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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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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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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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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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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화. 꿈속의 전쟁(10)

DUMMY

“아하하하”


관속에 앉아 있던 남자는 별안간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는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 있었다.


“...”


하칼은 아무 말 없이 남자를 바라봤다.


“미안하다. 너무 오랜만에 잠에서 깨서 아직도 꿈과 현실이 구분이 안 된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래 잔 것이냐?”


하칼이 물었다.


“얼마나 오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여긴 내 꿈 안이고 나는 영원불멸하다. 안 그러냐?”


“네 꿈? 그럼 꿈의 주인이냐?”


“내 달콤한 잠을 깨운 이유가 뭐냐?”


“꿈속에서 자는 것이 달콤하다고? 웃기는군.”


남자는 고개를 돌려 하칼을 바라봤다.


“넌 꿈을 꾼 적이 있느냐? 너무 현실 같아서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여기가 현실이 아니라 꿈속이 진짜 같이 느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느냐?”


“없다. 꿈은 그저 한순간의 기억일 뿐. 일어나서 고개 몇 번 흔들면 사라지는 환상이다.”


남자는 씩 웃었다.


“그래, 그런 꿈이 대부분이지...영원한 찰나처럼 말이야. 근데 너는 어디서 온 거지? 징명왕을 죽이러 온 것인가?”


남자는 기지개를 켜며 물었다.


“우린 신세계에서 왔다.”


“신세계? 그런 꿈도 있나? 이상적인 이름이군.”


“신세계는 꿈이 아니다. 현실이지.”


“그걸 어떻게 확신할 건가? 네가 살던 곳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말이야? 그리고 현실과 꿈의 차이는 또 무엇인가?”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하하하! 네가 지금 있는 곳은 꿈인가 현실인가?”


“꿈이다.”


“그럼 뭐가 다르지? 네가 말하는 현실이 신이 꾸는 꿈이라면 그저 그 크기만 다를 뿐 꿈속이라는 것은 같다.”


하칼은 남자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상관없다. 네 말처럼 내가 믿는 현실이 신의 꿈이라도 말이야. 그저 지금 앞에 놓인 상황이 중요할 뿐이다.”


“그래, 그렇지 언제나 꿈속에서도 죽을힘을 다해 살았다. 그러다 깨고 보면 허무하기 그지없다. 꿈은 허무함 그 자체이다.”


“...”


하칼은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남자는 광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이곳에 온 이유는 징명왕 때문인가?”


“그렇다.”


“그럼 밖으로 나가라. 어째서 여기까지 온 것이냐?”


“나는 바깥에서 자신이 징명왕이라고 떠드는 걸 믿지 않았을 뿐이다. 분명 다른 곳에 본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너는 이 꿈의 주인이면 어째서 징명왕을 그냥 내버려 두는 거지?”


“그 괴물을 보고 하는 말이야? 혼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괴물이다. 검은 모루도 실패했다고.”


“그럼 우리를 도와라. 우리가 도와주지.”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음...관계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괴물은 나와 일종의 거래를 했다.”


“거래?”


“그래”


“무슨 거래지?”


하칼은 눈살을 찌푸렸다.


“난 꿈을 내어주었다. 대신 내 잠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지. 근데 말이야. 그놈은 죽지도 않았는데 약속을 어겼다.”


남자는 자신의 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밖에서 내 동료가 싸우고 있다. 지지는 않을 것이야.”


“군데라도 끌고 온 것이냐? 내 꿈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이야?”


“아니, 우린 나까지 포함하여 다섯밖에 되지 않는다.”


“고작 다섯이라고? 그럼 지금 너희 둘을 뺀 나머지 세 명이 징명왕과 싸우고 있다는 뜻이냐?”


“그래”


“어지간히 강한 녀석들인가 보군.”


“약하지는 않다.”


“알겠다. 가서 징명왕을 죽여라. 어째서 죽이려는지 모르겠지만, 너희들만의 이유가 있겠지. 아쉽게도 나는 징명왕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그렇군. 그럼 징명왕의 본체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어라.”


남자는 다시 하칼을 바라봤다.


“너는 너의 세계가 꿈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했지. 그럼 만약에 그 세계가 신의 꿈이라면 어떨까? 과연 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게 징명왕과 무슨 상관이냐?”


“신은 아무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세계가 신이고 신이 곧 세계다. 징명왕도 비슷하다. 세계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 그들 모두가 징명왕이며 동시에 아니지. 괴물에게는 실체가 없다.”


하칼은 남자의 말을 곱씹었다. 잠시 뒤 하칼은 손뼉을 쳤다.


“그렇군!”


남자는 하칼을 보고 씩 웃었다.


“이제 가라. 그리고 징명왕을 잡으면 다시 한 번 더 내게 와라.”


“다시 오라고?”


“그래”


남자는 잠시 일어나 걸어 다니다가 다시 관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그는 조금 전과는 달리 굉장히 힘없는 표정을 지었다.


“왜지?”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어째서 저런 괴물과 거래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잠에 들었던 탓에 기억이 온전하지 못하다.”


“거래를 한 이유를 말인가?”


“그래, 사실 이렇게 꿈에 붙들리게 되면 잠을 자지 않아도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나는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고? 그럼 어째서 꿈에 들어온 자들은 먹고 마시고 잠을 자는 거냐?”


“습관이지. 그렇게 안 하면 뭔가 허전하고 불안하다고 느끼니까. 아무튼 나가라.”


남자는 다시 관속으로 들어간 후부터는 눈에 띄게 표정이 안 좋아졌다. 웃음기가 넘쳐 생기가 돌던 조금 전과는 정반대였다.


“뭐지? 뭔가 기억하기 싫은 것을 기억하게 되었나?”


하칼이 넌지시 물었다.


“...”


남자는 이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칼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남자의 표정을 보고 그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너희는 도대체 누구냐?”


그때 문 쪽에서 누군가 다급히 달려오며 소리쳤다. 커다란 홀 안에 있던 사람 모두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봤다.


“징명왕?”


청귀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말했다.


“트러스티가 당한 거냐? 적귀랑 스위도?”


하칼도 놀라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죽이는데 애먹었다. 쉽지 않더군.”


징명왕은 태연하게 말했다.


“애먹었다고?”


하칼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래, 그들은 이미 내 부하가 되었다.”


징명왕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너 거짓말은 못 하는구나?”


하칼이 씩 웃으며 말했다.


“거짓말?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그러면 왜 혼자 내려왔지? 그것도 헐레벌떡 말이야. 들켜서는 안 될 무언가를 들킨 것처럼?”


하칼이 물었다.


“내가 이기지 않았으면 어떻게 왔을까?”


“여유가 없으니까 혼자 내려온 거겠지. 안 그래? 넌 겁쟁이잖아?”


하칼은 징명왕이 아무도 처리 못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징명왕의 성격상 트러스티를 죽였다면 일부로라도 데리고 내려와 자랑하며 한껏 여유를 부렸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징명왕은 혼자였다. 뒤에도 옆에도 그 누구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난 겁쟁이가 아니다!”


징명왕이 갑자기 소리쳤다. 하칼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다른 사람들 뒤에서 보고만 있는 네가 겁쟁이가 아니면 누가 겁쟁이냐?”


“닥쳐!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


징명왕은 어린아이처럼 고래고래 소리쳤다.


“진정해라.”


“진정? 너희는 내 계획을 모두 망쳤어!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을 말이야!”


“계획?”


“그래! 왜 갑자기 나타나서 방해하는 거지? 내가 뭘 했지? 너희에게 피해를 줬나?”


“웃기는군. 처음에는 여유만만하고 자신감 넘치게 우리를 네 군대에 넣을 생각을 하더니 인제 와서는 왜 왔냐고? 너무 모순된 거 아닌가? 그리고 나는 네 계획을 망치려고 온 게 아니다. 대화하기 위해 온 것일 뿐이다.”


“대화?”


징명왕의 기세가 주춤했다.


“그래, 먼저 싸움을 걸어온 것은 너야. 보다 강한 병사를 갖고 싶어서 눈 돌아간 게 너라고!”


“무슨 대화지? 뭘 원하는 거냐?”


하칼은 씩 웃었다. 이제야 징명왕이 자신의 말을 듣기 위해 물어오기 시작했다.


“묻고 싶은 게 있다.”


하칼은 오히려 여유를 부리며 말했다.


“뭐냐?”


징명왕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묻어났다.


“네가 생각했을 때 우리는 강한가? 너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하칼은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했다. 적에게 자신들의 강함을 물으며 이길 수 있냐는 질문에 대답할 이유가 없었다.


“웃기는군. 너희는 결코 날 이길 수 없다.”


징명왕은 위협적으로 말했다.


“뭐, 좋다. 내가 네게 하고 싶은 건 제안이다. 네가 어째서 이렇게 군대를 모으는 데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와 함께 싸우지 않겠나?”


하칼의 말을 들은 징명왕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징명왕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난 꿈나라를 통일할 것이다.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아주 강력한 힘이 말이야.”


“그래서 나보고 너를 도와 꿈나라를 통일하라는 뜻이냐?”


“그래”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징명왕은 분노가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 그냥 도와달라는 건 아니다. 네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리고 그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도 널 돕겠다.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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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7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5) 22.06.26 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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