 하나.”



그 시간 운경은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고급 음식점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의 형편으로는 다소 부담스럽게 보일 정도의 깔끔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깔끔하게 머리를 뒤로 묶고 가벼운 화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초한 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음식점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거울을 보며 화장을 살짝 고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점원이 운경을 한 중년부인 앞으로 안내를 했다.


그녀는 명품과 비싼 옷으로 감싸고 있었지만 화장을 너무 짙게 해서 오히려 경박해 보였다. 중년부인 옆에는 젊은 청년이 앉아 있었는데 운경과 눈이 마주치자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가볍고 헤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년부인은 운경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린 후에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나는 김 정화라고 합니다. 이 쪽은 내 아들 박 선홍입니다. 회사 관리를 담당하고 있죠.”


정화가 건네준 명함에는 JH벤처스 대표라고 적혀 있었다. 운경은 깊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대표님이시군요. 저는 설 운경이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나 보다 많이 어린 것 같으니 말을 놓아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개의치 마시고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럴까? 알았어. 그런데 운경 씨 어머니의 이름이 손 희영이지?”


운경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맞아요.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큰돈을 투자하는데 그 정도는 뒷조사는 해야지. 기분 나쁘지 않지?”


“물론입니다. 직접 물어보셔도 됐을 텐데요.”


“호호호. 그럴걸 그랬나? 그런데 손 희영이라는 이름이 낯이 익어서 자세히 조사해 봤더니 웬걸. 네 엄마와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더라고.”


“정말이세요?”


“베프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꽤 친하게 지낸 편이지.”


운경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정화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화는 운경의 시선을 털어내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 얘긴 나중에 하고 우선 오늘 일을 마무리 짓자.”


선홍은 얘기를 하는 내내 운경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운경은 거북해서 자꾸 눈짓을 했지만 그는 눈이 마주칠 때마다 헤벌쭉 웃기만 했다. 운경은 너무 불편했지만 꾹 참고 있었다. 정화는 표정 없이 건조한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전시회 대관료가 꽤 비싸더군. 하지만 뭐, 동네가 동네니 만큼 이해를 해야지. 인테리어는 네 그림과 어울리도록 특별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하기로 했어. 인테리어가 그럴 듯해야 그림도 잘 팔리는 법이야.


혹시 너에게 인테리어에 관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얘기해줘. 아무래도 화가의 의견이 우선이니까. 어쨌든 그러다 보니 비용이 생각 밖으로 많이 들 것 같아. 하지만 뭐, 희영이를 생각해서 내가 손해를 감수해야겠지.”


운경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정화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감사하긴. 희영이 살아있을 때 뭐라고 했는지 아니? 우리 사돈 맺자고 했어. 희영이 있었다면 억지로라도 결혼시켰을 거야.”


선홍은 결혼이라는 얘기를 듣자 눈이 반짝 빛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운경은 못들은 체 했다. 운경은 정화가 어머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몸을 움찔하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이 자꾸 거론되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화는 제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었다.


선홍은 운경을 이모저모 뜯어보며 계속 웃고 있었다. 운경은 선홍의 눈초리가 온몸을 샅샅이 훑고 다니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정화는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


“자, 여기 계약서야. 한 번 읽어보고 서명을 해. 거기 투자금액이 적혀있어. 그리고 그림 판매대금으로 투자금액과 수익의 일부를 지불하는 조건이야. 이의 없지?”


운경은 계약서를 손에 들었지만 대충 읽고 말았다. 정화의 쏘아보는 눈길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친구라는 말에 적이 안심을 했기 때문이다. 운경은 사인을 하며 말했다.


“어머니의 친구 분이신데 제가 믿어야죠.”


정화는 계약서를 다시 운경에게 내밀며 말했다.


“그래도 계약은 계약이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 꼼꼼히 읽어봐.”


정화의 그런 행동은 오히려 운경에게 더 신뢰감을 주었다. 운경은 계약서를 보지도 않고 돌려주웠다.


“괜찮아요. 나는 대표님을 믿어요.”


“그래, 착하기도 하지. 희영이가 살아있었으면 좋아했을 것을.”


운경은 정화가 자꾸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를 하자 잔뜩 찌푸린 채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화는 그 모습을 보고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어머, 주책이야. 미안해. 죽은 사람 얘기를 자꾸 해서. 사과할 테니까 기분 풀어.”


“괜찮습니다.”


운경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정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데비툼 불행의 씨앗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7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0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5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2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39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2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8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6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8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0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59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