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043
추천수 :
7
글자수 :
376,559

작성
20.09.05 06:00
조회
45
추천
0
글자
11쪽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DUMMY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선율은 점원에게 물었다.


“혹시 근처에 야영을 할 만한 곳이 있나요?”


점원은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손을 들어 문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일출전망대에서 야영을 할 수 있어요. 카페를 나가서 왼 쪽으로 죽 올라가시면 돼요. 한 20분쯤 걸릴 겁니다. 그런데 밤에 바람이 심할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일출전망대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곳이 일출을 보는 명소인가 봅니다.”


“최고입니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어요. 직접 보셔야 해요. 요즘에는 맑은 날이 계속 되서 일출을 잘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새벽에 보이는 별무리도 장관이에요.”


점원은 호들갑을 떨며 기대감을 잔뜩 부풀렸다. 선율은 웃으며 태연한 척 했지만 저도 모르게 안달이나 서두르고 있었다. 채 식지도 않은 커피를 한 번에 마시려다 입술을 데고만 것이다.


살짝 쓰라림이 밀려와 혀로 입술을 핥다가 누군가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율의 뒤 쪽 구석의 등산복 차림의 남자였다. 그는 선율보다 먼저 카페에 있었고 선율이 들어올 때부터 선율을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선율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혹시 저를 아십니까?”


남자는 흠칫하더니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혹시 윤 선율 씨 아닙니까?”


“맞습니다만······.”


남자는 일어나서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방송에서 보았습니다. 아이를 구한 의인이라고 불렸었죠. 나는 박 용진 교수라고 합니다. 역사학자지요. 이런 곳에서 선율 씨를 만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반갑습니다.”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선율은 손을 내밀어 형식적으로 악수를 했지만 인상이 좋지 않아 말처럼 반갑지는 않았다. 비쩍 마른 체구에 뾰족하게 나온 입, 음흉하게 바라보는 눈빛은 머리카락이 쭈삣 일어설 정도로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노려보듯이 계속 선율을 주시하고 있어서 속이 몹시 거북했다. 박 교수는 웃으며 말을 했다.


“선율 씨가 기차 사고가 난 지점부터 파주까지 일시에 점핑했다고 해서 조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몇 번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순간 이동이라고 할까요?”


선율은 서둘러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파주는 다녀오신 건가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사실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안반데기 마을을 찾아온 겁니다.”


선율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안반데기를 찾아온 이유가 있습니까?”


“5년 전 이맘때 10살짜리 아이가 실종된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놀러온 아이였죠. 경찰과 마을사람들이 총 동원되어 근처를 이 잡듯 뒤졌지만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도 없었습니다. 부모들은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시신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실종된 지 3일째 되는 날 서울 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를 찾았다는 연락이었죠. 아이가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수색을 멈췄고 부모는 반쯤 정신이 나간 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그저 사건이 종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10살이라면 혼자 기차표도 살 수 있는 나이이긴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바람에 휘말린 후 그냥 눈을 떠보니 집 근처였다고 합니다. 기차나 버스를 탄 기억은 없다고 했어요.


나는 너무 이상해서 아이가 처음 나타났다고 말한 버스 정류장 근처로 가 보았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CCTV가 있었습니다. 나는 아는 사람을 통해 당시의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는 갑자기 툭 나타난 겁니다. 분명히 연속된 장면을 촬영한 것이고 영상의 끊어짐도 없었습니다. 그냥 아이는 툭 튀어나왔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합니까?”


선율은 자신이 파주의 평화누리공원에 나타났을 때 한 어린아이가 ‘저 아저씨가 갑자기 툭 나타났어.’ 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박 교수는 미묘하게 변하는 선율의 표정을 관찰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학자로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저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혹시 선율 씨가 여기에 온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선율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작은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선율은 리듬을 타듯이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입을 열었다.


“나는 잠깐 머리를 식히러 온 겁니다. 기자들의 취재공세에 시달리다 보니 심신이 다 지쳐서 말이죠.”


박 교수는 피식 웃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선율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했다. 박 교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혹시 저와 함께 조사해볼 생각은 없으십니까? 선율 씨도 궁금할 텐데요.”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쉬기 위해서 온 것뿐입니다.”


선율은 계속 딴소리를 했다. 그가 바람이 다니는 길을 찾는 이유는 박 교수의 호기심과는 아주 다른 것이다. 함께 간다면 박 교수는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라고 생각했다. 선율은 말을 마치자 바로 배낭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점원의 말대로 카페 왼 쪽에 일출전망대 이정표가 보였다. 길은 여전히 가팔랐지만 비교적 정돈이 잘 되어있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선율은 20분 정도 걸어서 일출전망대에 도착했다. 벌써 두 팀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선율은 다 삼켜버릴 듯 입을 크게 벌렸다.


탁 트인 전망대 밑으로 고랭지 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배추 수확이 끝나 군데군데 쌓아놓은 시래기 더미를 제외하고는 황토 흙이 황량한 고랭지 밭을 덮고 있었다.


선율은 텐트를 친 후 멍에전망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카페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일출전망대가, 우측에는 멍에전망대가 있었다. 그는 양쪽 전망대를 모두 보고 싶었다. 멍에전망대 또한 일출전망대에 오르는 것처럼 한참 동안 걸어야 했다. 다만 배낭 없이 오르는 것이라 한결 수월했다.


언덕 위의 고랭지 배추밭 한 가운데 작은 돌무더기가 벽처럼 쌓여있는 것이 보였다. 작은 정자도 보였는데 얼핏 보면 돌담 위에 자그마한 한옥을 올려놓은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자 조그만 계단 입구에 ‘멍에전망대’ 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었다.


선율은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일출전망대처럼 사방이 탁 트였고 멀리 흐릿하게 강릉과 동해바다까지 보였다. 근처에서 풍차가 빙글빙글 돌며 쉬익-쉭 소리를 내었다.


선율은 정자에 올라 마음을 내려놓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즐겼다. 정자의 기둥을 붙잡아야할 만큼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행복감이 최고조로 올라 눈물이 흘러내렸다. 손수건으로 뺨을 적시는 눈물을 닦으려 하였지만 그러기도 전에 세찬 바람에 다 말라버렸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선율은 텅 빈 도화지에 찍힌 까만 점 같았다. 혼자지만 외롭지 않으므로 혼자가 아니다. 선율은 돌담위에 10개의 돌멩이를 모아 가지런히 쌓아놓은 돌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거센 바람이 불 때마다 위태롭게 흔들렸지만 신기하게도 쓰러지지 않았다.


누구의 소망이 깃든 것일까?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서 하룻밤만 지나면 모두 쓰러질 것이다.


선율은 멍에전망대에서 내려온 후 카페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점심때가 지나서인지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간단힌 식사를 시킨 후 박 교수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혹시 5년 전 이곳에서 어떤 아이가 실종됐던 적이 있나요?”


아주머니는 살짝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그렇긴 한데 요즘 왜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 며칠 전에는 할망구가 와서 귀찮게 굴더니만······.”


선율은 할머니란 말을 듣자 깜짝 놀라서 말했다.


“할머니요? 혹시 어떻게 생겼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아주머니는 옆에 있던 다른 아주머니를 돌아보며 동의를 구하듯 말했다.


“할머니가 뭘 어떻게 생겨? 할머니처럼 생겼지. 이름이 구봉 할머니였지, 아마?”


선율은 더욱 놀라며 말했다.


“구봉 할머니요?”


“왜? 아는 사람이야?”


구봉 할머니라고 했다면 구봉 스님의 어머니가 맞을 것이다. 선율은 다급하게 말했다.


“혹시 어디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배추 수확할 때 한 달 정도 일손을 거들더니 그 후로 보이지 않았어. 올 때도 그렇지만 갈 때도 도무지 뭐라고 말을 해야지. 얼마나 답답하던지···. 그래서 우리는 꿀단지라고 불렀다니까?”


“꿀단지요?”


“그래. 입에 꿀이 가득 들어서 말을 못한다고 놀리는 거야.”


선율은 아쉬움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할머니도 여기 오셨었구나. 하긴 이곳이 다섯 가지 징후가 가장 강한 곳이라고 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셨으니까.’ 선율은 밥을 먹으면서 상념에 잠겼다.


그 때 문을 열고 박 교수가 들어왔다. 박 교수는 빈자리에 앉으려다가 선율을 발견하고 허락도 없이 그의 앞에 앉았다.


“아, 이곳에 계셨군요. 나는 마을회관 부근을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오는 길입니다.”


선율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밥을 먹었다. 박 교수는 식사를 시키고 뭐라고 계속 떠들었지만 선율의 생각을 방해할 뿐이라서 듣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앵앵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져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선율은 재빨리 식사를 마치고 박 교수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는 선율의 옆으로 박 교수의 찌푸려진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식당에서 나온 후 선율은 곧장 일출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 주위에 텐트가 훨씬 많아졌다. 몇몇 사람들은 별과 은하수를 찍는다고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법석을 떨고 있었다.


점점 하늘이 어두워져 텐트 안으로 들어가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랜턴 불빛이 계속 텐트 밖에서 어른거렸고 숨죽여 두런거리는 소리가 신경을 거슬렸다. 선율은 머리끝까지 침낭 속에 파묻고 눈을 감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었는지 깨어났을 때는 새벽 3시였다. 텐트 밖으로 사람 그림자가 넘실거리며 몹시 소란스러웠기 때문에 선율은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선율은 거의 숨이 멎을 뻔했다. 검푸른 하늘 속에 셀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이 빼곡히 들어서 일제히 반짝거리고 있는 것이다. 뽐내듯이 강하게 빛을 내뿜는 별들이 있었고 수줍게 희미한 빛을 내뿜는 별들도 있었다.


별들이 한 곳에 모여 반짝거리자 막 얼굴위로 쏟아질 것 같은 환상에 빠져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늘 가운데 흰 구름 같은 은하수가 길고 넓게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길게 용트림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잠시 후 별똥별이 수없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별똥별의 비였다. 선율은 길게 탄식을 하며 넋을 잃고 별이 하늘에 그리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하얗고 가느다란 선이 별똥별을 가르며 가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데비툼 불행의 씨앗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9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0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2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6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6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7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9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