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배우 강우, 정점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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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0.08.03 18:53
최근연재일 :
2020.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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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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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 늑대 배우 촬영이 시작되다.

DUMMY

192. 강우 늑대 배우 촬영이 시작되다.


리전트와 러브피드가 서로 1위를 주고받으며

활동하는 동안 최대무와 김호중의

형이 확정되었다.


최대무는 수십억이 넘는 뇌물, 청탁 및

성매매 협의와 비슷한 사례의

전과가 있다는 것이 가중되어

징역 7년 형을 선고 받았다.

김호중은 뇌물과 청탁의 죄는 성립되었지만,

초범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 2년 6개월의 형이 선고되었다.


강우는 모든 대본 작업을 마치고 장규리와 함께

김호중이 복역 중인 진수 교도소로 향했다.


"블랙이들에게는 말 안 했어요."


"응. 잘했어. 아직 애들에게는

김호중이라는 이름이 부담스러울 거야."


블랙스완 내에서도 초아와 소혜는

강우를 많이 따랐고, 아라와 희영이는

김호중을 많이 따르는 편이었다.

그리고 지수는 강우와 김호중 둘 다 믿고

따르는 편이었지만 사람을 따르는 것이 아닌

GA 엔터의 믿음이 더 큰 멤버였다.


소혜와 초아는 마음속 큰 기둥인

강우가 있었고 지수도 GA가 건재했기에

김호중의 배신에 대한 마음을

빠르게 추스를 수 있었으나,

아라와 희영이는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쁜 와중에도

강우와 장규리가 이 둘을 더 챙겼고

다른 멤버들도 시간을 쪼개 함께하면서

한동안 멍하게 지냈던 아이들이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는 것이다.


"드라마 촬영 시작하고 나면

다시 김호중 생각날텐데.."


"그건 걱정 마.

나도 그 부분이 걱정되어 애들에게 말해 봤는데

오히려 정면으로 부딪히고 나면

좀 시원해질 것 같데."


"하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블랙스완 멤버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차는 교도소에 도착했다.


신분을 밝히고 면회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얼마 후 김호중이 면회실로 들어왔다.


"오랜만입니다."


"그러게요.. 강 대표님의 인생을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이후 세 사람 사이에서 침묵이 흘렀다.


"허..참.. GA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살다가 이렇게 들어와 놓고..

꼴에 애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괜찮은지 궁금한 것이.. 참..

제가 그럴 자격이 없는데 말이죠.."


강우는 그가 반성하고 있다는

재판부의 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10년을 넘게

가면을 쓰고 연기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저 말조차 믿지 않고

어쩌면 가증스럽기까지 한 말이었으나

처음이자 마지막 면회였기에

그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다른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로지 블랙스완 멤버들의

근황을 한 명씩 알려 주면서

김호중의 표정을 살피는 강우였다.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저희는 시간이 다 되어서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아직 면회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강우를 따라 장규리도 일어났다.


"가볼게요.. 건강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장 대표님도 건강 챙기세요."


교도소를 나와 차로 돌아온

강우의 표정이 좋지 않자 장규리가 물었다.


"오빠?"


"인생 자체가 연기인 사람이네.."


강우는 멤버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 중간중간마다 올라간 입꼬리에서

그의 비틀어진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감형을 받기 위한 변명의 반성이었으며

자신은 차가운 교도소에 있는데

자기가 키우던 멤버들은 자신을 잊고

드라마에 단체로 출연한다는 것이

못 마땅한 그의 심리가 눈빛과 표정에서 드러났다.


"그랬어요? 전 잘 모르겠던데.."


"믿음이라는 안경을 벗고 나니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더라.."


"하긴.."


강우는 그와 단둘이 나눈 대화를

장규리에게 알려주었다.


"휴.. 오빠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오늘 찾아온 것이 어쩌면 다행이야.

형을 마치고 만났다면 반성했을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만났을지도 몰라.."


"그러면 또 한 번 그의 연기에

속아 넘어갔을 수도 있겠죠.."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우였다.

하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믿었던 강우였다.

곽상필이 그랬듯 오늘의 만남에서

김호중이 판사의 판결문처럼 반성하고 있다면

그의 자리를 GA가 아니라도 마련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반성은커녕 비틀어진 입매만큼

그의 마음은 여전히 비틀어져 있었고

그가 쓰고 있던 가면 또한 그대로였다.


"오빠 괜찮아요?"


강우의 생각을 모두 들은 장규리는

강우가 다시 상처받을까 걱정되었다.


"응. 괜찮아. 마침표를 찍었잖아?

김호중에 대한 어떤 미련도 가지지 않아도 되고

그와 함께했던 과거가 추억이 아닌

기억이 되었으니까 시원하다고 할까?"


장규리는 강우가 말한

추억과 기억에 대해 생각했다.


`추억` 한 번씩 떠올리며

흐릿한 미소를 짓고 간직하고 싶은 것.

`기억` 어쩌나 한 번씩 나오지만,

점점 흐릿해 지고 언젠가 잊혀지는 것.


강우가 자신과 같이

`추억`과 `기억`을 정의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강우라면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리라 생각하는 장규리였다.


리전트와 리버피드가 1위를

주거니 받기니 하며 활동이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늑대 배우 강우, 정점의 서다.`가

제목이 된 드라마 리딩 날.

리딩장에 온 기자들을 통해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초호화 캐스팅! 리딩장인가? 촬영장인가?』

『배우와 GA 대표의 삶이 아닌

인간 강우의 삶을 보다!』

『사실이라는 것이 믿기 힘든 강우의 삶!』

『픽션이라면 작가에게 박수를!

현실이라면 강우에게 위로를!』


기사를 통해 뜨거웠던 리딩 현장이 기사화되었고

일부 대사를 들은 기자들의 입과 손을 통해

강우의 인생이 재조명되었다.


대중들의 기대 속에서 첫 촬영 시작 전

고사를 준비하는 동안 총괄 PD가

강우에게 다가왔다.


"강 대표님."


"라기영 감독님. 대

표가 아니라 배우로 대우해 주세요."


"하하하 그럴까요?

사실 제가 강 배우님의 드라마 감독을 제안받고

지금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제 능력으로 강 배우님을 잘 연출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라기영 PD를 총괄 PD로 제안한 것은

방송국이 아닌 강우였다.

강우가 여러 PD의 프로필과 작품들을 보면서

현재나 미래,또는 픽션을 연출하는 것이 아닌

과거를 회상하고 인물들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라기영이 마음에 들어 제안했다.


하지만 입봉 후 일종의 대박 드라마를

한 편도 연출한 적 없던 라기영은

능력 부족과 경험 부족의 이유로 두 번이나 거절했다.

결국, 강우가 나서 부탁했고 강우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던 라기영이 받아들인 것이었다.


"드라마라는 것이 PD님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며,

배우가 연기 잘하고 잘났다고

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여기 있는 배우들 보세요.

기사로는 저와 조 배우님 등 유명 배우들을 보며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떠들지만

그 몇 명을 제외하면 신인들과

대중들이 잘 모르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배역에 딱 맞는 캐스팅이죠.


오랜 시간 고생해서 각본을 쓴 작가님과

누구보다 자신의 배역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배우들,

그리고 작가님의 생각과 배역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줄 라 PD님의 연출에,

PD님과 손발이 맞고 성실한 스텝들이

하나로 뭉쳤는데 뭐가 걱정이십니까.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라기영은 강우라는 인간 자체가

다른 사람과 생각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자기보다 20살이나 어린 강우가

왜 GA의 수장이 되었는지.

그토록 힘든 삶을 살아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굳건하게 버텼는지 이해가 갔다.


"자~ 고사 진행 하겠습니다~

먼저! 총괄 PD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조연출의 고사 시작을 알리는 말에 라기영은

강우의 손을 잡고 준비된 무대로 이동했다.

갑작스러운 라기영의 행동에 끓여 간 강우는

단상에 오른 그의 말을 듣고 의도를 파악했다.


"늑대 배우 강우, 정점에 서다.의

연출을 맡은 라기영입니다.

제가 연출을 맡았지만, 이 자리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 겁니다."


라기영의 말에 다른 배우들과 스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축사는 강우 배우님께 맡길까 합니다!"


짝짝짝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함께

마이크를 건네받은 강우가 입을 열었다.


"음.. 하하하 왠지 어색하네요..

배우로서 연예계에 뛰어들었지만..

많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배우로 살았던 시간보다 한 기획사의 대표로

살았던 시간이 더 길기도 하고요..

그런 저에게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님이 쓰신 대본을 보고

제가 참여하기도 했지만..

참..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더군요."


푸념하듯 말하는 강우의 모습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웃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제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한 번 더 느낌니다.

촬영하는 동안 서로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도 있고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텝들 모두 힘든 시간이 있겠지만!

여기 있는 분들이라면 잘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박수를

손을 들어 멈춘 강우는 말을 이었다.


"이제 마이크는 라기영 PD님께 넘기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강우가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고사장이 떠나갈 것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하하하 라기영입니다!

제 말을 패스하고! 진행합니다!"


돼지머리에 돈을 꽂는 것도 강우가 먼저였다.

강우의 안주머니에서 하얀 수표 다발이 나오자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고사 현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강우의 곁으로 조유리가 다가왔다.


"기분이 어때?"


"묘하네요.. 고작 서른 중반의 저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니.."


"고작 서른 중반의 너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건?"


"하하하 그런가요?"


"참! 규리는?

아! 규리가 네 매니저 할 위치가 아닌가? 호호"


"안 그래도 규리가 이번 작품 할 동안

매니저 하겠다고 난리를 쳐서..

저와 마 이사님이 말린다고 혼났습니다.."


촬영 날짜가 다가오면서 다시 강우팀이 만들어졌다.

장규리가 매니저는 당연히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강우와 마상일이 말렸다.


"규리 마음도 이해해~ 호호호

그래도 마지막회 촬영에는 부를 거지?"


"네. 하하하 마지막회 대본

다른 배우들에게는 전달 안된 거죠?"


"응~ 배우 중에는 너랑 나만 알아~

아무튼.. 우리 강우.. 잘 컸다."


선배와 후배 사이가 아닌

친동생과 친누나라 생각한 조유이였기에

가능한 표현이었다.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는 조유리를 향해

강우가 깊게 허리를 숙였다.


"항상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나"


"어머어머! 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호호호"


다시 미소를 찾은 조유리를 보며

다정하게 웃어주는 강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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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장규리의 이야기 (마지막화) +30 20.12.11 1,360 34 12쪽
199 강우 오디션을 진행하다. +4 20.12.10 1,070 19 12쪽
198 강우 10년, 그리고 5년이 흐르다. +9 20.12.09 1,074 22 11쪽
197 강우 축가가 울려 퍼지다. +4 20.12.08 1,046 21 11쪽
196 강우 결혼 준비도 강우 답게하다. +4 20.12.07 1,095 18 12쪽
195 강우 마지막 촬영을 하다. +8 20.12.06 1,071 23 12쪽
194 강우 제안과 경고를 하다. +6 20.12.05 1,099 18 12쪽
193 강우 장규리에게 달라붙은 환자를 만나러 가다. +4 20.12.04 1,061 22 11쪽
» 강우 늑대 배우 촬영이 시작되다. +4 20.12.03 1,075 19 11쪽
191 강우 서로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다. +4 20.12.02 1,086 21 12쪽
190 190. 강우 드라마 제목이 정해지다. +4 20.12.01 1,099 23 12쪽
189 강우 드라마 확정과 데뷔조 아이들을 만나다. +4 20.11.30 1,136 25 12쪽
188 강우 두 작가와 만나다. +6 20.11.29 1,190 21 12쪽
187 강우 계약을 진행하다. +4 20.11.28 1,244 22 12쪽
186 강우 새로운 곡을 찾다. +4 20.11.27 1,209 23 12쪽
185 강우 일선에서 물러나다. +6 20.11.26 1,245 24 12쪽
184 강우 사태수습을 위해 움직이다. +8 20.11.25 1,333 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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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강우 배신자를 확인하다. +8 20.11.21 1,279 30 15쪽
179 강우 의심이 확신이 되다. +6 20.11.20 1,263 24 12쪽
178 강우 그들의 목적을 알다. +16 20.11.19 1,314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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