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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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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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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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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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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포이(3)

DUMMY

“신기하구나, 너 같은 어린아이가 정말로 꿈의 주인이라니. 아니, 어린아이기 때문에 이런 꿈을 꿀 수 있는 건가? 생각이 틀에 박히지 않아서 말이야.”


하칼이 살리를 보고 말했다. 살리마는 계단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내려와 가운데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의자 주변에는 소파가 디귿 형태로 놓여 있었다.


“일단 이쪽으로 와서 앉으시지요. 이야기가 길어질 겁니다. 당신들과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스위야, 너는 이제 가서 쉬어라. 수고했어.”


살리마는 변성기도 거치지 못한 아이의 목소리로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살리마님의 옆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꼭 수발을 드는 게 아니어도 말입니다.”


스위가 하칼 일행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어차피 이곳에 군대가 있든 없든 저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안 그러냐? 너도 저들의 힘을 알잖아?”


살리마는 스위를 타일렀다.


“네, 알겠습니다. 저 위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스위는 인사하고는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이제 저희밖에 없습니다. 이쪽으로 와서 앉으시지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분께 대적할 힘이 저희에게는 없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은 강합니다.”


살리마는 하칼을 보지 않고 의자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칼은 조용히 걸어 살리마에게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던 살리마는 싱긋 웃었다. 뒤이어 트러스티와 적귀 그리고 청귀까지 자리에 앉자 하칼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강하지? 예전에 왔던 이방인들에 비해서 말이야.”


하칼이 물었다.


“곧바로 그 이야기군요. 그때 당시 그들은 수많은 꿈을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지나온 대부분의 꿈에서 조각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살리마가 말했다.


“지나온 꿈들에서 조각을 모두 가져왔다고?”


하칼이 되물었다.


“네, 몇 개의 꿈을 거쳐 왔는지는 셀 수도 없죠.”


“그럼 꿈의 조각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 거냐?”


“엄청나게 많겠죠.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꿈의 조각은 몇 개를 가지고 있다 한들 그중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조각의 힘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누가 더 강력한 조각을 가지고 있는 가를 겨루는 건가?”


하칼은 이 사실이 웃긴 듯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이 공식은 변하지 않았죠.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특히 그 이방인들은 발견해서는 안 될 것을 발견했습니다.”


“뭐지? 뭘 발견한 거지?”


하칼이 재촉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른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합니다. 차근차근 천천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살리마가 말했다. 그는 앳된 목소리로 근엄하게 말했다.


“차근차근 천천히?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살리마는 아주 슬픈 눈으로 하칼을 바라봤다.


“우리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우리? 너희들 말이냐?”


“그저 포이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꿈나라와 당신들이 사는 신세계 그리고 저희가 원래 살던 세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위협받고 있다고?”


“네, 방금 말씀하신 이방인들을 저희는 지배자들이라 불렀습니다. 이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각 가문의 가주들이 모여 만든 집단이지요. 특히 이 모든 일에 중심인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인가?”


“가주가 아니어서 가문의 힘을 가진 자는 아닙니다.”


“누구인지 알겠다. 그런데 그게 가주의 힘이 아니라면 무슨 힘이지? 어째서 그렇게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


하칼이 말했다.


“그들은 대대로 한 시대에 단 한 명만 존재합니다. 그들의 마에는 색이 없어 푸른 마의 색ᄁᆞᆯ 그대로 사용하죠. 마치 신의 종인 쌍뿔족과 외뿔족처럼 말입니다.”


“쌍뿔족? 외뿔족? 들어본 적만 있다.”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살던 세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까지 하기에는 시간이 없죠.”


살리마가 말했다.


“간단하게라도 설명이 필요하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간단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현재 두 쌍뿔족이 신세계에 존재합니다. 여화씨와 복희씨죠.”


“...”


하칼은 대답대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외뿔족 역시 하나가 넘어가 있습니다. 이들은 신이 직접 만든 피조물입니다. 신세계와는 달리 저희가 살던 세계는 신이 직접적인 개입을 하는 세계입니다. 마가 그 증거죠. 그리고 신은 자신이 직접 세계로 올 수 없기에 그 대리인들을 만들었습니다.”


“머리 아픈 세계군. 신이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니. 하지만 직접 세계로 올 수 없다는 건 뭐지?”


“그 이유까지는 모릅니다. 저도 그저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살던 세계는 그리 나쁜 곳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마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마진? 마진들은 원래 있던 족속들 아니었나?”


“당신은 저희가 살던 세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신가 보군요.”


하칼은 잠시 망설였다.


“우리는 악몽에서 모은 정보를 토대로 너희 세계의 지도를 만들고 있다. 뭐, 지도뿐만이 아니라 종족과 역사도 기록하고 있었지. 아직 윤곽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부족하지만 말이야.”


하칼은 결국 숨김없이 말했다.


“악몽에서 정보를 모을 수가 있나요? 이미 악몽으로 변하여 곪아 터지듯 신세계로 구멍이 나 고름을 흘리듯 마를 방출하는 꿈에 사는 이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할 텐데요?”


살리마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으로 신랄하게 말했다.


“나는 굳이 대화할 필요가 없다.”


하칼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유 록스의 힘을 가지고 있으시지요. 기 나림, 릴 림, 딧 타르 그리고 유 록스까지 네 개의 가문 중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힘은 유 록스입니다. 그들은 은밀하게 자신들의 가문을 지켜왔죠. 때로는 방관자로 때로는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사를 움직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기록자이기도 하죠.”


“알고 있다.”


“유 록스 가문의 가주였던 패휘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고 조종하는 데에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하칼은 패휘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저도 그에 대해서 아는 건 그게 전부입니다. 다만 예전에 이곳으로 왔을 때 몇 가지 조언을 해주었죠.”


“조언?”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수많은 꿈을 거쳐 오며 조각을 모았다고 했죠. 그러던 와중 아주 오래된 꿈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포이도 오래된 꿈 아니냐?”


“포이도...그렇습니다. 꽤 오래됐지만, 제가 말하는 오래는 그 정도가 아닙니다. 고대의 것이죠. 고대인이 만든 꿈입니다. 어쩌면 가장 처음 만들어진 꿈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꿈이 뭐가 특별하다는 거냐?”


하칼이 물었다.


“그 꿈에는 계곡이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동굴이 하나 나온다고 합니다. 동굴에는 아주 나이가 많은 노인 한 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는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방문객들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어쩌면 자신들이 그 꿈에 방문한 첫 번째 외부인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몇 천 혹은 몇 만 년 만에 처음 방문한 사람을 보고 놀라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예언자라도 된다는 것이냐?”


하칼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맞습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예언자라기보다는 미래를 보는 자라고 하는 게 맞겠죠. 예언과 실제로 일어날 미래를 보는 건 조금 다르니까요.”


“미래를 본다고?”


하칼은 자신이 잘못들은 것으로만 생각했다.


“네, 패휘는 그자의 생각을 읽고 미래를 봤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이 본 미래에 대해 전부 이야기해주지 않았습니다. 패휘의 말로는 미래를 보고 꿈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렇게 알게 된 방법으로 꿈을 꾸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꿈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미래에서 보고 과거에서 따라 했다는 뜻인가?”


“네, 맞습니다. 재미있죠?”


“재미있다고? 끔찍하다. 패휘가 다른 말을 안 했나?”


“패휘는 힘들어했습니다. 미래를 보고 나니 정말로 일어날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그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은 없을 거라 했습니다.”


하칼은 조용히 살리마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살리마의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생각했다.


“패휘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나?”


시간이 조금 흐른 뒤 하칼이 다른 입을 열었다.


“안타깝게도 이 이상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미래는 시시각각 바뀝니다. 패휘가 아는 순간 또 바뀌었겠죠. 그리고 한 사람 두 사람 더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그가 본 미래에서 어긋나는 겁니다.”


“한 가지만 더 묻겠다.”


“뭔가요?”


“꿈길은 여는 자들은 누구인가?”


하칼은 살리마를 바라봤다. 살리마는 커다란 의자에 앉은 아이의 모습으로 수많은 꿈을 통치하는 자였다.


“그 부분은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좋다. 그럼 다른 걸 붇지 그 미래를 본다는 자가 있는 꿈으로 갈 방법이 있나?”


살리마는 하칼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오늘 당신들이 이렇게 찾아오기 전까지 패휘 유 록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믿지도 않은 말을 말한 거냐?”


하칼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패휘는 떠나기 전에 두 가지를 말했죠.”


“뭐지?”


“두 명의 인물이 찾아올 것이라고요. 그들은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뭐라고?”


하칼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패휘가 알려준 두 가지 중 하나는 네 명의 사람이 열쇠를 들고 올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아주 특별하다고 했습니다.”


“특별하다고?”


“네”


“어떻게 특별하다는 거지?”


살리마는 다시 고개를 돌려 하칼을 바라봤다. 살리마는 아주 차갑고 공허한 눈으로 바라봤다.


마치 죽은 사람 같아 보였다. 너무나도 인형 같아 어쩌면 혼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패휘가 말하길 그는 치우의 후손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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