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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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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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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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DUMMY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화성은 느슨해진 넥타이를 조이며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그의 시선은 그림에서 떨어져 운경에게 고정되었다. 운경도 화성의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렸다. 화성은 운경의 모습을 마음 속 깊이 각인시키려는 듯했다. 그 때 박 화백이 다가와 화성에게 아는 체를 했다.


“안녕하세요? 명 사장님.”


화성은 웃으며 박 화백에게 인사를 했다.


“아, 박 화백님이시군요. 오랜만입니다.”


“내 제자의 그림이 어떻습니까?”


“설 화백이 박 화백의 제자였습니까?”


“내가 아니면 우리나라 화단에서 누가 이만한 화가를 키워냅니까?”


운경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선생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나는 아직 멀었어요.”


화성은 바로 운경의 말을 받아서 이야기 했다.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오늘 비로소 제대로 된 그림을 보았습니다.”


화성은 운경의 그림에 찬사를 쏟아냈다. 운경이 더욱 당황해하고 있을 때 누군가 운경을 불렀다.


“미안합니다. 운경 씨.”


김 인준 교수가 숨을 헐떡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운경은 반가워하면서도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그런데 뭐가 미안해요?”


“사실 오늘 전시회에 제가 제일 먼저 오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지각을 하고 말았어요.”


운경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깔깔 거리며 웃었다. 블라우스 보다 더 하얀 운경의 목 살결이 훤히 들어났다. 김 교수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김 교수 말고도 운경을 보고 한숨을 쉬는 사람이 또 있었다.


그는 정화의 아들 선홍이었다. 선홍은 전시회장 입구에 서서 운경의 모습에 잠시 넋을 놓고 있다가 정화의 손에 이끌려갔다. 정화를 본 운경의 표정은 금방 딱딱하게 굳어졌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일찍 오셨네요.”


“그래, 설 화백. 그런데 그림이 생각보다 훨씬 멋지네.”


“감사합니다.”


운경은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데 바로 뒤에 있던 박 화백이 흠칫하며 얼굴을 심하게 찌푸렸다. 박 화백은 정화를 노려보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세상은 참 좁아. 이렇게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고 말이야. 우연인가?”


정화는 박 화백을 만날 줄 알았다는 듯이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설 운경은 박 화백의 제자이고 박 화백이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얘기가 널리 퍼져있었으므로 정화가 모를 리 없었다. 정화는 언짢은 듯 박 화백을 보고 날카롭게 쏘아보다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런가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어쨌든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아니, 이젠 저의 선생님이 아니니 박 화백이라고 해야 하나? 설 화백은 박 화백과 어떤 관계야?”


정화의 뜬금없는 질문에 운경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선생님이세요.”


“하필 박 화백이 선생이라니. 그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편협한 인간인지 모르나 봐.”


정화는 벌레라도 본 듯이 진저리 쳤다. 박 화백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운경의 옆에 서서 말했다.


“여전하구나. 여기는 내 제자가 축복을 받아야 하는 자리야. 나에게 나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해.”


그러자 정화는 손가락을 들어 박 화백을 가리키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것보세요. 박 선생님. 나는 당신 때문에 화가의 꿈을 접었어요. 내가 그토록 사랑하던 그림을 다 때려치웠다고요. 바로 당신 때문에요. 당신은 내 그림을 보고 뭐라고 했죠? 이런 그림을 그리려거든 카메라를 들고 나가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죠? 정말 열심히 그린 그림을 두고 말이에요. 그런데 단지 나쁜 감정이라고요? 내 꿈을 다 짓밟아놓고 고작 나쁜 감정이라고요?”


전시회장의 분위기가 일순간 무거워졌다. 박 화백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복수라도 하려는 것인가?”


“복수라뇨? 설마 이 정도를 복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아직 나 김 정화가 누군지 모르시나 봐요. 호호호.”


박 화백은 입술을 꽉 깨물고 정화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김 교수가 박 화백의 팔을 꽉 잡았다. 정화는 그 모습을 보았으나 꿈쩍도 하지 않고 운경에게 얘기했다.


“이제 보니 설 화백과 나의 인연도 보통이 아니네. 어머니와 친구일 뿐만 아니라 내가 사형이었어. 내가 한 때 저 자의 제자였거든. 악귀처럼 날뛰며 괴롭히는 바람에 화가의 길을 포기하고 말았지.”


운경은 힐끗 박 화백을 돌아보았다. 박 화백은 분기를 참느라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운경은 정화의 말이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경도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혹독하게 당하지 않았던가! 박 화백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김 정화! 여기는 네가 올 자리가 아냐. 어서 나가!”


정화는 까르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올 자리가 아니라뇨? 설 화백, 말해봐. 전시회 비용을 누가 댔을까? 이 아름다운 인테리어는 누가 해줬을까? 내가 투자했는데 누가 나에게 올 자리가 아니라고 말하는 거지?”


박 화백은 깜짝 놀라 운경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투자자가 바로 저 여자야?”


운경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 친구라고 하고 다가왔어요. 어머니를 생각해서 도와주겠다고 해서 거절하기 어려웠어요.”


정화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재미있다는 듯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박 화백, 박 준일 씨. 기다려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고. 설 화백. 오늘은 먼저 가야겠어. 다음에 보도록 하지. 계약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해.”


이어서 선홍을 돌아보며 소리를 꽥 질렀다.


“선홍아! 가자. 따라와.”


선홍은 빙글대며 웃고 있다가 정화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어머니, 무슨 소리에요. 온 지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간다는 거예요?”


“잔소리 말고 따라와!”


정화는 선홍의 손을 당기며 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선홍은 강하게 반발하다가 어린아이같이 정화의 손에 이끌려갔다. 하지만 시선은 운경에게서 떨어지지 않았고 뭐라고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거렸다.


정화가 화를 내며 더 세게 손을 잡아끌자 선홍은 분노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정화를 노려보았다. 박 화백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머리를 크게 흔들며 말했다.


“미안하다, 운경아. 저 여자는 내 제자였어. 노력하지 않는 것 같아서 자극을 주려고 심하게 굴긴 했지. 그러자 잠깐 열심히 하는 것 같더니 저주를 퍼부으며 떠나갔어. 복수를 하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말이지.


내가 너의 스승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어. 너에게는 고의로 접근했을 거야. 너를 망치고 나의 얼굴에 먹칠을 하려고 말이야. 거기에 네가 말려든 것이고. 미안하다. 선생이 돼서 너를 돕지 못할망정 피해만 주는구나.”


운경은 고개를 숙였다.


“괜찮습니다. 선생님. 저는 전시회를 연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고 이런 그림이 있다는 것을 알게 했으니까요.”


박 화백은 회한에 잠겨 허공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미안하다, 미안해. 그런데 정화가 말한 계약 내용이란 게 뭐야?”


운경은 정화와 만났던 일, 내용을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사인한 일들을 모두 말했다. 박 화백은 발을 동동 굴렀다.


“너의 어머니와는 절대로 친구일 리가 없어. 나이도 안 맞고 학교도 틀려. 사기를 친 게 분명해.”


“설마 그럴 리가요?”


“아마 그림도 팔지 못하게 방해할 거야. 그리고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계약서를 들이 밀고 네 그림을 몽땅 빼앗으려고 하겠지.”


“어떻게 하죠? 선생님.”


“우선 돈을 다 갚아. 모자라면 내가 도와줄게.”


“아, 선생님. 금액이 너무 커요. 그런 것까지 선생님께 폐를 끼칠 수 없어요.”


“뭐라고? 이런 전시회를 여는데 금액이 커봤자 얼마나 되겠어?”


“10억 원이예요.”


박 화백은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10억 원? 도대체 계약서를 보긴 본 거야? 너 장님이야?”


김 교수는 다가가 박 화백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운경이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어쩔 줄 몰라 하자 사람들이 다가가 위로의 말을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 그 때 화성이 사람들을 만류하며 박 화백과 운경을 데리고 구석으로 갔다.


“흥분하지 마세요. 흥분할 일은 아닙니다.”


박 화백은 화성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이 철부지가 사고를 쳤습니다. 그림을 몽땅 빼앗길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 여자는 모략에 능한 여자입니다. 어떤 술수를 부릴지 모릅니다. 나도 한 번 당해봐서 잘 압니다.”


화성은 의외로 침착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전시회가 중요합니다. 설 화백도 침착해 주세요.”


운경은 갑자기 엄청난 피로가 느껴졌다. 일이 너무 커져버린 것 같았다. 솔직히 전시회만 무사히 마무리 되면 그림은 몽땅 뺏겨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찬사를 보내줬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 때 등산복을 입은 꾀죄죄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전신이 흙과 먼지로 뒤덮인 대다가 얼굴은 수염으로 뒤덮여있어 누군지 잘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반짝이는 눈빛을 보자 한 사람의 이름이 바로 떠올랐다. 운경은 등을 돌리는 그에게 소리쳤다.


“선율아!”



선율은 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으로 가던 중 운경의 전화를 받았다. 오랫동안 면도를 하지 않아 수염은 얼굴을 뒤덮었고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영락없는 산사람의 모습이었다.


바람이 다니는 길에 몰두하느라 외모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밥 먹는 것도 몸을 단정히 하는 것도 다 남의 일 같았다. 하지만 운경의 전화를 받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선율이야. 잘 있었어?”


“감이 좀 머네. 어디야?”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중이야. 바람이 세게 불어서 잘 안 들려.”


“빨리 말할게. 나 전시회 일정이 잡혔어.”


“뭐라고? 언제야?”


“오늘 시작이야.”


선율은 운경에게 크게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미리 얘기했어야지.”


“미안해. 네 일에 방해가 될까봐 고민하다 간신히 연락한 거야.”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내가 누구 때문에 떠돌고 있는데. 아, 큰일이네.”


“왜 그래?”


“여긴 지리산 천왕봉이란 말이야. 지금 전시회장으로 어떻게 가란 말이야? 정말 골치 아프네. 날아갈 수도 없고.”


“호호. 미안해. 전시회는 한 달 동안 열릴 예정이니까 아무 때나 와도 돼. 늦었다고 절대 화내지 않을 게.”


“알았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선율은 서둘러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금이 오전 9시니까 서두르면 해가 지기 전에 전시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발이 퉁퉁 붓고 허벅지에 알이 배어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선율은 이를 악 물고 뛰다시피 산을 내려갔다. 다행히 늦지 않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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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2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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