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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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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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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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화 제보자

DUMMY

제 53화 제보자



보현은 숨이 턱 막혔다.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후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음, 담당 검사가 누굽니까?”


“강 경근 검사입니다. 좋지 않아요. 아주 강골입니다.”


“제보된 자료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까?”


“미안합니다. 접근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가 조 회장님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저도 운신하기가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리죠.”


보현은 전화를 끊은 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상황이 의외로 다급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보현은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사무실로 향했다.



미르타워 기사는 점점 증폭되어 언론뿐만이 아니라 정치권도 뒤흔들고 있었다. 정관계와 연관이 없으면 인허가가 그렇게 쉽게 날 수가 없다는 얘기다. 정치자금이나 금품수수에 관한 얘기도 돌고 있어서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었다.


일주일 후 언론사와 검찰에 2차 제보가 들어왔다. 2차 제보는 더 충격적이었는데 이유는 장 기자와 정 소장의 죽음에 관련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확정적인 증거는 없었지만 그럴듯한 정황과 주변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곁들어져 있어서 상당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온갖 추측이 유투브를 통해 증폭되었고 점점 미르타워 비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었다.



인우건설 회의실이었다. 조 회장은 뒷목을 만지며 화를 참고 있었다. 며칠 전 검찰에서 들이닥쳐 한바탕 난리를 치며 자료들을 압수해갔고 이제는 소환조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염 상무와 보현을 비롯한 임원들이 상황 보고를 하고 있었지만 조 회장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미르타워의 공사 진척상항과 공사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조 회장은 고개를 끄덕거릴 뿐 별다른 지시도 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나자 조 회장은 염 상무와 보현을 회장실로 들어오도록 했다. 조 회장은 먼저 보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되고 있어?”


보현은 갖고 있던 자료를 들쳐보며 말했다.


“언론의 관심이 너무 큽니다. 언론의 관심이 지금처럼 집중돼있으면 모두 두려워하기 때문에 로비가 먹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먼저 관심을 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마침 다단계 사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금액이 무려 4조원이고 피해자가 3만 명입니다. 미르타워 사건 이상으로 큰 사건입니다. 제가 아는 기자들과 유투브를 동원하여 내막을 크게 퍼뜨린다면 관심이 그 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또 연예인 집단 강간사건이 나왔습니다. 그 사건을 증폭시키면 일시적이더라도 관심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대중의 관심사란 뻔한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면 분노는 잠잠해질 테고 그 때가 우리 인맥을 동원할 때입니다.


화가 나시더라도 조금만 참으십시오. 조급해서 서두르면 모든 것이 다 틀어집니다. 강 태공이 낚시를 하듯이 꾹 참고 때를 기다리면 기회가 옵니다.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저절로 해결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조 회장은 보현의 말을 듣자 비로소 안심이 되는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알겠네. 역시 자네는 나의 장자방이야. 그러면 염 상무 얘기해 봐.”


염 상무가 깍지를 낀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낮은 소리로 말하자 조 회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라고 하는 거야? 안 들리잖아!”


염 상무는 움찔하여 바로 손을 내려놓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큰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다른 게 아니라 제보자를 거의 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 어떻게?”


조 회장의 질문과 함께 보현도 몸을 기울이고 귀를 바짝 세웠다. 염 상무는 이어서 말했다.


“각 언론사마다 엄청나게 많은 제보가 쏟아집니다. 따라서 스스로 공개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제보자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보자는 제보를 한 언론사에게 한 것이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거의 모든 언론사에 했습니다.”


“그래서?”


“통신사를 구워삶아서 일정한 시간대에 각 언론사에 동시에 제보를 한 통신자료를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통해서 언론사에 제보를 한 인터넷 주소를 역 추적 한 것입니다.”


조 회장과 보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조 회장은 염 상무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염 상무, 다시 봐야겠어. 그런데 제보자가 누구야?”


“성명대학교 박 교수란 자입니다. 사람을 보내 주변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후가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조 회장은 탁자를 쾅 치며 크게 말했다.


“당장 잡아와. 그 사이에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내버려두겠다는 거야. 잡아와서 일단 족쳐. 배후는 족치면 저절로 불게 돼있어. 일개 교수 나부랭이가 건방지게 그랬단 말이지!”


보현은 염 상무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선율은 아닌 것이다.


한편 박 교수는 3차 제보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국과수의 데이터를 해킹하여 장 기자의 부검자료를 훔쳐냈다. 당초의 발표와는 달리 타살 증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또한 정 소장이 공사장에게 떨어지는 것을 본 인부들의 녹취록도 있었다.


‘이만하면 빠져나가지 못하지 않을까? 아냐, 워낙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이라 증거를 더 모아야 해.’ 중얼거리며 침대에 큰대자로 누웠다. 긴장해서인지 너무 피곤했고 잠이 쏟아졌다.


조심하고는 있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너무 위험했다. ‘빨리 정리하고 선율에게 바람이 다니는 길로 가자고 독촉해야겠어.’ 박 교수는 누운 채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박 교수는 침대가 심하게 덜컹거린다고 생각했다. 느낌이 이상해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눈을 떴으나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조금 정신이 들자 잠이 덜 깨서 캄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차 뒤 트렁크에 꽁꽁 묶인 채 갇혀 있는 것이다. 그가 힘껏 팔에 힘을 주려는 순간 과속방지턱을 지나는 지 몸이 크게 튀어 올랐다가 떨어졌다. 재갈을 물려나서 비명소리대신 윽, 하는 소리만 낮게 새어나왔다.


“이제 깬 모양인데? 살펴봐야 되는 거 아냐?”


“그냥 내버려 둬. 5분이면 도착해.”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자 박 교수는 끙끙, 소리를 내며 뒤꿈치로 바닥을 쿵쿵 내려찍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낄낄거리면서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계속 운전을 했다.


잠시 후 조그맣고 낡은 창고로 차가 쑥 들어갔다. 트렁크가 열리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자 박 교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박 교수는 끌려 내려가 의자 위에 앉혀졌다. 누군가 뺨을 툭툭 치며 말했다.


“이것 봐. 회장님이 오셨는데 정신 차려야지. 눈 똑바로 떠.”


박 교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백열전등이었다. 아직도 저런 것을 쓰는 곳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낡은 전등이었다. 그러나 그런대로 밝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흐릿하게나마 사물을 볼 수가 있었다.


그의 앞에는 여남은 명의 사람들이 그가 정신을 차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체격이 좋았고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 가운데 조금 왜소해 보이는 초로의 신사가 앉아있었다. 조 회장이었다.


조 회장은 박 교수를 지켜보다가 부하들에게 말했다.


“재갈을 풀어줘.”


부하 중 하나가 재갈을 풀자 박 교수는 캑캑거리며 숨을 내뱉었다. 조 회장은 천천히 다가가 박 교수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괜찮아? 잘 생긴 사람이 왜 그랬어?”


박 교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빛을 하고 말했다.


“무슨 말이십니까?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겁니까?”


조 회장의 뒤에 있는 누군가가 말했다.


“연기 좋네. 아카데미상 후보감이야.”


박 교수는 이제 확실히 그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가운데 있는 사람은 조 회장이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그의 부하인 듯 했다. 그들의 눈에는 하나같이 살기를 띠고 있어서 박 교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비로소 무슨 일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일단 버텨야 한다. 박 교수는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말했다.


“왜 그러십니까?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나를 납치한 겁니까?”


그 때 조 회장 옆에 있던 염 상무가 다가와 서류를 펼치며 말했다.


“장 기자 부검자료가 왜 여기 있지? 인부들의 녹취자료도 있네? 이 자재납품자료는 또 뭐야? 그런데 모르겠어? 당신이 한 일을 몰라?”


염 상무가 조 회장을 바라보자 조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염 상무가 부하들에게 손짓하자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다가왔다. 박 교수는 공포에 질려 눈앞이 캄캄해졌다. 살려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명치끝으로 발차기가 날아왔다. 숨이 턱 막힌 채 소리도 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사내는 손가락을 구부리고 재차 박 교수의 인중을 가격했다. 입이 절로 벌려지고 몸의 근육이 비틀리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사내는 박 교수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도 없이 이곳저곳을 가격했다. 맞을 때마다 뼈와 힘줄이 분리되는 것 같은 고통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멈춰!”


그 와중에 들려온 조 회장의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였다. 때리던 사내는 손을 내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가격이 멈춰지자 오히려 극심한 통증이 신경마다 달라붙어 꽉 쥐어짜는 것 같았다. 박 교수는 저도 모르게 수전증에 걸린 사람처럼 손과 발을 부들부들 떨었다. 조 회장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말했다.


“이제 알겠어? 왜 납치됐는지?”


박 교수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조 회장이 이어서 말했다.


“그러면 이제 말해봐. 누가 시켰는지?”


박 교수는 대답 대신 조회장을 빤히 쳐다봤다. 고통을 참기 어려워 몸을 비비꼬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조 회장님. 조 회장님은 맨손으로 시작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사람을 어찌 이렇게 악하게 대하십니까? 마땅히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송을 받아야 하는 분이 이런 일을 하면 안 되잖습니까!”


조 회장은 박 교수의 말에 감정이 상한 듯 눈을 부릅뜨며 이죽거렸다.

“내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아? 성공과 실패는 아주 작은 차이야. 성공하려면 아주 조금만 악해지면 돼. 나쁜 일을 조금만 더하면 성공할 수 있는 거야. 나는 그렇게 성공했어.


생각해봐. 그 와중에 너 같은 놈이 얼마나 많았겠어? 너 같은 놈 하나 처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지. 알겠어?”


조 회장은 자신을 바라보는 박 교수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야, 아직 덜 먹었나 보다.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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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1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5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39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9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7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8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0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0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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