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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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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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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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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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화 실족사

DUMMY

제 48화 실족사



순간 느닷없이 염 상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장 기자가 죽은 바로 다음날 정 소장을 찾아왔었다. 벌레라도 보듯이 혐오감이 가득 담긴 얼굴을 하고 정 소장에게 서류뭉텅이를 휙 던졌다. 정 소장이 장 기자에게 주었던 서류였다. 정 소장은 장 기자를 죽인 것이 그들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숨이 턱 막혔다.


그는 건설 현장 구석으로 끌려가 뭐라고 변명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린치를 당했다.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몇 번이나 기절했다 깨어났을 만큼 끔찍한 고통이 이어졌다.


정 소장은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엉금엉금 기어와 염 상무의 발을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염 상무는 얼굴이 붉어진 채 두꺼운 볼을 실룩이며 말했다.


“공사가 급하지만 않았어도 너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 회장님의 말씀이 있었으니까 이번만은 살려주는 거야. 하지만 이번뿐이야. 또 다시 이 따위 자료가 돌아다닌다거나, 외부에다가 공사에 대해서 입만 뻥긋만 해도 비참한 꼴이 되는 거야. 알겠어?”


정 소장은 염 상무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에게서 소름끼치는 살기를 느끼고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살려주세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믿어주세요.”


염 상무는 쪼그리고 앉아 정 소장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초점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고 그가 완전히 공포에 질렸음을 확인했다. 염 상무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부하들에게 말했다.


“병원에 데려다줘.”



정 소장의 뇌리에는 안경 너머에서 희번덕거리는 염 상무의 잔혹한 눈빛이 강하게 각인이 되어있었다. 지옥에서나 있을 법한 한기가 등허리를 타고 전신에 퍼지며 온몸이 덜덜 떨렸다. 결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무서움이었다. 정 소장은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 절대로 관여하면 안 돼. 생각도 말아야 해. 그냥 장님, 벙어리가 되는 거야.”


“소장님!”


그 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허벅다리가 축축한 것이 살짝 지린 것 같기도 했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야간 경비를 서는 조 반장이었다.


“아, 조 반장. 별일 없지? 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르니 놀랄 밖에. 뭐하고 있었어?”


“야간 근무자들과 모여서 소주 한 잔 하고 있었어요. 소장님도 이리 와요. 같이 한 잔해요.”


소주라는 말에 술 생각이 간절했던 정 실장은 조 반장을 따라갔다. 여남은 명의 근무자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모닥불 위에 어디서 구해왔는지 커다란 솥뚜껑을 올려놓고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정 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술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셔요? 술하고 원수졌어요?”


“잔소리 말고 한 잔 더 따라봐.”


“여기 있어요. 안주도 드시고요.”


술이 몇 잔 들어가자 속이 한결 편해졌고 장 기자에 대한 죄의식도 덜어낼 수 있었다. 너무 빨리 술을 먹어서인지 취기가 금방 올라왔다. 정 소장은 술에 취한 채 근무자들과 허무맹랑한 잡담과 음담패설을 나누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조명이 비추지 않는 어두운 곳에 누군가 있었다. 구렁이 박 봉근 이었다. 그는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 없이 정 소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주위에는 바람도 불지 않는 것 같았다.


12시가 지나고 거의 1시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슬슬 술자리가 끝나가고 있었다. 몇몇은 근무를 서기위해서 떠났고, 몇몇은 한 잔 더해야겠다며 술집을 찾아가려고 했다. 조 반장은 정 소장에게 말했다.


“소장님. 어때요? 한 잔 더하러 가시지요?”


하지만 정 소장은 너무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지경이었다.


“나는 됐어. 자네들끼리 가.”


“많이 취한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이 사람아. 이래 뵈도 공사판 밥을 먹은 지 30년이야. 걱정 마.”


“예, 그러면 저희들끼리 실례하겠습니다. 조심해서 가십시오.”


정 소장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래.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마시지 말고. 적당이 해.”


그는 근무자들이 모두 떠난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취기가 확 올라왔지만 정신은 멀쩡했다. 하늘은 빛 하나 새어 들어올 틈 없이 어두웠다. 무슨 까만 장막을 친 것 같았다. 조그맣게 콧노래를 부르며 조명등 불빛을 따라 걸었다.


그 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조명에 비춰진 그림자가 두 개로 보이는 것이었다. 술이 취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만 그림자는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두 개로 나뉘어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 소름이 끼쳐 고개를 돌리는 순간 쇠몽둥이가 그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했다. 정 소장은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눈앞이 캄캄해지며 정신을 잃었다.


봉근은 정 소장을 어깨에 걸치고 가설계단을 통해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 비쩍 마른 체격이었지만 의외로 힘들어 하지 않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현장 조명등은 바닥만 비추고 있을 뿐이어서 위층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음에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가끔 멈춰서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에 누가 있는지 세심하게 둘러본 후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 이윽고 꼭대기에 다다르자 로프로 정 소장을 꽁꽁 묶은 후 손으로 뺨을 톡톡 쳤다.


정 소장은 극심한 고통 속에 정신이 돌아오자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몸이 꽁꽁 묶여 있어서 풀기 위해서 움찔거렸지만 살갗에 생채기만 날 뿐이었다. 그 때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의외로 부드럽고 아주 다정한 말투였다.


“정 소장 맞지?”


“누구신가요?”


“그건 알 것 없고, 나는 그냥 위에서 시킨 일을 하는 거니까 이해해.”


“왜 이러는 겁니까?”


“낮에 윤 기자를 만났잖아.”


정 소장은 가슴이 덜컥하며 술이 확 깼다.


“나는 한 마디도 안 했어요.”


“지금 안 했다고 나중에도 안 한다는 법이 있나? 핵심은 어른들이 불안해하신다는 거야.”


정 소장은 파랗게 질려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저를 믿어주세요. 지옥에 갈 때까지 입을 굳게 닫고 있을 겁니다.”


“위에서 당신을 못 믿나봐. 그러게 평소에 신임을 잃을 짓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마 지옥에 갈 때까지 기다려줄 여유도 없는 것 같아.”


사정하는 정 소장의 목소리에서 울음소리가 섞여 나왔다.


“살려주세요.”


“여기가 한 5층 정도 되니 죽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야. 참, 염 상무가 한 마디 전해주라더군. 기회는 끝났다고.”


정 소장은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희미하게 가로 세로로 이어진 철근들을 볼 수 있었다. 봉근이 방금 5층 정도 된다고 말했고 익숙한 시멘트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미르타워 공사 현장일 것이다.


그는 야간 근무자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봉근은 정 소장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정 소장이 소리를 지르려 고개를 쳐드는 순간 손날로 목을 쳤다.


정 소장의 입에서 ‘사람’ 이라는 소리가 나오다가 ‘헉’ 하는 바람소리로 변했다. 숨이 막혀 컥컥거리고 있을 때 봉근은 느닷없이 쇠몽둥이로 내리쳤다.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까무러쳤지만 봉근은 몇 번 더 정 소장을 내리쳤다.


봉근은 일련의 의식을 치르듯 느릿하게 로프를 풀고 정 소장을 어깨에 걸친 후 가설 계단 밑으로 집어던졌다. 정 소장은 턱, 소리와 함께 계단에 한 번 부딪친 후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어두운 밤이라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잠시 후 헤드라이트 불빛과 함께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것이 보였다. 곧 환하게 조명등이 밝혀졌고, 봉근은 난리법석을 떠는 사람들 사이로 스며든 후 유유히 사라졌다.



다음 날 선율은 정 소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경찰은 실족사 했다고 발표를 했지만 눈곱만큼도 믿어지지 않았다. 선율을 만난 지 얼마 안돼서 죽은 것으로 보아 십중팔구 조 회장 측으로부터 살해됐을 것이다. 선율은 속이 쓰라려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가 감시를 받고 있다고 한 말이 실감이 났다.


정 소장은 선율에게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기자냐?’ 라는 말을 했다. ‘장 기자는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목숨을 잃었다.’ 고도 했다. 조심성 없이 취재를 다니는 그를 비난하는 말이었다.


선율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나는 하룻강아지였다. 선율은 돌연 의심이 들어 방 안을 수색했다. 아니나 다를까 놀랍게도 모두 5개의 도청 장치를 발견했다.


하지만 선율은 당분간 도청장치를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도청장치를 치워버리면 그들이 행동으로 나올 수도 있었다. 선율은 도청 장치를 보다가 킥킥 웃음이 나왔다. 지금껏 그가 살아있는 것은 오로지 아버지 때문일 것이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다.


선율은 문득 운경이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절대로 운경을 만나서는 안 된다. 운경이 그와 가까이 있으면 그녀까지 해코지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선율은 탄식하며 어떻게 해야 할 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한편 김 인준 교수는 학생들 앞에서 한창 강의를 하고 있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혜능스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어느 날 거센 바람에 깃발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두 스님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한 스님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라고 말했고 다른 스님은 “아니다.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다.” 라고 주장하여 입씨름은 끝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때 혜능스님이 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자 두 스님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움직인다는 말입니까?”

이에 혜능이 답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이는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일어나 마음에서 해결된다는 깨우침을 주는 유명한 선문답입니다. 여러분은 이 선문답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한 번 깊이 생각해보고 다음 시간에 발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에 운경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수업을 마쳤다. 마음이 들뜨기도 해서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긴장이 돼서인지 배가 아파왔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했으나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 배를 움켜쥐고 천천히 교수실로 가고 있을 때 이번에는 갑자기 심한 오한이 찾아왔다. 부들부들 떨며 교수실로 들어가자 조교가 김 교수의 모습을 보고 펄쩍 뛰며 말했다.


“교수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김 교수는 억지로 웃으며 말을 했다.


“아냐. 괜찮아. 나 오늘 약속 있어서 일찍 나갈 테니까 먼저 가.”


조교는 잠깐 망설였으나 김 교수의 웃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조교가 나간 후 김 교수는 전신에 힘을 빼고 고양이처럼 의자에 축 늘어졌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운경만 생각하면 심장이 정신없이 뛰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일까? 목소리도 내시처럼 가늘어지고 얼굴도 술 먹은 것처럼 빨갛게 물든다. 창피해서 죽을 맛이었다.


몇 번 박 화백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수백 명의 학생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강의를 하는 김 교수였다. 그런데 오늘 운경과 저녁 약속을 한 것을 떠올리자 다시 불안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일어나 마음에서 해결된다고 스스로 강의를 하고선 내가 왜 이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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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 제 48화 실족사 20.10.17 29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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