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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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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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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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34화 스토커

DUMMY

제 34화 스토커




로봇의 사랑



바람이 불지 않아

기름 냄새가 해파리처럼 떠도는 곳

로봇은 아픈 고철 덩어리를 안고

외로운 바위에 앉아있다.


철판 같은 피부, 거친 움직임

온기는 없다.

다만 금속으로 된 심장은 뛰고 있어

너를 놓지 못하는구나.


물기도 없는 건조한 벌판에

마음을 표현할 것은 하나도 없지만

너를 사랑하는 것은 분명해.

분석하고 계산하지 않아도 알겠어.

너를 생각하면 에너지가 끓어오르고

회로가 빠르게 돌아

타버릴 것 같거든.


마지막 비행선이 왔지만

녹슨 너를 버릴 수 없어

움직이지 않았어.

살아있는 것을 찾다가

비행선은 홀로 날아갔지.


희망이 아득히 멀어지는데도

나는 두렵지 않았어.

생명은 없지만

나의 희망은 이 황폐한 땅

폐기물로 뒤덮인 썩어가는 이 곳에 있기 때문이지.

바로 내 사랑


고철덩어리의 가슴을 열고 금속관을 연결하자

우리는 비로소 하나가 되었다.


==============================================================


전시회가 끝나기 하루 전날, 선율은 꽃다발을 들고 전시회장으로 갔다. 전시회가 잘 마무리 된 것에 대해 축하를 해주고 싶었다. 마지막 날은 마무리 파티가 예정되어 있어서 그에서 시간을 내 줄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율은 전시회장 앞에 있는 게시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림이 다 팔렸다는 글이 붙어있었던 것이다. 선율은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서 환하게 웃었다. 생전 처음 전시회를 여는 화가의 그림이 모두 팔렸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박 화백 같은 명성 있는 작가도 그런 적은 없었다.


선율은 막상 들어가자니 망설여졌다. 그림이 다 팔렸다고 게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운경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잡상인처럼 주위를 맴돌며 끼어들 기회나 노리는 사람이 되기는 싫었다. 또 아는 사람들을 만나 번거롭게 인사치례를 하는 것도 싫었다.


선율은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옷을 꼭 여며야 했다. 너무 추워 몇 번이나 들어가려고 했으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2시간 동안 꼬박 서 있은 후에야 비로소 운경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녁 8시였다. 그러나 운경 주위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김 교수가 운경의 소매를 잡아끌며 어디론가 데려가려는 것이 보였다. 선율은 씁쓸히 웃으며 돌아가려고 했다. 그 때 운경은 꽃다발을 들고 지친 표정을 하고 있는 선율을 보았다.


“선율아! 오래 기다렸니?”


선율은 한쪽 눈을 깜박거리며 다가오는 운경을 보고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죠? 교수님. 오늘 윤 기자님과 약속을 한 것을 깜박했어요. 미안합니다.”


운경은 김 교수에게 인사를 하는 듯 마는 듯 하고 선율에게 달려갔다.


“와 줘서 고마워. 오늘 너는 나의 은인이야. 너무 지쳐서 쉬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놔주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거든.”


선율은 빙그레 웃으며 핀잔을 주듯이 말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한 거야?”


그러나 운경은 그 물음을 무시한 채 선율이 가져온 꽃다발을 바라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빨간 국화. 내가 좋아하는 꽃이야. 어떻게 알았어?”


“너는 어렸을 때도 이 꽃을 좋아했잖아. 내가 잊었을까봐?”


“그래. 나는 노란색과 흰색 국화만 보았는데 시골에서 빨간색 국화를 처음 본거야. 얼마나 아름답고 신기하던지.”


운경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선율에게 물었다.


“그런데 빨간 국화의 꽃말이 뭔지 알아?”


선율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빨간 국화에도 꽃말이 있었어? 나는 몰랐는데.”


“꽃말이 없는 꽃이 어디 있어? 아, 건조해. 꽃을 선물하려면 꽃말 정도는 알고 왔어야지.”


“꽃말이 뭔데?”


운경은 선율을 응시하며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듯 얘기했다.


“빨간 국화의 꽃말은 ‘사랑’이야. 빨간 국화를 선물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뜻이래.”


운경은 선율을 응시한 채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선율은 운경의 말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꽃다발을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 운경은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향기를 마시며 살짝 눈을 감았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행복이던가? 선율은 가만히 운경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야? 그림이 다 팔리다니?”


운경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나도 놀랐어. 화성기획에서 내 그림을 한꺼번에 모두 사겠다고 했어.”


“정말이야? 축하해. 정말 잘됐어.”


“덕분에 고민하던 일도 다 해결됐어.”


“고민하던 일이 있었어? 그게 뭔데?”


“해결된 일을 뭐 하러 다시 말해? 머리만 아프게.”


선율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항의하듯이 운경을 바라보았다. 운경은 그런 선율의 모습에 허리를 붙잡고 깔깔거리며 웃다가 얘기했다.


“우리 밥 먹으러 가자. 그림을 판 기념으로 내가 살게.”


“그래, 밥 먹으러 가자.”


선율은 운경과 함께 걸어갔다. 운경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선율의 팔짱을 끼고 계속 깔깔거리고 있었다. 선율도 따라서 웃었다. 운경의 말이 재미있어서 웃은 것은 아니다. 그냥 즐거워서 웃었다. 운경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선율도 즐거웠다.


그런데 길 건너 불 꺼진 의류점 옆, 어둠 속에서 누군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정화의 아들 선홍이었다. 선홍은 주먹을 꽉 쥐고 이를 바드득 갈며 노려보고 있었다. 얼굴이 벌개져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았다.


선홍은 선율과 운경이 지나가자 후드를 머리에 쓰고 천천히 따라갔다. 선율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일식집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저기 초밥집이 보이네. 초밥 어때?”


하지만 운경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저녁을 사준다고 하니까 조금 세게 나가시네. 저기는 상당히 비싼 곳이야.”


“그림을 다 팔았잖아. 큰 턱을 내야지.”


“솔직히 말해봐. 정말 초밥이 먹고 싶은 거야?”


선율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먹고 싶다기보다는 조용하기도 하고 네가 좋아할 것 같기도 해서.”


“이번에는 틀렸어. 나는 지금 삼겹살이 죽도록 먹고 싶어. 소주에 삼겹살, 어때?”


선율은 두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며 운경의 뜻대로 하겠다는 표시를 했다. 운경은 어린아이처럼 깡충거리며 선율을 끌고 갔다.


삼겹살집은 사람들로 몹시 북적거렸다. 주인아줌마는 운경을 보자 반갑게 인사했다. 자주 왔던 모양이었다. 사람들 수에 비해 의외로 시끄럽지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손님들은 비교적 점잖았고 혼자 와서 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선율은 운경에게 말했다.


“자주 오는 곳인가 보네. 주인하고 안면을 다 트고.”


“응. 삼겹살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이곳에는 혼자서 삼겹살을 먹는 사람이 많이 있네.”


“왜? 이상해? 나도 가끔씩 혼자서 먹는데?”


선율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정말이야? 네가 혼자 삼겹살을 먹어? 믿어지지 않는데?”


“정말이야. 전시회 때문에 그렇지 나는 사람들과 몰려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생각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는 것이 내 일이잖아. 그런 일을 하려면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더 좋아.”


“그래도 혼자 삼겹살과 소주를 먹는 것은 좋지 않아. 특히 와인이라면 몰라도 소주는 절대 혼자 먹는 술이 아니야. 소주는 모여 앉아 담소하고 떠들고 웃고 줄기는 술이지. 스트레스도 풀고 애환을 달래는 술이란 말이야.”


“좋아. 그러면 너는 내가 부르면 언제든지 와줄 수 있어? 혼자 술을 먹지 않도록 말이야.”


선율은 운경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았다. 간절한 표정과 떨리는 음성에서 오랜 외로움이 묻어나왔다. 외로움은 예술가의 숙명이다. 뛰어난 예술가일수록 더 그렇다.


하나의 작품을 위해 내면과 싸워야 하므로 고독은 숙명처럼 친구여야 한다. 운경도 그럴 것이다. 선율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더 이상 주저하거나 눈치를 살피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내려놓았다.


“나에게는 영광이지. 연락만 주면 언제든지 달려갈게.”


운경과 선율은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삼겹살을 먹었다. 운경은 외모와 달리 의외로 술을 잘 먹었다. 선율은 벌써 얼굴이 빨개지고 잠이 쏟아졌다. 운경은 그런 선율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을 했다.


“아까 얼마나 나를 기다린 거야?”


선율은 하품을 하다가 운경의 물음에 사래가 들렸다. 몇 번 기침을 한 후에 미안한 듯 운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시간 정도 되었을 거야.”


“두 시간이나 나를 기다렸어? 왜 들어오지 않고?”


운경은 정색을 하고 선율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선율은 가슴이 뜨거워지며 술이 깨는 것을 느꼈다. 운경이 더 없이 진지한 표정을 하자 가볍던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 같았다. 선율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말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어.”


운경의 눈에 언뜻 눈물이 비치는 것 같았다. 운경의 촉촉하게 젖은 눈은 전등 빛에 반사되어 맑게 반짝거렸다. 운경은 진심을 다해 선율에게 말했다.


“그러면 아무 때라도 지금처럼 기다려줄 수 있어?”


선율은 이미 마음을 내려놓았으므로 대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언제라도 기다릴게. 설령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둘은 오랫동안 물끄러미 서로 바라보기만 하며 술을 마셨다. 배가 불러 삼겹살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됐을 때쯤 선율은 넌지시 물었다.


“그런데 며칠 전 전시회에서 마구 소리를 지르던 여자는 누구야? 너에게 함부로 하는 것 같았는데.”


운경은 잠시 망설이다가 한숨을 푹 쉬며 대답했다.


“내 투자자야. 전시회 비용을 대줬어. 처음에 엄마 친구라고 해서 우호적으로 받아들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아. 어머니 친구라는 말에 함부로 계약을 하다니 나도 참 바보 같아.”


운경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선율은 운경이 여전히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율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까 말한 고민거리란 게 그 투자자에 관한 일이야?”


“응. 전시회 기간에 그림의 50% 이상을 팔던지 돈을 다 갚지 못하면 그림을 다 넘겨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었어.”


선율은 소주잔을 세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런 계약이 어디 있어?”


운경은 소주를 한 잔 마시고 말을 이어갔다.


“참아. 그런 계약을 한 당사자를 앞에 두고 흥분하면 나는 뭐가 되냐? 그런데 문제는 그 후 계속 나를 만나자고 하는 거야. 나는 만나지 않을 수 없었지. 왜 빚을 진 사람의 심정 있잖아.


갑자기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부르면 부르는 대로 나갔어. 고분고분하면 혹시 계약을 바꿔줄지도 모른다는 어리석은 생각도 있었고.


그런데 만날 때마다 양아치 같은 아들을 데리고 나오는 거야. ‘둘이 어울리네, 잘 해봐라.’ 하면서 말이야. 참 어이가 없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몰라. 하지만 이젠 상관없어. 그림이 다 팔렸으니까. 돈도 이미 다 갚았고.”


“박 화백은 그 여자를 잘 아는 것 같던데?”


“옛날 제자래. 나에게는 사형인 셈이야. 그런데 두 사람이 악연으로 얽혀있는 것 같아. 좋은 얘기는 아니야. 선생님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그래, 알았어. 골치 아픈 얘기는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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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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