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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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단영
작품등록일 :
2020.08.0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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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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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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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9)

DUMMY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9)



*



「그럼 저희도 이제 육지로 돌아갈 수 있는 겁니까?」


길 안내를 맡은 킨초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목적지까지 오는 동안 에일하드 쪽에서 먼저 얘기를 꺼내주길 은근히 기다린 눈치였다. 에일하드 역시 예상하고 있던 질문이었지만 짜증이 발칵 치미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요즘 길드원들은 왜들 이렇게 인내심이 부족한 거지? 다만 이건 짜증의 주된 원인은 아니었다. 주된 원인은 경애하는 상관의 멍청함에 있었다.


비예가스 사도가 잘못 알고 있었다. 섬에는 무자치와 그의 친구들이 있는 게 아니라, 무자치만 있었다. 무자치가 배를 타고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 길드원들은 셋이었는데, 이들은 넉 달 전에 섬에 오게 된 모양이었다.


유형자가 무자치 한 명뿐이라는 사실에 에일하드가 놀라 사정을 묻자 이들 길드원들은 심문관님이야말로 무슨 소리 하시느냔 듯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개중 하나의 설명에 따르면 감시원들은 반년마다 교체되고, 이전 감시원들에게서도 그 비슷한 소리를 못 들었다고 했다.


그러니 무자치의 친구들이 사라진 시점은 적어도 작년까지 소급해 올라간단 소리였다. 비예가스의 잘못된 정보는 길드 수뇌부가 외딴 섬에 처박아 둔 길드원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어쨌건 여기까지 온 이상 한 명이라도 데려가야 했다.


「우리가 떠난 다음 날.」 에일하드의 말에 킨초의 표정이 밝아졌다. 「세 분 모두 복귀하시면 됩니다. 비예가스 사도님께 보고하십시오. 제 이름을 대면 될 겁니다.」

「사도님···이요? 그렇게 높은 분한테, 저희가 직접 가서, 보고를··· 하라고요?」

「그렇게 높진 않아요.」 루슬라나가 말했다. 「아니지, 높은 사람 맞는구나. 제 말은 직위야 높지마는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보면 높은 사람인 줄 모른다고 해야 할까, 고자세가 아니라는 거죠. 고자세 반대말이 뭐예요, 에일? 저자세이려나? 근데 저자세는 굽실거린다는 뜻 아니에요?」

「아마도.」 에일하드는 대강 대꾸해 준 뒤 킨초를 쳐다보았다. 「본래 누구 밑에서 명령을 받으셨든 간에 이번에 대륙으로 돌아가면 사도님께 보고하십시오. 그럼 사도님께서 조치를 취하실 겁니다.」

「아하.」 킨초가 눈을 빛냈다. 「뭔가 있는 거군요, 그렇죠? 심문관님이 이런 곳까지 오시고, 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내려가 보시죠.」


혹 에일하드의 심기를 건드려 복귀 명령이 취소될까 염려한 모양인지 킨초는 꾸벅 절하고 물러났다. 멀어져 안 보일 때까지 루슬라나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무자치가 이름이에요, 성이에요?」


루슬라나가 힘든 기색도 없이 돌길을 오르며 물었다. 에일하드는 대답을 위해 잠시 멈춰 숨을 골라야 했다.


「별명입니다.」

「엥?」


에일하드는 바위를 잡고 올라갈 때 붕대로 감은 손의 피부와 살이 뭉개지는 것을 느꼈다. 표류물을 불러와 손을 치유하려던 에일하드는 재구에 실패했다. 품에 있는 다른 이의 부표에 뒤늦게 생각이 미쳤다.


「살거름?」


루슬라나가 어느새 다가와 물었다. 사도의 비서답게 눈치가 빠르다고, 에일하드는 속으로 생각했다. 에일하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루슬라나가 살거름을 재구해 그의 오른손에 척 올려주었다.


「그럼 이름은 뭐예요?」

「오래전에 들었는데 잊었습니다.」


에일하드가 이제 됐다는 뜻으로 고개를 한 번 더 끄덕이자 남은 살거름이 재가 되어 흩어졌다.


「난감하네. 인사를 어떻게 하죠? 무자치란 별명 본인이 좋아하나요?」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무슨 뜻이기에?」

「작은 뱀일 겁니다.」


루슬라나는 뭔가를 더 물어보려 했으나 에일하드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었다.


무자치가 유폐된 오두막은 섬의 중앙, 바위산 위에 있었다. 드나드는 길목이 하나뿐이어서 감시하기에 제격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오두막은 동굴에 더 가까웠다. 바위들 틈에 난 공간에 문을 달고 지붕을 올려놓은 모양새였다.


에일하드가 문을 두드렸으나 안에서는 어떤 기척도 없었다. 결국 둘은 문 옆에 주저앉아 출타한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은 반시간쯤 지속되었다. 에일하드는 모종의 이유로 바위산 아래로 몸을 던지면 살아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는데, 무자치의 친구들도 그렇게 죽지 않았을까 싶었다.


「···라고들 얘기하죠. 하지만 이런 식의 확장이 결국에는 우리 길드의 수명을 앞당기고 말 거예요.」

「그런가요.」

「그렇죠! 심문관님은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저기 오는군요.」


동굴 같은 곳에서 삼 년을 지냈으니 걸인 같은 꼴일 거라고 짐작했으나 꼭 그렇지도 않았다. 옷이 해지긴 했으나 나름대로 정갈하게 갖춰 입었고, 스스로 자른 듯 들쭉날쭉한 머리칼은 그럭저럭 단정하게 묶어 두었다. 수염도 말끔히 깎았는데······.


방문객들을 슥 한 번 살펴본 무자치는 손에 든 생선을 평평한 바위 위에 올려놓았다.


「길드 일입니까?」


목소리를 듣고서야 에일하드는 확신했다. 비예가스가 〈그〉라고 지칭한 무자치는 여자였다. 이쯤 되니 사도가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게 대체 뭔가 싶어졌다. 다만 무자치의 소속은 일종의 특임대였고, 그 특성상 지저분한 일을 도맡았기에 실상을 모를수록 더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변호도 가능했다.


「심문관 에일하듭니다.」


무자치는 칼을 꺼내 생선의 비늘을 벗기고 배를 땄다.


「다른 한 명은?」

「루슬라나예요. 반가워요.」

「같이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에일하드는 곧장 본론을 꺼냈다. 「우린 아룍을 잡으러 갈 겁니다.」

「아직 못 잡았습니까?」


약간의 놀라움, 그리고 한심함. 에일하드는 둘 다 자신이 덧붙인 감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자치의 말은 사실만 확인하겠다는 듯 무감정했다. 너무 잘 훈련된 군인처럼 어딘지 비인간적인 데가 있었다.


「구석에 몰았습니다.」 에일하드는 태연하게 답했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무자치가 생선을 냄비에 담으며 말했다. 「저를 찾아오셨잖습니까? 그건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단 뜻입니다.」

에일하드는 어깨를 으쓱였다. 「일이 끝나도 공치사 안 할 실력자를 찾아온 것뿐입니다.」

「내가 왜 보상을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보상이야 당연히 해드려야죠. 적정 수준에서 말입니다. 당신은 입지가 약하니··· 아니, 입지라고 할 것도 없으니 사냥이 끝난 후 계산이 간편해진단 겁니다. 공을 나누지 않아도 된단 뜻이죠. 내가 좀 정치적인 동물입니다.」

「지원 요청이 반려됐군요.」


묻는 것도 아니었다. 무자치는 에일하드의 태도에서 그가 숨기고 있는 실체를 들춰내고 단정 지었다. 에일하드가 입술을 달싹이는 동안 무자치가 계속 말했다.


「저 말고 누가 참여합니까?」

루슬라나가 대신 답했다. 「장제사랑 단죄자가 성지에 가 있어요. 두 사람 다 몇 달 전부터 작전에 매진하고 있어요. 성지에 몰아넣었으니 이제 도망갈 곳도······.」


무자치가 부싯돌을 딱 소리 나게 때렸다. 루슬라나가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무자치는 한 번 더 부싯돌을 쳐서 불을 댕겼다. 그러고는 몸을 낮춰 불씨를 조심스럽게 불었다. 루슬라나는 말이 끊어진 것이 분한 듯 입술을 옴질거렸다.


「당신과 달리 수뇌부는 의욕이 없죠.」 무자치가 말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사냥철이 끝나는 걸 원하지 않으니까. 나도 압니다.」


에일하드는 감명 받을 구석 하나 없다는 듯 건성으로 답했다.


「장제사와 단죄자, 그리고 당신 에일하드. 위협적인 구성입니다. 아룍한테가 아니라 윗선들한테.」

「그 문제는 아룍을 잡은 다음 함께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당신은 나처럼 될 겁니다.」


에일하드는 무자치를 쳐다보았다. 오래전 스친 적 있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대세륜의 밤을 엮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던 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에일하드가 아직 심문관이 아니었던 시절, 무자치는 말레우스의 정예들과 함께 은밀히 움직이며 보고서가 남지 않는 작전들을 수행했다.


그러나 전투가 일단락되자 가장 먼저 버려진 것이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이었다. 앙심을 품는다고 해도 이상할 일이 없었다. 마음만 먹었다면 감시하고 있는 애송이 길드원들을 처리하고 섬을 탈출하는 건 일도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삼 년을 기다렸다. 그건 복귀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을 뜻했다. 그리고 이제 에일하드라는 이름의 기회가 나타난 것이었다. 날 꼬드겨서 한자리 차지하고 싶은 거로군. 에일하드는 속으로 웃었다.


「루슬라나.」 에일하드가 말했다. 「잠시 자리 좀.」


루슬라나가 자리를 뜨고 충분히 멀어질 때까지 둘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는 동안 에일하드는 천천히 설득돼 넘어가는 사람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원랜 넷이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물어보려던 참이었습니다.」 에일하드가 대꾸했다. 「나머지 셋은 어떻게 됐습니까?」

「명령이 있었습니다.」


명령? 에일하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서로 죽이라는 명령이라도 받았나? 승자는 섬에서 나갈 수 있다는 조건으로? 물론 그런 얘기는 아니었다.


「우린 그 명령을 따랐고 여기 오게 됐습니다.」

「명령대로 했으니 잘못이 없단 겁니까?」

「아뇨, 길드와 우리가 함께 잘못을 저질렀지만 여기에 온 건 우리뿐이었단 얘깁니다.」

「우린 모두 소모품입니다. 버려지지 않으려면 쓸모를 증명해야죠.」

무자치는 에일하드의 말을 무시했다. 「반년쯤 지나자 명령의 부산물이 여길 찾아왔습니다.」

「명령의 부산물?」

「작전의 찌꺼기. 명령이 수행되는 중에 생성되는 앙금. 부수적 피해. 저당 잡힌 우리의 피.」

「복수를 원하는 사람들 말씀이군요. 누구에게나 복수할 권리는 있죠.」


너무 몰아붙였나?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했다. 슬슬 납득하는 척이라도 해야겠군.


「젊은 영주가 있었습니다.」 무자치가 대뜸 말했다. 「영주가 다스리는 영지 안엔 어떤 마을도 포함되어 있었죠. 바로 이 〈어떤 마을〉이 우리의 관심사입니다. 다가오는 싸움에서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 뻔했으니까. 이 지점을 확보하지 못하면 팩토리의 본진을 습격하는 계획이 무산될 테니까.」


에일하드는 자신도 깨닫지 못한 사이 무자치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하지만 영주가 비협조적입니다. 길드는 영주에게 소개령을 부탁합니다. 영주는 당연하게도 자신이 다스리는 마을 가운데 하나가 싸움터가 되는 일을 반기지 않습니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는 동안 전투의 순간은 임박해 옵니다. 팩토리는 언덕에 자리를 잡습니다. 길드의 윗선은 결국 결단을 내립니다.」

에일하드도 아는 대목이었다. 「영주의 누이가······.」 그러나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었다.

「영주의 시집갔던 누이가 친정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근처에 위험한 무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멈춘 참이었죠. 영주는 자신이 데리러 갈 테니 안전히 있으라고 전합니다. 영주가 도착했을 때 그를 맞은 건 잿더미와 검게 탄 시신들이었죠. 영주가 오기 직전, 팩토리가 습격한 겁니다. 팩토리답게 누이가 머물던 마을 전체를 불태웠습니다.」

「시의적절하게도.」

「네, 시의적절하게도 말입니다. 팩토리의 만행에 누이를 잃은 영주는 전략적 요충지를 내어줍니다. 우리 길드가 전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당신들이었습니까?」

무자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린 곧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작전 수행 중 과격화되어 대량 학살을 자행한 감적관(監的官)들이었다가, 다시 누이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팩토리 잔당들이 되었죠.」

「영주가 찾아왔군요, 명령의 부산물로서.」

「그렇습니다. 길드가 귀띔해줬겠죠. 처음엔 우리를 처리하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주와 그 병사들을 내 동료 셋과 맞바꾼 다음엔, 처리하려던 게 영주 쪽일지도 모른다고 고쳐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깨달았죠.」

「무엇을···?」

「어느 쪽이든 상관없단 걸 말입니다.」


그건 길드가 과거를 땅에 묻는 방식이었다.


「내게 이런 얘길 하는 이유가 뭡니까? 난 수뇌부는 아니지만 그들과 아주 가깝습니다.」

「많은 핑계를 들어줘야 했을 겁니다. 당신의 작전이 성공하는 걸 원치 않는 윗선으로부터 말이죠.」

에일하드가 코웃음 쳤다. 「너무 넘겨짚는군요.」

「당신도 알 텐데요. 길드가 총력을 기울이면 당장 다음 달에라도 아룍을 척살할 수 있습니다. 팩토리 잔당이 활개 치는 건, 말레우스가 그걸 원하기 때문입니다. 둘은 적대적 공생 관계니까요.」

에일하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도 압니다. 하지만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게 있죠. 나는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길드의 이름을 내걸고 실패하고 있는 거죠.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길드는 부담을 느끼게 되고, 그때가 아룍의 제삿날이 될 겁니다.」

「그땐 길드가 당신과 아룍을 두고 고민하겠죠.」


에일하드의 몸이 움찔거렸다. 무자치는 냄비 속 생선의 가시를 바르며 말을 이었다.


「당신을 살리는 결정을 하면, 윗선의 자리를 위협하는 신예를 키워주는 일이 될 겁니다. 반면 아룍은 어떻습니까? 아룍은 결코 말레우스를 무너뜨리지 못합니다. 그것밖에 안 되는 인물이니까요. 자신의 거지같은 철학을 설파하며 다니지만 그렇게 해서 실제로 웅변하는 건 말레우스의 필요성입니다. 길드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죠. 저는 작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들은 바 없습니다. 하지만 추측할 수는 있습니다. 매번 코앞에서 놓쳤겠죠. 아슬아슬한 차이로. 그러는 사이 아룍은 힘을 불리고.」


이제 에일하드는 설득되는 척할 필요가 없었다. 무자치가 무감정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게 모두 우연이겠습니까?」


작가의말

후원해 주신 파버카스텔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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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연재 후기 +15 23.02.07 516 28 12쪽
267 에필로그. 바람을 타고 태양을 향해(완) +12 23.01.04 364 21 20쪽
266 에필로그. 바람을 타고 태양을 향해(3) +5 22.12.31 257 17 14쪽
265 에필로그. 바람을 타고 태양을 향해(2) +4 22.12.29 247 12 14쪽
264 에필로그. 바람을 타고 태양을 향해(1) +5 22.12.26 519 15 12쪽
263 14편. 검은 종이 울리고(완) +6 22.12.15 249 19 20쪽
262 14편. 검은 종이 울리고(21) +7 22.12.13 224 16 16쪽
261 14편. 검은 종이 울리고(20) +3 22.12.12 177 15 16쪽
260 14편. 검은 종이 울리고(19) +4 22.12.09 170 17 16쪽
259 14편. 검은 종이 울리고(18) +4 22.12.08 165 17 14쪽
258 14편. 검은 종이 울리고(17) +6 22.12.02 185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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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12편. 그을린 자들의 무도회(1) +5 22.08.01 197 17 14쪽
207 11편 이후의 상황 +4 22.07.25 205 16 1쪽
206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완) +8 22.02.25 356 17 16쪽
205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20) +6 22.02.24 228 18 14쪽
204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9) +6 22.02.22 238 17 19쪽
203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8) +1 22.02.21 200 18 15쪽
202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7) +5 22.02.18 200 17 15쪽
201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6) +7 22.02.17 197 18 15쪽
200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5) +8 22.02.15 287 16 16쪽
199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4) +7 22.02.14 180 16 15쪽
198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3) +3 22.02.11 216 18 16쪽
197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2) +5 22.02.10 214 17 16쪽
196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1) +4 22.02.07 198 17 14쪽
195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0) +5 22.02.04 210 15 15쪽
194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9) +3 22.02.03 207 16 13쪽
193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8) +2 22.01.28 202 17 15쪽
192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7) +3 22.01.27 197 17 14쪽
191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6) +4 22.01.25 200 16 18쪽
190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5) +6 22.01.24 216 18 15쪽
189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4) +4 22.01.21 243 18 13쪽
188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3) +3 22.01.20 180 18 15쪽
187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2) +3 22.01.18 212 16 19쪽
186 11편. 미친 말에 박차를(1) +5 22.01.17 231 16 17쪽
185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완) +6 21.12.27 298 18 25쪽
184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6) +7 21.12.24 212 16 16쪽
183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5) +4 21.12.23 202 16 14쪽
182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4) +4 21.12.21 214 18 19쪽
181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3) +10 21.12.20 242 16 14쪽
180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2) +3 21.12.17 246 17 15쪽
179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1) +4 21.12.16 192 18 16쪽
178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0) +6 21.12.10 229 17 16쪽
177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9) +3 21.12.09 211 17 15쪽
176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8) +4 21.12.07 267 16 15쪽
175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7) +3 21.12.06 205 17 16쪽
174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6) +3 21.12.03 211 17 14쪽
173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5) +5 21.12.02 236 17 15쪽
172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4) +7 21.12.01 215 16 15쪽
171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3) +4 21.11.29 222 18 16쪽
170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2) +5 21.11.26 240 19 19쪽
169 10편. 유역을 떠도는 들개(1) +3 21.11.25 268 19 19쪽
168 9편. 오래된 피(완) +7 21.11.23 253 23 22쪽
167 9편. 오래된 피(19) +9 21.11.22 219 20 20쪽
166 9편. 오래된 피(18) +6 21.11.19 223 19 22쪽
165 9편. 오래된 피(17) +4 21.11.18 202 18 17쪽
164 9편. 오래된 피(16) +4 21.11.12 247 21 15쪽
163 9편. 오래된 피(15) +9 21.11.11 229 20 14쪽
162 9편. 오래된 피(14) +7 21.11.09 222 19 16쪽
161 9편. 오래된 피(13) +13 21.11.08 236 22 15쪽
160 9편. 오래된 피(12) +6 21.11.05 283 19 15쪽
159 9편. 오래된 피(11) +8 21.11.04 247 19 15쪽
158 9편. 오래된 피(10) +7 21.11.03 203 19 14쪽
157 9편. 오래된 피(9) +6 21.11.01 213 18 16쪽
156 9편. 오래된 피(8) +7 21.10.29 234 20 16쪽
155 9편. 오래된 피(7) +10 21.10.28 240 20 14쪽
154 9편. 오래된 피(6) +4 21.10.27 222 18 15쪽
153 9편. 오래된 피(5) +3 21.10.25 255 20 16쪽
152 9편. 오래된 피(4) +5 21.10.22 262 20 19쪽
151 9편. 오래된 피(3) +4 21.10.21 207 19 17쪽
150 9편. 오래된 피(2) +6 21.10.19 245 22 18쪽
149 9편. 오래된 피(1) +6 21.10.18 251 20 15쪽
148 8편. 비를 위한 기도(완) +8 21.10.14 387 23 21쪽
147 8편. 비를 위한 기도(16) +7 21.10.12 299 18 14쪽
146 8편. 비를 위한 기도(15) +4 21.10.11 214 17 15쪽
145 8편. 비를 위한 기도(14) +3 21.10.08 218 18 14쪽
144 8편. 비를 위한 기도(13) +7 21.10.07 266 19 15쪽
143 8편. 비를 위한 기도(12) +2 21.10.05 261 18 15쪽
142 8편. 비를 위한 기도(11) +4 21.10.04 223 19 15쪽
141 8편. 비를 위한 기도(10) +3 21.10.01 259 19 15쪽
140 8편. 비를 위한 기도(9) +4 21.09.30 228 21 16쪽
139 8편. 비를 위한 기도(8) +2 21.09.28 268 20 14쪽
138 8편. 비를 위한 기도(7) +3 21.09.27 228 23 13쪽
137 8편. 비를 위한 기도(6) +1 21.09.24 209 22 15쪽
136 8편. 비를 위한 기도(5) +2 21.09.23 277 19 17쪽
135 8편. 비를 위한 기도(4) +4 21.09.17 281 21 16쪽
134 8편. 비를 위한 기도(3) +5 21.09.16 263 21 15쪽
133 8편. 비를 위한 기도(2) +2 21.09.14 231 23 17쪽
132 8편. 비를 위한 기도(1) +1 21.09.13 267 22 15쪽
131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완) +5 21.09.07 328 26 18쪽
130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21) +7 21.09.06 232 24 16쪽
129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20) +4 21.09.03 255 20 15쪽
128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9) +5 21.09.02 206 18 16쪽
127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8) +4 21.08.31 230 22 14쪽
126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7) +4 21.08.30 206 23 13쪽
125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6) +3 21.08.27 241 20 14쪽
124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5) +4 21.08.26 241 21 15쪽
123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4) +6 21.08.24 221 25 13쪽
122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3) +2 21.08.23 229 20 15쪽
121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2) +1 21.08.20 253 24 13쪽
120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1) +3 21.08.19 286 24 13쪽
119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0) +5 21.08.17 281 25 14쪽
»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9) +6 21.08.16 271 27 14쪽
117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8) +5 21.08.13 248 26 15쪽
116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7) +3 21.08.12 245 23 13쪽
115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6) +6 21.08.10 256 23 13쪽
114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5) +4 21.08.09 317 20 14쪽
113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4) +5 21.08.06 323 28 15쪽
112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3) +4 21.08.05 286 25 13쪽
111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2) +6 21.08.03 310 25 14쪽
110 7편. 잿더미로부터 다시(1) +6 21.08.02 344 26 15쪽
109 등장인물 편람 III: 역사의 푸줏간 +2 21.07.30 330 18 17쪽
108 등장인물 편람 II: 대좌하는 별들 +5 21.07.29 382 19 17쪽
107 등장인물 편람 I: 죄악의 하수도 +6 21.07.28 414 21 16쪽
106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완) +7 21.03.02 497 29 19쪽
105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7) +4 21.03.01 343 22 15쪽
104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6) +3 21.02.26 289 23 15쪽
103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5) +3 21.02.25 312 24 15쪽
102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4) +3 21.02.23 321 28 16쪽
101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3) +4 21.02.22 357 25 14쪽
100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2) +8 21.02.19 344 26 15쪽
99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1) +3 21.02.18 302 24 14쪽
98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0) +6 21.02.16 332 27 15쪽
97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9) +5 21.02.15 375 27 20쪽
96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8) +4 21.02.12 332 29 16쪽
95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7) +4 21.02.11 328 25 13쪽
94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6) +8 21.02.09 389 23 13쪽
93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5) +2 21.02.08 340 24 14쪽
92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4) +2 21.02.05 328 27 14쪽
91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3) +4 21.02.04 317 25 14쪽
90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2) +3 21.02.02 324 24 13쪽
89 6편. 성지의 거룩한 뱀들(1) +6 21.02.01 356 29 13쪽
88 5편. 죄악의 혈맥(완) +9 21.01.26 401 26 17쪽
87 5편. 죄악의 혈맥(20) +6 21.01.25 289 24 14쪽
86 5편. 죄악의 혈맥(19) +4 21.01.22 329 26 15쪽
85 5편. 죄악의 혈맥(18) +1 21.01.21 372 25 15쪽
84 5편. 죄악의 혈맥(17) +3 21.01.19 356 25 16쪽
83 5편. 죄악의 혈맥(16) +4 21.01.18 339 26 16쪽
82 5편. 죄악의 혈맥(15) +6 21.01.15 367 29 14쪽
81 5편. 죄악의 혈맥(14) +2 21.01.14 308 25 13쪽
80 5편. 죄악의 혈맥(13) +3 21.01.12 330 22 16쪽
79 5편. 죄악의 혈맥(12) +4 21.01.11 320 27 17쪽
78 5편. 죄악의 혈맥(11) +3 21.01.07 374 25 12쪽
77 5편. 죄악의 혈맥(10) +1 21.01.05 446 25 13쪽
76 5편. 죄악의 혈맥(9) +8 21.01.04 347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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