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때려잡는 수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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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혁근
작품등록일 :
2020.08.01 12:25
최근연재일 :
2020.12.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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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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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화 : 인과법 (因果法) 2

DUMMY

잠시 후, 수십년이 흘렀는지 홀로 초가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그 남자는 아까 딸을 팔아넘긴 그 남자였다. 뱀이 환생했던 바로 그 남자였다. 이미 나이를 들어 머리는 하얗고 허리는 굽어 지팡이를 잡고 있었다. 집 툇마루에 앉아서 나무만 쳐다보고 있었다.


“계시오.”


누군가 담벼락에서 외치고 있었다. 노인이 된 남자는 일어나 허리를 일으켜 담쪽으로 갔다. 문 앞에서는 웬 여자와 남자 그리고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뉘시오?”


노인이 이렇게 말하자 그들이 노인을 빤히 쳐다보았다. 여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노인에게 말했다.


“아버지. 저 예요. 낭낭이.”


“낭낭이? 낭낭이라고? 정말... 이냐. 네가 낭낭이냐?”


노인은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낭낭이는 그가 기생집에 팔아넘긴 어린 딸이었다. 그녀가 자라서 자신을 찾아온 것이었다. 낭낭은 그곳에서 기생으로 지내다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 남자는 낭낭을 데리고 도망쳐 멀리서 가정을 이루었다. 낭낭과 그 남자는 딸을 하나 낳았는데 그 딸이 바로 옆에 서 있는 꼬마아이였다.


“아... 신이시여. 왜 이런... 저는 죽일 놈입니다. 아아.”


자신의 죄를 알고 있는 남자는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서는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여자는 다가가 그를 안아주었다. 그들은 그렇게 재회를 했다.


노인은 그 가족을 방안에 들여놓았다. 노인은 죄책감과 미안함에 그들에게 잘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집안에서 대접할 것이라고는 겨우 옥수수 밖에 없었다. 노인은 어떻게든 잘해주려고 뒷마당에서 기르는 닭 몇 마리 중 하나를 잡으러 나갔다. 이거라도 대접해야 했다.


‘아... 아... 내 딸이 나를 찾아오다니... 이렇게 나쁜 놈을 다시 찾아오다니.’


노인은 눈물이 자꾸 날려고 했다. 자신 때문에 얼마나 험한 꼴을 당했을까? 자신은 노름과 술로 한 세상을 보냈었다. 부인도 병으로 죽었다. 이제는 홀로 된 몸이었다. 그런데 딸이 찾아왔으니 후회와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는 닭을 쫓으며 잡으려 했다.


휘익.


“큭.”


닭을 잡으려고 허리를 굽혔다. 그런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화살이 날아와 노인의 등을 뚫고 앞으로 나왔다. 노인은 자신의 가슴쪽을 뚫고 나온 화살촉을 보며 그대로 쓰러졌다. 즉사였다. 그의 가슴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두두두.


“어디로 갔지? 그 놈은?”


사냥을 하는 무리들이 근처로 말을 몰고 왔다. 그들은 모두 활을 차고 사냥 중이었다. 이 근처로 매가 날아가자 화살을 쏜 것이었다. 그들은 두리번 거리다 화살을 맞고 쓰러진 노인을 보았다. 한 남자가 말에서 내려 그를 살폈다.


“이런. 우리 화살을 맞았군.”


아직 동안을 벗어나지 못한 청년이 혀를 찼다. 그는 화살을 뽑아냈다. 그 화살은 그 청년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는 화살을 뽑고 슥 닦더니 자신의 화살통에 다시 넣었다.


“가자. 우리가 한 짓이지 아무도 모른다. 빨리 여기를 떠나자.”


그들은 급히 그곳을 떠났다. 그 동네의 지주의 아들이었다. 아무도 그들이 한 짓을 보지 못했기에 서둘러 도망쳤다. 말이 떠나는 소리에 방안에 있던 딸가족들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들이 나왔을 때 먼지만 날리고 있었다. 동네 지주의 아들일행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딸은 죽어버린 아버지를 안고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영문도 모르는 꼬마는 같이 울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큰 스님. 저 화살을 쏜 녀석은 누구죠?”


“저 노인이 쏘아 죽였던 매가 환생한 아이란다. 나무아미타불.”


“어허. 그렇구나. 환생해서 저렇게 복수했구나. 이거 참 무섭네.”


큰 스님은 손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나뭇가지에 앉아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매 한 마리가 보였다.


“저 매는 또 뭐예요?”


“아까 그 노인이 죽였던 매의 남편이란다. 저 매가 그 지주의 아들을 이곳으로 유인한거다.”


“어허. 이거 점점 복잡해지네. 한 사람의 복수가 점점 집안의 복수로 변하고 있네.”


“그렇단다. 가자꾸나.”


“어딜요? 왜 자꾸 이런 것만 보여주세요?”


“날 따라오거라.”


큰 스님은 또 무명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 뒤로 여전히 일원이 따라가고 있었다.



*******


챙. 챙. 챙.


불이나고 있었다. 사람들은 혼돈에 빠졌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도적들이 나타나 이 동네 지주의 집을 습격하고 있었다. 집안의 식솔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치고 있었다. 도적들은 창고를 털면서 보이는 자들은 모두 죽이고 있었다. 이 가문의 가주는 식구들을 모두 모이게 했다. 그는 호위무사들과 함께 도적들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이 죽일 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가주는 아직도 상황을 판단하지 못했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미 대세는 도적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도적들은 가주와 그 가족을 발견하자 두목을 데려왔다. 호위무사들은 도적들에게 저항하다 모두 도망쳐 버렸다. 자신의 목숨이라도 구하기 위함이었다.


“네 놈이 이곳 가주냐?”


“그렇다. 젊은 놈이 도적대장이구나. 네 놈은 애비도 없느냐.”


“후후후. 없다. 그래서 도적이 됐다. 이제는 네 놈의 재산을 좀 나눠가져야겠다.”


“좋다. 가져가라. 다만 우리 가족은 건드리지마라.”


“후후후. 나하고 지금 협상할 처지라 생각하는가? 돼지새끼. 뒤룩뒤룩 살도 많이 쪘구나.”


스캉.


젊은 도적 대장은 검을 뽑아 가주의 배에 찔러넣었다. 동시에 옆에 있던 도적들도 가주의 가족을 모두 몰살시켰다.


“모두 죽여라.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우리의 소행인 것을 절대 들켜서는 안된다.”


잔인한 살육이 벌어지고 있었다. 도적 대장의 말대로 개미새끼 하나 남기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에 이 가문은 그대로 몰살당하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는 큰 스님은 다시 목탁을 두드렸다.


“나무아미타불.”


“저 도적 대장이 그 노인의 환생이지? 아주 질기구나. 이제는 두 사람의 복수가 아니라 범위가 넓어졌네. 주변 사람들도 같이 엮여서 죽은 거잖아. 쯧쯧.”


“그렇다. 이렇게 인연이 엮이고 엮이면 결과는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우리는 인과법이라고 부른다.”


“그렇구나. 강호는 복수의 점철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니... 인간사라는게 다 그런거구나.”


“깨달았냐? 무명아.”


“예. 그런데 이걸 왜 자꾸 보여줘요?”


“후후후. 저 개구리와 뱀이 계속 환생하여 누구가 되었겠느냐?”


“어... 설...마. 내가 저 개구리와 뱀 중 하나라는 겁니까? 큰 스님.”


“맞다. 너는 개구리였고 청하선사는 뱀이었지. 너희 둘의 싸움은 이토록 오래되고 질긴 인연이란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 말에 잠시 동안 무명은 할 말을 잊었다. 지금까지 차포랍 스님이 보여준 것은 자신 전생의 과거였던 것이었다.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무명은 넋을 잃은 듯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으으윽. 괴로워.”


갑자기 무명의 얼굴이 찌그러지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갑자기 전생들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차포랍 스님이 그녀의 머릿속을 열어 주었다. 무명은 무릎을 꿇으며 괴로워했다. 그 많은 원한과 슬픔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이었다. 무명은 눈물을 흘리며 꺼이꺼이 통곡을 했다.


“무명아... 무명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 마음을 이해하는 듯 차포랍 스님은 목탁을 두드리며 무명의 옆에 서 있었다. 그이 염불은 점점 힘이들어갔다. 무명의 울음소리와 함께 목탁소리는 기괴하게 들렸다. 그렇게 한시진을 꼬박 무명은 울고만 있었다.


*******


“무명아. 이제 괜찮느냐?”


“네. 큰 스님.”


무명이 울음을 그치고 진정을 하자 차포랍 스님은 무명의 손을 잡아주었다. 앉아서 울고 있던 무명은 괜찮아졌는지 벌떡 일어났다. 일원은 다가와 무명을 안아주었다.


“큰 스님. 이제 어디가요?”


“이제는 이 악연을 끊으러 가자꾸나.”


“그게 어디인데요?”


“어디긴... 도솔천(兜率天)으로 가자꾸나. 모든 것은 다 인연이란다. 인연을 끊으면 더 이상 복수도 살육도 일어나지 않지. 나랑 같이 도솔천으로 가서 편안히 지내자꾸나.”


“도솔천? 거긴 미륵이 사는 곳이잖아요?”


“맞다.”


“그럼... 큰 스님은 죽은거예요? 일원도? 그리고 나도?”


아무말도 안했다. 차포랍 스님은 말없이 목탁만 두드렸다. 긍정의 의미였다. 순간 무명의 표정이 굳어졌다. 말은 안했지만 자신은 청하선사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었다.


“아. 그랬구나. 난 죽은 거구나.”


“아니다. 아직 안 죽었다. 네가 결심만 한다면 이대로 나와 같이 도솔천으로 갈 수 있다. 같이 가자꾸나. 더 이상 윤회를 하지 않아도 된단다. 도솔천으로 가서 신선들과 함께 살자꾸나.”


무명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자춘은 뭐야? 전생에 나랑 무슨 관계였어?”


“이자춘은 네가 가주였을 때 너의 아들이었단다. 얼마 살지도 못하고 도적들에게 죽임을 당했지. 지금은 이자춘으로 태어나 너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거란다.”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자춘을 좋아했던거구나. 너무 미안해서... 지켜주지 못해서... 불쌍한 내 아들. 그럼 금숭이는?”


“금숭이는 너의 부인이었단다. 항상 너를 사랑하고 따르던 여인이었지.”


“그랬구나... 금숭아. 미안해. 난 항상 너를 구박만 하고... 미안해. 미안해.”


무명은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과 청하선사의 인연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되어져 왔던 것이었다.


“무당파 제자들은?”


“너희 집안 식솔들이었지. 그들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단다.”


“휴... 다 내 잘못이네. 나와 청하녀석과의 싸움에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엮여있구나. 다들 미안해.”


허망한 듯 무명은 잠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위로 쳐들었을 뿐이었다.


또르륵.


그녀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툭하고 떨어졌다. 그것이 그녀를 정신이 들도록 깨웠다.


“나 결심했어. 큰 스님.”


“결심? 무슨 결심말이냐?”


“나 도로 갈래.”


“도로 가다니? 사바세계로 말이냐?”


“응.”


“그곳으로 가면 다시 악연이 시작된단다. 이 악연을 시작한 것도 끊을 수 있는 것은 너 밖에 없단다. 그런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거라.”


“아니. 나에게 아직 지켜야 할 사람이 많아. 그들을 버리고 나만 도솔천으로 갈 순 없어. 큰 스님. 부탁이야. 나를 도로 보내줘.”


“음... 안 된다. 그건 안 된다. 너를 도로 보내주면 세상의 인연이 많이 바뀐단다.”


“알아. 그래도 난 지켜야 할 사람이 많아. 내 인연은 내가 알아서 끊을게.”


“어허... 네가 인과법을 너무 무시하는구나. 쯧쯧.”


“아니... 도솔천은 재미없잖아. 나는 인간이 좋아. 인간 세상이 좋아. 나 혼자 신선이 되느니 저렇게 치고받고 싸우는 인간과 함께 있을래. 그들의 세상에서 내가 그들을 돌볼 거야. 그들에게는 희망이 있잖아.”


“이런... 곧 사바세계는 시바에 의해서 뒤집어진단다. 이제 요마시대가 곧 펼쳐질거야. 그래도 괜찮겠느냐?”


“시바가 뒤집는다고? 그럼 더 빨리 내려가서 내가 막아야지. 큰 스님. 나 돌려보내줘. 난 인간을 사랑한다고. 난 내가 인간이라서 자랑스러워. 가서 그들을 지킬거야. 응. 보내줘.”


“헐... 이런.”


차포랍 스님은 두 손을 합장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곧 요마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세상은 이미 썩을대로 썩은 상태였다. 약한 자들은 역병과 요괴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미륵은 나타나지 않고 그들을 버렸다. 세상은 곧 뒤집힐 예정이었다. 그곳으로 무명을 돌려보내기 싫었다.


“빨리 보내줘.”


무명의 굳은 의지가 보이자 포기한 듯 무명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가버리면 다시는 도솔천으로 갈 수 없단다. 괜찮겠느냐?”


“응. 난 도솔천보다 인간의 세상이 좋아. 그곳에서 인간들을 도울거야.”


“알았다.”


큰 스님이 결심을 하자 일원이 다가왔다. 일원이 다가오면서 점점 모습이 변해가고 있었다.


“어? 너는 파안득.”


깜짝 놀랐다. 일원의 모습은 점차 변하더니 파안득의 모습으로 변했다. 설마 파안득이 일원 일줄이야? 무명은 놀라서 입만 벌리고 있었다. 게다가 큰 스님도 미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찬란한 금빛 테두리가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이거 가져가. 무명아.”


파안득은 갑자기 자신의 눈에 손을 가져가더니 눈알을 뽑아냈다. 눈알이 마치 구슬처럼 뽑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우와. 무섭다. 눈알을 뽑으면 어떡해. 기괴하다.”


한쪽 눈은 뽑은 파안득은 그대로 그 눈을 무명의 눈덩이에 닿게 했다.


스르륵.


마치 눈덩이가 녹아내리듯 파안득의 오른쪽 눈이 그대로 무명의 눈속으로 흡수되어갔다.


“으악. 놀라라.”


갑자기 차가운 느낌이 들자 무명은 뒤로 물러섰다. 그래도 이미 파안득의 눈은 무명의 오른눈으로 흡수되어 들어가버렸다.


“내 눈이야. 도움이 될 거야.”


“응. 고마워.”


“사랑한다. 무명아.”


“나도. 파안득... 아니 일원.”


파안득은 미륵 옆으로 다가갔다. 이제는 이별의 시간이었다. 무명은 미륵에게 다가갔다. 차포랍 스님이자 미륵은 입을 열었다.


“원숭이 정령을 불러보렴.”


“예? 원숭이? 아 금숭이요?”


“그래.”


무명이 금숭이를 불러냈다. 이제는 겨우 보통 원숭이만한 크기였다. 푸른 빛을 도는 원숭이가 큰 스님에게 다가갔다.


“무명아. 그럼 이별할 시간이다. 이제 우린 다시는 볼 수 없을꺼다.”


“알아요. 그동안 너무 감사했어요. 큰 스님. 그리고 일원도.”


“그래. 그럼 잘 가렴. 사랑한다.”


“나도요. 사랑해요.”


미륵이 무명의 가슴에 두 손을 댔다. 기운을 모아 무명에게 불어넣어주자 무명의 몸은 천천히 공중으로 떴다. 마치 고층에서 떨어지듯 뭔가 휩쓸리는 느낌이 들었다. 무명의 몸은 순식간에 아래를 향해 떨어져 나갔다.


“갔군.”


“갔습니다.”


미륵과 일원이 고개를 떨구고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사바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두 사람은 그곳을 향해 빨려들어가는 무명의 혼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리 오너라. 금숭아.”


“꽥.”


금숭이가 미륵에게 다가갔다. 미륵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금숭이의 머리위에 씌워주었다. 그러자 금숭이의 모습은 점차 실체를 찾아가고 있었다. 황금빛 원숭이로 변해가고 있었다.


“오공아. 그동안 오래 참아왔다. 가서 삼장법사 현장을 도와라.”


“미륵이시어. 도솔천에서 지내는 저를 다시 부르신 이유가 그것입니까?”


“그렇다. 현장은 예전에도 도솔천으로 오기를 거절했지. 그는 너무나도 중생들을 사랑한단다. 마지막 기회도 거절했구나. 모든 게 다 인연따라 흐르는구나. 네가 가서 현장을 돕거라.”


“예. 미륵이시어.”


손오공으로 변한 금숭이는 근두운을 불렀다. 그는 그것을 타고 사바세계로 내려갔다. 엄청난 속도로 무명의 혼을 따라갔다.


“미륵이시어. 현장을 이렇게 또 보내십니까? 왜 무명이 현장의 환생이라는 것을 말해주지 않으셨습니까?”


“어쩌겠어. 현장까지 거슬러 환생하는 것을 보기에는 너무 오래 걸리잖아. 이번에는 사바세계에 관여하려 하지 않았지만 또 현장이 방해하는군. 하하하. 인간을 사랑하는 현장을 내 어찌 이길 수 있겠어? 인간의 일은 인간에게 맡기자.”


“예. 미륵이시어.”


미륵으로 변한 차포랍 스님은 동자승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아직도 도솔천으로 가기에는 먼 길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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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제 130화 (마지막회) : 끊어지지 않는 인연 +1 20.12.10 400 3 16쪽
129 제 129화 : 마지막 결투 +1 20.12.09 362 5 15쪽
» 제 128화 : 인과법 (因果法) 2 +1 20.12.08 332 5 16쪽
127 제 127화 : 인과법 (因果法)1 +1 20.12.07 323 5 14쪽
126 제 126 화 : 파괴의 여신 시바 대 한상동 +1 20.12.06 345 5 15쪽
125 제 125화 : 자하복면 대 무명 2 +1 20.12.05 338 5 15쪽
124 제 124화 : 자하복면 대 무명 1 +1 20.12.04 334 4 15쪽
123 제 123화 : 외전 2 (자하복면편) +1 20.12.03 344 5 18쪽
122 제 122화 : 외전 1 (자하복면편) +1 20.12.02 349 5 16쪽
121 제 121화 : 도원경의 죽음 +1 20.12.01 352 5 16쪽
120 제 120화 : 마교 교주의 최후 +1 20.11.30 349 5 14쪽
119 제 119 화 : 마교 교주 +1 20.11.29 363 5 14쪽
118 제 118화 : 이자춘 대 마교 +1 20.11.28 394 4 14쪽
117 제 117화 : 자하복면의 정체 +1 20.11.27 385 3 16쪽
116 제 116화 : 마교와의 혈투 4 +1 20.11.26 377 4 15쪽
115 제 115화 : 마교와의 혈투 3 +1 20.11.25 368 6 14쪽
114 제 114 화 : 마교와의 혈투 2 +3 20.11.24 368 5 14쪽
113 제 113 화 : 마교와의 혈투 1 +1 20.11.23 393 4 14쪽
112 제 112 화 : 무명의 정체를 찾아서 +1 20.11.22 382 4 15쪽
111 제 111 화 : 마교 회의 +1 20.11.21 364 3 15쪽
110 제 110 화 : 한상동의 도주 +1 20.11.20 364 4 15쪽
109 제 109화 : 다시 만난 한상동 2 (무명 대 한상동) +1 20.11.19 392 4 15쪽
108 제 108 화 : 다시 만난 한상동 1 (무명 대 한상동) +1 20.11.18 350 5 15쪽
107 제 107 화 : 산적들과의 격투 +1 20.11.17 387 4 15쪽
106 제 106 화 : 무림맹의 재건 +1 20.11.16 396 5 14쪽
105 제 105 화 : 소림주지 태현 스님 +1 20.11.15 367 5 14쪽
104 제 104 화 : 뜻밖의 불청객 +1 20.11.14 362 4 15쪽
103 제 103 화 : 설득 +1 20.11.13 397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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