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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평등주의 사회는 없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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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s
작품등록일 :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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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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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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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1)

DUMMY

하칼이 꿈속에서 전쟁을 위해 일 년을 넘게 준비하고 있을 무렵 대원에서는 무수한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었다.


실험실에서는 핵폭탄의 위력과 이후 생겨나는 현상들을 자세히 관찰했다. 심지어 이들은 꿈의 주인이 핵폭탄에 의해 죽고 난 후 꿈이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시작한 건 꿈에 살던 사람들이었다.


핵폭발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조금씩 자아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마지막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자아가 붕괴함에 따라 겉모습도 조금씩 변해갔다. 마치 음식이 상하는 과정을 보는 것만 같았다.


샬롭은 이런 모습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폭탄이 가장 중요했던 그에게 꿈이 악몽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역겨운 모습일 뿐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어 귀찮게 방해하는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었다.


샬롭은 오롯이 폭탄이 미치는 영향만을 확인하고 싶었다. 핵폭탄은 도시 한 가운데에 거대한 분화구를 만들어 놓았다.


어찌나 깊었던지 홀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핵폭탄의 진짜 위험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터질 때 찰나의 거대한 폭발은 수많은 사람을 태워 죽였다. 그들은 자신이 뭐에 당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죽음이었다.


그러나 그 폭발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건물의 잔해에 깔려 죽거나 후폭풍에서도 살아남은 자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심각한 변형을 일으키며 죽었다.


그들은 세포가 파괴되듯 신체를 이루는 모든 것이 붕괴하여 죽었다.


심지어 폭발이 있고 며칠 후에 들어갔던 조사단 역시 방사능에 오염되어 죽어갔다. 마를 사용하며 물리적으로 방사능을 차단할 수 있었던 자들만이 살아남았다.


서홍비는 릴 림의 힘을 가진 이들에게 방사능에 의한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했고 마를 사용하는 자들 외에는 그 누구도 악몽 안으로 들어가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관심과 시선이 핵실험에 쏠려 있을 때 그들의 시선 바깥에서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미카엘을 중심으로 뭉친 이들이었다. 두꺼운 벽을 가진 대원의 연구소에 빗물처럼 조금씩 스며들어 갔다.


연구소에 잠입한 이들의 우선 임무는 아젤혼 박사를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젤혼 박사는 연구소 그 어디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을 물론이거니와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도 찾을 수가 없었다.


연구소에 잠입하기만 한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던 미카엘은 하루하루 초조해져 갔다.


“오늘도 아무런 성과가 없나요?”


미카엘은 웃는 얼굴을 하고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여전히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다.


연구소로 잠입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미카엘이 일하는 가게에 매일 들러 물건을 사는 척 정보를 주고받았다.


“없습니다.”


저녁거리를 사던 여자는 미카엘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물건을 가방에 담으며 대답했다.


“아직도 지하는 갈 수 없나요?”


미카엘이 마지막 물건을 건네며 물었다.


“네, 지하로 가는 문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미카엘은 조금 전과는 다른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후로도 진짜 손님과 첩보원이 섞여 가게를 방문했다.


여전히 그 누구도 아젤혼의 행방을 아는 이가 없었다. 미카엘은 답답했다.


늦은 저녁 정리까지 다 마친 미카엘은 식료품점을 닫고 퇴근했다. 대원의 밤은 어둡지 않았다.


환하게 빛을 내뿜는 거대한 연구소가 도시 한 가운데에서 등대 역할을 했다.


보기 싫어도 고개를 돌리다 보면 볼 수밖에 없었다. 미카엘은 가까운 공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녁 바람이 그의 코끝을 간질거렸다. 미카엘은 연구소가 가장 잘 보이는 벤치에 앉아 연구소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예전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난공불락이었다.


미카엘은 눈을 감았다.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조용했던 공원이 눈을 감자 여러 가지 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부터 풀벌레가 우는 소리까지 듣기 좋은 소리였다. 미카엘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하루빨리 아젤혼을 찾아야만 라파엘라를 도와줄 수 있었다. 미카엘은 마음을 제대로 추스를 수가 없었다.


술 생각이 간절했다. 술에 취하면 그나마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후우


깊은 한숨이 미카엘의 입에서 나왔다.


“땅이 꺼지겠네! 그려”


누군가가 미카엘에게 말을 걸어왔다. 미카엘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누...”


“그냥 그대로 가만히 듣고만 있어라.”


남자는 미카엘의 움직임을 제재했다.


“...”


미카엘은 침을 삼켰다. 목소리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중년의 나이 정도라는 것이 다였다.


특이한 억양도 갖고 있지 않았다.


“아젤혼 박사는 연구소 지하에 있다.”


남자는 말했다.


“당신은 누구지? 그건 나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지하로 들어가는 문은 연구소에는 없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대답해주지 않고 자기가 할 말만 했다.


“지하로 통하는 문이 연구소에 없다고? 그럼 어디에 있지?”


“글쎄 어디일까?”


“도대체 누구냐?”


“미카엘 아젤혼, 하루 빨리 네 아비를 만나 거라. 그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카엘은 벌떡 일어나 옆을 봤다. 그림자처럼 보이던 남자는 미카엘이 완전히 고개를 돌리자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그가 있던 곳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있었다. 미카엘은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슬그머니 종이를 집어 품 안에 넣었다.


잠시 뒤 멀리서 사람 소리가 들려왔다.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이었다. 미카엘은 사람들이 오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


새하얀 종이는 네 번 곱게 접혀 있었다. 미카엘은 조심스럽게 종이를 펼쳤다.


‘엘리제를 위하여’


이해하는 게 어려운 문구는 아니었지만,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입구가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기대했던 미카엘은 실망했다.


갑자기 암호를 푸는 방법으로 생각해보아도 이 짧은 문장은 아무런 뜻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미카엘은 종이를 다시 접어 품에 넣었다.


똑똑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미카엘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했다.


“...”


그러나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똑 똑 똑똑 똑


대신 노크 소리가 들렸다. 띄엄띄엄 들려온 노크 소리의 의미를 알고 있던 미카엘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갔다.


철컥


문이 열리자 밖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주민님이 부르십니다.”


남자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탐정님이요? 무슨 일입니까?”


미카엘이 물었다.


“연구소 지하로 가는 길을 알아내신 것 같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미카엘은 터져 나오는 소리를 가까스로 줄여 조용히 말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이렇게 온 것입니다.”


미카엘은 문을 활짝 열어 주변을 살피고는 남자를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남자는 미카엘을 보며 침을 삼켰다. 미카엘은 분주하게 나갈 채비를 했다. 단순한 외출은 상관없었지만, 주민을 만나러 가는 건 조금 달랐다.


무엇보다 자신의 행색보다 가지고 갈 정보들을 정리해야 했다. 자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그런 미카엘을 보던 남자는 별안간 사과했다. 미카엘은 분주하게 움직이던 발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했다.


“뭐라고요?”


미카엘이 남자를 돌아봤을 때 남자는 이미 얼굴에 방독면을 쓴 후였다.


슈우우우욱


사방에서 하얀 연기가 안으로 들어왔다. 미카엘은 재빨리 옷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


쨍그랑


미카엘은 재빠르게 가까이 있던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었다.




이 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미카엘은 제대로 착지 하지 못하고 그대로 땅에 굴렀다.


크흡


땅바닥에 쓸린 왼팔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미카엘은 왼팔을 부여잡고 절뚝거리며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이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부디 믿고 따라오세요!”


남자는 이미 어둠 속으로 사라진 미카엘을 향해 소리쳤지만, 미카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


같은 시각 도시 바깥에서 조용히 미카엘을 기다리던 주민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는 평소 숲속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 홀로 앉아 있기를 즐겼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앉아 있었다.


슈우우욱


사방에서 새하얀 연기가 들어왔다. 한주민은 수면 가스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곧바로 몸을 날려 오두막 문을 열려 했지만, 웬일인지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주민은 코와 입을 막고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오두막 창문은 한주민의 허리 높이에서 시작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고 더군다나 창문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


주민은 창문을 열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그가 본 것은 창문 밖에서 창문이 열리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 방독면을 쓴 무리였다.


깜짝 놀란 주민은 본능적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며 그대로 잠들어 바닥에 쓰러졌다.


그가 쓰러진 것을 본 무리는 그 후로도 십분 정도 오두막 안으로 가스를 주입하다가 들어가 주민을 들쳐업고 나왔다.


그들은 숲을 빠져나와 대기하고 있던 커다란 차에 주민을 실었다. 차에는 이미 먼저 온 이가 있었다.


방독면을 쓴 자들은 먼저 데리고 온 자를 옆으로 밀었다.


철그럭


쇠가 비벼지는 소리가 들렸다. 권현의 기계식 다리가 비벼지는 소리였다.


그 역시 의식을 잃은 채 차 안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었다. 방독면을 쓴 자들은 주민과 권현을 차 안으로 밀어 넣고는 문을 닫았다.


차는 숲을 빠져나와 곧바로 도시 안으로 사라졌다.


미카엘은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어떻게든 도시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두근거리는 심장과 뿜어져 나온 아드레날린으로 통증도 느끼지 못하고 버티던 몸은 시간이 지나자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아파오기 시작했다.


팔은 그저 그랬지만, 다리가 문제였다. 발을 삐끗했는지 발목을 움직일 때마다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신발이 꽉 끼는 것을 느꼈다. 발목이 붓기 시작한 것이었다. 미카엘은 몸을 숨기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 날이 밝는다면 꼼짝없이 잡힐 것이었다. 미카엘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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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206화. 대전쟁의 서막(6) 22.07.29 9 0 12쪽
205 205화. 대전쟁의 서막(5) 22.07.24 11 0 11쪽
204 204화. 대전쟁의 서막(4) 22.07.22 10 0 11쪽
203 203화. 대전쟁의 서막(3) 22.07.17 8 0 10쪽
202 202화. 대전쟁의 서막(2) 22.07.15 10 0 11쪽
201 201화. 대전쟁의 서막(1) 22.07.11 13 0 12쪽
200 200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8) 22.07.08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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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198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6) 22.07.01 12 0 10쪽
197 197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5) 22.06.26 11 0 11쪽
196 196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4) 22.06.24 12 0 11쪽
195 195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3) 22.06.19 10 0 12쪽
194 194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2) 22.06.17 13 0 12쪽
» 193화. 죽음의 경계에서 본 지평선(1) 22.06.13 1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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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191화. 꿈속의 전쟁(11) 22.06.06 10 0 11쪽
190 190화. 꿈속의 전쟁(10) 22.06.03 1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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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188화. 꿈속의 전쟁(8) 22.05.27 11 0 11쪽
187 187화. 꿈속의 전쟁(7) 22.05.22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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