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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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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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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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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포이(1)

DUMMY

어스름한 저녁은 하칼에게 전력을 보충해주었다. 신시가지에서는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힘을 가진 트러스티가 버티고 서서 그 어떤 사냥꾼도 지나가지 못하게 했다.


어스름한 저녁이 시작되면 어떤 괴물이 나올지 알지 못했다. 강력한 괴물일 수도 있었고 약한 괴물일 수도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포이는 전력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사냥꾼을 보냈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 오는 사냥꾼들은 강하지 않았다.


첫 번째로 오는 사냥꾼들은 무리를 지어 왔다. 그리고 그중 한두 명만 경험이 있는 자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괴물이 너무 강해 첫 번째로 온 사냥꾼들이 모두 당해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다음 단계의 사냥꾼들이 왔다.


그들은 상당히 강했다. 대부분 소수로 이루어진 두 번째 사냥꾼 무리 중 간혹 무리를 지어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는 무리도 있었다.


그들은 작은 군대였다. 이번에 온 자들이 그랬다. 그러나 트러스티 앞에서는 장난에 불과했다.


그녀는 너무 강해진 자신이 좋지만, 동시에 싫었다. 칼끝 승부도 그로인한 죽음의 향기도 더 이상 맡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수련해온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힘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딧 타르의 힘을 안 쓰는 자신은 너무나도 약해 더 이상 필요 없어질 것만 같았다.


적어도 이번 전쟁이 끝날 때까지만은 사용해야만 했다. 트러스티는 처음 온 사냥꾼들을 손 아이 다루듯 상대했다.


그리고 뒤이어 온 사냥꾼 역시 너무나도 손쉽게 죽였다.


그녀는 뒤로 돌아 구시가지 쪽을 봤다. 아직 하늘에 달이 떠 있었다. 달은 괴물이 소환된 후 구름이 단단하게 뭉쳐 빛을 비춰주었다.


달이 있다는 뜻은 괴물이 모두 소탕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트러스티는 신시가지를 지나 구시가지로 갔다.


하칼과 적귀 그리고 청귀는 말론의 곁에서 트러스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 왔다! 가자”


하칼이 말했다. 그의 주변에는 수많은 괴물이 있었다. 그중 처음 보는 괴물들이 이번 어스름한 저녁에 소환된 녀석들일 게 분명했다.


날개가 달린 작은 새들이었다. 주먹만 한 새들은 수천 마리가 떼 지어 날아다녔다.


“이번 괴물은 어땠나요?”


트러스티가 작은 새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눈에 이번 괴물들은 특별히 강해 보이지 않았다.


“좋다! 이번 괴물이 지금까지 녀석들 중 가장 쓸모 있는 것 같아!”


기대 없이 물었던 트러스티는 하칼의 대답에 놀랐다.


“쓸모 있다고요? 저 작은 새들이요?”


“그래, 그리고 강하지! 당연히 한 마리씩 떼어보면 약하다. 아마도 사냥꾼들에게도 쉽게 당했겠지. 하지만 저 녀석들에게 올바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만 있다면 누구보다 강해진다.”


하칼은 신나게 설명했다. 작은 새들의 각 개체는 약했다. 그러나 그들이 합쳐져 공격한다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다는 이야기였다.


수천 마리의 새는 그 작은 몸집만큼이나 빠르고 날랬다. 새들은 빠르게 날면서도 갖가지 대형으로 쉽게 변형하였다.


가장 앞선 선두의 뒤를 따라 검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기도 했고 둥그렇게 모여 방패 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하칼은 설명하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트러스티에게 보여주었다.


“그렇군요.”


하칼은 시큰둥한 트러스티의 반응에 설명을 멈췄다.


“무슨 고민이 있는 거냐?”


하칼이 물었다.


“아뇨, 없습니다.”


트러스티가 대답했다.


“그래?”


“그냥 허탈감이 들 뿐입니다.”


“허탈감? 딧 타르의 힘이 너무 강해서?”


“그렇습니다.”


하칼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하칼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던 그녀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홀로 짊어지고 감내해야 하는 문제였다. 하칼은 그대로 돌아 말론에게 다가갔다.


“이제 열쇠를 가져왔으니 열어줘. 그래야만 이 어스름한 저녁도 끝이 난다.”


하칼이 말했다. 말론은 하나로 합쳐진 열쇠를 꽈 쥐고 침을 삼켰다.


“좋다. 지금 열겠다.”


말론이 손을 들었다.


“잠깐!”


하칼이 그를 막았다.


“왜 그러지?”


“입구는 어디에 생기는 거지?”


“입구는 꿈 어딘가에 생기겠지.”


“위치를 정할 수 있나?”


“꿈길을 여는 자의 능력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말론이 한숨 쉬듯 말했다.


“그래? 그럼 여기에서 열든 다른 데서 열든 찾아야 한다는 뜻이군?”


“그래”


“좋다. 열어라”


말론은 다시 손을 들었다. 잠시 뒤 열쇠를 든 손에서 빛이 났다가 사라졌다.


“문은 열렸다. 이제 찾아야 한다.”


“문의 생김새는 똑같겠지?”


“그래, 너희가 들어온 문처럼 검붉은 색으로 되어있다.”


“다들 흩어져서 찾아라. 마을이 넓어서 바르게 찾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안개는 없으니 다행이다.”


하칼의 명령이 떨어지자 적귀와 청귀 그리고 트러스티는 빠르게 사라져 문을 찾기 시작했다.


하칼은 뒤로 돌아 괴물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괴물들도 순식간에 흩어졌다.


“빨리 찾는 게 좋을 거야”


그 모습을 보던 말론이 하칼에게 말했다.


“뭐?”


하칼이 물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검은 모루가 올 거다. 그들은 언제나 괴물들의 동태만 살피고 있으니까.”


“충고 고맙군. 하지만 말이야. 그들은 쉽게 오지 않아. 알다시피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오잖아? 내 앞에서 부풀려 이야기하거나 거짓말은 통하지 않지. 이미 알고 있다고. 그리고 오히려 오면 저 녀석은 좋아할 거다.”


말론은 인상을 썼다.


“누가 그들이 오는 걸 좋아하지? 설마 트러스티를 말하는 거냐?”


“그래”


하칼은 씩 웃었다. 말론은 하칼이 괴물처럼 보였다.


어스름한 저녁은 한동안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었다. 원래 괴물을 모아 잡기 위한 꿈속에서 수많은 괴물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땅에서 걸어 다녔다.


말론은 신전 지붕 위에서 이 광경을 보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아주 오래되어 기억의 상자 밑바닥에 깔려있던 기억이었다.


자신이 꿈길을 여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정처 없이 꿈과 꿈을 오갈 때였다.


처음에는 즐거웠다. 새로운 꿈에 들어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게 좋았다. 그가 처음 방문했던 두 개의 꿈은 평화롭고 좋은 사람들만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일어나기 힘든 일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는 두 번째 꿈에서 다른 꿈으로 가는 꿈길을 열고 들어가고 나서야 자신이 운지 좋았다는 것을 알았다.


세 번째로 간 곳은 산으로 이루어진 꿈이었다. 커다란 산 세 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산맥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기대고 있는 산과는 달리 각 산에 사는 세 개의 다른 부족은 그러지 못했다.


그들은 꿈의 주인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꿈속의 시간으로 무려 백 년 간 서로 싸웠다.


전투는 잔인하고 더러웠다. 폐쇄된 꿈의 특성상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 한정된 자원과 인원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말론은 그 꿈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훗날 치우가 말론이 만든 꿈길을 통해 이 꿈을 정복하고 난 후 했던 말이 있었다.


그는 ‘꿈의 주인은 바뀔 수가 없다.’ 고 했다.


꿈의 주인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 그 꿈은 악몽으로 변하였다. 결국 그 꿈의 주인은 자신의 주민들을 기만한 셈이었다.


그리고 이 꿈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치우는 괴물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평소에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던 능력이었다.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광경을 보았다. 하늘에는 날개가 달린 괴물이 날아다녔고 땅에는 다리가 달린 괴물이 달음박질했다.


그때 그 광경과 교차하며 말론은 잊었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하칼의 괴물들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꿈길을 찾아냈다.


꿈길은 구시가지의 어떤 건물 안에 열려있었다. 하칼은 모두를 불러 건물 앞에 모이게 했다.


“바로 들어갑니까?”


트러스티는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고, 도착하자마자 물었다.


“그래, 들어가면 된다. 가자”


하칼의 말에 트러스티가 꿈길로 들어가고 그 뒤를 이어 청귀와 적귀가 들어갔다.


하칼은 우선 괴물들은 들여보내지 않고 혼자 들어갔다. 그는 괴물도 사람도 서로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해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커다란 상처를 낸다는 것을 잘 알았다.


“포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칼이 꿈길로 들어가자 누군가가 인사를 건네왔다. 새하얀 얼굴에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였다.


“누구냐?”


하칼이 물었다.


“저는 살리마님의 명을 받고 손님들을 모시러 온 사자입니다.”


“한 마디로 살리마의 부하라는 뜻이군. 우리가 오는 건 어떻게 알았지?”


“열쇠 조각을 찾으러 다니실 때부터 저희는 알 수 있습니다. 침입자는 들어왔을 때 싸우는 것보다 애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게 좋죠.”


“그 말은 너희가 허락했기 때문에 우리가 열쇠 조각을 찾고 들어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냐?”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그럼 우리를 가만히 놔둔 이유는 무엇이냐? 침입자가 아니라는 뜻이냐?”


“자세한 건 살리마님께서 말씀해주실 겁니다. 가시지요.”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한 가지만 더 묻자.”


“네”


“지금 저쪽에 내 친구들이 있는데 여기로 같이 와도 되나?”


“그럼요.”


“근데 그 친구라는 게 인간이 아니다.”


“괴물들이다.”


“네, 괜찮습니다. 그럼 저도 한 가지만 물어도 되겠습니까?”


“뭐냐?”


“괴물들을 어떻게 다스리는 겁니까?”


사내가 물었다..


“나도 모른다. 내 유 록스 힘 때문인지 괴물들의 생각도 읽을 수 있을뿐더러 그들과 소통도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같이 싸우게 되었다.”


“그렇군요.”


“너는 왜 이런 게 가능한지 알고 있나?”


“저는 잘 모릅니다. 살리마님께서 설명해주실 겁니다.”


“그 전에 네가 아는 것을 설명해라.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를 알고 있는 거 같은데?”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하칼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그럼 어쩔까? 여기서 너를 죽일까? 우리는 침입자다. 안 그래?”


“대답을 안 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살리마님께서 하실 겁니다.”


사내는 담담하게 말하는 듯했지만,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음, 알겠다. 그럼 데리고 오겠다.”


하칼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하칼은 그제야 웃으며 신을 모시는 작은 어촌의 꿈으로 돌아가 괴물들을 데리고 다시 포이로 돌아왔다.


사내는 마지막 괴물이 꿈 안으로 들어오자 앞장서서 그들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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