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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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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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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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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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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화. 꿈속에서의 핵실험(10)

DUMMY

휘리리릭




서로가 보이는 거리에서 발사된 화살은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거리를 좁혔다.


히아루마는 활잡이를 상대로 거리만 좁히면 이긴다는 것을 알고 최대한 사냥꾼과의 거리를 좁히려 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사냥꾼은 히아루마와의 거리를 잘 유지하며 위력적인 화살을 연거푸 날렸다.


사냥꾼이 화살을 꺼내 장전하고 쏘는 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초가 채 되지 않았다.


이는 화살이 날아오는 것을 피하거나 막은 후에 다시 사냥꾼을 바라보면 이미 장전하여 발사되는 것을 보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허밍버드 연합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활잡이들도 이정도 속도로 연사할 수는 있었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활과 화살의 크기는 사냥꾼이 사용하는 활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활잡이들이 발사하는 화살의 위력이 지금 사냥꾼이 쏘는 화살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화살이 날아오는 속도가 차이 났다. 작은 화살은 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저 정도 실력이라면 밖에서는 꽤나 이름을 날렸을 게 분명했다.


히아루마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는 오른손을 꽉 쥐고 정면을 바라봤다.


건물의 크기가 어찌나 컸던지 옥상 끝에서 끝까지의 거리가 작은 훈련장 크기와 견주어도 충분했다.


사냥꾼은 이러한 넓고 시야가 트인 장소를 대결장소로 결정했다.


히아루마는 움직이지 않고 기회를 엿봤다. 그가 움직이지 않자 사냥꾼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냥꾼은 화살도 쏘지 않고 그저 시위만 당긴 채 그를 겨냥할 뿐이었다.


히아루마가 살짝 몸을 움직였다.


휘리리릭




어김없이 화살이 날아왔다.




히아루마는 겁으로 막았다. 그는 상대와 자신의 차이를 알았다. 단순히 원거리와 근거리 무기의 차이가 아니었다.


사냥꾼에게는 완전한 죽음이 없었고 히아루마에게는 있었다. 그에게 기회는 단 한번 뿐이었다.


꿀꺽


히아루마는 옆으로 돌았다.


휘리리릭




화살이 발사됨과 동시에 히아루마도 앞으로 발사 되듯 움직였다. 불과 일 이초라도 틈이라면 틈이었다.


히아루마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갔다. 사냥꾼도 히아루마를 따라 움직였다.


그는 거리를 발리기 위해 대각선으로 움직여 히아루마를 자신의 정면에 위치시켰다. 사냥꾼은 거리 조절에 자신 있었다.


휘리리릭




사냥꾼은 움직이는 와중에도 화살을 한 발 더 발사 했다. 비록 히아루마의 미간을 정확하게 겨냥하지는 못했지만, 과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히아루마는 검을 들어 화살을 쳐냈다. 그런데도 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고 점점 거리를 좁혀왔다.


히아루마의 속도는 엄청났다. 사냥꾼은 활을 겨눈 상태로는 거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등을 돌리고 도망가는 대신 적당한 속도를 내며 조준에 집중했다.


제아무리 빠른 사람이라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의 화살을 정명으로 맞는다면 피하거나 막을 수 없다고 확신했다.


적은 빠르게 달리기 위해 검을 뒤로 향한 상태였다. 만약 검을 앞으로 들어 화살을 막으려면 속도를 늦추거나 발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사냥꾼은 적의 미간을 조준하고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기다렸다. 히아루마는 점점 더 가속을 붙였다.


이제 사냥꾼과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휘리리릭 핑


화살이 날아오는 소리와 시위가 튕겨지는 소리가 한꺼번에 들렸다. 화살의 속도는 음속보다 빨랐다.


화살의 속도는 음속보다 빨랐다.




빠각


화살은 히아루마의 얼굴로 나아왔다. 그는 화살을 피하지 않았다.


애초에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왼손을 들어 화살을 그대로 막았다. 화살은 너무 강하게 날아와 히아루마의 기계식 왼손을 산산조각 내며 그대로 꿰뚫었다.


히아루마는 화살이 왼손을 뚫음과 동시에 왼손을 밖으로 뻗으며 화살의 궤도를 비틀었다.


그의 속도는 이제 걷잡을 수 없이 빨라 사냥꾼이 다음 화살을 장전하기도 전에 그에게 도달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히아루마의 오른 주먹이 사냥꾼의 머리를 강타했다.


사냥꾼의 머리는 마치 코앞에서 폭탄을 맞은 것처럼 터졌다. 그리고는 재가 되어 공중으로 흩어졌다.


히아루마는 사냥꾼이 사라진 자리에 털썩 앉았다.


헉헉


이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건 팔과 다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그 팔과 다리를 달고 있는 몸에 엄청난 무리를 줄 뿐이었다.


가끔 팔과 다리를 한계치 이상으로 사용하여 심장이 터져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병사도 더러 있었다.


특히 신경계를 활짝 열어 심각한 중독과 환청 그리고 환각까지 동반하는 금지된 마약을 사용한 사람들은 정말로 자신의 뇌가 터질 때까지 움직이다 죽는 경우도 많았다.


히아루마의 정신은 멀쩡했다. 그는 가끔 팔과 다리의 힘을 빌려 자신의 한계를 경험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한계가 점점 낮아지는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그는 강했고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히아루마는 자신의 왼손을 내려다 봤다. 박살났지만, 아프지 않았다.


그는 이런 사실에 언제나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자신도 진정한 죽음이 없는 사냥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저 목숨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과 몸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의 차이였다.


잠시 뒤 라임이 그에게 다가왔다.


“이제 저희의 목적은 달성되었습니다. 퇴각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라임의 말에 히아루마가 뒤를 돌아봤다. 운반대가 가져다 박은 폭탄이 들어있는 상자가 보였다.


폭탄은 상자에 든 채로 터질 계획이었다.


“가자”


히아루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라임이 히아루마의 왼팔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괜찮다. 어차피 통증도 없다. 조금 불편한 정도겠지.”


히아루마와 라임은 달려서 건물에서 뛰어 내려갔다. 건물의 밑에 쪽은 여전히 사냥꾼들과 혈전 중이었다.


히아루마는 파이카를 밀어 붙이고 있는 사냥꾼의 뒤로 가 검을 꽂았다.


“으헉”


사냥꾼이 재가 되어 공중으로 흩어졌다.


“괜찮냐?”


히아루마가 파이카를 보고 물었다.


“하루 종일 할 수 있습니다.”


파이카가 소리쳤다.


“그러기에는 힘들어 보이는데?”


“아닙니다. 두 명과 싸우다가 한 명을 죽이고 다른 한 명을 상대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파이카가 옆에서 달려오는 또 다른 사냥꾼의 공격을 막으며 말했다.


“정말?”


히아루마는 웃으며 파이카의 검에 의해 공격이 막힌 사냥꾼을 두 동강 냈다.


“그런데 팔은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건가요? 히아루마님이야 말로 힘들었던 거 아닌가요?”


“맞아, 쉽지 않았다. 저번에 죽였던 거대한 활을 든 사냥꾼과 싸웠다.”


“우와! 재미있었겠네요!”


파이카가 웃으며 소리쳤다.


둥 둥 둥


뿌우


북소리와 나팔소리가 들렸다.


“모두 퇴각하라!”


곧이어 코르손의 외침이 들렸다.


“성공했나보군요?”


파이카가 물었다.


“그래, 이제 돌아가면 된다.”


“아쉽네요! 이런 전쟁은 자주 오지 않는대!”


“가자”


히아루마는 말을 마치고 미친 듯 사냥꾼을 학살하는 호른에게 다가가 그의 뒷덜미를 잡아 당겼다.


“뭐야!”


호른은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끝났다. 가자.”


히아루마가 호른에게 말했다.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자 호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귀찮음이 잔뜩 섞인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는 거대한 곡도를 집어넣고는 코르손이 있는 다리로 뛰어갔다.


코르손은 이미 탱크를 다리 반대쪽으로 모두 이동하게 했다.


다행히도 사냥꾼들은 죽으면 시체가 남는 게 아니었기에 길이 막히지 않았다. 그들은 부상자들과 전우의 신체를 탱크 위에 올리고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퇴각했다. 모든 장비와 물자는 이미 꿈밖으로 빼냈고 이제 남은 것은 병사들뿐이었다.


도시를 나오자 사냥꾼들은 더 이상 쫒아오지 않았다. 원정대는 그대로 꿈밖으로 나갔다.


긴 행렬의 끝에는 이제 샬롭과 코르손만 남아있었다. 둘은 꿈의 입구 앞에 서 있었다.


“정말로 저 폭탄 하나로 이 꿈을 끝장낼 수 있을까요?”


코르손은 여전히 반신반의 했다.


“두고 보면 알겠죠. 행여나 폭탄으로 못 끝낸다면 들어와서 꿈의 주인을 찾아 죽이면 됩니다.”


샬롭은 덤덤하게 말했다. 코르손은 자신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만지작거렸다.


“뭘 기다리시는 겁니까?”


코르손은 샬롭의 손에 들려 있는 스위치를 바라보며 물었다.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습니다. 준비 되셨나요? 처음에는 절대 눈으로 보면 안 됩니다. 그저 카메라만 작동 시키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갑니다.”


샬롭이 버튼을 눌렀다. 엄청난 섬광이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빛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쿠쿠쿠쿵


콰앙


섬광이 지나가자 소리가 들려왔다. 버섯 모양의 구름이 피어나며 핵폭탄은 이 세계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모든 것을 갈아엎으려는 듯 폭발했다.


마치 마지막 것을 처음으로 만들고 처음 것을 마지막으로 만들어 모든 것을 바꾸려는 신의 분노 같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코르손은 훗날 이 부분에 대해 인간이 만든 신의 심판이라고 표현했다.


충격파가 지나가자 수많은 건물의 잔해들이 장마 때 내리는 비처럼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지점에서 샬롭과 코르손은 밖으로 나갔다. 샬롭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꿈 밖으로 나갔다.


“어땠습니까?”


밖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샬롭과 코르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샬롭은 자신의 심장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


“성공입니다.”


샬롭이 간신히 대답했다.


“와아!”


그가 대답하자 과학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그들은 샬롭에게 폭발에 대해 물었다. 샬롭은 최대한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지만, 몇 번 반복하다보니까 자꾸 과장되었다.


결국 그는 코르손이 찍은 사진을 현상하여 들고 다니며 자신이 목격한 역사적인 장면을 알려주어야만 했다.


몇 시간 후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과학자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니었다.


푸른 하늘에는 타버린 재로 가득했고 숲은 여전히 불타고 있다고 했다.


꿈의 주인이 죽었는지 사냥꾼들은 더 이상 살아나지 못하고 소멸한 상태였고 그나마 폭발에서 살아남은 사냥꾼들도 방사능에 의해 죽은 상태라고 했다.


들어갔던 이들이 죽음을 확신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사냥꾼들은 더 이상 재로 변하지 않고 시체로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꿈속을 들어갔다 온 이들 중 몇몇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을 정도로 그 결과가 참혹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오히려 참혹한 결과에 대해 만족했다. 그리고는 더욱더 거대한 핵폭탄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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