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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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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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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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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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화 비열한 놈들

DUMMY

제 21화 비열한 놈들



다음날 운경은 선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잠깐 바람이나 쐬자는 것이었다. 선율은 인혜에게 한바탕 시달리고 난 후 못 견디게 운경이 보고 싶었다. 운경은 운경대로 머리가 터질 듯 답답하던 차에 선율의 전화가 너무 반가웠다.


선율은 운경을 인천 자유공원 중턱에 있는 자그마한 찻집으로 데리고 갔다. 나이든 할머니가 지키고 있을 뿐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두 사람은 안쪽 낡은 탁자가 놓여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벽에는 온통 다녀간 사람들의 낙서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손바닥만한 작은 창문이 있었다. 선율은 말했다.


“창문을 한 번 봐.”


운경은 별 생각 없이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다가 깜짝 놀라 감탄의 소리를 내뱉었다.


“이게 뭐야? 항구에 정박된 배들, 조그만 지붕들. 나무, 하늘, 바다. 세상에! 바다냄새며, 저녁 일몰까지 다 보이네. 이 창문에 세상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아.”


선율은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곳은 나의 비밀 장소야.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 답답할 때 이곳에 앉아 창문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시원해지거든.”


운경은 예전 선율의 모습이 생각나 살짝 웃으며 말했다.


“너 어릴 때랑 똑같이 말하네.”


“뭐가?”


“나를 끌고 들판으로 가서 나무, 숲, 석양 같은 것을 보여주며 네 것인 것처럼 당당하게 ‘멋있지?’ 라고 말했잖아.”


선율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 그것을 기억해?”


“물론이야. 그 때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너와 함께했던 기억이 전부야. 어쨌든 고마워. 이런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주다니. 이 모습을 꼭 그림에 담아보고 싶어.”


선율은 운경과 이마를 맞대고 창문을 바라보며 킥킥거렸다. 그 때 할머니가 차를 갖고 들어와 둘은 다시 거리를 두고 앉았다. 운경은 차를 마시며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은 어제 전시회 투자계약을 했어. 전시회 일정과 장소도 다 정했고. 그런데 그 투자가가 어머니 친구라며 자꾸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를 꺼내는 거야. 나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것은 실례 아닌가? 그래도 어머니 친구라고해서 꾹 참았지만 속이 불편해서 혼났어. 다행히 오늘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


“전시회? 시간과 장소가 정해졌어?”


“장소는 정했는데 시간은 아직이야. 그림을 조금 더 다듬어야해서 말이지. 그래도 한 달 정도면 될 것 같아. 이제 팸플릿도 만들어야 되고, 그림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쁠 것 같아.”


선율은 운경의 손을 덥석 잡았다.


“축하해. 진심이야.”


운경은 선율의 손을 뿌리치려다가 가만히 내버려두고 살짝 웃었다.


“고마워. 사실은 선생님이 도와주셨어. 선생님이 나를 추천한다고 해서 쉽게 투자자를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박 화백님이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셨나 보네.”


“그렇게 말하지 마. 어쨌든 내 선생님을 비난하는 건 기분이 좋지 않아. 그보다 취재여행은 어떻게 됐어? 소득이 있었어?”


선율은 운경을 응시하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은 뒤 대답했다.


“아직 아득해 보여. 구봉이란 스님을 만났는데 수수께끼 같은 말을 했어.”


“수수께끼라고?”


“바람이 다니는 길이 있는 곳에는 다섯 가지 징후가 나타난대.”


“다섯 가지 징후가 뭔데?”


“나무가 흔들리고 이상한 바위가 있고 그런 것은 아니고, 바람이 다니는 길에 가까이 가면 고요, 평화, 안식, 소망, 용기의 느낌이 마음에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대. 하지만 그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워.


그 다섯 가지 징후는 우리가 늘 생각하던 것이긴 하지만 실체를 만나본 적은 없잖아. 그래서 그 징후가 마음속에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 수가 없어. 막상 그 징후를 만나도 이것이 그 징후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지.”


운경은 골똘히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그냥 느껴야하는 것 아닌가? 느낀 후에 ‘아, 이것이 다섯 가지 징후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것 아닐까? 나는 그림을 그릴 때 무의식적으로 영감을 받아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고 나서야 내가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미리 무엇을 그리겠다고 정해놓고 그린 적은 거의 없어.”


선율은 머리에서 생각을 짜내려는 듯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다섯 가지 징후는 가까이 가게 되면 그냥 느끼게 되는 것이란 말이지? 알려고 하는 것에 집착하면 가까이 있어도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거야? 목표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다녀야 한다는 거군.


하지만 그렇게 다니다 보면 목표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잖아. 나중에야 ‘그게 다섯 가지 징후였구나.’ 라고 느낀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나는 이렇게 생기고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을 사랑할 것이라고 정하고 사귀는 것은 아니잖아. 만나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고 이것이 사랑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것 아닐까? 내 말은 조급하게 틀릴 것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그러다 보면 실행 자체를 못할 수도 있잖아.”


선율은 잠깐 운경의 말을 생각하다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맞아. 조급한 마음에 너무 생각이 많았어. 이게 그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의미도 없겠지. 너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야.”


“그렇다면 우리는 한 가지씩 주고받은 거네.”


“무엇을 주고받았다는 거야?”


“나는 너에게 영감을 주었고 너는 나의 기분을 풀어주었잖아.”


“하하. 그렇군.”


선율은 기분이 좋아 유쾌하게 웃었다. 최근에 이토록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아름답지만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인혜와는 사뭇 달랐다.


선율은 이제 운경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운경도 그를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선율은 운경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운경은 그것을 알면서도 불편해하지 않았다.



인우건설 회장실이었다. 조 회장이 가운데 의자에 앉아 있었고 양 옆으로 보현과 염 상무가 앉아 있었다. 염 상무는 자금을 담당하고 있는 인우건설의 2인자였다. 뚱뚱한 몸집에 머리가 벗겨지고 은색 테의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눈매가 매우 날카로워 냉혹해 보였다.


한밤중이어서 이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회사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조 회장은 팔짱을 끼고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말했다.


“한 의원은 너무 소극적이야. 생각이 너무 많아. 지가 무슨 햄릿이라도 되는 지 말이야. 무슨 고민을 그렇게 많이 해. 참 답답해서. 결국 우리가 밑까지 닦아주는 방법밖에 없겠어. 염 상무, 자금은 어떻게 되고 있어? 계획한 만큼 모아지겠어?”


염 상무가 조 회장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직 30% 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공사가 좀 더 진행 돼야할 것 같습니다.”


“진경기업 이 사장은 어때? 아직 말을 안 들어?”


“여전합니다. 회장님만 괜찮으시다면 손 좀 봐주고 싶은데 어떨까요?”


“지금은 안 돼. 막 착공을 했기 때문에 언론의 눈초리를 피하기가 쉽지 않을 거야. 젠장. 아무래도 권 검사의 힘을 빌어야할 것 같아.”


“권 용남 검사 말입니까?”


“그래. 전에 만들었던 자료 있지?”


염 상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무슨 자료 말입니까?”


그 때 보현이 품에서 서류를 꺼내며 말했다.


“그건 제가 갖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서류를 염 상무에게 전해주며 말했다.


“진경기업의 비리에 대해 조사한 자료야. 권 검사한테는 말을 해놨으니까 갖다 주기만하면 돼. 곧 검찰 조사가 시작될 테고. 그 때 슬쩍 다가가 납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검찰 수사를 무마시켜주겠다고 하라고.”


“알겠습니다.”


“회사를 날릴 생각이 아니라면 절대 버틸 수 없을 거야.”


조 회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의자에 몸을 젖힌 채 생각에 잠겼다. 보현과 염 상무는 익숙한 듯 가만히 앉아 책상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조 회장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람들이 내가 너무 돈을 밝힌다고 욕을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 번 뿐이야. 나도 기부도 하고 사회활동도 하고 좋은 일에도 돈을 써보고 싶어.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일을 끝마쳐야 해. 그것은 한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이야. 그가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내 꿈을 펼칠 수 있어.


그런데 대통령을 만들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그 자금은 미르타워 건설을 통해 조달할 수밖에 없어. 윤 변호사와 염 상무는 내 마음을 잘 알고 있을 거야. 누가 뭐라던 냉정하게 일을 처리해줘. 미르타워가 완공될 때까지 만이야.”

염 상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스크루지처럼 긁어보겠습니다.”


보현도 대답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씁쓸한 빛이 역력했다. 그들은 누구를 제거하느니 누구에게 돈을 주느니 논의하며 밤새워 회의를 했다.



한 의원은 새벽부터 천주교 성당을 찾아가 기도를 하고 있었다.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중얼거리며 머리를 조아렸다. 동이 트자 창문을 통해 들어온 은은한 빛이 한 의원을 감싸며 깨끗하게 씻겨주는 것 같았다.


한 의원은 대통령의 어릴 적 친구였다. 대선 때 친구를 위해서 잠깐 지원 유세를 했었지만 대학교수로 평범한 생활을 원할 뿐 정치에는 뜻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대통령이 불러서 얘기했다.


“정호야. 너 한 번 국회의원 해보지 않을래?”


한 의원은 농담으로 생각하고 웃으며 가볍게 얘기했다.


“나는 정치와는 맞지 않아. 그냥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제일 좋아.”


그러자 대통령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나를 위해서야. 나를 위해 국회의원이 되 줘.”


“내가 어떻게? 나는 조직도 없고 돈도 없어.”


“그런 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게.”


한 의원은 차마 대통령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그러마고 대답했다. 그 후 어떻게 시간이 흐른 지도 몰랐다. 대통령의 보좌관으로부터 조 회장을 소개받았고 낯선 사람들로 선거대책위원회가 조직되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오늘에 이른 것이었다. 그러나 한 의원은 그 때의 일을 몹시 후회하고 있었다.


성공적으로 국회의원이 되긴 하였으나 그 와중에 조 회장으로부터 많은 정치자금을 받았기 때문에 조 회장의 말을 거역하기 어려웠다. 미르타워 인허가를 받거나 미르타워 건설자금 대출을 알선해 주는 일에 힘을 보태줄 수밖에 없었다.


한 의원은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돼서 떳떳하지 않은 일에 나선다는 것은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죄를 짓고 있다는 괴로움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조 회장과 만남이 있은 후에는 복통이 일어나 그 날 먹은 음식물을 다 토하기도 했다. 자식들 볼 낯도 없었다.


오늘은 미르타워 착공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빌딩이 올라갈 것이다. 빌딩이 올라갈수록 얼마나 많은 불법을 저지르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보좌관을 통해 조 회장이 미르타워 부지를 사들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쏟게 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의원은 성당 바닥에 이마를 대고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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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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