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툼 불행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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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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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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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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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화 짐승의 표정

DUMMY

제 54화 짐승의 표정



그 때 박 교수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 잠깐만이요. 말하겠습니다.”


조 회장은 다가오던 사내에게 멈추라는 손짓을 하고 말했다.


“그래. 말해봐.”


“말하면 나를 살려주겠습니까?”


“물론이지. 살려주고말고.”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조 회장은 어이가 없는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히 나에게 말대꾸를 해? 이상한 놈이군.”


조 회장이 뒤에 있는 사내에게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박 교수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잠깐. 내 입을 봐요. 오른쪽 아래 어금니를 보세요.”


박 교수의 어금니가 있어야 할 부분에는 초록색캡슐이 박혀 있었다. 조 회장은 말했다.


“그게 뭐야?”


“무엇이겠습니까? 나는 아픈 것을 참지 못합니다. 지금처럼 고문을 당할 때를 대비해서 준비한 겁니다. 조금 전에도 깨물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저 또 하나의 생명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겠습니까, 아니면 나를 살려주고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


조 회장은 박 교수를 보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래, 대단한 배짱이야. 배짱. 나는 그런 배짱을 좋아하지.”


염 상무는 조 회장이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급히 말했다.


“회장님. 저 자는 그럴 만한 용기가 없습니다. 저게 독약인지도 분명하지 않고요. 설령 독약이라 하더라도 죽으면 그뿐입니다. 제보자는 금방 밝혀낼 수 있습니다. 인정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조 회장은 힐끗 염 상무를 쏘아본 후 박 교수에게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믿겠나?”


박 교수는 눈을 빛내며 말했다.


“스위스 행 비행기 표를 끊어주십시오. 내 방에서 여권도 가져다주시고요. 제보자 이름은 공항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하하. 개그를 하나?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놈이군. 자 그러면 나도 하나만 묻자. 나는 너를 어떻게 믿지? 네가 더 이상 미르타워를 조사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이야.”


박 교수가 아무 말도 못하지 조 회장은 비웃으며 말했다.


“입에 있는 것이 독약이라고 했지? 갑자기 궁금해지는군. 과연 주먹 몇 대에 터지게 될까? 염 상무. 시작해.”


험상궂은 사내가 다가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박 교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렸다. ‘미안해. 윤 기자. 어쩔 수 없어.’ 그리고 사내가 주먹으로 내리치려는 순간 입을 열었다.


“윤 선율입니다.”


조 회장이 사내의 손을 밀치며 다가왔다.


“뭐라고?”


“동화일보 윤 선율 기자가 시켰습니다.”


조 회장은 의외라는 듯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윤 선율은 우리가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는데. 염 상무! 어떻게 된 거야? 이상한 점이 없다고 했잖아?”


염 상무는 박 교수를 물어뜯을 듯이 노려보았다. 박 교수는 작심하고 말했다.


“윤 기자도 감시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직접 만나지 않고 전화와 메신저로만 정보를 주고받았습니다. 윤 기자는 조사할 내용과 장소, 사람에 관한 정보를 주었고 저는 단지 지시에 따라 조사를 했을 뿐입니다.


의심이 든다면 제 핸드폰을 살펴보십시오. 통화내역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일부는 녹음도 돼있고요, 요청하시면 암호는 다 풀어드리겠습니다. 대신 살려준다는 약속은 지켜주십시오.”


조 회장은 눈빛이 무섭게 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야. 살려주지. 살려주고말고. 염 상무! 당장 윤 선율을 잡아와. 그리고······”


조 회장은 잔뜩 찌푸리고 땅을 쿵쿵 내리밟다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에이, 윤 변호사도 잡아와.”


염 상무는 부하들에게 뭐라고 지시한 후 조 회장에게 다가와서 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저 자는 어떻게 할까요?”


“선율을 잡을 때까지는 살려둬.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까. 일이 다 마무리되면 조용히 처리를 해.”


“알겠습니다.”



한편 보현은 사무실에서 검찰에 대한 반박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옛날 판례를 뒤져보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서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 그 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 속의 목소리는 몹시 다급해 보였다.


“이 과장입니다.”


보현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본 후 비상계단으로 나가서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됐어?”


“박 교수란 자가 선율에게 사주를 받았다고 자백했습니다.”


보현은 머리가 댕, 하고 울리는 것 같았다.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고, 위산이 역류하는 듯 헛구역질이 일어나 목을 쥐어짜며 말했다.


“뭐라고? 선율이 사주를 했다고 했어? 그게 분명해?”


“사실인지 아닌지 따질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바로 추적이 시작될 겁니다. 이사님도 빨리 피하세요. 회장님이 윤 이사님도 잡아오라고 했습니다.”


“알았네. 고마워.”


보현은 가슴이 답답해져 끙, 소리를 냈다. 이미 이런 일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숨을 곳은 마련해두었다. 회사의 기밀자료도 다 빼돌려두었다. 위험해질 때를 대비해서 보험용으로 준비해 둔 것이다. 그러나 선율이 문제다. 어리석은 놈이 독하지 못해서 전혀 대비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보현은 바로 선율에게 전화를 했다.


“선율이냐? 나다.”


선율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버지. 어쩐 일이십니까?”


선율은 컴퓨터 앞에 앉아 미르타워의 인허가 과정을 살펴보고 있었다. 상식적이지 않은 특별한 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내용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보현의 목소리는 몹시 초조하게 들렸지만 선율은 막 잠에서 깬 듯 하품을 하며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기사 작성을 하다 잠깐 잠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몹시 졸리네요.”


“내가 미르타워 일에 손을 떼라고 했지 않냐? 왜 또 그런 거야?”


“무슨 말입니까?”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지금 방송에 나가고 있는 미르타워 사건은 박 교수를 시켜서 네가 제보한 거지?”


선율은 가슴이 뜨끔했다. 아버지가 박 교수에 대해 안다는 것은 박 교수가 이미 잡혔다는 말 아닌가? 선율은 속일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박 교수가 잡혔나요?”


“그래, 이 녀석아. 박 교수가 네가 제보자라고 불었어.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나는 아버지가 잘못된 일을 하면 바로잡겠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려는 것뿐입니다.”


보현은 숨이 턱 막혔다. 어려서부터 유난히 고집이 센 녀석이었다. 그만두라고 한다고 해서 그만 둘 아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나? 목숨이 백척간두에 걸렸는데.


“선율아! 손 떼면 안 되겠냐?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냐 말이다.”


“그런 부조리를 그냥 내버려두면 세상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나는 기자로서의 사명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제 친구까지 그 일로 죽었습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아니, 싸워야 합니다.”


“세상은 그런 게 아냐. 때로는 못 본 척 넘어가야 할 일도 많이 있는 거야. 잠깐 눈감아준다고 해서 세상이 크게 잘못되지는 않아. 제일 중요한 것은 나와 내 가족이야. 아직 너는 자식이 없어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자식을 위해서도 지켜야할 게 많아.”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면서 어찌 사랑하는 가족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겠습니까?”


“그러다 죽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선율아.”


“미안합니다. 아버지.”


보현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더 이상 설득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보현은 배에 힘을 주고 강하게 말했다.


“좋다. 선율아. 하기야 지금 그런 말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 이미 늦은 걸. 조금 있으면 조 회장이 보낸 사람들이 그곳에 들이닥칠 거다. 지금 당장 내가 알려주는 주소로 피해라. 지체하면 안 된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피할 곳이라면 저도 만들어두었어요. 그보다 아버지가 위험해질 것 같아요. 아버지도 피하세요.”


“내 걱정은 말아라. 정말 너 안전한 거냐? 절대 잡히면 안 된다.”


보현의 진심어린 걱정에 선율의 마음이 울컥해졌다. 선율은 울먹이며 말했다.


“아버지. 몸조심하세요. 죄송합니다.”


말을 마친 후 선율은 컴퓨터의 미르타워 자료를 USB 메모리에 옮기기 시작했다. 자료가 옮겨지는 동안 가방에 몇 가지 옷가지를 넣고 가벼운 외출복에 낡은 파카를 덧입었다.


자료가 모두 옮겨진 후 하드디스크에 저장돼있던 모든 자료를 깨끗이 삭제했다. 그리고 종이 서류는 쓰레기통에 들어간 것까지 꺼내서 가방에 우겨넣었다. 놓친 것이 없는 지 다시 한 번 방 안을 둘러본 후 지체 없이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자동차는 추적당할 염려가 있어 두고 가기로 했다.


선율의 비밀장소는 아이러니하게 옛날 운경이 화실로 사용하던 지하실이었다. 운경이 떠난 후 비워져있던 것을 빌린 것이다. 생각해보면 숨어서 지내기에 그보다 더 적합한 곳이 없었다.


선율은 일부러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갔다.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걸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지하실문을 열자 테레핀 냄새가 확 올라와 코를 움켜쥐었다.


선율은 운경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았는지 안쓰러워하며 지하실의 불을 켰다. 낡은 이젤 몇 개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헌 신문지가 뜯겨져 굴러다니고 있었다. 테레핀 냄새와 함께 오래된 습기가 스물 스물 피어오르고 있어서 숨을 쉬기가 버거웠다.


지하실 한 구석에 운경이 사용하던 군용 침대와 침낭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보였다. 선율은 환하게 웃으며 침대 위에 털썩 드러누웠다. 뽀얀 먼지가 풀썩풀썩 피어올랐지만 운경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까만 양복에 하얀 얼굴, 그리고 새빨간 입술은 구렁이 박 봉근의 트레이드마크다. 봉근은 선율이 떠난 지 한 시간쯤 지나서 2명의 사내와 함께 선율의 오피스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집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는 동안 봉근은 컴퓨터를 켰다. 이미 미르타워 데이터는 모두 삭제된 뒤라서 건질 것이 없었다. 한 사내가 말했다.


“박 실장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외출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을 보면 금방 들어올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봉근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끄덕거리며 말했다.


“옷 주머니들도 다 뒤져봤어? 책갈피나 서랍도 다 열어봤고? 쓰레기통에는 서류더미 같은 것이 없어?”


“없습니다.”


봉근은 찌푸리며 말했다.


“젠장. 그렇다면 도망친 게 분명해. 그런데 어떻게 알았지?”


봉근은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끄려다가 멈칫했다. 모니터 바탕화면의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너무 아름다워 처음에는 연예인의 사진인 줄 알았다.


그러나 어디서 본 듯하여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무릎을 탁 쳤다. 장 기자를 추적하다가 선율과 함께 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봉근은 두 눈을 화면에 고정시킨 채 입 꼬리를 치켜 올리며 씩 웃었다. 영악하고 교활한 짐승의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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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6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6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6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0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0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7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38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0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6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5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28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4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0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39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0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8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59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6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5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39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3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2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39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1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1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5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7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2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3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5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2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1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48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5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6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8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6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2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49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6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49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8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6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48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0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0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59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8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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