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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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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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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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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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35화 시인의 마음

DUMMY

제 35화 시인의 마음




말라깽이



오늘은

어제 먹은 밥보다

더 많은 똥을 쌌다.


내일은

더 이상 쌀 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


운경의 얼굴도 술이 올라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반짝이는 눈으로 선율을 쏘아보고 있었다. 어둠 보다 검은 머리카락과 그 안의 빨간 얼굴이 선율에게 강렬한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운경은 선율과 눈이 마주치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바람이 다니는 길을 찾는 일은 어떻게 됐어?”


선율은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며 맥없이 말했다.


“아직 찾지 못했어. 분명히 가까워졌다는 생각은 드는데 막상 찾아가려고 하면 아득하기만 해.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어.”


“그러면 찾는 것을 그만 둬. 이제 나는 괜찮으니까.”


“데비툼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리 없어. 불행은 끝까지 너를 물고 늘어질 거야. 어떻게든 대처해야 해. 너는 그냥 나만 믿고 있어.”


선율은 돌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스마트 폰을 꺼내며 말했다.


“참, 허탕을 치긴 했지만 그래도 수확이 있었어. 정말 멋진 곳을 많이 발견했거든. 너의 그림 소재로도 좋을 거야.”


선율은 스마트 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여줬다. 일출, 별자리, 산과 나무 등 대부분 풍경 사진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찍은 사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고 아름다웠다. 운경은 감탄하며 사진들을 바라보다가 한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머. 이것은 무엇이지?”


사진의 3분지 2 정도 상단에 길게 스크래치 자국 같은 것이 나 있었다. 선율은 다른 곳을 찍어보며 스마트 폰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살펴보았으나 전혀 이상은 없었다. 운경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혹시 이게 바람이 다니는 길이 아닐까? 꼭 길처럼 생겼잖아.”


선율은 사진을 확대해서 보았다. 희미하지만 하얀 선이 몇 가닥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선율은 혹시나 해서 다른 사진도 확대해서 보았다. 다는 아니지만 일부 사진에서 흰 선이 발견되었다.


선율은 놀랍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해서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운경은 선율이 넋을 놓고 있자 아예 스마트 폰을 뺏어서 사진들을 보았다.


“여기는 어디야? 너무 아름다워. 꼭 내 화폭에 담아보고 싶어.”


선율을 움찔해서 운경을 힐끗 본 후 스마트 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리산 중턱이야.”


“지리산이라고? 나도 지리산을 여러 번 가봤는데 이런 곳은 본 적이 없어.”


“당연하지. 어디서 보았느냐, 언제 보았느냐에 따라 풍경은 확 달라지는 거야. 그곳에 그냥 간다고 해서 사진에서 보았던 그림이 나오는 것은 아냐. 자연에 동화되고 그 지점에서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타이밍이 맞아야 하지.


그래서 그 장면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하면 안 돼. 아름다운 광경을 본다는 것은 선택받는 것이거든. 다 볼 수는 없어. 못 보면 선택받지 못한 것이지.”


“나도 선택받지 못할까?”


선율은 어린아이였을 때처럼 엄지손가락으로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있으니까.”


운경은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어머나! 너는 하나도 안 변했네.”


사진을 보느라 가까이 다가온 운경에게서 상큼한 향기가 났다. 기분을 가라앉히고 피로를 씻어주는 향기로운 향기였다. 그러나 선율은 그것이 데비툼의 향기라는 것을 눈치 채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운경은 의아한 눈으로 잠깐 선율을 바라보고는 사진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다.


둘은 저녁 11시가 다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율은 운경이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창문으로 눈을 돌렸다. 후드를 덮어 쓴 사람이 쏘아보고 있는 모습이 창문에 반사돼 보였다.


선율은 소스라치게 놀라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선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분명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 후드 속의 두 눈은 분노로 가득 찬 채 이글거리며 쏘아보고 있었다. 바로 달려와 칼이라도 휘두를 것 같은 증오와 원한이 가득 담긴 눈이었다. 운경이 선율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왜 그래?”


“창문에 웬 사람의 모습이 비춰져서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분명히 어디서 본 얼굴인데 말이야.”


운경은 음식점 실내를 한 바퀴 돌아본 후 말했다.


“아는 사람은 없는데. 잘못 본 것 아니야?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창문에 비춰서 본 것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선율은 아직도 두려움이 가시지 않아 서둘러 운경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운경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경의 어깨를 감싸고 두리번거리며 걸어갔다.


그런데 잠시 후 음식점 계단 어두운 곳에서 후드를 덮어 쓴 선홍이 슬며시 나타났다. 선홍은 창문을 통해 둘이 어디로 가는지 살펴본 후 계단을 내려와 뒤따라갔다.


선율은 운경의 손을 잡고 운경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 남아있어서 운경의 손을 힘껏 잡자 운경은 이상한 듯 선율을 힐끗 쳐다보았다.


운경이 데리고 간 곳은 그녀의 화실이었다. 선율은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여전히 테레핀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예전 지하실의 화실에 비교하면 천국이었다.


운경은 화실을 일부 개조하여 방으로 쓰고 있었다. 박 화백이 돈 걱정은 말고 월세로라도 방을 구하라고 했지만 운경은 끝내 마다했다. 대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해서 창을 넓게 만들었다. 커튼을 걷으면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듯이 넓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운경은 널찍한 창문을 통해서 좋아하는 햇살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선율은 사랑스럽게 운경을 바라보았다. 마침 운경이 고개를 돌리다가 선율과 눈이 딱 마주쳤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둘은 길고 깊은 키스를 했다. 운경은 몇 번이고 사랑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인생에서 이토록 큰 행복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운경의 살결은 솜뭉치처럼 부드럽게 선율을 감싸 안았다.



아침이 되자 운경은 간단한 요리를 해서 식탁 위에 차려 주었다. 운경의 두 뺨은 화사하게 복숭아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첫날밤을 보낸 신부처럼 선율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자꾸 식탁을 내려다보았다.


선율은 꿈을 꾸는 듯 몽롱한 기분이었다. 가슴에 새겨두려는 듯 그녀의 조그마한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바라보고 있었다. 운경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보는 거야?”


“미안해. 눈이 저절로 따라가서 어쩔 수 없어.”


“언제부터 그렇게 능청스러워진 거야?”


“글쎄. 이제 불안한 마음이 없어져서 그런가?”


“전에는 불안했었어?”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서 초조했어. 나는 여자관계에 대해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너에게는 직설적이고 자유롭게 얘기를 할 수 없었어. 혹시 네가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말이야.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어. 내가 데이트를 신청해도 괜찮을지 말이야.”


운경은 깔깔거리며 말했다.


“너하고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 나도 불안했거든. ‘네가 나를 좋아할까? 괜히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가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아?”


선율은 진지한 표정으로 운경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제 우리 사귀기로 한 거지?”


“좋아. 그런데 여자관계에 대해서 자유롭다고 말한 의미가 뭐야?”


선율은 여자관계가 복잡했던 과거를 우회적으로 얘기한 것이지만 운경이 갑자기 직설적으로 물어보자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그, 그건···.”


하지만 운경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지난날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을 게. 하지만 앞으로는 안 돼. 그리고 지금 사귀는 여자는 없지?”


순간 인혜의 얼굴이 떠올랐으나 선율은 웃음으로 지워버리며 말했다.


“없어.”


인혜는 기쁨이 가득한 눈으로 선율을 바라보다가 잠시 뜸을 들인 후 말했다.


“취재여행은 언제 다시 시작할 거야?”


“곧 가야지. 기사 작성도 하고 몇 가지 일이 정리되면 다시 떠날 거야.”


“내가 따라가도 돼?”


선율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지.”


운경은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이 번엔 어느 쪽으로 갈 생각이야?”


“지리산에서 백운산을 거쳐 조계산의 송광사로 갈 생각이야.”


“송광사라면 법정 스님의 유골이 모셔진 곳이라고 들었어.”


“맞아. 그곳 불일암의 후박나무 아래 모셔졌다고 해. 구봉 스님이 다섯 가지 징후가 가장 강력한 곳 중의 하나라고 얘기한 곳이야.”


“다섯 가지 징후란 고요, 평화, 안식, 소망, 용기를 말하는 거지?”


선율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어?”


운경은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 전에 다섯 가지 징후는 형태가 없는 것이라서 실체를 볼 수 없다고 했었어. 그래서 막상 그 징후를 만나도 그 징후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었지?”


“분명 그렇게 말했어.”


“그렇다면 보이지도 않는 그 다섯 가지 징후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이지?”


선율은 당혹해서 말문이 막혔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선율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어떻게 생겨나다니?”


“고요, 평화, 안식, 소망, 용기는 보이는 것이 아니잖아. 나는 그것이 마음이 느끼는 것의 표현이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마음먹기에 따라 다섯 가지 징후는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 아닐까? 바람이 다니는 길도 애써 찾아다닐 필요 없이 마음만 잘 다스리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어느 책에서 ‘진정한 바람은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로지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느껴야 한다.’ 라고 쓰인 것을 본 기억이 있어.”


선율은 문득 움직임을 멈췄다. 운경과 대화를 나누던 자세 그대로 몸이 고정되어 깊은 생각에 잠겼다.


징후는 보이는 것이 아니다. 여러 느낌에 이름을 붙이고 다르게 부르는 것일 뿐이다. 내가 안식을 느낀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안식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섯 가지 징후는 내 스스로 가장 강렬하게 염원할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마음이 중요하다. 맑고 순수한 시인의 마음으로 사물을 보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선율은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몸을 풀고 운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운경아. 고맙다. 큰 영감을 얻었어.”


“무슨 말이야?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선율은 다가가서 운경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아니야.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줬어.”


“그러면 여행은 가지 않을 거야?”


“하하, 여행은 계속해야지. 다만 이제 눈으로만 보지는 않을 거야.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볼 거야.”


그 때 선율의 눈에 벽에 걸린 시계가 보였다. 시계바늘은 이미 9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선율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이런 9시가 넘었어. 오늘 전시회 마지막 날인데 서둘러야 되잖아.”


운경도 시계를 보고 펄쩍 뛰며 소리쳤다.


“악! 큰일이야. 선율아, 나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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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7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5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39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6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8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0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59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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