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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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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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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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화 선홍의 저항

DUMMY

제 36화 선홍의 저항



선율은 서둘러 운경을 전시회장으로 데리고 갔다. 다행히 개장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사히 전시회가 끝나게 돼서 다행이야. 진심으로 축하해.”


선율은 애틋한 눈으로 운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끌어안았다.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운경은 선율을 꼭 끌어안았다. 선율은 운경에게 전시회장으로 들어가라고 말하고 돌아서 갔다. 운경은 무어라 말을 하려다 그만두고 선율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몰려왔다. 데비툼 따위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운경은 선율을 보내고 홀로 전시회장으로 들어갔다. 성희가 개장 준비를 하다가 운경을 보고 왜 이렇게 늦었냐고 핀잔을 줬다.


잠시 후 11시에 전시회 문을 열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평상복 차림의 서너 명의 사람들만 그림들을 빠르게 둘러보고 나갔다.


운경은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며 그림들을 하나하나 아쉽게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그녀의 혼과 정성이 깃든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곧 화성기획에 팔려 어쩌면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박 화백과 화성도 와서 반갑게 축하를 해주었다. 유명한 화가들과 미술협회 사람들도 와서 운경의 그림에 찬사를 보냈다. 어느새 정화가 퍼뜨린 소문들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저녁 6시. 폐막식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였다. 한 청년이 입구 귀퉁이에서 하얀색 양복을 입고 히죽거리며 운경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화성은 기분이 나빠 한 마디 하려고 다가가다가 흠칫 했다. 낯익은 얼굴, 선홍이었다. 순간 화성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근처에 나타나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었는데 화성의 말을 어긴 것이다.


화성은 정화를 찾으려고 한 바퀴 둘러보았다. 정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 철부지 자식이 혼자 온 것일까? 왜 왔을까? 화성은 선홍을 관찰했다.


선홍은 장미꽃을 들고 운경을 응시하며 무어라고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낮술이라도 했는지 두 뺨은 살짝 붉게 물들었고, 눈은 탐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제 알겠다. 화성은 화가 치밀어 정맥이 파랗게 솟아올랐다. 그 때 운경이 화성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명 대표님. 안색이 안 좋아요. 무슨 일이 있나요?”


“아, 아닙니다. 좋은 그림이 있었는데 확보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아 화가 났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어떻게 제가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겠어요? 대표님 덕분에 큰 고비를 넘기고 이렇게 일이 잘 풀렸는데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림이 좋아서 샀을 뿐입니다. 나는 그저 장사꾼입니다. 운경 씨의 그림이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해서 그림을 산겁니다. 그림들은 곧 해외경매에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제 안목으로는 틀림없이 큰 호평을 받게 될 겁니다. 그리고 운경 씨가 앞으로 그리는 그림도 모두 저희 화성기획에서 구입할 예정입니다. 다른 생각 말고 좋은 작품 많이 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잠깐 실례를 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대표님. 어서 볼 일 보세요.”


운경은 화장실로 가는 화성의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매너가 넘치고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얼핏 봐도 큰 키에 운동선수 같은 탄탄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운경은 마음속으로 선율과 비교를 해보았다. 빈약하고 빼빼 마른 선율 옆에 화성을 세우자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운경의 마음속에는 선율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운경은 혼자 미소를 지은 채 둘러보다 선홍과 눈이 마주쳐 소스라치게 놀랐다. 선훙이 장미꽃을 흔들며 다가오려고 하자 운경은 고개를 돌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피했다.


화성은 화장실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영철이냐? 나다. 전시회장에 어린놈이 하나 얼쩡거리고 있을 거야.”


“하얀 양복을 입고 있는 놈 말입니까? 보았습니다.”


“그래. 너도 알고 있지? 선홍이라고.”


“예, 정화 아들이라고 했지요.”

“그래. 내가 분명히 운경이 근처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는데 내 말이 우스웠나봐. 네가 한 번 손 좀 봐줘라. 운경만 생각하면 공포에 사무칠 정도로 말이야.”


“알겠습니다.”


영철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키가 2미터 가까이 되는 거인이었다. 전시회장 밖에서 하루 종일 눈에 띄지 않게 서 있느라 무료하던 차였다. 화성의 전화를 받고는 오히려 신이 나서 천천히 전시장 입구로 갔다.


선홍이 초조하게 오가는 것이 보였다. 영철은 부하에게 차를 준비시킨 후 슬그머니 다가가 선홍의 목덜미를 꽉 움켜쥐었다. 영철의 손은 보통 사람의 두 배 정도 커서 선홍의 목은 한 손에 다 잡혔다. 선홍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끌려가 차에 태워졌다.


선홍이 몸부림치며 소리를 지르려고 하자 영철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고, 선홍은 그대로 기절했다. 날이 어둑어둑했고 차창은 짙게 선탠이 되어있어서 밖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없었다.


선홍이 깨어난 곳은 어느 허름한 창고 안이었다. 몸은 의자위에 꽁꽁 묶여있었고 낯선 사람 두 명이 선홍의 앞뒤에 서 있었다. 선홍은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나에게 왜 그러는 것입니까?”


그 때 영철이 허리를 굽히고 선홍의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나 몰라? 처음 보는 사람은 나를 잊지 못하는데?”


선홍은 영철을 자세히 봤다. 천천히 기억이 되살아났다. 화성이란 사람과 만났을 때 보았던 사람이었다. 선홍은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 근육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다.


“예, 얼마 전에 뵈었지요. 그런데 지금 나에게 이러는 것과 무슨 상관입니까?”


“그 때 회장님이 운경 씨 근처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었지?”


“그건 엄마한테 한 얘기였잖아요.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


영철은 허리를 펴고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것 봐라? 그러면 엄마를 불러다 조질까?”


“그러던지 알아서 하세요.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으니까 나는 풀어주세요. 고발은 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거 천하의 후레자식이네. 엄마는 처 맞아도 되고 너는 안 된다는 거야? 하하, 일단 먼저 맞고 시작하자.”


두 사람은 먼저 선홍의 발과 허벅지를 걷어찼고 차례로 허리와 가슴, 어깨를 가격했다. 가볍게 치는 것 같은데도 뼈가 으스러지고 근육이 절단되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선홍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잠깐만요. 잠깐만!”


그러나 가격은 계속 되었다. 선홍의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려는 순간 두 사람은 때리던 것을 멈추고 뒤로 돌아가 담배를 피웠다. 선홍은 길게 한숨을 내쉰 후 여러 번 큰 기침을 했다. 빨간 피가 가래에 섞여 나왔다.


선홍은 이제 끝났나 싶어 안심을 했다. 그러나 이 번에는 야구방망이가 어깨를 내리쳤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피하려하자 영철이 말했다.


“움직이지 마. 그러다가 머리가 깨지는 수가 있어.”


“살려주세요. 너무 아파요.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제발.”


선홍이 울부짖은 후에도 구타는 몇 분간 계속되었다. 선홍은 의자 위에서 축 늘어졌다. 눈은 반쯤 뒤집어져 거의 흰자위만 보였다.


영철은 10분간 그대로 두었다. 선홍은 정신이 들자 극심한 고통이 밀려와 신음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영철 옆에 있던 사내가 말했다.



“앓는 소리를 하네. 시끄럽게. 아주 소리를 내지 못하게 혀를 잘라줄까?”


선홍은 흠칫해서 입을 꽉 다물었다. 그러나 신음 소리는 계속 이빨 사이로 가늘게 새나왔다. 영철은 웃으며 말했다.


“자, 다시 한 번 묻자. 우리 회장님이 운경 씨 근처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예, 했습니다.”


“근데 왜 나타난 거야. 이 후레자식아.”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잘못했지? 오늘은 그래서 맞은 거야? 죄를 지었으니까 벌을 받은 거야.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거라고 우리 헌법에도 나와 있어. 그렇지?”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또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될까?”


“죽습니다.”


“그래. 잘 알고 있군. 그러니까 다음부턴 절대로 운경 씨 앞에 나타나자 마.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영철은 선홍을 풀어주고 밖으로 나갔다. 선홍은 차가운 바닥에 쓰러진 채 한 동안 꿈쩍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부드득 갈면서 악에 바쳐 중얼거렸다.


“나쁜 놈들. 가만 두지 않을 거야. 나는 절대로 운경을 포지 못해.”


화성은 영철에게 보고를 받은 후에 정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김 여사님. 자주 전화를 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어쩐 일이신가요?”


“말투가 그리 반갑지 않은가 봅니다. 말 속에 칼이 있어요. 벌써 가슴을 찔려 피가 납니다.”


정화는 두려워하며 바짝 긴장을 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십니까? 운경의 일은 말씀하신 대로 깨끗이 처리했습니다.”


“또 한 가지 내가 부탁드린 게 있었지요?”


“무슨 부탁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런, 중요한 일이었는데 기억하지 못하시는군요.”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대표님의 말은 먼지 한 톨 떨어지지 않게 깨끗이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선홍이 왜 운경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거죠?”


“예? 선홍이 운경이 근처에 있었다고요? 저는 모릅니다. 모르는 일이었어요.”


“그래요? 믿어도 될까요?”


“믿어주세요. 그리고 선홍은 제가 잘 단속하겠습니다.”


“좋습니다. 한 번 더 믿어보겠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믿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살랑살랑 부는 바람도 강풍이 될 수 있답니다. 선홍은 시흥에 있는 창고에 있습니다. 왜 여사님도 그곳에 가 본적이 있었으니까 위치는 잘 알고 있으시죠?


바빠서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선홍이든 당신이든 운경의 근처에 옷자락만 비춰도 끔찍한 바람이 불어 닥칠 것입니다. 아주 센 바람입니다. 명심 하세요. 그럼 이만 끊죠.”


정화는 전화가 끊긴 후에도 한참동안 스마트 폰을 들고 있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입안이 바싹 타들어갔다. 린치를 당할 때의 고통이 끔찍하게 전신을 훑어 내렸다.


정화는 즉시 기사를 대동하고 화성이 말한 창고로 갔다. 선홍은 피투성이가 된 채 창고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정화는 선홍을 차에 싣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손수건으로 선홍의 얼굴의 핏자국을 닦아주려 했으나 손이 떨려 허공만 훔치고 말았다. 선홍은 비몽사몽간에 “살려 주세요.”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정화는 선홍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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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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