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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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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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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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화 실연

DUMMY

제 49화 실연




사랑은 버리는 것이다



멀리 해가 지는 것이 보인다.

추수가 끝난 뒤 들판은

벌거벗겨진 맨살을 항의하듯 침묵하고 있다.


햇빛은 그 황량한 지대를 건너면서

전염됐는지 낮고 쓸쓸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귀 기울여주기를 원한다.


사랑은 다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古木처럼 나를 지탱하던 자존심

코끼리 떼처럼 들끓던 거친 분노는

이미 다 버렸다.

무엇을 더 버리라는 것인가?


그녀는 떠나는 나를 잡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검은 구름이 가득 눈물을 머금고

쫓아오다가 내 머리 위에 비를 뿌린다.

그녀의 눈물인 듯하여 나는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비를 맞는다.


참으로 먼 길을 왔다.

이제 꽃씨처럼 훨훨 날아

누군가의 마음에 꽂힐 일은 없겠지.

치근덕거리는 추억 때문에

더 이상 마음이 설레는 일도 없을 것이다.


오늘은 차가운 들판에 눕자.

아무리 두드려도 대문을 열어줄

얼간이는 없다.

그녀의 품보다 따뜻한 곳은 없을 테니

불평하지 말아야겠지.


그러나 나는 눈을 감지 못하겠다.

눈을 감으면

그녀는 영영 사라질 것이므로.


나는 혼자지만

모든 것을 다 버렸으므로

혼자가 아니다.


==============================================================


김 교수는 눈을 감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운경의 모습은 손에 잡힐 듯이 아롱거리며 그를 괴롭혔다. 아름다우면서도 야생화처럼 강인한 모습이다. 불꽃으로 덮여있는 듯 활활 타오르는 그녀의 열정은 주변의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릴 것 같았다. 이러한 여성이 또 어디에 있을까?


김 교수는 두 손으로 가슴을 어루만지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운경과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녀만 생각하면 갑자기 심한 불안과 공포가 엄습하는 것이다. ‘그녀가 싫어하지는 않을까? 그녀가 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녀가 화를 내고 이별을 선고할 수도 있잖아.’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신음소리를 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놓칠 수는 없었다. 만약 그녀를 잃는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김 교수는 화성을 떠올렸다. 화성은 서슴없이 운경의 손을 잡았고 함부로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김 교수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고 초조해서 신경을 곤두세웠으나 다행히 운경은 청혼을 거부했다.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당당하게 결혼하자고 말하는 화성이 더 없이 부러웠다.


그는 책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한다고 말하리라고 수없이 되뇌었다. 그러나 여전히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둥둥 뛰어 견디기 어려웠다.



김 교수는 약속시간보다 훨씬 이르게 카페로 나갔다. 하늘은 막 어둑어둑해지고 있었고 상가 거리에는 하나 둘씩 조명이 밝혀지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카페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일찍 나간 것이 독이 된 것 같았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가슴은 더욱 덜컹거렸고 긴장감이 극도로 치솟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따뜻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였으나 그나마 손이 떨려 찔끔찔끔 흘리고 있었다.


“김 교수님. 오래 기다리셨어요?”


갑자기 들려온 운경의 목소리에 김 교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커피를 바지에 쏟고 말았다. 운경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어머, 괜찮으세요? 왜 그렇게 놀라세요?”


김 교수는 얼굴이 금방 빨개졌다.


“아, 아닙니다. 딴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무슨 생각을요?”


운경의 애교 섞인 질문에 당황해서인지 김 교수는 고개를 숙이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금방 종업원이 바지를 닦을 수 있도록 냅킨을 가져다주었고 운경은 김 교수를 위해서 커피를 한 잔 더 시켰다.


대부분 말은 운경이 하고 있었고 김 교수는 가끔씩 대꾸를 하는 정도였다. 즐겁게 웃는 것도 운경이었다. 김 교수는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채 거의 반응이 없었다. 운경은 슬슬 지겨워지자 자꾸 주위로 시선을 돌렸다.


그 때 화성이 운경에게 손을 흔들며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운경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밝아졌다. 김 교수는 의외의 일에 놀라 항의하듯 운경을 바라보았지만 운경의 시선은 화성에 꽂힌 채 움직이지 않았다. 화성은 당연하다는 듯이 운경의 옆자리에 앉았다. 운경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두 분은 전시회 때 몇 번 보았었죠?”


화성이 먼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둘이 인사를 마치자 운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 교수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화성 씨와 저, 결혼하기로 했어요. 김 교수님께는 직접 말씀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요.”


김 교수는 쇠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이 왔다. 눈이 부릅떠지고 숨이 막혀 금방 쓰러질 것 같았다. 열기가 머리까지 치솟으며 식은땀이 등허리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김 교수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 얘기를 하려고 저를 만나자고 한 겁니까?”


운경은 웃고 있었다. 김 교수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것 같기도 했다. 운경은 김 교수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고 아예 그녀에 대한 마음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듯한 행동이었다.


화성도 옆에서 웃고 있었다. 폭력배 보스답게 눈앞에서 약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김 교수의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운경이 비록 데비툼에 물들어 선한 마음을 잃어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도 못했다. 창피하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운경은 그런 김 교수를 보며 말을 했다.


“김 교수님. 어디 아프세요? 제가 그런 줄도 모르고 괜히 교수님을 불렀네요. 저는 교수님께 제일 먼저 축복을 받고 싶어서 아직 박 화백님께도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김 교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두 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두 사람은 김 교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김 교수 앞에서 키스를 했다. 김 교수는 씁쓸하게 웃으며 카페 밖으로 나왔다.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집으로 돌아와 천정을 보고 누웠다. 몸은 힘이 빠져 축 늘어졌지만 눈은 말똥말똥했다. 그러나 눈동자에도 초점은 없었다. 마약에 취한 듯 망상에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운경이 답답하고 권태롭던 그의 일상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음악을 하려는 그의 앞을 가로막고 학자의 길을 가라고 했었다. 그러나 노래를 하며 마음껏 열정을 발산하는 게 그의 꿈이었다.


돈? 돈이라면 이미 부모님은 넘치게 갖고 있지 않은가? 명예? 자식의 꿈을 짓밟을 만큼 명예가 그렇게 중요한가? 교수 아들을 갖고 있다는 말이 그렇게 듣고 싶었던가?


그런데 오늘 목숨을 바쳐 사랑하던 운경마저 그를 짓밟았다. 그의 자존심과 사랑을 갈가리 찢어 놓았다. 그의 눈앞에 천 길 낭떠러지가 높이 솟구쳤다. 그의 의식은 낭떠러지 맨 위로 걸어갔다. 눈물은 말라 더 이상 쏟아지지 않았다. 다음 생에는 절대로 비참해지지 않으리라. 그는 즐겁게 하하 웃으며 낭떠러지 끝에 섰다.



박 화백은 운경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화성과 결혼하겠다는 얘기였다. 박 화백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김 교수는? 김 교수는 어떻게 하고?”


“선생님은 제자가 결혼하는데 축하의 말을 먼저 하셔야죠? 김 교수님을 먼저 찾으면 어떻게 해요.”


박 화백은 마음이 아련해졌다. 김 교수가 얼마나 운경을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운경의 거친 성격을 그가 잘 잡아줄 것 같아서 그와 운경이 맺어지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그러나 당사자가 싫으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박 화백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축하한다. 하지만 김 교수가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가 바본가요? 그것도 모르게. 그렇지 않아도 어제 저녁에 만나 화성과 결혼한다고 말했어요. 화성도 옆에 있었고요.”


박 화백은 가슴이 덜컥했다.


“화성과 함께 그를 불러내서 결혼한다고 말했다고? 왜 그랬어?”


“그래야 미련을 갖지 않을 거 아녜요? 결혼하기로 했는데도 계속 옆에서 치근덕거리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잖아요.”


박 화백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소리쳤다.


“운경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왜 그렇게 변했어?”


“네? 왜 그러세요?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김 교수를 배려했어야지? 그가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을지 생각해보았니? 너 언제부터 그렇게 이기적이 된 거야?”


“무슨 그깟 일로 상처를 받아요?”


“됐다. 이만 끊자.”


박 화백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 바로 김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 김 교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박 화백은 지체 없이 김 교수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무리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었다.


극도로 초조해진 박 화백은 119를 불렀다. 강제로 문을 뜯고 들어가자 더운 열기가 확 몰려나왔다. 문이란 문은 모두 닫혀있었고 집 안의 온도는 40도로 맞춰져 있었다. 안방 문을 열자 정신을 잃고 침대에 누워있는 김 교수가 보였다. 방바닥에는 수면제 병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박 화백은 급히 구급차를 불렀다. 다행히 늦지 않아 위를 세척하고 응급처치를 한 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교수는 흐리멍덩하게 눈을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살고자 의지는 사라져 버렸다.



한편 선율은 박 용진 교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당초 상대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상황이 다급해지는 바람에 그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넌지시 알아보려는 것이다.


그런데 대화 도중 박 화백으로부터 운경이 결혼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순간 삶의 끈이 하나 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멍해지고 가슴이 파도를 치듯 들끓었다.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기분이 들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화성이라는 말을 듣고 적지 아니 놀랐다. 화성은 어딘가 비밀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늘 해왔기 때문이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았기 때문에 그의 사람을 보는 안목은 상당히 정확한 편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표독한 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과 운경이 결혼한다면 행복해질 수 없을 텐데. 이것도 데비툼의 장난인가? 그러나 선율이 나서서 결혼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만약 그랬다간 운경은 더 반발할 것이 뻔했다. 선율은 한 손으로 이마를 만지며 고민에 휩싸였다.


그 때 박 용진 교수가 선율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선율은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바로하며 말했다.


“미안합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일이 있어서요.”


“중요한 일인가 봅니다. 그렇게 느닷없이 상념에 빠지다니요.”


선율은 잠시 창밖을 내다본 후 물기를 가득 머금은 눈으로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박 교수는 잠시 기다린 후 선율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그러면 하던 말씀 계속하시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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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7 0 12쪽
» 제 49화 실연 20.10.19 36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4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9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1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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