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들의 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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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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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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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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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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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꿈속의 전쟁(6)

DUMMY

트러스티는 당당하게 걸어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 하칼 일행이 조용히 따라가 마을 어귀에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봤다.


마을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징명왕의 부하들이 걸어 다녔다.


아마 아무것도 모르고 이곳에 온 자는 이 광경을 보고 반가워 추위를 피할 곳을 물었겠지만, 징명왕의 존재와 능력을 알고 보내 분명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들은 처음 갔던 모험가들의 묘사처럼 검은 눈동자가 없는 하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말을 걸어도 대답은커녕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트러스티가 지나다니는 자를 붙잡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려 했지만, 그들은 제대로 서지도 않고 자신들이 갈 길을 갔다.


트러스티는 하칼이 있는 곳을 돌아봤다. 하칼은 트러스티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였다.


트러스티는 무갑을 조정했다. 잠시 뒤 밝은 노란 빛이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아무도 안 오면 다 죽이겠다.”


트러스티가 소리쳤다. 그녀가 딧 타르의 힘을 내자 마을을 돌아다니던 자들이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트러스티를 바라봤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과 조금 다른 자세를 취했다.


일정한 자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뒤로 돌아있던 자는 몸을 돌리는 대신 목이 완전히 뒤로 꺾였고 건물 안에 있던 자들은 창문으로 목만 쭉 빼고 트러스티를 바라봤다.


트러스티는 싸울 준비를 했다. 언제든 그들이 달려들면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기괴한 표정으로 트러스티를 바라볼 뿐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트러스티는 긴장의 끈을 잡은 채로 마을 안 깊숙한 곳까지 걸어갔다.


그녀는 수많은 시선을 안은 채 마을 끝에 도착했다. 마을 끝에는 호수가 이어져 있었고 반대편보다 더 넓은 면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얼어붙은 호수는 다리가 없어도 성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트러스티는 얼어붙은 호수로 발을 내디뎌 걷기 시작했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얼마 못 가 멈춰야 했다.


반대편(정확히 말하면 호수 위에 있는 성이었다)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역시 호수 위를 걸어왔다. 잠시 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이의 모습이 선명해지자 그의 몸 주변에서 노란빛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란 빛을 보자 트러스티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갑을 다시 한 번 더 조정하고는 두 자루 검 모두 꺼냈다.




그녀가 순간 엄청난 속도로 그에게 달려들었다.




쇠가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가 났다. 소리는 경쾌하다 못해 청명하기까지 했다. 트러스티의 검을 막은 자는 필시 검은 모루의 일원이었을 게 분명했다.


선명하고 노란 빛이 그 증거였다. 트러스티는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있는 힘껏,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내리쳤다.




소리는 점점 무거워졌다. 검은 모루는 트러스티의 엄청난 공격에 점점 뒤로 물러났다. 그는 앞뒤 모두 검 날이 달린 장창을 사용했다.




검은 모루가 완전히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 트러스티는 거리를 좁히기 위해 돌진했다.


그러나 검은 모루는 그에 맞춰 거리를 벌리며 자신의 창만이 닿는 거리를 유지했다.


트러스티는 실망했다. 검은 모루라 하면 엄청난 힘을 갖고 있을 줄 알았다. 그저 딧 타르의 힘을 사용하는 창술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검은 모루는 창의 특성을 살리며 트러스티를 공격해왔다.


챙 챙


트러스티는 장창공격을 막으며 검은 모루를 자세히 관찰했다. 그는 천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있었는데 천은 너무 오래되어 거의 다 헤져있었다.


그 틈 사이로 보이는 그의 얼굴은 정상적인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피부가 탄 것처럼 검게 변한 상태였고 입술이 없어 잇몸까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하얀색으로 변해버린 눈은 푹 꺼져 그림자를 만들었다. 한 마디로 해골에 피부를 붙여놓은 것만 같은 얼굴이었다.


트러스티는 오히려 깊은 갱도의 꿈에서 만났던 그림자가 더욱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던 와중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펑 펑


불꽃이 날아왔다. 트러스티는 뒤를 힐끗 봤다.


혹시나 불꽃을 쏘는 사람이 청귀나 적귀였다면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불꽃은 마을에 있던 다른 징명왕의 부하들이 쏘는 것이었다.


그녀는 실소가 나왔다.


펑 펑


처음에 트러스티는 뒤에서 날아오는 불꽃을 피하며 검은 모루를 상대했다. 그러다 점점 반대편으로 돌아 적군을 같은 방향에 위치하게 했다.


그리고는 검을 들어 있는 힘껏 얼음을 내리쳤다.




오랫동안 꽁꽁 얼어있던 얼음은 강철과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금이 갔다.


트러스티는 나머지 검 하나를 손에 쥐고는 얼음에 박혀있던 검을 밟고 하늘로 튀어 올라갔다.


그리고는 적진 한가운데로 단숨에 들어갔다.




그 바람에 얼음은 금이 가며 파이고 쪼개졌다. 트러스티는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징명왕의 부하들을 가차 없이 베기 시작했다.


징명왕의 부대는 갑자기 자신들의 가운데로 떨어진 트러스티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트러스티와 싸우던 검은 모루는 다른 병사 속에 묻힌 트러스티를 찾아 우왕좌왕했다.


그녀는 마을 쪽에서 끝없이 나오는 병사들을 죽이며 마을 쪽으로 향했다.


병사들은 오합지졸이었다. 명령체계가 없어 질서도 연계도 없었다. 트러스티는 손쉽게 이들의 목을 치며 움직였다.


그녀가 마을에 거의 다다르자 막무가내로 움직이던 병사들의 움직임이 일제히 멈췄다.


트러스티는 여전히 발을 움직이며 그들을 봤다. 잠시 뒤 성 쪽에 있던 병사들이 양옆으로 비켜서며 갈라져 길을 만들었다.


길을 따라 세 개의 그림자가 트러스티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트러스티는 발을 멈추고 조용히 그림자들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


식별이 가능할 정도의 거리가 되자 익숙한 얼굴 하나가 보였다. 조금 전까지 싸웠던 검은 모루는 왼쪽 편에서 걸어왔다.


세 명 중 가운데가 징명왕처럼 보였지만, 속단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징명왕과 호위무사 둘이 트러스티와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걸음을 멈췄다.


“너는 새로운 검은 모루인가?”


예상대로 가운데에 있는 자가 입을 열어 말했다.


“네가 징명왕이냐?”


트러스티가 물었다.


“그래, 내가 징명왕이다. 그걸 알고도 왔다는 건 네가 이 녀석을 대신하는 검은 모루라는 말일 테지.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올 리가 없어.”


“...”


트러스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징명왕의 꿈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난 너처럼 강한 녀석이 더 많이 필요하다!”


징명왕은 쫙 찢어진 입을 벌려 웃었다.


“네가 죽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거냐?”


트러스티가 검을 고쳐 잡으며 말했다.


“내가 죽는다고? 정말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 그건 그렇고 넌 참으로 수다스러운 검은 모루구나! 이 녀석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나를 찾아와 당했는데 말이야! 하하하”


징명왕은 자신의 오른편에 서 있던 검은 모루의 머리를 탁탁 치며 말했다. 트러스티는 징명왕을 살폈다.


역시 검은 눈동자가 없이 새하얀 흰자위만 가지고 있었다.


트러스티는 눈을 돌려 징명왕의 왼편에 서 있는 자를 봤다. 여자였다. 그녀는 왼팔이 없었다.


긴 머리는 이미 죽어 더 이상 윤기가 흐르지 않았고 이리저리 엉켜 있었다.


트러스티는 주변을 살폈다. 그들 하나하나 분명 생전에는 어디선가 실력행사를 했을 법한 자들이 분명했지만, 지금은 그저 걸어 다니는 시체에 불과했다.


그녀는 눈치를 보다가 순간적으로 전력을 다해 징명왕에게 달려갔다.


“죽어라”


트러스티는 검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




그녀의 검은 창에 의해 막혔다. 검은 모루가 어느새 징명왕 앞을 막고 서있었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징명왕은 비웃었다. 트러스티는 검은 모루를 밀쳐냈다. 그는 노란빛을 내뿜으며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징명왕은 그에 맞춰 손을 들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무질서하게 달려들었던 병사들이 연계를 하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달려든 건 검은 모루였다. 긴 창으로 트러스티를 찔렀다.




트러스티는 검으로 쳐내며 창의 궤도를 바꿨다.




곧바로 불꽃이 날아왔다. 트러스티는 손을 들어 불꽃을 막았다. 다행히도 무갑이 뜨거운 열기를 막아주었다.


징명왕은 그 모습을 눈여겨보았다. 트러스티는 몸을 돌려 다른 병력을 먼저 처리하기 시작했다.


“너는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트러스티가 소리쳤다.


“검은 모루가 강한 원석을 찾았구나!”


징명왕이 양손을 들었다. 그러자 모든 병사가 일제히 트러스티를 향해 달려들었다.


기 나림의 능력을 가진 병사들은 힘을 합쳐 거대한 불덩이를 만들었고 가문의 힘을 갖지 않은 자들은 공수를 나눠 트러스티를 공격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가까운 병사를 잡아끌어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돌진해 병사들의 방어진을 무력화시켰다.


아무리 병사들이 연계하여 방어한다고 하여도 트러스티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쉬지 않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검은 모루에게 뛰어가 먼저 공격했다.


등 뒤로 따라오는 불꽃은 공중으로 몸을 돌려 피했다. 검은 모루 역시 그녀를 따라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불꽃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검은 모루의 공격은 점점 더 거세졌다. 그의 공격은 생각만큼 위협적이지 않았다. 기술을 배제한 힘과 속도만으로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분명 징명왕은 검은 모루의 힘을 전부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한 이유로 트러스티에게는 조금의 여유가 있었다.


그녀는 전력을 다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며 최소한의 공격만 하며 방어에 치중했다.


지금까지 싸운 적의 전력은 대충 가늠할 수 있었지만, 아직 한 번도 공격하지 않고 서 있는 징명왕과 그 옆에 서 있는 외팔의 여자는 알지 못했다.


트러스티는 조금씩 병사들의 수를 줄여갔다.


지금의 계산대로라면 저 둘의 움직임만 없다면 결국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러스티가 불꽃을 피하고 불꽃을 발사한 병사를 죽였다. 사냥꾼 같은 몰골의 병사였다. 그녀는 검을 깊게 박지 않고 목을 노려 한 방에 처리했다.


그때였다. 징명왕이 손을 들어 검은 모루를 가리켰다. 그러자 검은 모루의 허리가 뒤로 꺾였고 머리에서 빛이 나며 무언가가 터졌다.




트러스티는 그사이 다른 병사들을 빠르게 죽였다. 그 와중에도 검은 모루에게서 눈을 떼지는 않았다.


“크아아악”


검은 모루가 커다란 소리를 내뱉었다. 잠시 뒤 고개를 내리며 트러스티와 눈이 마주쳤다.


검은 모루의 눈에는 검은 눈동자가 생겨 있었다. 트러스티는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것을 감지했다.


검은 모루는 뒤로 돌아 징명왕을 한 번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트러스티에게 달려들었다.




검은 모루는 자신의 장창만 닿는 거리에서 정확히 찔러 넣었다. 트러스티는 빠르고 간결해진 동작에 맞춰 검으로 창을 막았다.


검은 모루는 뒤이어 엄청난 속도로 연속해서 찌르기 시작했다.


트러스티는 뒤에서도 달려오는 다른 병사들의 공격을 막으며 동시에 검은 모루의 공격까지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뒤로 뛰어 검은 모루와의 거리를 벌렸다.


검은 모루는 트러스티를 놓치지 않고 따라와 계속해서 그녀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트러스티는 전략을 바꿔야만 했다. 다른 병사들보다 검은 모루를 먼저 상대해야만 한다고 판단하고는 창을 막음과 동시에 거리를 좁혀갔다.


그녀의 엄청난 속도에 검은 모루는 당황하며 뒤로 멀찍이 뛰어 거리를 벌렸다.


트러스티는 그사이 자신의 주변으로 온 다른 병사를 모두 죽였다.


짝짝짝


멀리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징명왕이었다. 그는 감동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대단해! 이 공격까지 막아낼 줄이야! 갑자기 상대가 바뀌면 당황하여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하기 마련인데 말이야! 너는 정말이지 엄청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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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205화. 대전쟁의 서막(5) 22.07.24 12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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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202화. 대전쟁의 서막(2) 22.07.15 136 0 11쪽
201 201화. 대전쟁의 서막(1) 22.07.11 16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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