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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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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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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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화 부조리

DUMMY

제 23화 부조리



미르타워 건설현장 앞의 산책길은 매우 경관이 수려한 곳이었다. 늘씬한 모양의 나무들이 길을 따라 줄지어 서 있었고, 길 아래의 암벽 너머로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푸른빛의 바다가 아련하게 보였다.


특히 해질녘 해안가를 통째로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일몰의 모습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펜스가 쳐져 산책로가 길게 반으로 쪼개지게 되었다. 당초 3미터 정도의 폭이 좁은 소로였기 때문에 반으로 갈라놓자 거의 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시청으로 사람들의 민원이 빗발치듯 쏟아졌다. 펜스를 친 것은 인우건설이었다. 시청에서는 행정관을 파견하여 조사를 한 후 인우건설에 펜스를 철거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그러자 다음날 보현이 시청의 최 국장을 찾아왔다.


“최 국장님,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무슨 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보현은 시청에서 보낸 공문을 흔들며 말했다.


“이것 보세요. 우리는 엄연히 우리 소유의 토지에 펜스를 쳤을 뿐입니다. 그런데 펜스를 철거하라고 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 아닙니까?”


“시의 소유이기도 합니다.”


“일부만이겠지요. 산책로 중 1km의 2분지 1은 우리 소유입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시민들이 산책을 하던 곳입니다. 갑자기 펜스를 치니 시민들의 민원이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건 그들 사정이지요. 우리 소유의 땅을 그들을 위해 내놓으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더군다나 우리는 길을 다 막지 않았습니다. 다닐 수 없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너무 억지 아닙니까?”


“억지라고 했나요?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협의할 생각이 없나보군요.”


“인허가도 비정상적으로 받은 것으로 압니다. 그깟 산책로 정도는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보현의 왼쪽 얼굴의 입 꼬리가 위로 올라가며 비웃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보현은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


“인허가가 비정상적으로 되었다? 그 인허가를 내준 사람이 누구야? 이거 재밌게 됐군.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서 인허가를 받은 줄 알았는데 비정상이다?”


최 국장이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말이 잘못 나왔습니다.”


보현은 턱을 치켜 올리고 눈을 내리깔며 아랫사람 대하듯 말했다.


“당신과 일을 계속해야할지 다시 생각해봐야겠군요.”


“아닙니다. 용서하십시오.”


“그러면 산책로의 인우건설 지분을 시 자금으로 매입하도록 하십시오.”


“세금으로 매입하라고요?”


“시민을 위한 것입니다. 세금은 시민을 위해 쓰이는 것 아닙니까?”


“얼마에 매입해야 합니까?”


“미르타워 부지 평당 가격이면 됩니다.”


최 국장은 깜짝 놀라서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뭐라고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대지가격과 도로가격이 같을 수 있습니까? 더군다나 값이 치솟을 대로 치솟은 미르타워 땅 가격이라뇨? 나중에 감사라도 나오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절대 시장님이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보현은 최 국장의 놀란 눈을 응시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실무자가 동의하면 시장님도 동의할 겁니다.”


최 국장은 얼굴이 점점 빨갛게 달아올랐다. 눈이 쓰라려 깜박거리다가 소매로 눈을 훔쳤다. 그러나 눈은 더 따끔거리고 눈물이 흘러나왔다. 최 국장은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며 애처롭게 보현을 바라보았다. 보현은 일어나서 최 국장의 어깨를 툭 치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그러면 그렇게 된 것으로 회장님께 보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 국장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보현이 앉았던 자리에 흰 봉투가 하나 놓여있었다. 봉투 안에는 5만 원짜리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최 국장은 씁쓸하게 웃으며 봉투를 속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조 회장을 만난 후 몇 번 점심을 얻어먹었었다. 공무원들이 너무 고생한다는 등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해 최 국장은 조 회장이 성실하고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친해지자 이번에는 저녁을 사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룸살롱 같은 곳에 데려가서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샀다. 약간의 용돈을 쥐어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때까지 아무런 청탁도 하지 않았다. 그저 최 국장이 마음에 맞아서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보현이 찾아와 미르타워 인허가에 관한 일을 부탁하기 시작했다. 최 국장은 아차 싶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던지면 바로 튀어나올 것이다. 그러나 차가운 물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천천히 죽어가는 것이다. 최 국장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단단한 올무에 걸려있었다.


“그래. 세상에는 절대로 공짜란 없는 법이지.”


최 국장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앞일에 대한 근심과 공포가 해일처럼 몰려왔다.



최 국장을 만난 후 보현은 새벽까지 인우건설 노조위원장 박 현과 술을 마셨다. 유흥가 골목길을 몇 번 꼬부라져 들어가면 나오는 허름한 술집에서였다.


겉에서 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두 사람은 방음벽까지 설치돼있어 사람이 죽어도 알 수 없을 만큼 비밀스러운 방에 있었다. 보현은 몇 차례 술잔을 돌린 후 말했다.


“큰일이야. 회장님이 자금이 많이 부족한가봐.”


“자금이 부족합니까?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건설만 한다면 부족하지 않겠지. 하지만 회장님은 정치 쪽에 꿈이 있어.”


박 현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너무 욕심이 많으신 것 아닙니까? 옛말에도 돈과 권력을 동시에 갖고자 하면 반드시 망한다고 했는데요.”


“본인이 직접 나서려는 것은 아냐. 다른 사람을 밀어주려는 것이지.”


“한 의원님 말씀인가요? 그 분이라면 가능성이 있긴 하죠.”


“그래서 하는 말이야. 지금 우리가 조금 도와주기만 한다면 나중에 몇 배로 돌려받을 수 있을 거야. 박 위원장도 정계에 진출할 꿈이 있지 않은가?”


박 현은 너털웃음을 웃으며 술잔을 비웠다.


“좋습니다. 어떻게 도우면 될까요?”


“사실은 하청업자들을 구슬려서 조금 싼 자재를 납품하도록 했어. 그렇다고 내구력이 떨어지거나 부실공사에 이를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현장 근로자들은 다른 자재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그들이 떠들고 다니면 시끄러워질 수도 있어.”


“저더러 그들의 입을 막아달란 건가요?”


“그래, 바로 그 말이야. 현장의 일은 자네가 맡아달라는 거지.”


박 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일이긴 하지만 큰일입니다.”


“왜 그래?”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눈치라도 챈 모양입니다. 점점 내 말이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툭하면 이의를 제기하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저를 바라봅니다.”


“박 위원장은 정치를 할 사람이잖아. 그 정도도 수습하지 못하면 어떻게 큰일을 하려고 해?”


박 현은 허리를 곧게 펴고 슬쩍 웃었다.


“당장 노조위원장 선거가 코앞에 닥쳐왔습니다. 그런데 새로 후보자가 된 정 상임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노조원들을 단속해야 할 입장인데 자재 납품 건까지 무마시키려면 내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자금도 부족하고 말입니다. 정 상임이 위원장이 되는 것은 회장님도 원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보현은 순간 날카롭게 박 현을 쏘아봤다. 상 위에 열댓 병의 소주가 굴러다닐 만큼 술을 꽤 마셨지만 보현의 얼굴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 보현은 미소를 걷고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 말은 잘 이해했네. 그러나 착각하지 말게. 자네나 정 상임이나 누가 위원장이 되던 회장님은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중요한 것은 회장님이 뜻하는 대로 일이 잘 진행되느냐 하는 것뿐이지. 나중에 농담으로라도 그런 식으로 말을 하지 말게. 쥐도 새도 모르게 미르타워 밑에 파묻힐 수 있어.”


보현의 어투는 부드러웠지만 목소리는 날카롭게 박 현의 심장을 긁어댔다. 박 현은 갑자기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극도로 긴장해서 목소리가 가늘게 움츠러들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취했나 봅니다. 시키신 일은 누가 되지 않도록 처리하겠습니다.”


“그래야지. 자금은 지원해줄 테니 염려하지 말고 회장님을 도와줘. 위원장 선거는 힘에 부치면 말해. 내가 도울 테니까.”


“알겠습니다.”


보현은 자신의 잔과 박 현의 잔에 술을 가득 따른 후 단숨에 들이켰다. 이상하게 선율이 보현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지는 않는 지 묻던 일이 자꾸 떠올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보현은 얼굴을 찡그린 채 생각에 잠겼다.



운경과 헤어진 지도 열흘이 지났다. 선율은 배낭을 메고 산길 도로를 걷고 있었다. 고산지대라 조금 쌀쌀했지만 땀이 끊이지 않고 흘러내렸고, 숨이 차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거의 땅만 보며 걸었고, 이따금씩 숨을 고를 때 잠깐 고개를 들고 앞으로 길게 이어진 길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보지 않느니만 못했다. 끝없이 길게 이어진 길을 보노라면 맥이 풀리고 눈앞이 아득해져 더 이상 걷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듯이 너무 먼 미래의 꿈에 몰두하면 쉽게 지치게 된다. 언제 목표에 도달하게 될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씩이라도 성과가 보여야 힘을 얻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너무 먼 미래는 달리고 달려도 그대로인 것 같고 그 끝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길을 잃고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작은 목표와 사람들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다.


정오가 됐을 무렵 선율은 ‘강릉 안반데기 마을’ 이라고 쓰인 큼지막한 나무 표지판을 보고 해탈한 듯 미소를 지었다. 이제 거의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선율은 표지판 옆에 앉아 잠시 쉬며 숨을 돌렸다.


선율은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수일 째 걸어오는 중이었다. 안반데기 마을은 다섯 가지 징후가 가장 강력한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해발 1,100m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걸어서 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선율은 안반데기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묘한 감흥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다섯 가지 징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그대로 몸을 통과하며 순수한 몸으로 정화시키는 듯했다. 눈앞에 펼쳐진 산을 깎아 만든 고랭지 밭은 눈앞을 어지럽혀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선율은 감탄하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가까이에 조그마한 카페가 있었다. 선율은 커피 생각이 간절해서 카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 안에는 젊은 커플이 마주 앉아 깔깔거리고 있었다.


선율은 그들이 부러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햇살에 잠깐 몽롱해지는 순간 운경의 환영이 나타나 선율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창가에 나타나, 고랭지 밭을 가리키며 함께 걷자고 말했다. 선율은 웃으며 운경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 때 “커피 나왔습니다.” 라고 말하는 점원의 소리에 운경이 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커피 맛보다 더 씁쓸한 기분이 들어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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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3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7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0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8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5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2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39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2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2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8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8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1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6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49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8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0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59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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