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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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2050
작품등록일 :
2020.07.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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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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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화, 그날... 만남의 사슬

DUMMY

‘김정은 대통령?’

2040년 5월 25일 아침 6시, 침대에서 눈을 뜬 우진의 방, 허공 홀로그램 화면에 ‘김정은 대통령?’이라는 톱 뉴스 자막이 뜬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우진은 혼자 말을 하며 눈을 두 번 깜박인다. 그러자

‘오늘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전자투표로 결정!!’이라는

두 번째 뉴스 타이틀이 뜬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속보 자막.

‘최신 여론조사 결과’ ‘기호 1번 공화민주당 황철환 후보 20.2.0%, 기호 2번 민주노동당 김정은 후보 34.9%, 기호 3번 청년행동당 정우진 후보 33.1%, 기호 4번 녹색정의당 박정숙 후보 2.1% 무응답 9.7%.”

우진은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1.8% 차이로 뒤지고 있다.

“1.8이라......”

혼자 중얼거리며 우진은 머리맡에 놓인 한 여인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그러자, 우진의 기억 샘물은 어느새 21년 전 그 날로 주르르 스며 흘러 들어간다.


만남의 사슬


#2018년 8월 30일 평양 모처. 첫 만남


난생 처음 와본 평양, 아직 가시지 않은 늦여름의 열기가 시작되려는 오전 10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실내로 들어와 있고 우진은 역광으로 눈이 부셔 눈을 반쯤 뜬 채 자리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이 때 잠깐 열어둔 창문 사이로 들어왔는지 나비 한 마리가 산란되어 흩어지는 햇살 사이를 날고 있었다. 우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대각선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 눈을 떴다. 그러자 한 여인이 그의 눈 망막을 가득 채우며 시신경을 강하게 흔들어댔다.


처음 본 그녀는 짧은 커트 머리 사이로 엿보이는 맑은 눈 빛 속에 지적인 날카로움과 북녘 처녀의 고전적 순박함이 교묘히 혼재된 참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대학 시절 어느 때인가 단 한 번의 소개팅 이후 고시 공부와 군 생활 그리고 공직 임용 후 쉼 없이 달려온 우진에게 그녀의 등장은 건조했던 그의 삶에 새로이 펼쳐질 촉촉한 신세계였다.

영원히 잊힐 수 없게끔 인이 박여버린 어머니의 젖 내음 같은 그런 원초적 향기로 전해진 그녀는 스물아홉 살 우진의 싱싱한 뇌세포 속에 깊이 낙인이 찍히게 된다.


그즈음 우진은 기획재정부에서 청와대로 파견돼 근무 중이었다. 4월 초에 파견되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부터 실무 지원 업무를 했고, 곧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사전준비팀의 일원으로 평양에 와 있었다.

평양에서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준비를 위한 남북 실무진 회의가 평양 모처에서 비밀리에 막 시작하려던 순간이었다. 남북 각 3명의 대표와 3~4명의 지원인력이 만나는 회의였다. 우진은 실무지원 팀으로 회의 주 테이블 뒤편 좌석에 앉았고, 그때 대각선 위치의 자리에 앉는 한 여인에게 그의 눈이 고정되고 있었다.

그녀의 실체 형상이 그의 눈 안에 온전히 스캔 되는 순간 그의 이성적 지적 사고력은 초기화됐고 온몸을 부교감 신경이 지배하는 듯 정신도 몸도 제어 불가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었다.

회의 내내 우진의 두 눈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CCTV가 되어 쫓고 있었다

오목렌즈에 잡혀서 한 곳을 집중해 쪼이는 광선처럼 그의 온 시각세포를 모아 바라보는 뜨거움이 전해진 걸까 10여 분을 넘게 지속된 그의 시선 집중을 그녀도 직감 안테나로 알아챈 듯 표정이 변해 갔다.

참석 명단에 쓰여 있는 그녀의 이름은 “이하”였다.

"이하? 이름이 '하'? 참 묘한 이름이네......"

우진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그녀가 내뿜는 미의 중력 상태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뭐해요? 서류 주지 않고?”

옆에 앉은 선배의 말이 마침내 그의 잠금상태를 풀었다.

“아, 네네 여기.”

“정신 차려.”


그러나 그렇게 빠져버린 감정의 늪을 우진이 헤처나오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거대한 별의 중력에 갇힌 위성처럼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자연법칙과도 같은,

그것은 바로 흔히 말하는 운명,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의 눈길이 스칠 때 전해오는 설렘, 조용히 일렁이며 퍼져 전해져 오는 알 수 없는 향기······

그것은 서른 살 가깝도록 짝 하나 없는 사내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문인 동시에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귀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는 사이 그가 강력히 송출 중인 감정 주파수에 그녀가 마침내 접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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