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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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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둘기
작품등록일 :
2020.07.2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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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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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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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믿음, 극복, 퍼져나가라

DUMMY

육망성이 보인다. 그것은 두터운 방패를, 달빛에 빛나는 견갑을 채우고 있다. 생명신 세르나리아의 상징.

무기는 날붙이가 아니다. 둔기. 철퇴다. 영사관에서 보았던 드워프의 중갑병들에게 뒤지지 않는 위압감. 아니, 그 이상의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

성기사. 보자마자 알아챌 수 있었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이다. 과거의 나는 신에게 기대지 않는다. 아니, 기댈 일이라고는 있지도 않았다고 해야 정확하겠지.

때문에 성당에 방문하는 일이라고는 거의 없었다. 방문한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기사는 ‘지키기 위한 존재’라고 들었다.

무엇을? 아마, 성녀이지 않을까. 자세히는 모른다. 아는 게 없다. 몰라도 된다. 지금은 도망이다. 도망치자. 도망치는 거다. 상황이 불리하다. 도망칠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무턱대고 싸울 수는 없다. 고작 하나의 영혼을 흡수하겠다고 자살을 택하고 싶지는 않다.


“···따라오시죠.”

“도망이군요. 알겠어요.”


곧바로 등을 돌리고 도망친다. 아니, 이미 달리고 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골목으로 뛰어들고 있다. 느끼고 있다. 느껴버린다. 일곱 번의 죽음을 겪은 신체가 연상시킨다. 무참하고 허무했던 죽음을, 그로부터 찾아오는 공포를, 패배를.

단정 짓는다.


“레이션트(결투의 빛).”


목소리가 뒤를 덮친다. 작은 속삭임. 밤의 한산함이 그것을 두드러지게 전해왔다. 기적인가? 아니, 성기사라고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가능성은 있다. 있지만, 내가 아는 영창과는 다르다. 기적, 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애초에 나는 그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 성기사 또한 다치지 않았고, 때문에 치료할 대상이 없을 거다. 스러진 남자들은 모두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놓았다. 죽은 자를 소생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알 수 없다. 알 수 없다면, 직접 봐야한다. 그럴 여유가 있기를 바라며, 고개를 돌린다. 달리며, 뒤를 돌아본다.


“빛···?!”


빛이다. 빛의 기둥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치켜든 철퇴에서 뻗어 나온 기둥은 빠르게 올라간다.

어느 정도의 높이에 다다르자, 분수처럼 퍼져나간다. 여러 갈래로 흩어지며, 떨어진다. 떨어지며, 합쳐진다. 거대한 막을 형성한다. 막이 내려온다.

전력을 다해 질주했으나, 추월당했다. 가둬진다. 빠져나갈 방도는···? 떠오르지 않는다.


“젠장···!”


뽑아든 검으로 달려들어 내려친다.


-챠앙!


경쾌한 울림. 일말의 일그러짐조차 없이, 튕겨져 나간다. 충격을 고스란히 되돌려받은 검을 따라 팔이 저려온다. 움직임에 지장은 생기지 않는다. 다만, 궁지에 몰려버렸다.

부술 수 있는 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 모르더라도 하는 거다. 그런 상황이다.


“스읍···”


검을 도로 집어넣고, 폐 속 가득 숨을 몰아마시며 손끝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후의 동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렐뉴의 손이 저지했다.


“그만둬요.”


몸을 던지듯 다가온 그녀가 나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레이션트(결투의 빛)은 성기사의 기적이에요. 신에게서 빌린 힘.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신의 힘 그 자체에요. 신이 만든 결투장을 인간이, 그것도 인간의 기술로 부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나마 남은 멀쩡한 팔 하나까지 잃고 싶으시다면 해도 좋아요. 말리지는 않을게요.”


하렐뉴가 지금 이곳에서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다. 명백하게 위험한 상황이다. 위기이고, 궁지에 몰렸다.

곧바로 믿고, 납득한다. 연한 황금의 벽으로부터 돌아서고, 다가오는 성기사를 주시한다. 철퇴와 방패. 그리고 두 다리로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동작들을 떠올린다. 어깨로 밀치거나, 박치기, 갑주의 방어력을 이용한 튕겨내기 등등. 그로부터 이어지는 연계까지.

평범한 인간의 신체로 해낼 수 있는 공격들이 뚜렷하게 예측된다. 남은 건,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은. 혹은 신체로 자아내는 게 아닌 기술들. 상상력을 발휘한다. 과장에 과장을 덧씌운다. 모든 동작에 허구와 망상을 우겨넣는다.

마지막으로, 숨을 내쉰다.


“후우···”


과거가 기억하는 공포. 기사에게 당했던 죽음과 패배에 대한 공포가 사그라진다. 몸이 가볍게 내려앉는 감각. 심장의 박동은 들리지 않는다. 차분하게, 준비를 마쳤다.


“시전자가 정신을 잃거나, 죽으면 해제될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20분을 버티거나요. 어느 쪽으로 하실 건가요?”


20분을 버틴다. 순찰병들에게 발각되지 않았더라면 그쪽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체력은 충분하다. 영혼의 상태도 안정적이다. 무리해서 쓰러뜨리기보다, 도망다니며 시간을 끄는 편이 훨씬 나았겠지.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순찰병들이 살아서 도망쳤다. 도망친 순찰병들은 강력한 전력을 불러온다. 운이 나쁘다면 기사와 맞닥뜨릴지 모른다. 그건 자신이 없다. 만일 그때까지 성기사를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갑주를 입은 기사 둘과 단신으로 싸워야 한다.

그때부터는 승산이 없다. 사르티아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전력을 둘씩이나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나는 성장하지 못했다. 아직, 약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밖에 없다.

전력을 다해 쓰러뜨린다. 지원이 오기 전에.


“···지켜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괜찮아요. 어지간해서는 스스로 지킬 수 있어요.”


확실히, 잭이 걸림돌을 붙여놨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렐뉴가 사용하는 치유의 기적만 해도 그렇다. 여차 해서 다치더라도, 즉사가 아니면 치료받을 수 있다. 그럴 틈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틈만 있다면 상처를 메울 수 있다는 거다.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상처를 각오하고 다소 무모하게 공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하렐뉴를 뿌리치지 않고 동행하는 가장 커다란 이유다. 그녀의 기적은 도움이 된다. 지금뿐만이 아니다. 그림자 숲을 건널 때면, 마물에 대한 지식과 그것을 식용으로 만드는 특수한 조리법이 진가를 발휘할 거다.

마치, 내가 그림자 숲을 건너갈 거라는 예측을 끝내고 붙여놓기라도 한 듯. 자칫 잘못하면 내가 도망치리라는 걸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이.

하렐뉴는 지금의 내가 처한 모든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그녀에게 의지해야만 한다. 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하도록 만들겠지.

골치 아프다. 골치 아픈 만큼, 든든하다. 그런 그녀가 괜찮다고 단언했다. 믿어도 좋다. ···라기보다는 믿는 편이 집중할 수 있다.

벅찬 싸움이다. 살아남는 게 목적이 아닌, 쓰러뜨리는 게 목적인 결투. 누군가를 지키며 승산을 거머쥘 자신은 없었지만.

괜찮다. 할 수 있다.

모든 신경을 눈앞의 적에게 쏟아 붓는다. 경계하고, 주시한다. 성기사가 걸어오고 있다. 거리는, 아직 충분하다.


“라엘리아를 위해서··· 아아, 방황하는 어린 양이··· 무고한 운반자들이···”


성기사가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 흘러나온다.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 불길하다. 이성을, 잃은 건가.

입을 연다. 말을 걸어서 확인한다.


“어째서 시체를 넘기는 거죠? 그것도 성당에서.”

“라엘리아, 아아, 라엘리아, 괜찮아, 내가 사랑할 테니까··· 라엘리아··· 아아, 나의 여신이여··· 구원이 곁에 있는데··· 어째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이걸로 확실하다. 저 성기사는 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요행일지 불행일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성가실지도 모른다.

때로는 앞뒤 가리지 않는 공격이 치명적이다. 상처와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는 상대가 가장 위험하다. 그것이 갑주를 두른 기사라면 더더욱.


“···세뇌, 네요.”


하렐뉴가 말했다. 듣고서, 무의식을 내뱉었다.


“성기사를, 세뇌···?”

“성녀 말고는 떠오르지 않네요.”


성녀가 어째서. 그런 의문을 묻어둔다. 아무래도 좋다. 남의 일이다. 타인의 사연이다. 지금은 적이다. 죽고 죽이는 관계. 이해는 불필요하다.


“리시스님.”

“뭐죠?”

“···가장 위험할 때에 공격하세요.”


입을 다물었다. 이의도,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말없이, 주저 없이 검을 뽑아든다. 그녀는 무언가 수단을 가지고 있다. 확신한다. 확신하고, 내딛는다. 가볍게 가라앉힌다. 그런 감각으로 질주한다. 낮고, 빠르게.

거리가 좁혀진다. 검을 휘두르는 것은, 사정거리의 밖. 긴 궤적을 그리며 칼날이 나아간다. 본래라면 닿지 않을 일격. 그러나, 나는 달리고 있다. 앞으로 내딛고 있다. 다가서며, 미리 휘두른 검이 갑주에 임박한다.

빗나갈듯하면서도, 빗나가지 않는 일격. 맞추지 않을 수도, 맞출 수도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성기사는 반사적으로 방패를 들이댄다. 예상한대로다. 손목에서 힘을 푼다. 느슨하게, 유연하게. 가속도가 붙은 검의 위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검을 휘두르는 방향으로 몸을 던진다. 왼쪽. 왼쪽 아래. 베어내는 게 아니다. 스친다. 스치며, 파고든다.


-카각!


넘어지는 몸을 뒤따라오며, 검이 방패를 베었다. 물론, 벴다고 해서 잘리지는 않는다. 그럴 생각도 없다. 방어동작을 유도했고, 측면으로 파고들었다. 상대의 눈이 느리다면 사라졌다고 착각하겠지만, 이번에는 그리 간단히 속아 넘어가는 상대가 아니다. 눈으로 좇고 있다. 투구에 가려져 시선을 파악하지는 못하나, 치켜드는 철퇴가 그 근거다.

반응이 빠르다. 반쯤 일어선 무릎. 완전히 자세가 갖춰지기 전, 철퇴가 내려온다. 일직선이 아니다. 부드럽게 휘어지며 옆구리를 노린다. 갈비뼈의 아래. 복부. 왼손으로 대거를 뽑아 휘두르듯 막는다.


-챙!


두 충격이 부딪혀 상쇄된다. 그러나, 밀린다. 힘이 부친다. 옆으로 비틀거리며 물러난다. 철퇴를 막은 왼손과 대거가 걷잡을 수 없이 떠오른다.

중심이 무너졌다.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기사가 들어온다.

치켜들어진 왼손. 검을 든 오른손. 동시에 움직인다. 왼손을 내려치며 대거를 던진다. 오른손이 검을 놓는다. 비틀대는 왼발을 억지로 들어올려, 방패를 걷어찬다. 오른손이 창을 꺼내고, 내려찍는다. 창대가 방패를 넘어서서 갑주를 밀친다.

기사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하지 않을 줄 알았다. 알았으나, 멈춘다. 움직임을 멈춘다. 달려드는 발걸음이 주춤한다.

그 사이 왼손은 검을 뽑는다. 거꾸로 쥔 모양새가 우습지만, 상관없다. 휘두른다. 휘두르고, 휘두른다. 창대를 내려친다. 마구 내려찍는다.


-캉!

-카앙!

-캉!


갑주를 입었음에도 위협적인 연계였는지 성기사가 방패로 몸을 가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타한다. 역수로 쥔 검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창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십자를 그리며 드럼처럼 두드린다.


“아셸트라(현혹의 빛)”


무언가가 들려왔다. 방패가 섬광을 뿜어낸다. 시야가 온통 빛으로 뒤덮인다.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휘두른다. 멈추면 당한다. 한 번도 내쉬지 못한 호흡. 폐를 쥐어짠다. 참아라. 참고, 휘둘러라. 때려라. 구타해라.


-카가각!


실수한 걸까. 창대가 미끄러졌다. 부러진 건가.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다. 방패를 스치는 검날의 각도, 거슬리는 나무의 마찰음. 손목을 타고 전해지는 충격이 볼 수 없는 움직임을 알려준다.

내려갔다. 방패가. 성기사가 방패를 아래로 옮겼다. 미세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움직였다. 온다. 올 거다. 오고 있다.


-퉁!


방패를 차서 물러난다.


-퍼억!


휘둘러진 철퇴가 무릎을 스친다. 물러서는 발걸음은 바로서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다. 오른쪽 무릎이 처참하게 꺾이며 넘어진다. 안 된다. 넘어지면 죽는다. 짓밟히고, 허무하게 살해당한다. 창대로 땅을 내리친다.

팔이 저리다. 감각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있는 힘껏 밀치고, 일어선다. 바로잡고, 숨을 내쉰다.


“허억···! 허억···!”


시야가 서서히 되돌아온다. 어렴풋이 실루엣이 보인다. 철퇴를 휘두르는 갑주의 형상. 피할 수 없다. 죽는 건가? 포기하지 않아도 받아들이고 만다. 죽었다. 이건 죽는다. 위험하다. 막아봤자, 넘어질 거다. 넘어지고, 결정타를 맞는다.

명백한 위기.


『가장 위험할 때에 공격하세요.』


지금이다.


“고정부.”


하렐뉴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르륵!


무언가가 타오르는 소리.

갑주의 움직임이 멈춘다.

한순간.

그러나, 충분하다.

몸을 앞으로 쓰러뜨린다. 기울어가는 찰나, 숨을 들이켠다. 어쩌면, 최후일지도 모르는. 단 한 번의 호흡.

모든 무기를 포기한다. 시끄럽게 떨어진다.

아랑곳하지 않는 손끝을.

딱딱하고 차가운 것과 맞닿는다.

숨결 하나 닿지 않은 잔잔한 물결.

그 속으로.

파고든다.

주먹을.

퍼져나가라.

퍼져서, 부서져라.


“파쇄격(波碎擊).”


-카앙!


굉음이,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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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불사를 베어내는 검-2 21.05.08 17 0 11쪽
119 불사를 베어내는 검-1 21.05.06 13 0 11쪽
118 녹빛의 검은 백화(白花)를 피워낸다. 21.05.04 20 0 12쪽
117 재생 21.04.28 16 0 12쪽
116 이뤄주지 못할 소원 21.04.27 40 0 11쪽
115 정보상과 의사 21.04.25 36 0 17쪽
114 상실 21.04.24 21 0 9쪽
113 고정부(固定附) 21.04.24 16 0 11쪽
112 낙마 21.04.14 21 1 13쪽
111 구역질 21.04.12 28 0 11쪽
110 발자국 21.04.09 63 1 12쪽
109 발을 들이다 21.04.07 49 0 11쪽
108 아침에는 가재 21.04.03 58 1 11쪽
107 별들에게 호소하는 밤 21.03.27 30 1 13쪽
106 지우지 못한 단서 21.03.24 28 1 11쪽
105 붙잡히다 21.03.23 25 1 11쪽
104 주맥시(呪脈視) 21.03.22 29 1 11쪽
103 잭이라는 화제 21.03.19 32 1 12쪽
» 믿음, 극복, 퍼져나가라 21.03.17 30 1 13쪽
101 성당, 시체, 전투 21.03.13 28 1 24쪽
100 외전-사냥꾼들의 밤 21.03.12 24 0 22쪽
99 간단한 수수께끼 21.03.03 20 0 12쪽
98 이동계획 +1 21.02.18 39 1 11쪽
97 쥐구멍에서 +1 21.02.16 3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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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협력제안 21.02.08 38 0 12쪽
94 탄로 21.02.06 3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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