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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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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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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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화 갈등

DUMMY

제 30화 갈등



선율이 전시회장에 도착했을 때 어스름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달려온 탓에 옷도 갈아입지 않았고 배낭도 그대로 짊어진 채였다. 선율은 우연히 상점 창문에 비춰진 얼굴을 보고 아차 싶었다. 제멋대로 길게 자란 수염과 땟물이 흐르다 말라붙은 얼굴은 영락없는 노숙자의 모습이었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 모자를 눌러쓴 채 천천히 전시회장을 향해 걸어갔다.


전시회장 입구 양 사이드에는 수십 개의 화분과 화환이 진열되어 있었다. 코발트색으로 예쁘게 칠해진 문 위로 흰색 조명이 쏟아지고 있었고, 그 아래 운경이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었다. 영락없이 동화 속 마술의 집 앞에 서있는 공주의 모습이었다.


선율은 인사하려고 다가가다가 멈칫했다. 옷차림이 너무 지저분해서 운경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선율은 운경이 인사하느라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문 안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운경의 뒤 쪽으로 살며시 들어갔다.


“여보세요? 누군데 맘대로 들어가세요?”


안내원이 코를 막으며 가로막자 선율은 기자증을 내밀었다.


“동화일보 문화부 기자 윤 선율입니다. 취재하러 왔습니다.”


“취재하러 온 사람이 옷차림이 그게 뭐예요? 예의 좀 지키시지.”


안내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며 통과시켰다. 선율은 멀찌감치 떨어져 잠시 운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름다웠다. 지하 화실에서 뒹굴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선율은 나지막이 한 숨을 쉬다가 하나하나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림들은 힘 있는 터치와 강한 색깔의 대비로 하나같이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선율은 점차 그림에 빠져들었다.


선율이 오랫동안 멈춘 곳은 ‘바람이 머무는 곳’ 이라는 화제가 붙은 그림 앞이었다. 그림은 하얀 벽면 위에서 다소 과하게 조명을 받고 있었고, 덕분에 그림이 걸려 있지 않은, 조명이 없는 부분은 검은 벽지를 붙여놓은 것 같았다.


그림은 언뜻 보기에는 굵은 선으로 함부로 그려놓은 듯했으나 조금 집중해서 보면 규칙과 질서가 있었다. 아니, 불규칙이 반복되니까 규칙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비정상이 계속 반복되면 정상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바람이 부는지 초록 빛 땅 위에 온갖 사물들이 날아가고 있었다. 나무, 돌, 사람, 짐승, 심지어는 태양까지 찌그러지며 날아갔다. 화폭을 벗어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날아갈 것이다. 비현실적이었지만 강한 공감이 느껴졌다. 이것이 전에 운경이 말했던 사물의 기운일까?


바람은 비스듬히 땅에 내리 꽂히고 있었다. 너무 굵은 터치로 그려져 거칠게 보였지만 사물의 몸을 다 꿰뚫고 지나가는 듯했다. 선율은 그림을 보면서 바람이 다니는 길을 생각했다. 멍에전망대에서 실수로 넘어뜨린 돌탑을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이 있다. 그 길에는 외로움과 슬픔, 고통과 기쁨이 있지만 아무도 다니지 않으므로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혼자 남아 슬픔에 잠길 때 번잡함이 다 사라지고 누군가 옆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까이 다가와 어깨를 감싸주기도 하고 눈물을 닦아주기도 한다. 그것은 바람이다. 바람이 가만히 손을 내미는 것이다. 선율은 가만히 탄식을 했다. 아련한 그리움이 몸을 일으키며 가슴을 둥둥 두드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한 남자의 고함소리가 선율의 상념을 깨뜨렸다. 선율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박 화백이 중년의 여자에게 무어라 소리를 치고 있었고 운경은 그들 사이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중년 여인이 운경에게 무어라 얘기를 하자 운경은 연거푸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자는 분기를 참지 못하는 것처럼 소리를 꽥 지른 후 옆에 있는 청년의 손을 잡고 서둘러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그녀가 떠나자 주변 남자들이 운경의 주위로 모여들어 위로를 하고 있었다. 서로 한 마디라도 더 위로의 말을 던지기 위해서 경쟁을 하는 것 같았다. 운경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안달하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 그녀는 세계의 중심이었다. 모든 일은 그녀에게서 시작 되서 그녀에게서 끝나는 것 같았다.


선율은 그 모습을 보다가 묘한 감정이 일었다. ‘내가 설마 질투를 하는 것일까?’ 그 때 한 멋진 남자가 그녀와 박 화백을 데리고 구석으로 데리고 가는 것을 보았다. 선율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등을 돌렸다.


가슴이 바싹 마르고 황량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크게 선율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운경이 금방 눈물을 쏟을 듯한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선율아, 이리 와. 취재를 하러 온 것 아냐?”


운경은 선율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선율은 괜히 가슴이 뛰었다. 운경에게 다가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도 그녀를 둘러싼 무리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말이다. 운경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천왕봉에서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어? 바람개비 언덕에 툭 나타날 때처럼 날아온 거 아냐?”


“그 얘기는 사람 많은 데서는 하지 말자. 그리고 나는 정상적으로 산에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온 것이거든.”


“뭐야. 삐진 거야?”


운경의 태도는 조금 전까지와 아주 딴 판이 되었다. 시무룩해 울 것 같더니만 작은 일에도 깔깔거리는 소녀가 되었다. 운경은 선율의 손을 꼭 잡고 박 화백의 앞으로 데리고 갔다. 일행은 운경이 몹시 즐거워하며 노숙자 같은 사람을 데리고 오자 의아해했지만 운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율을 소개했다.


“이 분은 내 오랜 친구이자 문화일보 기자인 윤 선율이라고 해요.”


선율은 쑥스럽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윤 선율이라 합니다. 막 산에서 내려온지라 옷차림이 엉망입니다. 미안합니다.”


박 화백이 이모저모 뜯어보다가 깜짝 놀란 척하며 얘기했다.


“윤 기자라고? 맞긴 한데 믿을 수가 없네. 길 가에 눕혀놓으면 누가 봐도 노숙자라고 하겠어.”


“박 화백님도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십니까?”


선율은 운경이 시키는 대로 인사를 나눴다. 박 화백과는 안면이 있었지만 그 외는 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선율은 운경과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취재하듯이 몇 마디 말을 나눈 것이 전부였다. 그 외는 다른 남자들이 자주 이야기에 끼어들어서 여러 번 대화가 중단되었다. 선율의 당혹한 모습을 보고 운경은 다가가 귀에다 슬쩍 속삭였다.


“나중에 전화 줘. 꼭이야.”


선율은 운경의 속삭임에 한순간 불편했던 마음이 다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선율은 운경과 눈을 마주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선율은 목욕을 하고 머리와 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조금 이른 저녁에 연락도 하지 않고 오랜만에 집으로 갔다. 새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여느 때와 같이 호들갑을 떨었다. 마침 아버지 보현도 집에서 쉬고 있었다. 보현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웬일이냐? 네가 집에 다 오고.”


새어머니는 선율의 손을 잡고 보현을 흘겨보았다.


“웬일이라뇨? 아들이 못 올 곳에 온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그래, 선율아. 잘 왔다. 어서 들어와.”


선율은 인사를 하고 거실로 들어갔다. 텔레비전만 큰 것으로 바뀌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선율이 소파에 앉자 새어머니는 물었다.


“밥은 먹었니? 마실 것을 갖다 줄까?”


“밥은 먹었어요. 그냥 커피나 한 잔 갖다 주세요.”


선율은 옆에서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쓰는 새어머니가 귀찮아서 텔레비전을 켜고 일부러 볼륨을 조금 높였다. 보현은 선율 옆에 조금 떨어져 앉아 선율에게 물었다.


“취재 여행을 다닌다고 들었는데 잘 되고 있냐?”


“물론입니다. 직장 일인데 열심히 해야죠.”


“그래. 너야 언제나 깔끔하게 일을 잘 했으니까 별 걱정은 없다만 오늘은 표정이 좀 어둡게 느껴진다. 무슨 일 있는 거냐?”


“무슨 일은요? 다만 의문이 하나 생겨서 그래요.”


“무슨 의문?”


선율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르타워 건설에 대해 자꾸 나쁜 소리가 들려요. 민원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아버지가 걱정이 돼요.”


보현은 여유 있는 태도로 빙긋이 웃었다.


“걱정할 것 없다. 대체로 큰일에는 여러 가지 잡음이 들리게 돼있어. 아무 불만도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잘못된 거겠지. 더군다나 나는 법률적 자문만 하는 거야. 설령 미르타워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나와는 상관없어. 나는 그저 변호사일 뿐이야.”


선율은 신뢰가 가득 담긴 눈길로 보현을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씻기지 않아 보현에게 말았다.


“나도 아버지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들리는 소문은 그렇지가 않아요. 사고도 여러 번 났지요. 정부에서 대대적인 감사가 있을 거라는 얘기도 있어요.”


보현은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누가 그런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는 거냐?”


선율은 보현을 진정시키려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신문사란 것이 온갖 되지도 않는 소리가 떠도는 곳이에요. 아버지만 떳떳하면 신경 쓸 일도 없잖아요.”


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를 푸는 듯했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누군가 자꾸 미르타워에 대해 뒷조사를 하는 것 같아 신경이 곤두섰다.


신문사란 소문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소문에 점점 살이 붙어 진실로 탈바꿈하면 이미 늦는다. 선율이 소문을 듣고 걱정이 되어 쫓아올 정도라면 상당히 살이 붙었을 것이다. 선율은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보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는데 표정이 그렇게 험악해요?”


보현은 흠칫해서 얼굴을 펴고 바로 대답했다.


“아, 아니다.”


다행히 그 때 새어머니가 커피를 갖고 왔다. 선율과 보현의 대화가 잠시 끊기자 새어머니는 커피를 탁자에 놓으며 말했다.


“인혜하고 잘 지내고 있니?”


선율은 느닷없는 새어머니의 질문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인혜가 뭐라고 하나요?”


“네가 자기를 멀리하는 것 같다고 하더구나. 혹시 다른 여자가 생긴 거냐?”


선율은 뜨끔해서 새어머니를 빤히 바라보다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대답했다.


“그럴 틈이 어디 있어요. 요즘 내가 어떤 줄 잘 아시잖아요.”


“그렇지? 그건 아니겠지? 나는 정말 너와 인혜가 잘 됐으면 좋겠다.”


“사람 사이의 일이에요. 운명이 있으면 이어지겠죠. 나는 억지로 연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보현은 선율의 말에 속이 들끓었다. 짧은 시간 동안 표정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노련한 변호사답게 감정을 꾹 누르고 평상심을 유지했다.


인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 한 정호 의원의 딸이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며느리로 삼고 싶었다. 하지만 다 큰 보현에게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었다. 선율의 성격으로 보아 그랬다가는 더 어긋나기만 할 것이다.


선율은 고개를 숙이고 빈 커피 잔을 들여다보고 있느라 보현의 표정을 눈치 채지 못했다. 보현은 자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싫다면 내 뜻대로 해라. 하지만 나는 꼭 인혜가 며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만 묻자.”


“예, 말씀하세요.”


“자꾸 미르타워에 대해 이상한 얘기를 하는데 도대체 누구한테 들은 거냐? 장 기자냐?”


“장 기자 뿐이겠어요? 이미 기자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진 상태에요.”


보현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벽에 붙은 십자가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나는 평생 내 양심에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이다. 만약 내가 나쁜 짓을 했다고 하자. 감옥에 가야 할 만큼 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면 너는 나를 어떻게 대할 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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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9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0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2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6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6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7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9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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