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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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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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40화 카렌시아

DUMMY

제 40화 카렌시아




허상



그자는 열흘 치 일감을 던지고

싸하게 웃는다.

나는 어이가 없어 노려보지만

그자는 자랑스럽게

명패를 쓰다듬으며

하루는 24시간이라고 말한다.


가끔씩 그자는 내게 묻는다.

어제 뭐 하셨어요?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가끔씩 똥을 쌌습니다.

참 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그자는 밑을 닦고 휴지를 던지듯

열흘 치 일감을 던진다.

갈 곳을 잃은 나는

황토 산에 꽂아놓은 묘목처럼

밤새 부르르 떨었다.

며칠째 기침은 폐 밑바닥에서

핏덩어리를 끌고 올라온다.

참지 못하고 침을 뱉는다.


나를 기다리는 아내와 아이들은

폐와 심장이 빨간 비명을 지르는 것을

모르겠지.


사직서를 들고 주저하다가

그자의 방문을 연다.

휑한 빈방에

북극처럼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을 뿐

그 자는 없다.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일까? 애당초 없었을까?

그가 허상인가? 내가 허상인가?


==============================================================


운경은 바람이 다니는 길을 보려면 오로지 시인의 마음으로 보아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시인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운경은 시인의 마음은 아이들의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아이들은 길을 가다가 돌멩이에게 말을 건다. 너는 어디서 왔니? 무엇을 하니? 외롭지 않니? 그렇게 몇 번 말을 걸어주면 돌멩이는 일어나 아이와 대화를 한다. 몇 마디 말을 걸어줌으로써 돌멩이는 살아나서 친구가 되어 즐겁게 노는 것이다. 시인이란 그런 아이의 마음으로 죽어있는 것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이다.


선율은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눈발이 흩날리는 것을 보았다. 눈발은 넓게 퍼지지 않고 도로처럼 길게 조계산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유심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율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에 길게 길이 펼쳐지고 있었다. 바람이 다니는 길이다. 선율은 길을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렸다.


바람은 점점 더 거세지고 눈발과 함께 파묻혀있던 흙가루까지 휘날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람은 뒤쪽에서 불었기 때문에 선율의 몸은 공중으로 떠올려졌다. 그러나 무거워서인지 떠올려졌다가 다시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문득 법정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에 있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에 있다.’ 그러고 보니 스티브 잡스도 ‘선택이란 많은 것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다 버리고 난 후 남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행복이란 얻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선율은 처음 바람이 다니는 길에 올랐던 때를 생각했다. 그 때는 ‘이제 죽었구나.’ 라는 생각만 있었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근심 걱정이 생겨날 겨를이 없었다.


선율은 온갖 근심을 다 내려놓고자 했다. 나무와 꽃과 가벼운 바람만 생각했다. 그러자 몸이 비워지며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흙가루와 바위 나무들을 발밑에 두고 몸은 점점 더 높이 하늘로 치솟았다.


드디어 바람이 다니는 길 언저리까지 날아갔다. 그런데 발밑으로 엄청난 해일이 일며 해안가를 강타하는 것이 보였다. 거대한 괴물 발톱 같았다. 찍어 누르고 할퀴고, 온갖 짐승들이 모여 포효하듯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한가로이 놓여있던 자동차와 작은 배는 속절없이 그들의 먹이가 되었다. 해안가 근처의 건물들은 순식간에 물에 잠기거나 무너져 내렸다. 살려달라는 애처로운 비명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선율은 사람들이 물에 쓸려가고 건물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렀다. 돌연 바닷가에서 검은 그림자가 몸을 일으켰다. 키가 천 미터는 될 듯한 거대한 거인이었다. 거인은 강대한 바람을 불어 몰려오는 해일의 방향을 틀었고 주먹으로 파도를 내리쳐 가라앉히려고 했다.


선율은 “잘한다!” 라고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거인은 힐끗 돌아보았지만 고개를 한 번 끄덕인 후 계속 폭풍을 가라앉히려 애를 썼다. 그의 손끝에서는 끊이지 않고 강력한 바람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의 손이 가리키는 곳마다 사나운 바람에 의해 파도가 여러 쪽으로 갈라졌다.


잠시 후 검은 그림자는 동작을 멈추고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 어느새 폭풍은 가라앉았고 해일은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소용돌이치는 급물살이 해안가를 덮쳤다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았다. 육지에는 급속히 바닷물이 빠지고 물에 잠겨 완파된 배들 몇 척이 덩그러니 몸을 드러냈다. 그 많던 배들 대부분은 해일에 휩쓸려 사라져버렸다.


파도가 잠잠해진 후 해안 도시에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자동차와 건물 잔해, 상점 간판 같은 것들이 부서진 채 흩어져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사람들은 잃어버린 아이나 가족을 찾기 위해 그 위를 헤매고 있었다. 건물더미 옆에서 “우리 엄마가 여기 있어요!” 라고 울먹이며, 소방관의 옷깃을 잡고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도 있었다.


검은 그림자는 길게 탄식을 했다. 선율은 탄식 소리를 듣고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아직 그림자 속에 있었지만 점차 어둠이 걷히며 얼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났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노인의 얼굴, 카렌시아였다. 선율은 놀라며 이름을 불렀다.


“카렌시아!”


카렌시아는 선율의 손을 잡았다. 따뜻하고 바람이 소용돌이치는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카렌시아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기어코 나를 찾았구나.”


선율은 손의 느낌이 좋아 손을 놓지 않고 말했다.


“그래요. 당신을 찾으면 운경이 데비툼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었죠?”


카렌시아는 쓸쓸히 웃으며 말했다.


“그랬지. 하지만 너무 늦었어.”


“무슨 소린가요?”


“이미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고 있어.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아무도 막지 못해.”


선율은 눈을 크게 뜨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운경은 어떻게 하나요?”


“운명은 이제 그녀의 것이야. 더 이상 데비툼도 어쩌지 못해. 나도 마찬가지고. 오롯이 그녀 스스로 운명을 극복해야해.”


선율은 절망으로 몸이 축 늘어졌다. 여태껏 해온 노력이 다 허사가 된 것이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운경은 이제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선율은 소리치다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카렌시아는 그 모습을 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미안하게 됐구나.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데비툼을 주지 않는 건데.”


한바탕 울음을 터뜨린 후 마음이 가라앉자 선율은 힘없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 옆에서 그녀를 보살펴주는 방법밖에 없겠군요. 하지만···”


선율의 눈앞에 운경이 들을 돌리던 모습이 선하게 떠올랐다. 선율은 다시 눈물을 쏟았다. 카렌시아는 선율을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만 하자. 이제 갈 시간이야. 나도 쉬어야 해.”


카렌시아의 얼굴에는 주름이 더 많아졌고 목소리도 힘이 빠져 잔잔하게 떨리고 있었다. 선율은 불쑥 미안한 생각이 들어 말했다.


“오늘 당신이 하는 일을 처음 보게 되었어요. 당신은 좋은 정령이에요.”


하지만 카렌시아는 폐허가 된 해안 도시를 가리키며 쓸쓸히 말했다.


“나는 너무 늙었어. 내가 조금만 더 젊고 힘이 있었다면 이런 참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었는데.”


순간 선율의 마음속에 바람의 정령이 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운경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면 세상에 남아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선율은 한숨을 쉬며 물었다.


“바람이 다니는 길에 쉽게 오르는 방법은 없습니까? 어디에 있는 겁니까?”


카렌시아는 크게 웃었다.


“바람이 다니는 길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야. 구봉 스님의 어머니가 말한 다섯 가지 징후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해. 다섯 가지 징후는 바람이 다니는 길에 오르고자하는 염원으로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야.


하지만 굳이 장소를 찾지 않더라도 염원이 깊으면 바람이 다니는 길은 저절로 열리게 돼있어. 왜냐하면 바람이 다니는 길은 어디에든 있기 때문이야.”


“그렇다면 어느 곳에서든 바람이 다니는 길로 오를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지. 바람이 부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길이 있어. 세상에 바람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기 때문에 바람이 다니는 길이 없는 곳은 없어.”


“나도 언제든지 오를 수 있습니까?”


“너는 이미 올랐던 사람이기에 더 쉽지. 집중해서 간절히 염원하는 훈련을 한다면 더 쉽게 오를 수 있어.”


선율이 아직도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자 카렌시아는 말했다.


“좋아. 네가 지금 당장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야?”


선율은 문득 아버지의 생각이 떠올랐다. 장 기자의 의심이 틀렸다는 것을 기필코 확인하고 싶었다.


“내 아버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습니다.”


“어렵지 않아.


카렌시아가 땅의 한 지점을 가리키자 두 사람은 쏜살같이 그곳으로 날아갔다. 선율은 그제야 바람의 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의 길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현은 문이 닫힌 일식집에서 두 사람과 앉아있었다. 한 명은 인우건설의 노조위원장 박 현이고 다른 한 사람은 건설현장 관리소장인 정 우일 이었다.


보현은 쓸데없는 농담만 하면서 정 소장에게 자꾸 술을 권하고 있었다. 왜소한 체격의 정 소장은 보현이 주는 술을 주저하지 않고 다 마셨다. 취할 만도 했지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고 몸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 현도 얼굴을 찌푸린 채 소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보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정 소장에게 말했다.


“정 소장님이 회사에 건의할 것이 있다고 했는데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박 현은 옆에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건의는 무슨 건의? 잇속을 좀 더 챙겨달라는 거겠지.”


정 소장은 발끈해서 말했다.

“위원장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보현은 웃으며 두 사람의 화를 가라앉혔다.


“위원장님이 자꾸 그러면 이렇게 모인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일단 얘기를 들어보고 고칠 건 고쳐야죠. 두 분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화부터 내시면 안 됩니다. 자, 정 소장님이 먼저 얘기하시죠.”


정 소장은 입가심 하듯이 소주를 맥주 컵에 따라 들이켠 후 이야기를 했다.


“사실은 들어오는 자재 말입니다. 어떻게 된 게 기준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뭐 1,20층짜리 공사도 아니고 물경 88층짜리 공사입니다. 100년 이상 버틸 생각을 하고 단단히 지어야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절대 규격에 맞는 자재를 써야하는 겁니다.”


보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재가 그렇게 문제가 있습니까? 나는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박 현은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보현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한 번 보십시오. 국가 공증기관에서 발급받은 증명서입니다. 아무 문제도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말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하는 겁니다. 우리가 근거도 없이 개, 돼지가 떠드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위축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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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9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1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40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9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0 0 12쪽
»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7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40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2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2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6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6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7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7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50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9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1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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