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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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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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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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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화. 꿈속의 전쟁(1)

DUMMY

“꿈은 종잡을 수 없는 곳입니다. 뭐든 마음대로 가능한 것 같지만, 하나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죠. 그럼 이제 어떻게 피안을 아시는지 알려주시죠. 다른 건 몰라도 피안의 존재를 아신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군요.”


살리마가 말했다.


“피안은...신세계로 넘어와 꿈을 접붙인 채로 오랫동안 살았다.”


하칼이 대답했다.


“신세계에서 꿈을 접붙였다고요?”


“그래, 외딴섬이었지. 너희가 만들었을 법한 배가 있는 섬”


“배라고요?”


“앞뒤 구분 없이 동그랗게 생긴 배였다. 섬 한가운데에 있는 호수에 떠 있었다. 피안은 그곳에 자신의 꿈을 접붙이고 해적들을 끌어모았다.”


살리마는 그 어떤 말보다 흥미로운 눈으로 하카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죽었다. 우리가 죽였지.”


“그렇군요... 결국...죽음을 피하지는 못했군요.”


“특이한 건 피안은 몸을 잃은 상태였다. 꿈 자체와 융합하여 자신의 마음대로 모든 것을 조종했다. 단 원래의 지형까지 조종하지는 못했지.”


“꿈과 융화 되었다라...어렵군요...역시 피안은 천재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칼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피안에게 받은 끈까지 말하지는 않았다.


“일단 여기까지 이야기하지.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알아서 지금 머리가 복잡하다. 우리는 일단 쉬어야겠다.”


하칼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스위가 여러분을 모실 겁니다.”


“저희는 지금 출발 할까요?”


청귀가 물었다.


“아니, 일단 쉬자. 쉬고 나서 가도 늦지 않아. 이야기도 정리해야 하고 말이야.”


하칼은 자기 일행을 대리고 스위를 따라 살리마가 있던 탑을 나갔다. 스위는 날지 않고 이들과 같이 걸어 주변에 있는 다른 탑으로 인도했다.


탑에는 수많은 계단과 방이 있었다. 스위는 그중 한 곳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하칼님이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맞은 편은 트러스티님, 이 위층은 똑같은 구조로 되어있으니 각각 청귀님과 적귀님이 사용하시면 됩니다.”


스위가 설명했다.


“알겠다.”


하칼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자신에게 배정된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필요신 게 있다면 벽에 붙은 줄을 당기시면 됩니다.”


“고맙다.”


하칼이 대답했다.


“다만 누군가를 부르신다면 그들은 문이 아닌 창문을 통해 들어올 겁니다. 그 점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하칼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스위는 트러스티와 청귀 그리고 적귀에게 간단한 인사를 끝으로 다시 밖으로 나갔다.


트러스티는 말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적귀와 청귀는 잠시 문이 닫힌 하칼의 방을 바라보다 이내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후 하칼은 꼬박 이틀 동안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방에 있던 물만 마실 뿐 그 어떤 음식도 먹지 않았다.


반면 트러스티는 이튿날부터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포이의 시간으로 따지면 한밤중에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트러스티는 그 사실을 모르고 푹 자다 점심때쯤 일어났다. 그리고는 점심을 빠르게 먹어 치우고는 스위를 찾았다.


그녀는 수련을 위한 장소를 원했다. 스위는 트러스티를 인도하여 외딴섬으로 갔다.


“고맙다.”


트러스티가 인사했다.


“살리마님께서 최대한 당신들을 도우라 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알겠다. 이제 가도 된다.”


그러나 스위는 자리를 뜨지 않고 트러스티를 바라봤다.


“가기 전에 한 번 보여주실 수 있나요?”


스위가 물었다.


“뭐를 말이지?”


“힘을 보고 싶습니다.”


“네가 보면 내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나?”


“정확하게 힘을 측정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싸워서 우위를 가려야 하죠. 하지만 마의 크기는 알 수 있습니다.”


“알 수 있다고? 어떻게?”


트러스티가 흥미를 보였다.


“아실 텐데요?”


스위는 정말 모르냐는 말투로 물었다.


“모른다.”


“당신이 마의 양을 조절할 줄 안다면 필시 느꼈을 겁니다. 당신의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선명함이 다릅니다.”


트러스티는 곰곰이 생각했다. 다른 때는 그렇게 크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깊은 갱도의 꿈에서 싸울 때는 확실히 차이가 있던 게 생각났다.


“그럼 단순히 뿜어져 나오는 빛의 크기와 선명함으로 판단하는 것이냐?”


“그게 제일 단순하니까요. 마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평소에는 몸에 담고 있다가 사용할 때는 뿜어내는 거죠. 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통이라...”


트러스티가 곱씹었다.


“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몸 안에 마를 담을 병이 있어야 하죠. 그리고 세상에 마가 충만해야 합니다. 사실 두 번째 조건은 신세계에 대해 듣기 전에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던 점입니다.”


스위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병의 크기가 빛의 크기라는 것이냐?”


“아닙니다. 병의 크기는 마를 담을 수 있는 개인의 능력입니다. 그러나 병이 아무리 크다고 한들 그 입구가 좁으면 순간적으로 내는 힘은 약할 겁니다. 오래 싸울 수는 있겠죠.”


트러스티는 스위에 말을 단박에 이해했다.


“알겠다. 병의 크기와 입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하겠군.”


스위는 씩 웃었다.


“맞습니다. ㅇ이 모든 것은 고대인이 발견해 각 가문에 의해 전해 내려오는 정보입니다. 고대인들은 정말 대단했죠. 그러나 더 대단한 것이 있습니다.”


“뭐지?”


“꿈의 조각입니다. 작은 돌멩이 같은 꿈의 조각 하나로 그 모든 것이 바뀝니다. 조각의 크기가 병의 크기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즉, 조각이 크면 클수록 강해지는 것입니다.”


트러스티는 침을 삼켰다.


“고대인이 꿈의 조각을 발견한 것이 확실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그것 외에는 꿈의 조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조각이라...”


“조각의 크기는 약간의 차이라 해도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원래라면 병에 마를 채우고 그걸 사용해야 합니다만, 조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죠.”


“조각을 가지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겠군.”


“네, 그러나 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재능이란 타고나는 것임에도 그 차이가 크죠. 태어나면서 바꿀 수 없는 차이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꿈의 조각을 가진다 하여도 힘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죠.”


“바꿀 수 있는 능력?”


“네, 고대인들은 그런 능력을 개발하고 향상하기 위해 세대를 걸쳐 실험했죠. 그리고 태어난 게 네 가문입니다. 이전에 살리마님께 들어서 알고 계실 테죠.”


“결국 아무리 큰 조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능력을 타고나야만, 힘을 쓸 수 있다는 뜻이군?”


“그렇습니다.”


트러스티는 스위의 말을 듣고 자신의 힘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는 무갑을 조정하고 서서히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잠시 뒤 한계에 부닥쳤고 그녀의 주변에서는 노란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크기는 그녀의 몸보다 두 배 정도 더 컸다. 그 모습을 본 스위의 눈이 커졌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지?”


스위는 당황했다. 살리마가 능력을 사용하는 것도 봐왔고 예전 치우의 정수들이 조각을 사용하는 것과 심지어 자신도 꿈의 조각을 사용하지만, 이토록 거대한 빛을 본 적은 없었다.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로 빛을 뿜어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트러스티는 힘을 풀었다.


“알겠다.”


트러스티가 뒤로 돌며 말했다.


“이 정도의 힘을 가진 사람이 더 수련한다고요?”


“나는 아직 멀었다.”


트러스티는 좋은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았다.


“이곳은 당신의 힘을 감당할 수 있는 자가 없습니다.”


“나는 누구와 대련하며 수련하는 게 아니야. 마를 사용하는 법을 느껴야 한다.”


트러스티는 눈을 감고 조용히 자신의 내면의 마를 느끼기 시작했다. 포이는 좋은 곳이었다.


불어오는 바람과 햇빛은 바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살리마의 힘 탓인지 날씨는 기분 좋게 선선했다.


그 어느 것 하나 자신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었다.


트러스티가 홀로 수련하는 동안 적귀와 청귀는 살리마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이 나중에 싸워야 할 전장을 둘러보러 갔다.


살리마는 직접 그들을 데리고 네 개의 꿈으로 들어갔다.


첫 번째로 데려간 곳은 거대한 미로의 꿈이었다. 거대한 꿈이 완전히 미로로 되어 있었다.


폐쇄된 넓은 공간은 건물 안인지 아니면 동굴 안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곳에 천장까지 닿는 벽이 세워져 있었다.


“미로는 매번 바뀝니다. 이곳에 아무도 없게 되면 바뀌지요.”


살리마가 말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계속 이곳에 있으면 바뀌지 않나요?”


청귀가 물었다.


“이 꿈에 속하지 않은 인간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바뀌지 않습니다.”


미로의 길은 폭이 꽤 넓었다. 심지어 중간에 넓은 공터나 광장 같은 곳이 있어 병사들을 주둔시킬 수도 있었다.


다만 미로의 특성상 수많은 길이 합쳐지고 나누어져 어디가 어디로 통하는지 알 수 없었다.


대규모 전투에는 분명 적합한 곳은 아니었지만, 수적으로 열세일 때 오면 이득을 볼 수 있어 보였다.


두 번째로 간 꿈은 핀들의 늪지였다. 핀들이라는 꿈길을 여는 자가 가장 먼저 찾은 늪지였다.


땅은 질척거렸고 나무들과 그사이에 엉켜 있는 넝쿨에는 수많은 벌레가 득실거렸다. 비는 안 왔지만, 꿈 전체는 습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세 번째로 간 곳은 끝없는 사막으로 이루어진 푸른 사막의 꿈이었다.


이 꿈이 사막임에도 푸르다고 이름이 붙여진 것은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푸른 계곡 때문이었다.


바위산 사이에 나 있는 이 계곡은 신기루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모양을 하고 사막 한 가운데에 있었다.


“사막에 이런 말도 안 되는 계곡이 있다니요. 신기하군요.”


적귀가 말했다.


“오아시스가 아니라 계곡이라니...”


청귀가 말했다.


“이곳에는 예전 꿈의 주민들이 살았던 흔적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어디 갔죠?”


“그들은 서로 죽고 죽였습니다.”


“꿈에 붙들린 자들에게는 죽음이 없는 거 아닙니까?”


“그것조차 꿈의 주인이 결정할 일입니다. 주민이라고 모두가 붙들려 있는 건 아니죠.”


“설마...이 계곡을 두고 싸운 건가요?”


“그 이유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이유는 없습니다. 이 꿈의 주인은 진실을 알고 있겠지만, 그는 아주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살리마는 마지막으로 드넓은 평지가 있는 대평야의 꿈으로 그들을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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